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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 멀쩡한 캐릭터가 사라졌다?! 어른의 사정으로 출연이 막힌 사례들

작성일 : 2020.08.22

 

'조선통신사'란 조선시대 조선에서 일본의 막부 장군에게 파견됐던 공식적인 외교사절을 뜻합니다. 외교 사절이지만 통신사를 통해 양국의 문화상 교류도 성대하게 이뤄졌습니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게임을 통해 문화를 교류한다'라는 측면에서 게임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조선통신사'라는 기획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최근 뜨거운 화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게임조선>이 매주 색다른 문화 콘텐츠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어른의 사정'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보단 일본 쪽에서 더 많이 쓰이는 이 단어는 저작권이나 금전적 문제, 불상사 등 겉으로 드러내기 힘든 어른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상황이 좌우되는 경우에 사용된다.

게임계 역시 어른의 사정이 적용되는 경우가 있다. 그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저작권' 문제일 것이다. 예를 들면 여러 회사가 엮인 컬래버레이션 캐릭터는 물론 작품 고유 등장인물까지 멀쩡하게 출연했던 캐릭터가 어른의 사정으로 다음 작품부터 등장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번 조선통신사에선 멀쩡히 등장했던 캐릭터가 어른의 사정으로 갑자기 사라지거나, 혹은 다른 캐릭터로 변경된 사례를 모아봤다.

■ 케이포나인(KOF)

'케이포나인'은 게임계에서 어른의 사정으로 변경된 가장 대표적인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킹 오브 파이터즈' 시리즈의 주인공 '쿠사나기 쿄'의 9,999번째 클론인 케이포나인(K9999)은 '킹 오브 파이터즈 2001' 보스로 등장했다. 그런데 이 캐릭터, 쿄의 클론이라면서 원본인 쿄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우선 쿄는 가문 대대로 이어지는 '쿠사나기 고무술'과 불을 다루는 능력을 지녔으며, 이는 쿄의 클론인 '쿠사나기 쿄-1'와 '쿠사나기쿄-2', '쿠사나기', '케이 대시'까지 이어진다. 그러나 케이포나인은 불은 물론 쿠사나기 고무술까지 원본과 완전히 동떨어진 기술을 사용한다.

그리고 이용자들이 이 캐릭터를 직접 사용하고 떠오른 캐릭터가 있었으니, 원본인 쿠가나기 쿄가 아닌 일본의 유명 만화 '아키라'의 '테츠오'였다.


판박이잖어.... = 애니메이션 '아키라' 갈무리

아키라는 만화 외에도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화, 게임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미디어믹스화됐다. 그중에서도 1988년에 제작된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테츠오와 케이포나인를 비교해보면 그야말로 Ctrl C + Ctrl V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민소매 티셔츠 위에 빨간 망토라는 특이한 옷차림부터 애니메이션 후반부에 등장하는 테츠오의 폭주와 케이포나인의 기술인 '힘이 멋대로'의 형태, 일부 대사까지 우연이라고 하기엔 겹치는 부분이 너무 많다. 심지어 두 캐릭터의 성우마저 '사사키 노조무'로 동일하다.

이처럼 두 캐릭터가 '표절' 수준으로 비슷하다보니 결국 케이포나인은 이후 시리즈에서 강판당했다. 대신 그 자리는 신규 캐릭터 '네임리스'가 대신하고 있다. 그런데 이 캐릭터도 나선력을 쓰는 모 캐릭터와 비슷한 필살기를 사용해 이용자들을 쓴웃음 짓게 했다.


후임 네임리스도 다른 애니메이션의 흔적이 보이는데? = 게임조선 촬영

■ 휘케바인(슈퍼로봇대전)

어른의 사정은 캐릭터뿐만 아니라 기체 디자인에도 적용된다. 제일 유명한 사례는 역시 '반프레스토'에서 제작한 '슈퍼로봇대전'의 '휘케바인'일 것이다.

휘케바인, 혹은 '휴케바인'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이 로봇은 1995년 '제4차 슈퍼로봇대전'에 등장한 주인공 기체다. 휘케바인은 '게슈펜스트' 및 '그룬가스트'와 함께 오랫동안 슈퍼로봇대전의 주인공 기체로 활약했으며, 오리지널 캐릭터 및 기체를 모아 만든 '슈퍼로봇대전OG'의 주요 기체로 등장했다.

그런데 어느 시점부터 슈퍼로봇대전의 간판 기체와도 같았던 휘케바인이 점차 등장하지 않더니 급기야는 리메이크 작품에선 휘케바인의 등장 장면이 다른 기체로 변경되는 일이 일어났다. 팬들이 추측하는 가장 유력한 원인은 바로 '건담'과의 유사성이다.


파일럿 징크스까지 비슷한 블루데스티니 2호기 = 반다이 몰 갈무리

가장 유사한 부분은 역시 건담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머리 부분이다. 두 갈래로 갈라진 뿔과 툭 튀어나온 입, 얼굴을 감싸는 마스크까지 그야말로 건담을 빼다 박은 수준이다. 심지어 두 기체 모두 '카토키 하지메'가 디자인 했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이 보면 분간이 안되는 수준이다.

또한 휘케바인은 슈퍼로봇대전OG에서 블랙홀 엔진이 폭주해 많은 사상자를 냈는데 이는 '블루 데스티니 2호기' 같은 일부 건담의 기체 엔진 폭주로 인한 파일럿 부상 설정과 상당히 유사하다. 여담으로 휘케바인은 엔진 폭주 사건 이후 '배니싱 트루퍼'라고 불리게 되는데 한동안 미디어에서 휘케바인이 종적을 감추게 되면서 현실에서도 배니싱 트루퍼가 됐다.

이처럼 휘케바인은 건담의 아류로 잊혀지는 비운의 기체가 될뻔했지만, 슈퍼로봇대전 25주년 기념 작품 '슈퍼로봇대전V'에 그룬가스트와 함께 참전해 부활을 알렸다. 


오랜만에 슈퍼로봇대전에 등장한 휘케바인 = 반다이남코 공식 유튜브 채널 갈무리

■ 뮤턴트 엑스맨 전원(마블 vs 캡콤)

엑스맨은 캐릭터와 기체를 넘어 한 팀 전체가 어른의 사정으로 사라진 케이스다.

캡콤이 자사와 마블 코믹스의 인기 캐릭터를 몽땅 싸움붙이는 올스타전 게임 'VS 시리즈'는 돌연변이 엑스맨과 스트리트 파이터의 대치 구도로 시작됐고 이게 양 진영의 허용 범위를 넓히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마블 VS 캡콤 인피니트'부터는 극장 영화 시리즈의 인기에 편승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소유하고 있던 디즈니와 판권을 갈라 먹고 있었던 20세기 폭스의 엑스맨 캐릭터를 모조리 내쳐버렸다. 


'타노스' 당해버렸다 = 마블 vs 캡콤 트레일러 갈무리

때문에 시리즈 내내 사랑받고 있었던 올버린, 매그니토 뿐만 아니라 3편의 데드풀처럼 엑스맨 관련 파생 캐릭터들 또한 전부 한 편 만에 자취를 감추게 됐다. 

그나마 디즈니가 2018년에 20세기 폭스를 인수하며 제작 권한만 남겨두고 판권을 되찾아오면서 희망의 불씨가 피어나는 듯했으나 마블 오피셜로 엑스맨 관련 영화가 빠른 시일 내에 나오긴 어려울 것이라는 언급이 있다. 따라서 해당 시리즈가 MCU기반으로 만들어지는 만큼 앞으로도 vs시리즈에서 엑스맨을 보긴 힘들 듯싶다.

■ 스톰쉐도우(사이퍼즈)

'스톰쉐도우'는 '해즈브로'의 완구 시리즈인 지아이조의 대표 캐릭터다. 우리나라에선 배우 이병헌이 실사 영화에서 연기해 유명해진 캐릭터지만, 게임계에선 '넥슨'의 '사이퍼즈' 컬래버레이션 캐릭터로 등장해 이용자들을 놀라게한 일도 있었다.

스톰쉐도우는 최초의 컬래버레이션 캐릭터인 만큼 일부 게임 설정에 민감한 이용자들은 사이퍼즈만의 독자적인 세계관을 망쳐놓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다. 사이퍼즈가 오랜 시간 동안 '던전앤파이터'와 세계관을 공유하면서 독특한 세계관을 형성한 만큼 외부에서 유입된 이질적인 캐릭터에 대한 걱정이 컸다.


다 좋았는데 하필 영화가... = 지아이조 공식 트레일러 갈무리

그러나 캐릭터 성능은 모든 불만을 쏙 들어가게 만들었다. 스톰쉐도우는 아이템 세팅이 따로 필요 없어 즉시 실전 투입 가능할 정도로 자체 성능이 우수했다. 사이퍼즈의 캐릭터 성능은 아이템 세팅에 따라 천차만별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사기 캐릭터'의 자질이 다분했다고 볼 수 있겟다. 심지어 처음부터 못박아둔 '6개월'의 기간 한정이라는 제약 떄문에 떠나가는 것을 아쉬워하는 유저의 수가 적지 않았다.

캐릭터의 성능이 강하긴 하나 당시 메타를 뒤집고 다니던 사기캐릭터들에 비할바는 아닌 의외로 '양심적인 성능'을 가지고 있었다. 오히려 해당 사기캐릭터들을 카운터치고 있어 의외로 '즐기시게 냅둬'라는 호의적인 여론이 지배적이라 계약이라는 어른의 사정으로 돌아간 스톰쉐도우를 그리워하는 이용자도 있는 모양이다.


그 이용자가 접니다... 아라시카게의 검 돌아와주세요 ㅠㅠ = 사이퍼즈 공식 유튜브 갈무리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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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

  • nlv2 보이지않는자
  • 2020-08-23 16:47:47
  • ㅋㅋㅋㅋㅋㅋ스쉐떄문에 회원가입하고 글 남깁니다(그리워하는 이용자 1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