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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 리그 중단으로 목마른 팬의 갈증 풀어준 국산 야구 게임들

작성일 : 2020.05.23

 

그동안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무기한 중지된 수많은 스포츠 리그들이 조금씩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한국 프로야구, 통칭 KBO가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KBO는 한국에서 팬층이 가장 두터운 스포츠 리그 중 하나인만큼 많은 팬들이 실제 경기를 보지 못한 아쉬움을 여기저기서 토로하고 있었는데요. 5월 5일 어린이날부터 무관중 경기 형태로 개막전을 치르고 리그를 진행하고 있죠.

한편 2개월 가까이 개막이 미뤄진만큼 KBO 팬들은 갈증을 달래기 위해 즐길거리를 찾아야만 하는 처지였는데요. 이번 조선통신사에서는 이러한 목적에 부합하여 큰 사랑을 받은 야구 소재 게임들을 일부 소개하고자 합니다.

 

■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


현실적인 야구와 판타지 야구의 사이에서

게임빌 프로야구, 통칭 겜프야 시리즈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야구 프랜차이즈 게임 중 하나입니다. 핸드폰 정가운데에 있는 인터넷 버튼이 금기시되던 피쳐폰 시절부터 큰 사랑을 받으며 천만 다운로드는 진작 넘겼고 더 킹 오브 파이터즈처럼 1년에 하나씩 신작이 나올 정도로 게임빌에서 제대로 밀어주고 있던 게임 시리즈였죠.

기본적으로는 마선수(마투수, 마타자)라는 특수능력을 보유한 선수들이 큰 힘을 발휘하고 있고 이러한 선수들을 잘 짜맞춰 또 다른 선수를 육성하는 나만의 리그가 가장 큰 특징입니다. 야구 관련 게임에서 이렇듯 특별한 선수의 존재는 밸런스를 무너뜨리기 쉽지만 어차피 겜프야는 너도 사기 나도 사기라서 크게 게임의 재미를 해치지는 않는다는 평이 많습니다.


마선수는 어찌보면 현실성은 포기했지만 그만큼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겜프야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겜프야 2013 이후 7년만에 선보인 겜프야 슈퍼스타즈는 KBO 라이센스 취득을 포기한 대신 강점이었던 마선수 시스템과 구단 육성 콘텐츠를 크게 강화했는데요. 지금까지 등장한 모든 마선수를 집대성하는 동시에 비주얼 강화, 시리즈 최초로 풀보이스 더빙이 들어가는 등 상당히 힘을 줘서 작품을 만들었다는 느낌을 주고 있는데요.

정통 야구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선뜻 손이 가기 쉽지는 않겠지만 막상 해보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함'과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즐길거리'가 가득해서 금새 빠져들 수 있습니다.

 

■ 마구마구


네이버 웹툰에서 작가로 활동하던 시절 마구마구 소재를 다룬 침착맨이나 비범한 결혼 축하 화환을 보낸 마구마구 측이나...

인기 절정(?)의 스트리머 침착맨도 욕하는 한편 게임성이 좋아 지금까지 즐기고 있다는 마구마구는 가장 오랜 기간동안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는 KBO 소재 단일 작품입니다.

처음에는 내건 슬로건이 '초능력 슈퍼야구'였던만큼 하이점프캐치를 위시한 '잠재력'이 지나치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점차 이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줄이는 한편 선수 훈련, 팀(덱) 구성,  스태프와 날씨 등 콘텐츠 보강에 따라 무궁무진한 변수가 창출될 수 있게 바뀌면서 생각할 구석이 많아진 본격적인 야구게임으로 거듭나게 됐죠.


그래픽의 스케일업과는 별개로 약간 우스꽝스럽게 묘사된 선수들을 보면 생긴 것 만으로 누가 누군지 구분하긴 힘들죠

KBO는 물론이거니와 MLB의 라이센스까지 취득하고 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물론 선수들의 모습이 마구마구 스타일에 맞게 가분수 형태로 데프로메되어 특징을 찾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지만 적어도 특정 연도의 성적을 기반으로 책정한 각 카드의 능력치 배분은 나름대로 고증이 잘 되어있는 편이라 팬심을 사로잡기에도 안성마춤입니다.

최근에는 리마스터를 거쳐 그래픽과 UI를 새단장했습니다. 마구마구 초창기의 B급 감성에 매료된 사람들에게 다소 호불호가 갈린 업데이트였다는 평가를 받긴했지만, 적어도 리마스터를 한다는 건 개발/유통사 측에서 마구마구가 여전히 콘크리트 같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으며 신경을 써준다는 의미이므로 좋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 이사만루3


가장 현실적으로 KBO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사만루 시리즈는 공게임즈에서 제작하고 있는 모바일 정통 야구게임 시리즈입니다. KBO가 소재이고 플랫폼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모션 캡처를 동원하여 굉장히 사실적인 움직임이 일품이며 선수들이 떄때로 실수를 하는 인간미를 보여줍니다.

뿐만 아니라 경기장에 묘사되고 있는 팬들조차 모두가 똑같이 기계처럼 정해진 동작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비닐봉지를 뒤집어 쓰고 응원하는 롯데, 해탈의 경지에 이른 한화 등 팀 단위의 팬문화 또한 반영되어 있는데요. 덕분에 현실성만큼은 근래에 나온 야구 게임에서는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선수뿐만 아니라 덕아웃과 관중, 세레모니까지 야구와 관련된 모든 요소를 현실적으로 구현하려는 모습

물론 현실성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불친절하고 플레이 타임도 실제 야구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다른 야구 게임에 비해 굉장히 늘어지는 편이며 템포 또한 굉장히 둔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타사의 퍼블리싱으로만 게임을 출시하던 공게임즈가 처음으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행보는 납득이 가는 '시행착오' 정도로 받아들이는 팬들이 많으며 오히려 중간 과정 없이 빠르게 피드백을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인지라 발전가능성 또한 충분하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 컴투스 프로야구 2020


무려 레전드 선수 중 하나인 이좀범의 아들이자 키움의 간판타자 이정후를 모델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사만루 시리즈와 함께 리얼야구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게임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베이징 올림픽 이후 KBO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는 것을 빠르게 캐치했는지 정식 라이센스 취득은 물론 팬서비스 측면에서 여러모로 앞서가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으며 사실적인 야구를 추구하는 쪽이라서 그런지 게임의 핵심인 선수와 관련해서 등급 세분화와 그 격차가 비교적 완곡하게 묘사되고 있는 편이죠.

연도별 실제 선수들의 성적이나 활약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카드의 존재, 게임 내에서 제공하는 가이드성 콘텐츠의 부족함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긴 하지만 팬서비스 하나만큼은 압도적입니다.


팬문화에 대해 정말 빠삭한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발군의 중독성을 자랑하는 이학주 응원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특히 그 정수로 꼽히는 것이 바로 응원가의 존재인데요. 2017년 KBO 리그에서 있었던 응원가 저작권 사태 이후 대부분의 KBO 소재 야구 게임들이 수지타산이 맞지 않거나 모종의 이유로 응원가를 쓰고 있지 않은 반면 컴투스 프로야구는 모든 선수를 완벽지원하지는 않더라도 응원가를 들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 매년 신작이 아닌 버전업을 단행하는 것도 컴투스 프로야구 시리즈만의 특징인데요. 덕분에 모바일게임 어플리케이션치고는 기기나 OS 버전 호환과 같은 구동 안정성 또한 굉장히 좋은 편입니다. 어쩌면  컴프야를 지금까지 계속 플레이하고 있는 콘크리트 팬층은 이러한 점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 야구9단


일각에서는 매해 바뀌는 홍보 모델 덕분에 할 맛이 난다는 이야기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야구9단은 상기한 게임과는 다르게 직접 선수가 되어 움직이는 것이 아닌 감독의 입장에서 팀을 움직이는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아무래도 방향성 측면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있는 편이죠.

그래도 후발주자이자 경쟁자 포지션을 차지했던 프로야구매니저를 누르고 10년 가까이 일정 수준 이상의 유저수를 유지한채 서비스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게임성은 충분히 보장된 작품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좋은 선수로 성적을 못 내는 팀이 답답했다면 이 게임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KBO가 발족한 1982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마운드를 누빈 모든 선수들을 만나볼 수 있고 해외진출 선수는 물론 타지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용병들도 사용할 수 있으며 코칭스태프까지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다른 의미로 잔재미가 굉장히 쏠쏠합니다.

특히 스포츠 시뮬레이션 치고는 게임플레이가 능동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만한 부분인데요. 대충 선수 가져다 붙이고 팀 단위 전략 수립하고 팔짱끼고 지켜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움직임과 경기의 동세를 보고 자유롭게 선수를 교체 기용하거나 작전을 즉각 수정할 수 있기 때문에 매 경기마다 치열한 눈치싸움과 심리전이 오가게 되죠.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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