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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 리그팀 '밴쿠버 타이탄즈', 선수 전원 방출? 미심쩍은 구단 운영

작성일 : 2020.05.07

 

오버워치 리그(OWL)의 태평양 컨퍼런스 서부 디비전에 소속된 '밴쿠버 타이탄즈 (Vancouver TITANS)'가 2020년 5월 7일부로 팀 내 선수 및 감독, 코치진 전원의 방출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면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밴쿠버 타이탄즈는 뜨거운 인기를 구가했던 국내 오버워치 팀 '러너웨이' 1기 팀원 전원이 이적하면서 2018년 창단됐다. 이미 실력자들이 대거 모인 팀이었음에 따라 창단과 동시에 2019 오버워치 리그 스테이지1 우승과 스테이지2 준우승, 스테이지3 4강 진출 등의 뛰어난 활약을 펼쳤으며, 이후에도 2019 오버워치 리그 정규시즌 1위와 포스트시즌 준우승 등을 기록하면서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또, 2020년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서울 다이너스티' 팀의 핵심 멤버인 '류제홍 (류제홍, ryujehong)' 선수와 '백찬형 (피셔, Fissure)' 선수를 영입했고, 또다시 한 번 돌풍을 예고했다. 

하지만 밴쿠버 타이탄즈의 돌풍은 2020년 2월을 마지막으로 점차 사그라들었다. 4월에 '광저우 차지(Guangzhou Charge)' 팀과 '청두 헌터즈(Chengdu Hunters)'와의 매치에서 좋지 못한 경기력으로 연달아 패배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김효종 (학살, haksal)' 선수는 4월 경기 내내 출전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류제홍 선수가 개인 SNS를 통해 힘든 심경을 토로했다. 

이를 토대로 팀 내부에 불화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일부 팬들은 조심스레 예측했다. 여기에 러너웨이 1기 출신의 선수들이 SNS 프로필 및 디스코드 상에서 팀명을 제거하면서 팀 내 불화설에 대한 신빙성이 커졌다. 피셔 선수는 개인 방송을 통해 팀 내 불화가 없다고 설명함과 동시에 아직 모든 상황이 끝난 것이 아니기에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피력하면서 팀 내부에 문제가 있다는 뜻을 내비췄다. 이는 팀원 간의 불화보다는 구단의 운영에 문제가 있음을 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밴쿠버 타이탄즈는 공식 성명을 통해 '앤소니 무라코' 단장의 퇴사를 밝힘과 동시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서 구단을 후원하는 모기업의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사태로 오버워치 리그가 중단된 동안에 선수들이 한국으로 돌아갔고, 이후에 선수들에 대한 지원 및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결국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구단 운영의 재정적 어려움과, 구단 경영진과 한국에 있는 선수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지 못하는 문제를 이유로 팀원 및 코치진 전원에 대해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본초 계획이었던 홈스탠드(홈&어웨이 경기 방식)을 진행할 수 없음에 따라 발생하는 선수들의 기술적인 문제도 선수 전원 계약 해지의 이유 중 하나.


'밴쿠버 타이탄즈(Vancouver TITANS)'는 5월 7일부로 선수 전원과 감독, 코치진과 계약을 해지한다고 공식 입장을 냈다

밴쿠버 타이탄즈의 선수 방출 수순은 5월이 되자마자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최현우 (JJANU, 짜누)' 선수와의 계약 해지가 이뤄졌으며 이어서 '황지섭 (Pajion, 파지온)' 감독도 팀을 떠났다. 최현우 선수는 팀과의 계약 해지 이후에 개인 방송을 통해 "밴쿠버에 대해 할 말이 많지만 말을 아끼겠다"고 언급하면서 구단 경영진의 팀 운영에 문제가 있음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김효종 선수 또한 개인 방송을 통해서 4월의 광저우 차지 및 청두 헌터즈 경기 일정에 대해 전혀 전달받지 못한 상태에서 연습도 못한 채로 갑작스레 경기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어서 2연패 이후에 팀과 불화가 생겼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또, 한국 선수들이 구단 측에 한국으로 가고 싶다고 요청했다는 내용에 대해, 본인은 계속해서 오버워치를 하고 있었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 팀에 요청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선수들의 입장을 종합해봤을 때, 선수 간의 불화보다는 구단 운영의 문제로 인한 선수와 경영진 간의 불화에 무게가 실리며, 이것이 점차 심화되고 코로나19 이슈까지 발생하면서 결국 선수 전원 방출이라는 사태가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한 외신은 밴쿠버 타이탄즈의 선수 전원 계약 해지에 대해 보도하면서, 밴쿠버 타이탄즈는 한국인을 중심으로 한 팀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지원할 준비가 전혀되지 않은 상태에서 운영돼 왔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벤쿠버 타이탄즈의 선수 전원 방출 직후, 라이벌 팀 '휴스턴 아웃로즈(Houston OUTLAWS)'의 코치 '크리스 마이릭 (Dream, 드림)'은 어느 팀에 대한 언급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개인 SNS를 통해 "팀이 어떻게 보도자료에 얼마나 자주 거짓말을 할 수 있나"라고 저격성 글을 남겼다.


'휴스턴 아웃로즈(Houston OUTLAWS)'의 코치 '크리스 마이릭 (Dream, 드림)'의 트윗

갑작스런 계약 해지 이유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입을 열지 않는 이상, 그 진실을 알기 어렵다. 하지만 선수들은 구단과 계약 시 비밀 유지와 관련된 서약에 서명했을 가능성이 높고, 개인의 발언으로 인해서 다른 선수들에게까지 피해가 갈 수 있기에 함부로 언급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일시적으로 오버워치 리그가 일시적으로 중단된 상태이기는 하나 시즌이 종료되지 않은, '시즌 중' 이라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밴쿠버 타이탄즈에서 방출된 선수들은 시즌 중에 팀을 잃었기에 새로운 팀과 계약하는 것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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