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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 질병이었던 내가 이제는 권장 취미?! 인싸 콘텐츠 등극한 게임들

작성일 : 2020.09.20

 

'조선통신사'란 조선시대 조선에서 일본의 막부 장군에게 파견됐던 공식적인 외교사절을 뜻합니다. 외교 사절이지만 통신사를 통해 양국의 문화상 교류도 성대하게 이뤄졌습니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게임을 통해 문화를 교류한다'라는 측면에서 게임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조선통신사'라는 기획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최근 뜨거운 화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게임조선>이 매주 색다른 문화 콘텐츠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코로나19 사태가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우리의 생활에도 변화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외부 활동이 제한되는 바람에 여가 활동조차 주거 공간 내에서 해결해야 하는 수준이죠. 그래서 공간 제약이 비교적 심하지 않고, 여러 사람이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게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늘어났습니다. 한때 질병으로 여겨졌던 게임이 이제는 만인의 취미가 된 것을 보면 새옹지마가 따로 없습니다.

그렇다면 올 한해 많은 사람들의 취미가 되어준 게임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저는 제일 먼저 게임은 '동숲대란'까지 벌어졌던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떠올랐습니다. 운동과 게임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링 피트 어드벤처'도 있겠네요. 최근에는 배틀로얄의 탈을 쓴 출발드림팀이라는 '폴가이즈'와 뒤늦게 인기를 얻은 '어몽어스'가 게이머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 최고의 요직은 마을 이장?! '모여봐요 동물의 숲'

올 한해 최고의 인기 게임을 뽑으라면 이 게임을 빼놓을 수 없을 겁니다. 바로 '모여봐요 동물의 숲'입니다. '튀어나와요 동물의 숲'이후 7년 만에 콘솔로 돌아온 동물의 숲은 더 많은 놀 거리를 선보이는 동시에 시리즈 특유의 느긋한 감성을 그대로 살려냈습니다. 

물론 누구 하나 독촉하는 이가 없어도 첫날부터 시간을 달리며 지도 전체를 갈아엎는 토목 공사의 귀재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게이머에겐 코로나로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여유로운 휴양지가 되어줬습니다. 꽃을 수집해 화단을 가꾸고, 여기저기서 화석을 캐내 박물관을 꾸미면서 마을 주민들과 교류하다 보면 치유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걸 봐! 수집가의 눈이야!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선사하는 재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추가 업데이트로 세계 유명 미술품을 전시할 수 있는 전시실이 추가됐으며, 부활절 기념 이벤트로 달걀 모양의 의상과 가구 등을 제공한 것입니다. 여름에는 수영 및 잠수 기능을 추가하면서 코로나로 인해 피서를 갈 수 없는 게이머들을 달래줬습니다.

워낙 갓-겜으로 출시돼서 일까요? 모여봐요 동물의 숲 패키지는 출시 직후 대부분의 매장에서 품절됐으며, '닌텐도 스위치 동물의 숲 에디션'은 통상 판매 품목임에도 불구하고 한정판보다 두 배, 세 배 이상 비싼 가격에 중고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낮은 성능으로 저평가 받았던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조차 동물의 숲을 하기 위해 구매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하니 올 한해 대중에게 가장 사랑받은 게임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합니다.


게임이 너무 즐거워서 빚을 갚는 과정조차 행복했다 ...라고 쓰면 되나요 너굴씨?

■ 몸짱 드래곤과 사투! '링 피트 어드벤처'

'링 피트 어드벤처'는 동물의 숲보다 먼저 출시됐지만, 코로나19 이후 다시 한번 조명 받은 게임입니다. '링콘'이라는 독특한 컨트롤러를 이용해 전신을 움직여 게임을 플레이한다는 개념은 많은 이에게 신선함을 안겨줬습니다. 물론 'Wii Fit'이라는 전례가 있긴 하지만 이 작품은 게임이라기보단 운동 보조 타이틀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죠. 반면 링 피트 어드벤처는 게임을 즐기는 동시에 운동 효과를 누릴 수 있어 건전한 취미 생활로 삼기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게임 모드로는 게임 속 세계를 모험하는 '어드벤처 모드'와 간단한 미니 게임으로 구성된 '퀵 플레이 모드', 운동 방식을 자유롭게 조합해 즐기는 '커스텀 모드', 게임이 꺼져 있을 때 링콘 조작 내용을 기록하는 '멀티 모드', 리듬 게임 방식을 도입한 '리듬 게임 모드' 등 다양한 방식이 마련됐습니다. 이중 어드벤처 모드는 어드벤처와 RPG, 스포츠를 환상적으로 조합해 게이머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어드벤처 모드를 요약하면 육체미 소동 정도일 듯

덕분에 출시 직후 품절 사태가 일어난 것은 물론 물량 공급이 어느 정도 회복된 하반기에도 일부 마켓에서는 여전히 상시 품절 품목으로 이름을 올리는 진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링 피트 어드벤처는 동물의 숲과 달리 전용 컨트롤러를 요구하기 때문에 품절 대란은 생각보다 오래 지속됐습니다.

링 피트 어드벤처는 출시 후 지금까지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바깥 활동이 제한된 현재 실내에서도 즐겁게 몸을 움직일 수 있다는 장점은 한층 더 빛을 발하고 있죠. 운동은 링 피트 어드벤처, 요양은 동물의 숲이라는 환상의 조합으로 이번 여름을 보내는 것도 괜찮은 피서법이 될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본격적인 구성에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 나만 아니면 돼! '폴 가이즈'

동물의 숲은 지루하고, 링 피트 어드벤처는 귀찮은 분들에겐 '폴 가이즈'를 추천합니다. 배틀 로열 게임인 폴 가이즈는 온라인 출발 드림팀이라는 독특한 별명으로 불리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다른 배틀 로열 게임과 마찬가지로 최후의 1인을 가리는 것이 게임의 목표지만, 그 방식이 다양한 장애물을 피해 골에 도달하는 출발 드림팀의 모습과 흡사하기 때문입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총 60명의 게이머가 6라운드 동안 무작위로 배치되는 맵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투에 돌입합니다. 뭔가 살벌한 느낌이지만, 정작 게임은 2등신 캐릭터와 밝은 색감, 부드러운 느낌의 오브젝트 덕분에 다른 배틀 로열 게임들보다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유지합니다. 


저놈보단 먼저 가야 된다!

조작은 이동과 점프, 다이빙, 잡기 네 가지가 끝. 물론 각종 '잡 기술'로 불리는 컨트롤 방식들이 있지만 앞선 네 가지 조작 만으로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폴 가이즈의 매력입니다. 다른 배틀 로열 게임들과 달리 아이템 파밍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폴 가이즈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데 큰 공헌을 했습니다.

다만, 폴 가이즈 역시 이 장르 게임들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고인물의 인성질과 핵 문제에선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인성질은 고인물조차 피할 수 없는 운 때문에 고인물 자신이 시스템에게 인성질을 당하는 식으로 희한하게 방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핵 문제는 그럴 수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처가 향후 게임의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 통수 쾌감 '어몽 어스'

어몽 어스는 2018년 출시됐지만, 스트리머들의 방송에 힘입어 뒤늦게 주목받고 있는 게임입니다. 우주 생존과 마피아의 조합이라는 독특한 게임 방식과 비교적 낮은 진입 장벽 덕분에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색다른 마피아로 유행 중입니다.

게임의 목표는 자신의 역할에 따라서 다릅니다. 만약 자신이 마피아 역할인 '임포스터'라면 시민 역할인 '크루'의 숫자를 임포스터 숫자와 같아지도록 줄이거나 크루가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면 되죠. 반대로 크루는 모든 임포스터를 가려내 퇴출시키거나 임무를 완수해 생존하면 끝. 


등짝... 등짝을 보자

어몽 어스의 장점은 바로 죽은 크루도 임무에 공헌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존 마피아 게임의 경우 정치를 못해서 죽으면 그대로 손가락만 빨고 있어야 했지만, 어처구니 없이 동료에게 죽어도 복수의 칼날을 갈며 게임을 계속할 수도 있습다. 다만, 자신의 실력이 떨어진다면 임무 공헌이 아니라 하드 트롤링 내지 쓰로잉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이처럼 어몽 어스는 독특한 게임성으로 인기 순위를 역주행 하며 뒤늦은 전성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덕분에 개발사는 후속작인 '어몽 어스 2' 개발에 착수했다고 하네요. 그야말로 아웃사이더에서 일약 인사이더로 뛰어오른 대표적인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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