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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좁혀지지 않는 격차, '2020 롤 미드 시즌 컵' 중국 대 중국 결승전 성사

작성일 : 2020.05.30

 

30일, 한중 양국의 자존심을 걸고 리그 오브 레전드 최강팀을 가리는 이벤트 매치 2020 미드 시즌 컵(Mid Season Cup, 이하 MSC)의 준결승 경기가 열렸다.

MSC에서는 LCK(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와 LPL(롤 프로 리그) 2020년도 스프링 시즌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각각 4개팀씩 차출하며 한국에서는 종로 LOL 파크, 중국에서는 상하이 LPL 아레나 스타디움에서 무관중 온라인 경기를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패치 버전은 10.10으로 리워크 오공과 피들스틱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데 2020 LCK 스프링까지 이들을 전혀 사용할 수 없었던 한국과 달리 중국에서는 오공을 주력 카드로 활용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기 때문에 밴픽과 해석 과정에서부터 상당한 온도차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8, 29 양일에 걸쳐 진행된 그룹 스테이지 결과 A조에서는 펀플러스 피닉스와 탑 이스포츠, B조에서는 젠지 이스포츠와 징동 게이밍의 진출이 확정됐으며 단판 풀리그인 그룹스테이지와는 다르게 준결승부터는 5판 3선승 넉아웃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한다.

특기할만한 사항은 오랜만에 블라인드 픽 제도가 부활한다는 것인데 이로 인해 1경기에서는 상대의 픽밴과 전략에 맞춰 수싸움을 하는 것보다는 현 메타의 OP 챔피언을 얼마나 잘 발굴하고 잘 다루는지가 1점을 가져오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1경기 펀플러스 피닉스 vs 징동 게이밍

FPX JDG
Khan

Zoom

Tian

Kanavi

Doinb

Yagao

Lwx

LokeN

Crisp

LvMao

펀플러스 피닉스(FPX)는 2020 LPL 스프링 준결승의 3:0 패배를 설욕할 좋은 기회였다. 이번에도 그룹 스테이지처럼 탑 라이너를 칸(김동하)을 출전시켰는데 블라인드 픽임에도 불구하고 오른으로 탱커 역할을 맡고 오히려 도인비(김태상)가 카사딘을 골라 약속의 16레벨까지 버티는 조합을 구성했다.

문제는 징동 게이밍(JDG)의 정글러 카나비(서진혁)이 전날 역대급 단독 하드캐리를 선보인 니달리를 골랐다는 점이었다. 양 팀 모두 라인전 페이즈에서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상성이었고 니달리가 그레이브즈 이상의 파밍력과 기동력으로 전 라인을 쑤시고 다닌 덕분에 FPX는 좀처럼 시간을 벌 수 없었다.

특히 JDG는 FPX의 조합 핵심을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 야가오(쩡치)의 라인전 능력이 그리 강하진 않았지만 초반 코르키는 카사딘 입장에서 매우 버거운 상대였는데 라인 스왑으로 이를 풀어나가려 헀으나 JDG 측에서도 이를 집요하게 따라가면서 카사딘에게 CS와 경험치 손실을 강요했고 기어이 솔로킬을 내는데 성공한다.

이후 카나비는 9분 경 탑 라인에서 2:1로 수적 열세인 상황이었지만 성장격차에 기반한 슈퍼 플레이로 오히려 카사딘을 잡고 그레이브즈는 쫓아내는 활약을 펼쳤고 갓 나온 내셔 남작을 섭취한 JDG가 25분만에 선취점을 획득한다.

FPX JDG
Khan

Zoom

Tian

Kanavi

Doinb

Yagao

Lwx

LokeN

Crisp

LvMao

금지 챔피언

        

        

JDG가 대회 0티어 원거리 딜러라는 유성 바루스를 풀어주고 이를 최근 상향된 시비르로 카운터치려는 의도를 보였다. 확실히 초반에 물리 관통과 쿨타임 감소 아이템이 갖춰지지 않은 바루스는 꿰뚫는 화살의 쿨티임이 매우 길기 때문에 시비르의 스펠 실드 정도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그림이었다.

허나 JDG의 의도대로 게임이 흘러가는 일은 없었다. 티안(가오티엔량)의 동선을 읽기 위해 JDG 측에서 초반 인베이드를 들어가긴 했으나 하필이면 FPX는 이를 뻔히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1렙 인베이드에서 가장 강하고 튼튼한 챔피언인 여진 레오나를 앞세어 FPX는 시작하자마자 4킬을 쓸어담았고 여기서 가장 많은 수확을 얻은 도인비의 미드 카르마가 암흑의 인장까지 달고 로밍을 다니며 전 라인에 영향력을 뿌리기 시작한다.

덕분에 20분경 도인비의 카르마는 아테나의 부정한 성배, 불타는 향로를 모두 구비하는 것은 물론 메자이의 영혼 약탈자 스택까지 남부럽지 않게 쌓는 참사가 발생했고 잘 큰 카르마의 지원을 받은 바루스가 FPX를 도륙내는 패턴으로 1세트의 패배를 설욕한다.

FPX JDG
Khan

Zoom

Tian

Kanavi

Doinb

Yagao

Lwx

LokeN

Crisp

LvMao

금지 챔피언

        

        

초반은 JDG에게 나쁘지 않았다. 로컨(이동욱)의 이즈리얼이 격렬한 딜교환 끝에 바텀에서 선취점을 냈고 비교적 라인전이 잘 풀린 덕분에 류마오(쭤밍하오)의 레오나가 적 정글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여기서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한다. 6분경, 함꼐 정글을 돌아다니던 카나비와 류마오는 크리스프(류칭쑹)의 쓰레쉬를 발견하고 도인비가 낮은 체력으로 집에 가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득달같이 달려들었지만 하필이면 그 뒤에는 티안의 렉사이가 대기하고 있어 역으로 카나비와 류마오가 공중에 뜬 뒤 순식간에 목숨을 잃었다.

심지어 집에 갔던 도인비와 칸까지 순간이동으로 넘어오면서 지원하러 온 줌(장싱란)의 갱플랭크를 처치하는데 덕분에 책임지고 오른을 뚫어내야하는 갱플랭크는 CS는 CS대로 손해보고 레벨과 아이템 격차도 나서 역으로 디나이당하는 최악의 구도가 됐다.

원소 드래곤을 일방적으로 3개나 챙긴 FPX가 20분이 되자마자 내셔 남작 사냥을 개시했고 그나마 여기서 카나비가 환상적으로 진입하여 엘더블엑스의 아펠리오스만 차서 죽이고 바론을 스틸하는 장면이 나왔다.

하지만 JDG는 바론 버프를 두른 상태에서도 정면 한타에서 패하며 바람의 원소 드래곤 효과를 내주고 말았고 이 때문에 만트라 쿨타임이 20초 미만까지 떨어진 카르마의 전투 지속력을 뒤집지 못해 연패를 기록한다.

FPX JDG
Khan

Zoom

Tian

Kanavi

Doinb

Yagao

Lwx

LokeN

Crisp

LvMao

금지 챔피언

        

        

드디어 JDG가 FPX 조합의 핵심이라 판단되는 카르마를 1번 순서로 금지하고 FPX에서 4개, JDG에서 2개의 정글 챔피언을 모조리 잘라버리는 극단적인 밴픽이 나온다.

야가오의 시그니쳐 픽인 르블랑이 풀렸긴 했지만 FPX에서는 르블랑의 하드 카운터 여진 리산드라를 구사할 수 있었고 2경기와 마찬가지로 칸은 오공에 대처하기 위해 최근 상향 조정된 헤카림을 다시 꺼내들었다.

다행스럽게도 줌이 칸을 상대로 6레벨 구간에서 솔로킬을 내는데 성공했고 로컨 또한 바텀 라인전을 리드했지만 FPX에서는 도인비가 철저하게 자신을 못죽이는 야가오를 무시하면서 상대 1차, 2차 타워 사이로 다이브를 치면서까지 에코를 찍어 죽이는 등 카나비에 대한 집중 견제에 들어간다.

결국 카나비는 제대로 성장하지 못해 상대를 암살하거나 어그로를 끄는 역할 수행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로컨의 죽무 이즈리얼은 안정성이 뛰어나긴 했으나 극후반 아펠리오스의 캐리력에는 비견할 수 없는 챔피언이었기에 시간을 등에 업은 FPX가 1패 후 3연승으로 경기를 스윕한다.

■ 2경기 젠지 이스포츠 vs 탑 이스포츠

GEN TES
Rascal

369

Clid

Karsa

Bdd

Knight

Ruler

JackeyLove

Kellin

yuyanjia

젠지 이스포츠(GEN)는 나름대로 자신있는 픽을 가져간 것으로 보이긴 했으나 현 메타와는 동떨어진 어정쩡한 조합이 됐다.

충분한 성장을 거뒀다면 확실히 판테온-노틸러스-엘리스-세트는 4인방의 하드CC 연계로 상대를 끊어먹기 좋았고 비디디(곽보성)의 판테온와 클리드(김태민)의 엘리스는 모두 타워 다이브에 능한지라 다른 라인에 손쉽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이론상 매우 좋은 조합었다.

허나 룰러(박재혁)의 카이사는 유성 바루스에게 라인전 단계부터 철저히 짓밟혔고 라스칼(김광희)의 세트 또한 AD 브루저를 상대로 절대적인 우위를 가진다는 오공에게 뚫리며 GEN의 설계가 초반부터 완전히 망가진다.

판테온이 거대 유성으로 로밍을 가려고하면 이미 상황이 종료되어 있거나 일찌감치 적이 후퇴하는 장면이 반복됐고 나이트(줘딩)은 판테온에 버금가는 기동력으로 빠르게 교전에 합류하여 젠지 의도대로 한타가 열리게 하지 않았다.

GEN TES
Rascal

369

Clid

Karsa

Bdd

Knight

Ruler

JackeyLove

Kellin

yuyanjia

금지 챔피언

        

        

극초반부터 룰러의 이즈리얼이 딜교환을 세게 하면서 정복자 스택을 쌓아았고 기어이 재키러브(유웬보)의 아펠리오스를 점멸까지 따내며 죽이는 활약을 보였지만 역버프 동선으로 달려온 카사의 렉사이가 바로 개입하여 1점을 회수해갔다.LCK 킬러로 알려진 카사(홍하오쉬안)이 역대급 캐리를 선보인 경기였다.

탑에서는 6분경 라스칼의 순간이동 합류를 바탕으로 클리드의 그레이브즈가 갱킹을 시도했는데 여기서도 카사가 환상적인 후진입으로 클리드와 라스칼을 제압했다. 심지어 이 과정에서 탑과 정글의 점멸과 순간이동을 모두 소모하며 사망하는 대형사고가 발생하며 라인전 단계부터 적을 압도하는 것이 전제사항인 케넨이 완전히 망해버린다.

쐐기를 박은 것은 13분경 벌어진 비디디를 솔로킬 낸 장면이었다. 카사는 그나마 GEN의 전력 중 상태가 양호한 비디디가 다른 라인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력는 것을 미리 읽고 적 정글 내에 숨어있다가 점멸-돌출 콤보를 넣어 제대로 된 대응도 못한 채 죽게 만들었고 TES가 전 라인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게 된다.

렉사이의 진동감지로 위치 정보를 쉽게 읽을 수 있던 TES는 조이의 살벌한 포킹으로 GEN을 일방적으로 두들겼고 25분만에 넥서스가 파괴되며 매치포인트에 이른다.

GEN TES
Rascal

369

Clid

Karsa

Bdd

Knight

Ruler

JackeyLove

Life

yuyanjia

금지 챔피언

        

        

GEN이 밴픽에서 이점을 포기하고 바루스-이즈리얼-아펠을 모두 잘라내는 고육책을 썼고 세나를 활용해 탱커 또는 브루저 서포터를 쓸 것을 시사했다. 이에 TES는 최후의 최후까지 탑 카드를 숨기다가 갱플랭크를 꺼내드는데 GEN이 기다렸다는 듯이 4번째로 고른 모데카이저를 서포터로 돌리고 루시안을 꺼내 탑으로 보낸다.

술통 메커니즘을 완파할 수 있고 초반부터 라인 압박이 가능한 루시안은 갱플랭크의 전통적인 카운터였고 모데카이저 또한 유미-미스 포춘을 강제로 분리할 수 있기에 분명 나쁜 선택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였다.

실제로 3세트만은 전 라인이 이기는 상성을 들고 나왔기에 GEN측에서 상대를 압박하는 구도가 처음으로 나왔다. 클리드의 킨드레드가 발빠른 갱킹으로 나이트의 신드라를 잡아냈고 라스칼 또한 갱플랭크를 쫓아내는 무력시위로 포탑 방패를 뜯어냈다.

심지어 한타 구도에서는 의도한대로 라이프(김정민)의 모데카이저가 죽음의 세계로 재키러브를 데려가 처치하는 등 초반까지는 GEN이 확실히 앞서가고 있었다.

그런데 15분 이후부터 라스칼이 조심성 없게 스플릿 푸시를 하다가 과한 자신감으로 2:1 상황에서 들어가 죽거나 아군이 포커싱 당하는 상황에서 양의 안식처를 늦게 써서 아군만 죽고 궁극기를 낭비하는 미스플레이가 연달아 나오기 시작한다.

결국 무상복지를 시전한 GEN의 3:0 킬스코어는 8:3으로 뒤집혔고 이 차이는 끝내 30분에 가서는 20:8로 으로 2배 이상 불어난다. 초반 열세를 뒤집은 TES는 반격할 시간을 주지 않고 원소 드래곤 버프와 내셔 남작 버프를 획득, 3:0으로 경기를 끝낸다.

준결승 결과 FPX와 TES가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FPX는 다른 팀이 모두 실패한 카드 '카르마'를 운영 특화 미드 라이너인 도인비에게 맡기면서 지지않는 라인전 픽을 구성하여 이득을 극대화했고 당장 눈 앞에 이득에 취하지 않고 상대 팀에서 크랙이 될 수 있는 카나비, 줌, 로컨을 집중견제하여 JDG를 끝내 무너뜨리는데 성공했다.

TES는 GEN와 비슷한 팀 컬러를 가지고 있었으나 기량에서 차이를 드러내며 경기를 승리했다. 특히 전날 있었던 변형 야라가스 조합에서 재미를 본 GEN은 상대에게 좋은 카드를 쥐어주는 대신 극명한 카운터로 이를 받아치는 전략을 연거푸 구사했지만 이 때문에 조합 밸런스가 망가졌고 실제로는 3세트 초반만 제외하면 의도대로 게임이 풀리지 않아 허무하게 스윕을 당하고 말았다.  

미드 시즌 컵 결승전은  5월 31일에 오후 6시에 진행될 예정이며 준결승과 마찬가지로 5판 3선승제 녹아웃 방식, 1세트는 블라인드 픽으로 경기를 치른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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