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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월드 챔피언 저리비켜! '탑 이스포츠' 2020 롤 미드 시즌컵 우승

작성일 : 2020.05.31

 

31일, 한중 양국의 자존심을 걸고 리그 오브 레전드 최강팀을 가리는 이벤트 매치 2020 미드 시즌 컵(Mid Season Cup, 이하 MSC)의 결승전 경기가 진행됐다.

MSC에서는 LCK(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와 LPL(롤 프로 리그) 2020년도 스프링 시즌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각각 4개팀씩 차출하며 한국에서는 종로 LOL 파크, 중국에서는 상하이 LPL 아레나 스타디움에서 무관중 온라인 경기를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날 진행한 준결승 경기 에서 펀플러스 피닉스가 징동 게이밍을 상대로 2020 LPL 스프링 시즌의 패배를 설욕하는데 성공했으며 탑 이스포츠는 젠지 이스포츠를 압도적인 무력과 체급차로 스윕해버리면서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결승전은 준결승과 마찬가지로 블라인드 픽 1세트와 더불어 5판 3선승제로 진행된다. 특히 펀플러스 피닉스는 비교적 평범하거나 열세인 라인전을 조직력과 설계로 극복하는 팀이기에 메타 OP 챔피언이 다수 풀려나서 라인전 단계부터 변수가 많이 생성될 수 있는 1세트를 특히 주의 깊게 치뤄야할 것으로 보인다.

FPX TES
Khan

369

Tian

Karsa

Doinb

Knight

Lwx

JackeyLove

Crisp

yuyanjia

개인 기량이 매우 뛰어난 선수들에게 주력 챔피언이 모두 풀려나는 블라인드 픽이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하는 지를 볼 수 있는 경기였다.

유성 바루스-쓰레쉬를 가져간 바텀 미러전을 제외하면 사실상 상체에서 명암이 갈렸는데 늘 그렇듯 도인비(김태상)은 상대와 맞싸움을 피하되 라인 클리어가 매우 빠른 챔피언을 골라 로밍에 힘을 실었고 티안(가오티엔량)과 함께 탑에서 오공에게 2킬을 먹이는 초반 설계를 보여줬다.

하지만 카사(홍하오쉬안)의 리 신이 9분경 미드 근방에서 칸(김동하)의 오공을 발견하고 분신 전사를 사용헀음에도 정확하게 본체를 포착한 뒤 배달시켜 죽이는 슈퍼플레이로 분위기를 바꾸기 시작했다.

이후 등장한 바위게는 물론 협곡의 전령까지 무상으로 가져가면서 탑 이스포츠(TES)가 스노우볼을 굴리기 시작했으며 나이트(줘딩)의 신드라 또한 협곡의 전령이 가지는 전술적인 이점 덕분에 도인비처럼 비교적 자유롭게 로밍을 갈 수 있게 된다. 

도인비의 로밍이 별다른 이득을 보지 못하고 커버 플레이에 그치는 사이 루덴의 메아리를 위시한 2코어를 뽑아낸 신드라는 로밍 가서 궁극기를 쓸 때마다 킬을 뽑아내는 진풍경을 연출했으며 하필이면 암흑의 인장-메자이의 영혼 약탈자라는 스택 아이템을 가지고 있었기에 킬을 내면 궁극기가 더욱 강해지고, 강해진 궁극기가 또 킬을 만드는 순환으로 대적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른다.

심지어 원소 드래곤의 힘도 주 능력치를 강화하는 화염 드래곤으로 확정되면서 TES의 스노우볼은 엄청나게 커졌고 이를 막지 못한 펀플러스 피닉스(FPX)는 다소 허무하게 1세트를 내준다.

 

FPX TES
Khan

369

Tian

Karsa

Doinb

Knight

Lwx

JackeyLove

Crisp

yuyanjia

금지 챔피언

        

        

도인비는 카르마, 럼블, 트위스티드 페이트 등 주력픽이 모두 금지당한 가운데 유일하게 풀려 있고 1세트에서 패배를 기록한 갈리오를 확보했고 칸에게 메인 캐리 롤을 수행할 케일을 쥐어주며 다시 한 번 신뢰를 보냈다.

선공은 TES 측에서 시작했다. 카사의 그레이브즈가 빠르게 3레벨을 달성한 뒤 오른을 상대로 라인을 푸시하고 있는 케일의 뒤를 잡았다.

허나 369(바이자하오)가 용암 균열과 화염 돌진의 거리 조절에 실패하여 에어본 판정이 발생하지 않았고 하필이면 블루 팀의 미니언 웨이브가 그레이브즈의 기본 공격인 산탄을 틀어막아 제대로 화력 집중이 되지 않았다.

그 틈을 타서 티안의 적절한 역갱킹이 들어가며 칸이 더블 버프를 획득하고 도인비의 갈리오 또한 발빠르게 움직여 득점한다.

TES측에서는 다시 한 번 라인을 압박하는 칸을 똑같은 패턴으로 잡아내는데 성공하지만 이미 레벨과 CS 차이는 유의미하게 벌어진 상태였고 오히려 순간이동 쿨타임 관리 측면에서 FPX가 우선권을 가지게 되기에 TES는 오브젝트 컨트롤에서 소극적인 스탠스가 된다.

그나마 Lwx의 아펠리오스가 부주의하게 혼자서 미드 1차 타워를 공성하다가 잘리는 실수가 나오긴 헀지만 그 틈에 오브젝트 취득을 하려던 TES를 상대로 도인비의 갈리오가 정확하게 잘 큰 나이트만 물어죽이고 진영을 붕괴시킨다. 이후 약속의 16레벨을 달성한 칸의 케일을 앞세워 FPX가 1세트의 패배를 설욕한다. 

TES FPX
369

Khan

Karsa

Tian

Knight

Doinb

JackeyLove

Lwx

yuyanjia

Crisp

금지 챔피언

        

        

결국 TES가 갈리오를 포함하여 모든 밴카드를 도인비 견제에 사용하는 강수를 둔다. FPX도 나이트를 견제하는데 후반 밴페이즈 카드를 모두 사용하긴 했지만 나이트는 에코나 코르키 같이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더 있어 전반적으로 밴픽구도에서는 TES가 웃고 들어가는 상황이었다.

본 경기는 일방적인 TES의 학살극이었다. 집중 견제를 당한 끝에 도인비가 택한 것은 원패턴 전술로 비슷한 운영이 가능한 최후의 보루와도 같은 챔피언 라이즈였는데 원래 사용하던 챔피언과는 달리 초반이 약하고 아이템이 비교적 덜 나온 시점에서는 라인 클리어 속도 또한 부족했다.

심지어 상대인 나이트도 어디로든 보내지 않겠다는 심산으로 마법공학 GLP를 1코어로 올린 뒤 액티브 효과까지 활용해 라인을 강하게 밀어버리며 도인비의 로밍을 제약했다.

덕분에 카사는 마음 놓고 양쪽 바위게는 물론 티안의 올라프를 두들겨 패 쫓아낸 뒤 팀 콜로 위치를 파악하여 재키러브(유웬보)에게 정조준 일격을 지시, 선취점을 획득했고 한타 페이즈에서도 369와 함꼐 돌격대장 역할을 수행하며 FPX의 라이너들을 차레차례 제거하여 경기를 굳힌다.

나이트의 오리아나는 특히 이 경기에서 메인 캐리뿐만 아니라 도인비와 같은 설계 및 팀파이트 위주의 역할수행도 가능함을 증명했다.

하드푸시로 아이템 격차를 벌린 뒤 비교적 늦게 암흑의 인장-메자이의 영혼 약탈자를 올렸지만 카르마와 비슷한 메커니즘 덕분에 아군 지원이 가능한 특성상 비교적 수월하게 스택을 쌓을 수 있었고 가면 갈수록 쉽게 죽지 않으면서 아군의 영향력을 증대하는 등 신드라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하이리스크 아이템인 메자이의 영혼 약탈자를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FPX TES
Khan

369

Tian

Karsa

Doinb

Knight

Lwx

JackeyLove

Crisp

yuyanjia

금지 챔피언

        

        

칸이 킹존 드래곤 X(現 DRX)와 T1에서 뛰던 시절 시그니쳐 픽인 제이스를 꺼내들었다. TES와 369는 마지막까지 탑의 픽을 숨긴 끝에 루시안을 꺼내 들며 칼과 칼의 대결을 시사했다.

칸은 자신이 왜 제이스 그 자체로 불리는지를 증명하듯 시작한지 5분만에 369를 두들겨 패며 라인을 압박했고 그 틈을 타서 도인비의 레넥톤이 로밍으로 1킬을 가져가며 기분좋은 시작을 알렸다.

7분 즈음에도 비슷한 상황이 나오며 이번에는 티안의 니달리까지 호출하여 369를 압박하려는 시도가 이어졌지만 이번에는 나이트의 조이가 적절하게 순간이동으로 합류하며 이 시도를 무마했고 바텀은 오히려 카사와 함꼐 TES측이 강하게 압박하여 대놓고 포탑 방패를 뜯어내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결과적으로 도인비와 티안이 상체에만 집중한 것이 독이 됐음이 9분쯤 드러난다. 포탑 체력이 거의 바닥 난 상황임에도 바텀에는 팀적 지원이 도착하지 않았고 그 결과 더블킬과 더불어 5칸의 포탑 방패, 첫번째 타워 현상금이 TES에게 한꺼번에 들어간다.

이로 인해 TES의 바텀 듀오는 비상식적인 수준의 스펙을 일찌감치 보유하게 됐고. 이를 인지하지 못한 FPX가 탑에서 벌어진 소규모 교전에서 모조리 쓸려나가는 참사가 발생한다.

어떻게든 니달리를 활용하여 플레이메이킹을 시도하려던 도인비가 확정스턴 이후 창 투척 연계를 위해 과감하게 앞으로 들어갔지만 0킬 3데스 0어시스트로 완전히 말려버린 니달리는 창을 맞히더라도 상대를 단숨에 처치할 수 없는 처참한 상황이었고 나이트는 아예 시야 밖에서 니달리의 창 투척 적중 후 풀 콤보를 맞았음에도 여유 있게 빠져나가는 모습까지 나온다.

TES는 이후 오브젝트는 물론 상대 진영의 레드, 블루 버프 몬스터까지 모든 정글 캠프를 점령하며 전진했고 26분만에 2019 세계 챔피언인 FPX를 완파하는데 성공한다.

TES는 여러모로 얻어간 결과가 많은 경기였다. 60억 달러(한화 약 7억) 규모의 상금 중 대부분을 가져가는 것은 물론 작년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중국 준우승의 원흉으로 지적받았던 불안점을 모두 극복해냈으며 결승 상대가 2019년도 월드 챔피언이었던 FPX라는 점도 컸다.

이와 관련하여 TES는 한국과의 미디어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답변을 남겼다.

Q. 이번 대회 이후 LPL 최고의 미드 라이너로 꼽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본인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자신에게 평점을 매긴 다면 몇 점 정도입니까?

나이트(줘딩 선수): 당연히 기분이 좋습니다. 컨디션도 좋고요. 8점에서 9점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챔피언 풀이 넓은 것이 자신감의 원천이라고 생각해요.

Q. 미드 시즌 컵 들어서 TES의 경기력이 2020 LPL 스프링 시즌보다 월등히 좋아졌습니다.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카사(홍하오쉬안 선수): 스프링 시즌 초반에는 팀에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고 컨디션도 별로였는데 지금은 서로 친해져서 팁 호흡도 좋아지고 오더도 내릴 수 있게 된 점이 큰 것 같습니다.

Q. LCK에서는 리 신이 필패카드라는 저평가를 받곤 했습니다. LPL에서 리 신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다른가요?

카사(홍하오쉬안 선수): 잦은 소규모 교전이 발생하는 지역이다 보니 이런 구도에서 리 신이 압도적으로 강하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리 신을 잘 다루기 위해서는 많이 연습해서 음파 스킬의 명중률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Q. 재키러브 선수 합류 이후 TES의 성적과 경기력이 월등히 올라갔습니다. 자신의 영향력이 어느정도라고 보시나요?

재키러브(유웬보 선수): 점점 발전하고 있는 것은 실제로도 느끼고 있는 부분입니다. 다만 제가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는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네요

한편 LCK는 이번 대회를 통해 해결해야할 숙제가 생겼다. 대회 환경이 달라 생긴 '오공'에 대한 해석차이 뿐만 아니라 유성 바루스, 죽무 이즈리얼까지 포함하여 전반적으로 메타를 따라가는 속도가 느려 대처가 잘 되지 않았음이 드러났으며 실수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나머지 초중반에 극도로 플레이메이킹을 꺼리는 부분과 중반 이후 한타 페이즈의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점이 아쉬웠다.

특히 밴픽구도에서 정형화된 픽으로 인해 한계점을 빨리 노출했는데 이 때문에 상대의 시그니쳐 픽을 열어주고 카운터를 치려다가 되려 조합 밸런스가 엉망이 되거나 의도대로 되지 않아 자멸하는 구도가 많이 나왔던만큼 빠른 시일 내에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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