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계수표

겜조뉴스

copyright 2009(c) GAMECHOSUN

게임조선 네트워크

주요 서비스 메뉴 펼치기

커뮤니티 펼치기

게임조선

리니지2레볼루션, 애매한 콘셉트 이제 그만! 진짜 딜탱으로 거듭난 '블레이드 댄서'

작성일 : 2020.09.01

 

리니지2레볼루션에는 6개 종족의 30가지 클래스를 육성하는 수많은 유저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특정 방면에서 두각을 드러내거나 높은 랭킹을 기록하는 유저들을 우리는 장인 또는 랭커라고 부른다.

게임조선에서는 이러한 장인, 랭커 유저들을 만나 해당 직업의 역사와 현황, 그리고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과 효율적인 활용법을 묻고 있는 '용사를 만나다' 코너를 연재하고 있다.


인터뷰이의 프로필 화면 = 알약 제공

Q. 만나서 반갑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크루마 서버 척살 혈맹 군주를 맡고 있는 '알약'이라고 합니다. 투력 1880만 블레이드 댄서를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일단 중간에 엘더로 외도를 좀 길게 하긴 했지만, 리니지2레볼루션 론칭 첫 날부터 블레이드 댄서를 쭉 키웠어요. 다른 MMORPG에서 주로 원거리 딜러나 힐러를 했는데, 이번에는 근접 딜러를 하고 싶었거든요.

처음에 캐릭터를 생성할 때 다크엘프 종족이 크리티컬에 특화되어 있다는 설명을 보고 다크엘프 근접 딜러인 블레이드 댄서를 골랐는데요. 높은 크리티컬의 쌍수 물리 딜러를 기대했는데, 알고 보니 서브 딜러 겸 버퍼 포지션이라서 초반에는 조금 생소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금이야 많은 시간을 거치면서 개편을 받아 블댄의 포지션이 유틸이 좋은 딜러라는 쪽으로 정립됐지만 초창기에는 시너지 버퍼 역할이 조금 더 부각되는 편이었어요. 그나마 스킬 마력석 업데이트 이후 딜량이 눈에 띄게 늘어나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Q. 엘더로 외도하다가 다시 회귀한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인가요?

엘더가 사실 밸런스가 좋은 캐릭이라 다시 블댄으로 돌아오는 것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어요. 실제로 홀리 파이어, 팔로우 디펜스, 부활 모두 S급 스킬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죠. 컨트롤하는 유저의 역량에 따라 캐릭터 성능이 확 달라지는 점도 맘에 들었구요.

다만, 엘더는 어쨌든 서포터라서 딜적으로 한계가 명확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혈맹의 군주 입장에서 좀 더 능동적으로 적극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캐릭터를 찾다 보니 블댄으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마력석 업데이트 이후 딜링 능력이 좋아진 것도 결심을 굳히게 된 계기 중 하나입니다. 현 시점에서 엘더는 듀얼클래스로 가끔 즐기면서 만족하는 정도에요.

블댄은 여러모로 균형이 잘 잡힌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중갑이라 적당한 탱킹능력도 있고, 궁 스킬로 스턴이나 넉백에 걸리지 않아 생존 능력도 매우 뛰어납니다. 가장 아쉬웠던 딜량은 주력기인 허리케인 스톰에 마력석이 추가되면서 많이 해결됐다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지금의 블댄은 적당한 탱킹에 수준급의 광역 딜링이 가능한 캐릭터입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1:1 능력의 부재입니다. 확실한 즉발 스턴이 없고 넉백만 있다는 점, 메인 딜링 스킬이 허리케인 스톰으로 광역 특화라서 1명을 대상으로 쓰기에는 쿨타임 대비 피해량과 같이 DPS 효율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이 걸려요. 제가 블댄으로 돌아온 주목적이 1:1 승부보다는 단체 쟁(RvR)이기 때문에 그 점은 감안하면서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일단 아군의 지원을 받으며 빙빙 돌기 시작하면 그 누구도 쉽게 막을 수 없다 = 알약 제공

Q. 가장 최근 밸런스 패치는 5월에 진행됐습니다. 궁극기인 이뮨 디레인지먼트 쿨타임 10초 감소가 전부인데요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실 많이 아쉽죠. 블댄 궁이 다른 클래스 궁극기에 비하면 아무래도 위상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은데 실제 성능도 그렇거든요. 과거에는 심지어 베이스 방어력이 매우 떨어지는 편이었으니, 더 말할 것도 없었구요.

쿨타임을 줄여준 의도가 사실 충분히 이해는 되요. 아마 주력기인 허리케인 스톰이 채널링이다 보니 연계해서 자주 쓰라는 거죠. 그래도 다른 클래스 궁극기와 비교하면 초라해보이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사실입니다.

특히, 장신구 마력석의 등장으로 이뮨 디레인지먼트의 효용성이 과거보다 많이 낮아졌어요. 저도 아직 장신구 마력석 강화가 한참 남은 상황인데도 PvP 중에 상태이상 저항이 꽤 자주 뜨는 편이거든요. 장신구 마력석의 등장으로 간접 너프를 먹은 점을 감안하면 5월 밸런스 패치는 상향이라고 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장신구 마력석의 추가는 잠재 화력 상승을 가져오는 동시에 상대의 군중 제어 저항을 올려주고 있어 일장일단의 업데이트였다고 = 알약 제공

모든 방면에서 다 좋은 캐릭터는 있을 수가 없습니다만, 블댄은 사실 유틸성이 좋은 캐릭이라 혈 운영 측면에서 도움이 많이 되는 편이긴 합니다. 1:1만 제외하면 어디에 배치해도 중간 이상은 해주니까 개발 및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딱히 손 댈만한 부분이 없어보일 수 있죠.

그래도 꼭 고쳐줬으면 하는 점은 버프 스킬의 통합입니다. 블댄의 포지션을 보면 서브 탱커/서브 딜러/서브 버퍼인데요. PC 게임이라면 상관 없을텐데, 모바일 게임 특성상 스킬 슬롯이 한정적이어서 버프 스킬을 두 개나 넣을 자리가 없습니다.

공격 스킬 대신 버프 스킬을 두개나 넣기에는 딜 로스에 비해 버프 스킬의 2개를 합친 성능이 엄청 뛰어난 게 아니에요. 설계와 달리 모바일 게임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상 순수 버퍼의 역할은 기대하기 힘드니 그 점은 넷마블에서 꼭 고쳐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Q. 현 시점을 기준으로 블댄의 콘텐츠별 성능을 각각 상중하로 매기고 이유를 알려주실 수 있나요?

사냥은 중상위권입니다. 사실 리니지2레볼루션의 사냥 성능은 크게 두 가지가 중요합니다. 광역기와 사정거리죠. 블댄은 근접 캐릭터로 사정거리가 짧지만 광역 스킬이 있기 때문에 중상위권까지는 갈 수 있다고 봅니다. 특히 탐욕의 전당이나 몹이 바글거리는 정예 던전을 가면 그 진가가 드러납니다. 다만, 필드 사냥처럼 플레이어의 수가 몬스터보다 많은 많은 장소에서는 몹 근처에 가기도 전에 거의 다 죽어나가기 때문에 효율이 확 떨어집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PvP 성능은 1:1한정 하위권, 때쟁에서는 최상위권입니다. 소위 말하는 양념 치기에 매우 좋은 클래스로 마력석이 받쳐준다면 상당히 좋은 광역 딜링을 보여줍니다. 다만, 한 캐릭터에 집중적으로 딜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라 킬 캐치에는 불리한 면이 있고 투력 차이가 심하면 심할수록 이런 부분이 체감이 훨씬 잘 되는 클래스에요.

괜히 저투력 학살자라고 불리는 게 아니죠. 1:1은 솔직히 성능이 좋지는 않습니다. 개편을 통해 허리케인 스톰이 스턴을 넣을 수 있게 바뀌었지만 7번 히트 중 최소 4틱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스턴-넉백 연계가 의도대로 되기 쉽지 않습니다.  이게 고급 포션이 일상화된 레볼루션에서는 매우 큰 단점으로 작용하죠.

Q. 파티원과의 궁합, 적과의 상성관게는 어떻게 되나요?

아무래도 힐러 분들과 대체로 상성이 잘 맞아요. 특히 엘더 클래스와 궁합이 좋습니다. 블댄은 보통 양념치는 역할이라 앞에서 최대한 많이 적을 맞히려면 이동하면서 광역 스킬을 써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탱킹이 안 되면 스킬 쓰다가 죽거든요. 그런 면에서 팔로우 디펜스와 힐이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또 끊임없이 지속딜을 넣는 역할이라 디버프를 지우고 쿨감을 주는 엘더의 마인드 리프레쉬 스킬과도 궁합이 상당히 좋습니다. 

딱히 가리는 파티원은 없지만 블댄 자체가 시너지 캐릭인데 에바스 템플러, 가디언처럼 시너지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함께 있을 때 제공하는 효과가 딱히 블댄에게 메리트가 없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적과의 상성 면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엘더가 가장 쉬운 상대입니다. 엘더가 높은 회피와 생존기(마인드, 힐, 부활)를 바탕으로 죽이기 쉽지 않은 클래스 중 하나인데요. 허리케인 스톰은 다단히트로 나눠서 피해를 입히기에 높은 회피력에도 불구하고 딜 손실이 적은 편이에요. 엘더 클래스 자체가 고투가 많이 없어서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일수도 있긴 합니다만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상대하기 가장 까다로운 직업은 단검 로그 클래스입니다. 이속이 빠른 캐릭터들한테 블댄이 대체로 약한 모습을 보이는데요. 모바일 게임 특성상 데이터 전송에 따른 딜레이가 어쩔수 없이 존재하는데, 얘네는 기동성이 워낙 좋아 허리케인 스톰을 4틱 이상 맞혀 스턴을 거는 것이 생각 이상으로 어렵습니다. 화면 상에서는 맞아야 정상인데, 헛도는 경우가 자주 나오더라구요.

심지어 단검 로그들은 슬로우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아 대응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Q. 배틀마스터리는 어떻게 쓰고 계신가요?

배틀마스터리 포인트는 물공 > 방어 > 기타처럼 블댄에게 중요한 순서대로 찍으면 될 것 같아요. 얼마전 밸런스 패치에서 방어력 스탯의 중요도를 올려줫는데요. 블댄은 서브 탱커로써 적당히 적의 딜량을 분산시켜주고, 궁극기와 허리케인 스톰을 사용해서 적들의 진열을 무너뜨려 딜러들이 적들을 처리할 수 있게 돕는 역할입니다. 따라서 순식간에 녹지 않는 수준까지 방어력을 올려주는 것이 생각 이상으로 중요합니다. 어떻게든 살아남아서 광역딜을 한번이라도 더 넣는 것이 파티 또는 혈맹 단위로는 이득이니까요.

5번 슬롯의 확률형 발동 스킬은 둘 다 애매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힐러가 붙지 않은 블댄의 탱킹력은 다소 피;통이 크게 출렁이는 경향이 있어 차라리 그럴 때 화력이라도 증강해주는 '광전사'의 효과가 더 낫더라고요.


딜의 비중이 높은 딜탱 직업이지만 일정 수준에 도달하기까지는 방어 스탯의 우선도가 더 높은 편이다 = 알약 제공

Q. 주요 스킬의 활용법을 소개해주세요

 자동 사냥 중에는 짧은 궁극기 쿨타임 때문에 누가 먼저 기습을 떄려도 스턴이고 뭐고 군중 제어기를 다 풀어버리니 쉽게 눕지 않으며 레어 스킬에 힐링 스트라이크와 프로즌만 넣어두면 은근히 철옹성입니다.  적 혈맹이 없는 장소라면 공격형 레어 스킬을 넣어도 무방해요.

쟁에서는 레어 감쇄 세팅을 다들 기본 탑재하고 있다 보니 공격형 레어 스킬보다는 딜과 탱 양쪽을 모두 만족하는 임팩트 배리어를 선호하며 썬더 볼트나 메테오 스톰을 남은 한자리에 넣곤 합니다. 만약 1:1 상황을 상정한다면 물약의 회복력을 낮추는 썬더 볼트를 추천합니다.

Q. 그 밖에 블댄 유저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팁 같은 전수받을 수 있을까요?

블댄은 표기 전투력에 참 정직한 클래스에요. 그래서 보통 블댄을 두고 하는 말이 '밸런스가 잘 잡힌 캐릭터'입니다.

이는 다시 말하면 어느 하나도 압도적으로 뛰어나지 않다는 이야기에요. 따라서 눈에 띠는 활약을 하려면 스펙이 상당히 좋아야 합니다. 특히 일정 수준의 탱킹력은 있어야 주력기 허리케인 스톰을 사용하는 동안 죽지 않고 버틸 수가 있어요.

혹시 본인의 투력이 조금 낮은 편이라면 장비 옵션들을 방어적으로 세팅하는 것을 우선시할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명심 또 명심해야할 것은 블댄의 주 역할이 킬을 내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블댄은 버프 제공과 광역 딜링 능력을 통해 다른 딜러들이 결정타를 날리기 쉬운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임을 늘 상기하고 주인공이 되지 못해 아쉽더라도 이 룰을 반드시 지켜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런 점을 항상 고민하고 연습하다보면, 군주 입장에서 어디를 보내도 든든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거에요.

Q. 마지막으로 개발진 및 유저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먼저 개발진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지금 남아있는 유저분들은 대부분 게임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분들이니 부디 유저 의견에 귀 기울여주는 스탠스를 취해주셨으면 한다는 바람입니다.

지금의 레볼루션은 오직 과금만이 전투력을 올릴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되어버렸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는데요. 게임이 오래되고 이런저런 콘텐츠가 추가되면서 과거의 콜렉션 요소들이 신규 유저들의 진입을 막는 거대한 장벽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이 현재로서는 과금뿐이고요. 이러한 과금유도에 지친 주변 유저들이 이탈할 때마다 너무 아쉽습니다.

최근 들어 짧은 텀으로 과금 콘텐츠가 연달아 나오면서 저희를 포함하여 게임에 애정이 많던 사람들도 피로와 회의감을 느끼고 있음을 인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현재 서버가 유저수에 비해 너무 많다는 생각입니다. 유저 수가 줄어든 만큼 밀도있게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적절한 환경을 조성해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처음 소개에서 말씀드렸듯이 지금 저는 크루마 서버에서 척살 혈맹 군주로 있는데요. 적대 혈맹분들이 다들 강해서 쉽지 않은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저희 혈맹은 나름대로 똘똘 뭉쳐서 재미있게 게임하고 있습니다. 마침 서버 이전의 시기가 돌아올 것으로 보이니 크루마로 넘어오시는 분들은 저희 혈맹에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기사의 저작권은 게임조선에 있습니다. 허락없이 무단으로 기사 내용 전제 및 다운로드 링크배포를 금지합니다.

SNS
공유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