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계수표

겜조뉴스

copyright 2009(c) GAMECHOSUN

게임조선 네트워크

주요 서비스 메뉴 펼치기

커뮤니티 펼치기

게임조선

검은사막 썸머 시즌 서버 체험기 - 1부: 어서 와 3D는 처음이지?

작성일 : 2020.07.20

 


시즌 서버 + 신규 캐릭터 = 지원 두배로! = 펄어비스 제공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나 각종 판타지를 움직이는 캐릭터로 구현한 뒤 서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는 점은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나날이 발전한 컴퓨터 그래픽 기술을 가지고 3차원으로 구현된 광활한 세상을 1인칭 시점에서 플레이하는 현실감 넘치는 3D RPG는 잠시 현실을 잊게 해준다.

하지만 어디까지 3D RPG에 적응할 때의 이야기, 2D 게임에 익숙하던 기자는 정신없이 돌아가는 시점, 어색한 조작법 때문에 평생 3D 게임은 안하려 했었다. 아니 그럴 예정이었다. 그런 기자에게 어느날 내려진 누군가의 권유(라고 쓰고 명령이라 읽는). “검은사막에서 시즌서버 오픈한다는데 한번 플레이 해봐라”.

그렇게 내 인생에서 첫 3D RPG는 ‘검은사막’이 되었다…

■ 상상속의 세계로 첫 걸음,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이상적인 몸매는 왜 이상적인 몸매일까? 멋진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닭가슴살 열심히 먹고 쇠도 좀 만져가며 열심히 운동해야 한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안다. 하지만 너, 나, 우리는 퍽퍽살보단 야들야들한 치느님이 생각나고 이불 밖은 아무튼 위험하고 그렇게 오늘도 배의 면적을 늘려간다.

얼굴도 마찬가지, 샤워 후 세면대 속의 나는 꽤 괜찮아 보이는 외모지만 TV나 인터넷상의 연예인들 앞에선 종족이 싸이족이 된다.

하지만 검은사막을 설치한 다음 캐릭터를 생성하고자 버튼을 누르자 말로만 들었던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옵션이 나를 반겨줬다. 피부색, 눈동자색, 헤어스타일 등 단순한 외형 변화는 물론, 키, 부위별 근육까지 세세하게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과 함께라면 게임 속에서라도 차은우나 박보검 같은 외모를 가질 수 있었다.


마치 수술대의 의느님이 된 거 같은 다양한 옵션의 커스터마이징 = 게임조선 촬영

아니 있을 줄 알았다.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바로 학창 시절 내 미술 점수, 주옥같은 보노보노 감성의 디자인 실력이 바로 그것. 뭔가 건들면 건들수록 약간 다른 의미로 이 세상의 외모가 아니게 되는 것 같은 캐릭터를 보면서 이것마저 재능이 필요한 일임을 느끼고 말았다.


뭔가 건들면 건들수록 이 세상의 외모가 아니게 되고 있다.... = 게임조선 촬영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 했던가, 다행히 검은사막에서는 기본으로 제공하는 외형도 나름 충실하게 꾸며져 있었다. 그래도 기본 외형 티를 내긴 싫어서 다시 기본값으로 돌아온 다음 머리색, 헤어스타일, 눈동자색 같은 기초부분만 휘적휘적인 다음 이게 내가 원했던 캐릭터! 라고 정하기로 마음먹었다.

나보다 더 높은 층의 공기를 한껏 마시는 키, 누구나 탐낼만한 과하지 않으면서 다부진 마른 근육, 아름다운 이목구비, 이제부터 이 친구가 나를 대신해 게임 속에서 움직일 아바타다. 


현실에서 못 만든 몸매 게임에서 이루기 = 게임조선 촬영

■ 길치가 돼버린 나. 시점 적응

캐릭터를 만들고 본격적으로 광활한 가상세계에 입장하니 가장 힘든 건 시점 적응과 캐릭터 조작이었다. 그동안 내가 해오던 게임은 오른쪽이면 오른쪽, 왼쪽이면 왼쪽, 고정된 방향으로 움직이던 화면이 마우스를 움직여도 이동 방향이 이리저리 바뀌고, 키보드를 조작해도 이동 방향이 바뀌는 3차원 세상 속 1인칭 시점의 캐릭터는 코앞을 이동하려 해도 제대로 이동하기 힘들었다.

캐릭터는 훤칠하게 생겼는데 하는 짓은 이제 막 걸음마 뗀 아기처럼, 혹은 주말에 한잔하고 택시정류장 근처에 어슬렁대는 친구들처럼 이리 저리 벽이고 건물이고 울타리고 여기저기 부딛히고 박아대며 산이고 지붕이고 강이고 올라갈 수 있는 곳은 다 오르락내리락 하며 구석구석까지 탐험 아닌 탐험을 시작했다.

마우스로 캐릭터의 공격을 조작하는 점도 생소했다. 가뜩이나 마우스를 조금만 건드려도 세상이 휙휙 돌아가서 정신없는데 공격하려면 끝임없이 마우스를 클릭해야 한다니! 평타 한 대 한 대 칠 때마다 어렸을 적 강한 자만 살아남던 뺑뺑이에 탄 거마냥 온 세상이 빙글빙글 돌아갔다.


세상이 빙빙 돈다 돌아 = 게임조선 촬영

정신없이 화면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가운데 뭔가 계속 팅커벨처럼 내 주변을 어슬렁어슬렁 움직이는 녀석이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이 녀석, 분명 게임 시작할 때 설정하는 장면에 있었던 거 같기도 하고, 없었던거 같기도 하고.


분명히 시작할때 안내를 해줬는데.... = 게임조선 촬영

이녀석의 정체는 ‘검은사막’에서 나처럼 허공을 헤매는 플레이어도 쉽게 게임 내 목표를 찾아갈 수 있도록 제공해주는 이정표 역할을 하는 작은 요정이었다. 분명 맨 처음에 게임을 시작할 때 설정하는 선택지가 있었는데 내가 골라놓고도 하도 이리저리 화면이 움직이는 탓에 발견하고 있지 못했던 거다! 그제서야 어느 길로 가야 할지 어느정도 감을 잡을 수 있었고 이 친구는 내가 새로운 퀘스트를 받을 때 목표지점까지 나를 안내해줬다. 요정이 안내해 주는 길조차 어디인지 몰라서 헤맸지만


요정님만 믿고 따라가는 중 = 게임조선 촬영

■ 뭔가 누르다 보니 콤보가 나간다

여태까진 처음 3D 세계에 대한 설렘으로 온몸이 격렬히 흔들리는 게 마우스로 전달됐던 걸까,  이제서야 마우스를 격하게 움직이지 않고 꽉 붙잡고 평타를 쓸 수 있게 됐다.

그렇게 이동하라는 데로 이동하고 잡으라는 거 잡고 하다 보니 레벨이 오르고 스킬을 배우라고 한다. 아니 이제서야 평타 잘 쓰고 있었는데 여기에 스킬까지 쓰라니! 걸음마 떼니깐 뛰어보라는 듯한 느낌. 일단 급한 대로 단축키에 스킬을 올려놨지만 내 손가락은 퀵슬롯까지 손을 댈 엄두가 안 났다.

그런데 여태 하던 대로 평타를 쓰려고 마우스를 클릭하면서 키보드를 살짝 누르자 갑자기 여태 쓰던 평타가 아닌 다른 동작이 나갔다. 그러면서 퀵슬롯에 올려둔 스킬의 쿨타임이 돌고 있는걸 보자 '아, 내가 스킬을 썼구나'라고 눈치챘다.


뭘 쓴 건지도 모를껄? 나도 모르겠으니깐 말이야 = 게임조선 촬영

다행히 검은사막은 거의 대부분의 스킬에 커맨드가 있었다. 게다가 커맨드도 평타 뒤에 연계되게끔 지정돼 자연스럽게 연계가 나갔던 것이였다. 처음에는 퀵슬롯에 손을 댄게 아닌데도 갑자기 스킬이 나가서 당황스러웠지만 그만큼 자연스럽게 마우스로 평타를 쓰면서 키보드를 아무거나 눌러도 뭔가 스킬이 나가는 모습을 보며 더 다양한 동작을 하기 시작하는 내 캐릭터의 모습은 뭔가 열심히 콤보를 넣는 듯한 모양새였다.

마치 격투게임 할 때 커맨드가 뭔지도 모르는 기술들 대충 스틱 돌리면서 버튼 누르면 뭐라도 나가던 느낌, 물론 퀵슬롯으로 발동할 수도 있기 때문에 꼭 사용하고 싶을 땐 퀵슬롯도 활용했다. 애초에 RPG에서 스킬을 쓸 때는 이쪽이 더 기본적인 모습이기도 하고.


대부분의 커맨드가 기본적인 조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 게임조선 촬영

■ 메인퀘스트인데 선택의 기로

평소에 난 게임을 하면 스페이스바를 연타하거나 ESC로 쿨하게 눌러버리는 것이 아니라 웬만해선 스토리를 다 보면서 차근차근 감상하는 편이다. 육성을 어느 정도 하면 서브퀘스트까지 보면서 게임의 세계관을 깊게 파고들 정도로.

검은사막의 메인퀘스트는 특이하게 처음부터 플레이어에게 계속해서 말을 걸어오는 ‘흑정령’을 통해 진행됐다. ‘이건 뭐 내면의 흑염룡인가…’ 하는 감상과 함께 흑정령이 주는 메인퀘스트를 계속해서 진행해 나가던 도중 갑자기 선택지가 등장했다. 


뭘 골라야 더 재밌는 스토리가 나올까? = 게임조선 촬영

선택한 내용에 따라 감상할 수 있는 스토리가 다르다니! 평소에 RPG게임의 스토리를 모두 읽어가면서 플레이하는 입장에서 난데없는 선택의 기로에 당황했다. 메인퀘스트에서 일부분만 진행할 수 있다니?

분명 보상은 똑같다고 쓰여있지만 내가 안 고른 선택지의 스토리는 어떤식으로 진행되는지 궁금했으며 이거 보려고 캐릭터를 더 키워야 하나 생각도 들었다. 물론 제작사는 이걸 노린거겠지만!


뭐 어찌어찌 전체적인 스토리 흐름은 비슷하겠지만 영 찝찝한걸 = 게임조선 촬영

■ 하다 보니 발레노스 끝

정신없이 흑정령과 함께 메인퀘스트를 진행하며 임프도 잡고 고블린도 잡고 퀘스트 보스몹도 잡다보니 어느덧 발레노스 지역의 모험을 완료했다. 풍경도 이제야 ‘아 여기 아까 왔던 곳 같아!’ 라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직도 뭔가 튜토리얼인듯 튜토리얼아닌 그런느낌, 아직까진 몬스터를 한 번에 확 쓸어 담는게 아니라 1:1로 혈투를 찍고 있는데 이게 제대로 된 사냥을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고 길도 미니맵보곤 감을 못 잡고 오로지 요정의 안내 방향이나 목표지점의 빛기둥만 따라가고 있다.


미니맵 봐도 뭐가 뭔지 모르니 아무튼 내가 가는 곳이 길이다 = 게임조선 촬영

하지만 아예 게임을 진행 못할정돈 아니다. 분명 처음에는 누군가의 권유 아닌 권유에 의해 시작했고 아직도 3D시점에 약간은 어색하지만 그래도 ‘검은사막’의 친절한 배려와 함께 걱정했던거보단 천천히 적응해나가고 있는거 같다. 

잠시 마을에서 쉬면서 시즌 서버 전용 미션을 쭉 훑어보니 ‘검은사막’을 해보지 않았어도 익숙한 이름인 ‘크아앙’ 울부짖는 ‘크자카’ 처치가 있었다. 이걸 보자마자 이번 도전의 목표가 생겼다. ‘잡든 못 잡든 크자카를 만나보자’ 라고.

사실 여기까지 진행하는 데만 걸린 플레이 시간도 약 3시간 가까이 지났기에 앞으로 얼마나 걸릴지는 가늠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기왕 게임을 시작했으니 제대로 된 보스몬스터는 한번 만나보고 싶고 그 스토리를 직접 플레이하면서 체험해보고 싶다. 권유로 시작된 게임이지만 조금 더 육성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목표는 일단 크자카! = 게임조선 촬영

[오승민 수습기자 gamedesk@chosun.com] [gamechosun.co.kr]

ⓒ기사의 저작권은 게임조선에 있습니다. 허락없이 무단으로 기사 내용 전제 및 다운로드 링크배포를 금지합니다.

오승민 기자의

SNS
공유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