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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107] 브레인 버닝 카드게임 끝판왕? 코리아보드게임즈 '수목원'

작성일 : 2020.08.13

 


미려한 일러스트가 돋보이는 수목원 = 게임조선 촬영

보드게임 내에서 카드게임은 운에 기댄 게임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손에 든 카드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는 전략의 영역이지만, 들어온 카드 내에서의 선택지가 주류가 되는 만큼 카드는 일반적으로 주사위와 함께 보드게임에서 '랜덤 요소'를 담당하는 한 축이다.

그렇다고 해서 카드게임을 운이 모두 다하는 게임이라고 하기에는 앞서 말한 대로 어폐가 있다. 어떤 카드를 어떤 타이밍에 쓸지 좀 더 심도 있는 선택지를 만듦으로써 게임의 전략성을 대폭 증가시키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코리아보드게임즈의 카드게임 '수목원'은 대표적인 브레인 버닝 카드게임이다. 아름다운 카드 디자인과 처음 들으면 별로 안 어려워 보이는 듯한 게임 규칙으로 초보자들을 유혹하지만, 막상 게임이 진행되다 보면 점수를 높게 만든 자신의 카드 조합이 오히려 0점이 되는 부조리함을 겪으면서 치열한 두뇌싸움을 경험할 수 있다. 

게임조선에서는 독특한 카드게임 수목원을 직접 플레이해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수목원 구판(좌)과 수목원 신판(우), 신판의 경우 카드에 홀로그램 효과가 들어간 디럭스 버전도 해외에는 존재한다. = 보드게임긱

◆ 뽑고 내려놓고 버리고!

수목원의 룰은 비교적 간단한 편이다. 사실 어렵다고 여겨지는 것은 '점수 계산' 부분인 만큼 게임 자체는 비교적 쉽게 플레이할 수 있다.

플레이어는 각자 7장의 카드를 가지고 게임을 시작하며, 나머지 카드는 게임 중앙에 카드 뭉치를 만들어 올려둔다. 이후, 자신의 턴에 올 때마다 카드 2장을 뽑은 뒤, 손에 든 카드 중 한 장을 자신의 수목원에 설치하고 카드 한 장을 자신의 앞에 버리면 된다. 매 턴 두 장을 뽑고 1장은 설치, 1장은 버리기 액션을 하기 때문에 언제나 손에 든 카드는 7장이 유지되는 특징이 있다.


뽑고, 설치하고 버리고 무한 반복! = 게임조선 촬영

우선 카드 두 장을 가져오는 방법은 2가지가 있다. 가운데 넣어둔 카드 뭉치에서 가져오거나 버린 카드 더미의 맨 위에 있는 카드를 집어오는 방법이다. 버린 카드 뭉치는 이미 공개된 카드이기 때문에 필요한 카드를 집어올 수 있으며, 카드 뭉치에서는 랜덤으로 나오기 때문에 버린 카드 뭉치에서 그다지 필요한 카드가 없을 경우 선택할 수 있다. 추가로 남이 버린 카드 뭉치의 맨 위 카드도 가져올 수 있다. 맨 위 카드를 가져오면 두 번째 카드가 맨 위 카드가 되므로 거기서 연달아 카드를 가져오는 방법도 가능하다.

카드를 수목원에 설치하는 방법은 자신의 앞에 카드를 내려놓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후 2번째부터는 원래 내려져 있는 카드의 상하좌우에 붙여가며 설치한다. 계속해서 카드를 붙이기 때문에 플레이어마다 어느 정도 공간이 필요한 특징이 있다.

카드 버리기는 플레이어마다 각자 자신의 앞에 카드를 버리면 된다. 전에 버린 카드 위에 올리면 된다.

게임은 계속해서 돌아가며 반복하다 가운데 카드 뭉치의 마지막 카드를 뽑은 플레이어까지 턴을 진행하고 게임이 종료된다.

◆ 내 나무를 내 나무라 부르지 못한다? 독특한 점수 계산법

사실 게임은 매우 간단하다. 앞서 말한 대로 두 장 뽑고, 한 장 설치하고 한 장 버리고 끝. 이를 반복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게임 자체는 쉬운 편이다. 하지만 점수 계산법을 알고 나면 설치와 핸드 관리에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다.

수목원의 점수는 크게 연결 점수, 동일 나무 연결 점수, 1 보너스, 8보너스가 있다.


나무를 어떻게 심는지가 중요하다. = 게임조선 촬영

가장 먼저 체크하는 점수는 나무별로 가장 낮은 수부터 높은 수까지 오름차순으로 이어질 경우 해당 나무 1개당 1점을 받는다. 시작 나무와 마지막 나무만 동일하면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대신 중간에 오름차순을 깨는 숫자가 존재할 경우 점수를 받을 수 없다. 나무별로 점수를 체크한 후 합계를 낸다.

두 번째는 앞선 오름차순 나무가 4개 이상 이어졌을 때 모두 동일한 나무일 경우 나무 당 1점을 더 받는다. 

세 번째는 연결된 나무 별로 시작이 1카드일 경우 1점을 받으며, 연결된 나무 별로 끝이 8카드일 경우 2점을 받는다.

모든 나무별로 체크해서 점수를 받고 합계를 내면 자신의 점수가 된다!라고 하면 좋겠지만, 여기서 수목원 만의 독특한 점수 계산법이 등장한다. 바로 나무마다 주인을 정하는 룰이다.

◆ 죽 쒀서 개 주지 말도록!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

수목원의 묘미는 바로 나무의 주인을 정하는 룰에 있다. 자신이 아무리 높은 점수로 수목원을 만들어도 그 나무의 주인이 되지 못하면 0점이 되는 규칙이다. 주인을 정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나무별로 손에 들고 있는 숫자의 합이 가장 높은 사람이 해당 나무의 주인이 되고, 그 사람만 해당 나무의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A가 떡갈나무 2, 3, 4, 5, 6을 연결을 한 상태에서 손에 떡갈나무 7을 쥐고 있는데, B가 떡갈나무 8을 손에 쥐고 있다면, 자동적으로 떡갈나무의 주인은 8을 들고 있는 사람이 되기 때문에 5개를 연결했어도 점수는 0점이 된다.

추가로 주인을 선정할 때 손에 1을 들고 있는 플레이어가 있다면 해당 나무 8번은 0으로 계산되는 예외 규칙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8을 가지고 있다고 방심하다가는 1에 밟히는 수가 있다.


푸른 가문비나무 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손에도 푸른 가문비나무 카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 게임조선 촬영

수목원은 자신의 나무를 잘 배치해 점수를 만들어내면서도 그 나무를 손에도 높게 쥐고 있어 주인이 되어야 하며, 다른 플레이어가 높은 점수를 낼 것 같은 나무를 확인하고 그 나무를 손에 모아 점수를 내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플레이까지 염두에 두며 가변적으로 플레이해야 한다.

수목원이 카드 게임 중에서 브레인 버닝으로 손꼽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특정 나무를 깔아 점수를 만들수록 손에 들고 있는 해당 나무 카드는 줄어들어 주인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바닥에 까는 나무와 손에 들고 있는 나무 사이에서 밸런스를 잡는 것이 핵심이다. 많이 깔수록 손에 해당 나무를 더 줄여나가야 하며 그러다가는 다른 플레이어에게 카드를 빼앗겨 나무의 점수를 통째로 날려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상대가 주력으로 심은 나무를 눈여겨보고 그 카드를 손에 유지해 다른 플레이어의 점수를 0으로 만드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한층 치열한 눈치 싸움이 발생한다.


자기 나무만 신경 쓰다가는 상대가 나무를 독식하는 충격적인 결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 = 게임조선 촬영

결론적으로 어떤 카드를 가져올지, 어떤 카드를 얼마나 깔고 손에 유지할지, 남을 얼마나 방해할지 계속해서 고민해야 하며, 그런 와중에 카드 게임의 특성상 적절한 운 요소, 플레이어의 순서에 따라 가져올 수 있는 카드 역시 계속해서 바뀌기 때문에 변칙 요소가 상당하다.

다만, 공개된 버린 카드 외 카드 뭉치에서도 카드를 가져가는 만큼 자신이 심은 카드가 상대 핸드에 모여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카드 게임 특유의 운적 요소도 생각보다 강하다는 점은 인지하고 도전하는 것이 좋다. 브레인 버닝 요소가 있긴 하지만, 결론적으로 뽑은 카드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

또한, 카드를 4방향으로 계속해서 붙여나가기 때문에 카드 게임 치고는 자리를 많이 먹는다는 점도 의외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카드만으로 즐기는 만큼 휴대성이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의외의 복병인 셈. 인원이 늘어날수록 정직하게 공간이 늘어난다.


카드 게임 치고는 공간을 상당히 많이 잡아먹는다. = 게임조선 촬영

◆ 그래서 실제로 해본 평은요

- T기자: 상대 나무 견제도 중요하지만, 내 나무 소유권을 일단 챙기고 보자!
- R기자: 핸드 관리 안하면 0점도 심심찮게 나오는 게임, 치열한 눈치 싸움이 필수
- N기자: 단순한 카드 게임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룰이 까다롭다!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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