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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게임사의 지원 사격 속, 무럭무럭 자라나는 인디 게임사

작성일 : 2020.08.21

 

국내 인디 게임 시장은 과거에 비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많은 인디 게임 개발자가 저마다의 개성과 매력을 녹여내,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높은 완성도를 가진 작품, 그리고 기존 게임에서는 볼 수 없었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녹아든 작품이 게이머에게 소개되기 전까지는 역경과 고난의 연속이다. 최근 크라우드 펀딩과 같이 익명의 후원자를 모집해 일정 개발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자금난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생겼고, 게이머와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 다양하게 형성되면서 홍보에 있어서도 어느정도 숨통이 트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디 게임이 개발 과정을 거쳐 게이머에게 선보여지기까지는 가시밭길의 연속이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서 어느정도 개발비를 마련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개발에 필요로 하는 금액을 예상하기란 매우 어렵고 개발 기간 또한 무기한으로 연장될 수 있기에 자금난은 계속된다. 

충분한 개발 비용이 마련돼 있고, 개발 과정이 순조롭다고 할지라도 해결해야할 문제는 여전히 많다. 게임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Q/A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Q/A는 많은 인력과 시간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기에 인디 게임 개발사로써는 감당하기가 벅차다. 또, 인디 게임 개발자가 직접 발로 뛰면서 이곳저곳에 홍보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 한계는 명확하다.

어쩌면 인디 게임이 험난한 개발 과정을 거쳐서 게이머로부터 인정받는 것보다는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는 것이 더 쉬울 수도 있겠다. 충분치 못한 개발비와 인력, 그리고 시간 속에서 충분히 높은 작품성을 가진 인디 게임이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다행히도, 게이머에게 큰 호응을 얻는 게임, 그리고 기대감을 드높이고 있는 개발 프로젝트가 사라지지 않고 게임 작품이 완성돼 게이머가 맞이할 수 있도록 국가 산업을 통해서, 그리고 선배 격에 있는 게임사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물론 모든 인디 게임사와 게임 작품에 대해서 지원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인디 게임 중 충분히 흥행 가능성이 있거나 독특한 아이디어와 개성이 묻어나는 작품을 선별하는 과정을 거친다. 

인디 게임 개발사를 지원하는 국가 사업과 한국 콘텐츠 진흥원, 주요 게임사의 힘 보태기는 과거부터 진행돼 왔다. '엔씨소프트'의 경우는 국내 최대 게임 행사인 '지스타'를 통해 게임 스타트업 B2B를 지원했고, 각종 인디 게임 행사의 후원사로써 힘을 보탰다. 또한 창의적이면서도 독특한 게임을 개발 중인 소형 게임사와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면서 성장을 도운 바 있다.

'넥슨'의 경우도 인디 게임 개발사를 위해 활발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넥슨은 엔씨소프트, 넷마블, 컴투스 등과 함께 2020 인디크래프트의 후원사로 참여했다. 특히 사내에서 개발자 및 실무자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자 2007년부터 개최해온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이하 NDC)'를 2011년부터는 넥슨 관계사 뿐만 아니라 게임 관련 종사자와 학생들에게 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확대 운영해오고 있다. NDC를 통해서 주요 게임 개발자와 관련 종사자의 지식과 노하우를 많은 이들에게 공유하고 토론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 

엔씨소프트와 넥슨 외에도 최근들어 본격적으로 인디 게임사 및 소규모 게임 개발사에 전폭적인 지원을 시작한 대형 게임사도 있다. 가장 두드러진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게임사로는 '네오위즈'와 '스마일게이트'를 꼽을 수 있겠다. 

'네오위즈'는 지난해 11월, 국내 인디 개발사 '사우스포게임즈'의 플랫포머 '스컬 (Skul)'을 시작으로, 웰메이드 인디 게임 작품에 대해 퍼블리싱 사업을 시작했다. 네오위즈가 퍼블리싱하고 있는, 그리고 추후 퍼블리싱할 대표 작품으로는 앞서 언급한 '스컬'과 '젤리스노우 스튜디오'의 '메탈 유닛', '파이드 파이퍼즈'의 '플레비 퀘스트: 더 크루세이즈', '루트리스 스튜디오'의 '사망여각' 등이 있다.

주요 인디 게임 행사 후원과 더불어서 흥행 가능성이 있는, 그리고 완성도가 높은 프로젝트의 게임 작품을 퍼블리싱하는 방향으로 지원한다. 네오위즈가 퍼블리싱하는 인디 게임을 살펴보면 개발 과정부터 많은 게이머로부터 기대감을 불러일으킨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이는 네오위즈가 뛰어난 안목으로 인디 게임을 발굴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네오위즈는 퍼블리셔라는 위치에서 다양하게 지원사격을 한다. 뛰어난 개발력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인디 개발사도 다양한 변수에 의해 도중에 중단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에 대해 네오위즈는 다년 간 쌓아온 게임 출시 경험을 퍼블리싱 계약을 맡은 게임 개발사에 전수함으로써 큰 도움을 준다.

또, 글로벌 출시도 가능하게끔 도와주는 것도 큰 이점 중 하나. 네오위즈의 지원을 통해 현지화 작업을 진행할 수 있는 전문 업체를 선정할 수 있으며, 번역과 같은 부분에도 힘을 보태준다. 게임의 완성도, 즉 Q/A에 대한 부분도 네오위즈가 지원해주며, 덕분에 테스트와 밸런싱 작업, 버그 리포트 등의 많은 인력과 시간이 필요한 작업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다.

게다가 인디 게임사가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 중 하나인 홍보와 고객 응대에 대해서도 네오위즈의 손을 빌릴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하나, 바로 '개발 보장'이다.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사망여각'의 개발사 '루트리스 스튜디오'는 게임조선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네오위즈와의 협업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개발 보장"이라는 뜻을 전한 바 있다. 인디 개발자와 그 인디 게임을 고대하는 게이머가 가장 걱정하는 것 중 하나가, 대형 게임사의 투자 혹은 지원이 있을 경우 해당 인디 게임 본연의 아이덴티티를 잃거나 변형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네오위즈는 퍼블리싱을 맡으면서 간섭을 통해 개발 방향이 틀어지지 않도록 완전한 자유를 보장한다.

'스마일게이트'는 자사의 게임 플랫폼인 '스토브 (STOVE)'의 확장의 일환으로 인디 게임 작품 유치에 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9월 스토브에 패키지 게임 상점을 오픈했으며, 1인 개발사 'PDDS'의 'PRE:ONE'과 '위드 스튜디오'의 '페어리 나이츠', '지팡이게임즈'의 '턴택', 'EXP 게임즈'의 '모나드' 등을 입점시키면서 게임 홍보와 유통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디 게임사에 길을 터줬다.

현재는 총 13종의 웰메이드 인디 게임 작품을 입점한 상태이며, '고디안 퀘스트'와 '카인드', '리로드', '페포' 등 다수의 작품을 준비중에 있다. 스토브 인디 플랫폼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인디 게임 마니아의 커뮤니티 공간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게이머는 스토브에 입점된 인디 게임의 정식 버전을 구매해 플레이하거나 데모를 즐겨본 후에 해당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또한, 게이머 간 커뮤니케이션 뿐만 아니라 해당 인디 게임 개발자와 이용자 간의 피드백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개발자의 입장에서는 이용자로부터 버그 리포트와 게임 밸런스 문제를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즉, 제한적이지만 어느정도 Q/A가 가능하다.

스마일게이트의 인디 게임 개발사에 대한 지원은 단순히 스토브라는 게임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미 한글화가 된 해외 인디 게임의 경우, 번역이 매끄럽지 못한 경우가 종종 있는데 스마일게이트는 해외 인디 게임을 스토브에 입점시키면서 이러한 인디 게임에 대해 재번역 작업도 진행한다. 덕분에 게이머는 더욱 더 높은 품질의 번역이 이뤄진 웰메이드 해외 인디 게임작을 즐길 수 있다.

스토브는 게임 플랫폼이라는 서비스 특징을 잘 활용했기에 Q/A와 홍보에 큰 힘을 보태고 있으며 개발자와 게이머 간의 소통의 장이 되고 있다. 게이머가 잘 알려진 해외 게임 플랫폼인 '스팀 (Steam)' 외에는 인디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는 서비스가 흔치 않기 때문에 스토브가 인디 게임사에 공헌하는 바는 매우 크다.

게임 산업이라는 한 배를 탄 대형 게임사와 스타트업 기업. 물론 누가 그 배에 먼저 올랐느냐에 따라, 그리고 얼마나 큰 성과를 이뤘느냐에 따라 할당되는 힘의 크기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함께 노를 저어가면서 게임 산업을 육성시켜나가야 한다는 목표는 동일하다.

따라서 선행 주자에 해당하는 대형 게임사는 이제 막 태어나 걸음마를 시작한 인디 게임사와 소형 게임 개발사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인디 게임계에는 해결되지 않은 문제점이 많으며, 제도적으로도 미흡한 부분이 많다. 하지만 엔씨소프트와 넥슨, 넷마블, 그리고 위에서 자세하게 소개한 네오위즈와 스마일게이트의 인디 게임 지원은 여타 게임사에도 좋은 사례가 돼, 더 나은 인디 게임 개발 환경을 만들어나가는 모범이 되고 있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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