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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 인류 제국 황제부터 마을 촌장까지! 게임 속 지역 리더 집중 조명

작성일 : 2020.05.16

 

'조선통신사'란 조선시대 조선에서 일본의 막부 장군에게 파견됐던 공식적인 외교사절을 뜻합니다. 외교 사절이지만 통신사를 통해 양국의 문화상 교류도 성대하게 이뤄졌습니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게임을 통해 문화를 교류한다'라는 측면에서 게임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조선통신사'라는 기획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최근 뜨거운 화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게임조선>이 매주 색다른 문화 콘텐츠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지난 4월 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막을 내렸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사전 투표율 26%, 최종 투표율 66%를 넘기는 등 시민들은 자신의 투표권을 충실히 행사했다. 마스크를 쓰고, 손을 소독하고, 비닐장갑을 껴가며 투표에 나선 것이다. 선거로 뽑힌 국회의원은 앞으로 4년 간 지역을 대표하는 리더로 국회에서 일하게 된다.

현신뿐만 아니라 게임에도 지역민을 위해 일하는 리더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등장인물이나 특정 단체의 구심점이 되거나 직접 일선에 나서 문제를 해결하기도 한다. 지역과 직위는 인류 제국의 황제부터 마을 촌장까지 매우 다양하다.

이번 조선통신사에선 게임에 등장하는 지역 리더를 선정해봤다. 만약 자신이 게임 속 주민이라면 과연 어떤 리더를 선택할지 상상해보자.

■ 워해머 40K - 인류 제국 '황제'

가장 먼저 살펴볼 리더는 바로 우주를 무대로 인류 제국의 황제 자리에 오른 '워해머 40K'의 '황제'다.

워해머 40K, 혹은 '워해머 40,000'은 영국의 게임사 '게임즈 워크숍'에서 출시한 미니어처 게임이다. 게임은 서기 4만 년 대의 인류 제국과 주변 세력의 대립을 그리고 있다. 인류는 광활한 우주에서 카오스와 엘다, 오크, 타이라니드, 네크론 등 위협 세력에 맞서기 위해 '인류 황제'를 중심으로 규합한다.

어느 날 홀연히 나타난 황제는 인류를 통합하기 위해 자신의 클론으로 만든 전사들, '프라이마크'를 만든다. 이후 성장한 프라이마크를 규합해 인류 통합을 위한 '대성전'에 나서지만, 가장 위대한 프라이마크였던 '호루스'의 반란으로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다.

하지만 황제는 반신불수의 상태에서도 수도 '홀리 테라'의 황금 옥좌에 앉아 인류의 안전한 우주 항해를 위해 등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게 보면 지엄하신 인류의 지존이지만... = 워해머 40,000 던 오브 워 3 트레일러 갈무리

여기까지만 보면 대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위대한 리더로 비칠 수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의 행보가 마냥 올바른 것만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인류 통합을 위한 대성전 당시에는 제국을 거부하는 인류를 몰살시키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호루스의 반란조차 황제의 의도였다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그의 의도는 최종적으로 인류의 존속을 위한 것이지만 이를 위한 독단적인 선택으로 인해 일부 워해머 팬은 호루스와 마찬가지로 황제에게 반감을 가지기도 한다.


요즘 행보를 보면 마냥 좋은 리더는 아니다 = 게임즈 워크샵 홈페이지 갈무리

■ 엘더스크롤5 - 윈드헬름의 야를 '울프릭 스톰클록'

베데스다가 2011년 출시한 '엘더스크롤5: 스카이림(이하 엘더스크롤5)'은 특유의 높은 자유도로 이용자들에게 사랑 받는 게임이다. 엘더스크롤5는 엘더스크롤의 세계인 탐리엘의 북쪽, 눈으로 뒤덮힌 지역인 '스카이림'을 배경으로 파괴자 드래곤 '알두인'과 대적자인 주인공 '드래곤본'의 결투를 그리고 있다.

엘더스크롤5에는 메인 스토리 외에도 다양한 서브 스토리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스카이림 내전'이다. 스카이림에는 여러 지역과 그 지역을 통치하는 영주 '야를', 그리고 대회의에 의한 선출직인 스카이림 의 통치자 '하이킹이 존재한다.

스카이림 동부의 중심시 '윈드헬름'의 야를 '울프릭 스톰클록'은 전 야를의 아들이자 특별한 힘을 지닌 용언의 사용자다. 제국이 거대 세력인 '탈모어'의 전쟁에서 굴욕적인 '백금조약'을 맺고, 탈모어가 스카이림의 주요 신앙인 '탈로스' 숭배를 금지하자 이에 항거하여 반제국 세력인 '스톰클록'을 조직한다.


그래서 초반엔 이렇게 반란군 수괴로 이송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 게임조선 촬영

울프릭이 벌인 가장 큰 사건은 바로 하이킹 계승, 혹은 찬탈로 불리는 하이킹 '토리그'와의 대결이다. 울프릭은 결투 상속 전통을 들어 토리그에게 대결을 신청하고, 용언을 사용해 그를 살해한다. 이로 인해 명예를 중시하는 스카이림의 토착민 '노르드'에게 반감을 사기도 했다.

그런데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다 보면 울프릭에 대한 놀라운 사실을 알 수 있다. 바로 울프릭이 제국의 수도 '임페리얼 시티'에 대한 정보를 탈모어에게 넘겨줬다는 것이다. 더 놀라운 점은 사실 기밀이 누설되기 전에 이미 임페리얼 시티는 함락됐으며, 탈모어는 울프릭의 죄책감을 이용하기 위해 이를 함구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앞에서는 '스카이림 그레잇 어게인'을 외치면서 뒤로는 뒤통수에 뒤통수를 쳤던 배신자라는 사실이 드러나며 울프릭은 많은 팬에게 암군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물론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내전에서 사망 후 명예로운 노르드만이 갈 수 있는 '소븐가르드'로 승천하지만, 과연 그가 명예로운 리더였는지에 대한 평가는 분분하다.


사실 얘 때문에 초반에 죄인 취급 받아서 막상 만나면 뚝빼기를 깨고 싶은 마음부터 든다 = 게임조선 촬영

■ 메탈 울프 카오스 - 미국 대통령 '마이클 윌슨 주니어'

'프롬 소프트웨어'는 '아머드 코어' 시리즈와 '다크 소울' 시리즈로 진지한 게임을 개발하는 게임사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프롬 소프트웨어도 소싯적엔 이용자들의 정신을 4차원으로 날려보내는 게임을 제작하기도 했다.

이름하여 '메탈 울프 카오스'. 미국 대통령이 로봇을 타고 부통령과 전쟁하는 게임이다. 더하고 뺄 것 없이 게임의 내용을 이 한 줄로 압축할 수 있다.

주인공인 '마이클 윌슨 주니어'는 미국의 대통령으로 부통령이자 친구였던 '리처드 호크'의 쿠테타로 실각한다. 이를 응징하기 위해 마이클은 중장갑인 '메탈 울프'를 장착하고 쿠테타 군을 하나씩 처부순다. 이 과정에서 마이클이 재해처럼 도시를 부수는 장면이 백미.


테러범 아닙니다... 대통령입니다.... 진짜라고... = 메탈 울프 카오스 공식 트레일러 갈무리

정신이 멍해지는 스토리만큼 주인공의 성격도 4차원스럽다. 트레일러에서 백악관을 부수면서 "렛츠 파뤼이이이"하고 외치고, "백악관에 온 것을 환영한다"거나 "리차아아아아드"하며 열혈 넘치는 대통령혼을 보여준다. 부관은 한술 더 떠 "저 건물이 박살나면 어떻게 될까 궁금했어요" 장단을 맞춰준다.

2004년 출시된 메탈 울프 카오스는 2019년 8월에 스팀을 통해 리마스터 버전이 출시됐다. 이번엔 모 대통령의 말을 인용해 MechAmericaGreatAgain.com이라는 주소를 선보여 이용자들의 정신을 다시 한 번 멍하게 만들었다.


대체 무슨 약을 하신거죠 프롬 = 구글 검색 갈무리

■ 동물의 숲 - 마을 대표 '주인공'

우주, 대륙, 나라를 봤으니 이번엔 좀 작은 단위 지역을 살펴보자.

최근 품절 사태로 이슈가 됐던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시리즈 대대로 이용자가 작은 마을의 대표가 되어 마을을 부흥 시키는 게임이다. 마을은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한적한 전원 시골이 되거나 북적이는 도시가 되기도 한다.

전작인 '튀어나와요 동물의 숲'에서는 캐릭터를 만들자마자 마을 촌장으로 부임한다. 그래서 동물의 숲 팬은 스스로를 촌장, 혹은 '마을 이장'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마을 이장, 일이 대단히 많다. 

우선 가장 잘 알려진 대출 갚기는 약과다. 최신작인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무인도에 마을을 만드는 것이라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주인공이 만들어야 한다. 주민 스카우트는 물론 이주 주민 주거지 건축, 가구 생산, 잡초 뽑기까지 마을의 대소사를 혼자 책임진다. 이 정도면 촌장인지 마을 일꾼 A인지 모를 지경이다.


이거 사실 튜토리얼임 = 게임조선 촬영

게다가 이 촌장직은 위임도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동물의 숲 소프트 하나에 여러 이용자가 캐릭터를 만들 경우 처음 만들어진 캐릭터가 촌장에 임명된 뒤 나머지 캐릭터는 일반 주민으로 고정된다. '플라잉 더치맨' 선장은 전임자가 죽으면 위임이라도 되지만 동물의 숲 마을은 그야말로 촌장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우스갯소리일 뿐, 실제론 발전하는 마을을 보며 느끼는 성취감에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일거리를 찾아다니곤 한다. 일을 즐겁게 받아들이며 마을을 가꾼다는 점에선 동물의 숲 주인공이야말로 바람직한 리더의 표본이 아닐까 싶다.


쇠똥구리는 쇠똥을 굴려요. 그럼 너구리는 무엇을 굴릴까요? = 모여봐요 동물의 숲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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