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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9과 최고령 우승자 타이틀을 한 번에, T1과 페이커의 롱런 비결은?

작성일 : 2020.04.25

 

25일, 롤파크에서 진행한 2020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스프링의 결승전 경기 결과 T1(티원)이 GEN.G(젠지) 이스포츠를 3:0으로 셧아웃하며 9번째 시즌 우승을 기록했다.

현장에서는 통산 9회 우승과 더불어 LCK 최고령 우승자로 등극한 페이커(이상혁)를 비롯하여 모든 T1 선수진과 프론트를 초청하여 미디어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래는 이들과 진행한 미디어 인터뷰 원문이다.

Q. 통산 9번째 우승을 축하한다. 소감을 들려줬으면 한다.

김정수 감독: 3:0이라는 일방적인 스코어는 예상을 벗어난 결과지만 우승해서 기분이 좋다. 환상적인 하루를 선사한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오늘을 계기로 다들 발전하는 날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임혜성 코치: 커리어 처음으로 맞이하는 우승이라 실감이 잘 되지 않는 것 같다. 내일이 되어봐야 알 것 같다. 예전에 T1 코치였던 제파(이재민)도 이렇게 말했던 것 같은데, 나도 그 상황이 되어보니 이해가 된다.

김지환 코치: 나도 극과 극의 성적을 거두고 있고 처음 겪는 우승이라 실감이 잘 안 된다. 좋은 선수들과 감독, 코치진이 있어 이런 성적을 거둔 게 아닐까 싶다.

칸나(김창동): 3:0으로 이기는 것은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형들이 다들 잘해줘서 쉽게 이긴 것 같고 나를 로열로더로 만들어주신 헤드코치진에게 감사인사를 올리고 싶다.

커즈(문우찬): 롱주-킹존 이후 3년만에 주전으로 결승전에 진출하고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 지금의 위치에 있기까지 많은 도움을 준 팀원들과 프론트에 고맙다고 전해야하지 않을까.

페이커(이상혁): 이렇게 이색적인 방식으로 경기를 치르고 우승한 것이 처음인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좋은 결과 있게 해준 모두에게 감사하고 서머 시즌에는 더욱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테디(박진성): 3:0으로 이겨서 기분이 좋다. 다들 잘해줘서 게임을 편하게 했다.

에포트(이상호): 지난 시즌에 이어 다들 잘해서 우승컵을 또 들 수 있었다. 다음 시즌도 열심히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

Q. T1 감독 취임 이후 시즌 초에 팀 전력에 대한 평가가 호의적이지 않았다. 이를 극복한 원동력과 위기는 무엇인가?

김정수 감독: 결과적으로 우승컵을 들긴 했지만 12월에 스프링 시즌 로스터를 구성했을 때 객관적으로 우승 전력이 아니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나 또한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객관적으로 봐도 다른 구단과 관계자들도 동의하고 있던 내용이고

다만 딱히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을 설명하라고 하면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다. 그저 매 순간 최선을 다했고 덕분에 무난한 결과가 나온 게 아닐까 싶다.

Q. 젠지가 밴픽 과정에서 최근 핫한 카드인 유성 바루스를 매번 내줬다. 이러한 선택에 대한 선수 본인의 평가가 궁금하다.

테디(박진성): 일단 우리 생각으로 바루스가 무조건 가져가야 하는 수준의 카드는 아니었지만 딱히 상대가 금지하지를 않아서 무난하게 사용했고 팀원들의 경기력이 좋았기에 무난하게 활약하며 승리한 것 같다.

Q. 젠지가 노골적으로 커즈 선수에게 밴카드를 집중했다. 어떤 생각이 들었는가?

커즈(문우찬): 일단 젠지의 경기를 지켜본 입장에서 상대 정글러인 클리드(김태민) 선수는 챔피언 활용 폭이 다소 줄어든 것처럼 보인 반면 나는 최근 많은 챔피언을 다뤘고 경기력에도 자신이 있어서 상대의 밴픽 전략이 오히려 기분이 좋았다.

상대는 할 게 없는데 나는 할 게 많았으니까.

Q. 페이커 선수는 팀과 함께 통산 9회 우승을 달성했다. 지금 기분이 어떠한가? 또한 2세트에서의 아이템 선택 미스는 왜 일어났는지 궁금하다.

페이커(이상혁): 9회 우승이라니 믿겨지지 않는다. 어떻게 그만큼 많이 우승했는지 신기하다. 2세트의 아이템 선택 미스는 단순 실수였다. 탐식의 망치 2개를 사서 탄식했다.

Q. 1세트 밴카드 2장 몰수 때문에 불리하게 게임을 시작했는데 이에 대한 대처를 어떻게 준비했는가?

김정수 감독: 오해가 조금 있었다. 처음에는 일단 주장과 감독만 경기장에 먼저 출석하면 되는 줄 알고 페이커 선수와 나만 먼저 도착했는데 알고보니 팀원과 프론트 모두 와 있어야한다고 전달받았다.

어차피 벌어진 일이니 그 상황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자는 심산으로 경기에 임했다. '밴카드 좀 없으면 어떠한가?' '밴카드 없어도 이길 수 있다'는 식으로 멘탈을 관리했다.

Q. 지난 DRX전에서는 비정석 조합이 꽤 많이 나와 접전을 이뤘다. 혹시 젠지전에서 이에 대한 대처를 준비해서 왔는가? 

김정수 감독: 비정석 조합에 대해서는 정석 조합에 비해 딱히 큰 이점이 느껴지진 않아 따로 대처법을 준비하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이라면 챔피언 폭이 워낙 넓어 커즈 선수 말마따나 밴카드가 몇개가 나와도 대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챔피언 폭을 넓혀 밴픽과정에서 앞서나가야한다는 지시를 내렸고 그 지시에 선수들이 잘 따라준 게 오늘의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

Q. 코로나19 사태로 경기장을 찾지 못한 팬들을 위한 감사와 위로의 한마디 부탁한다.

페이커(이상혁):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계약도 미뤄지고 사회 생활에 여러모로 지장이 많이 가고 있는데 그런 가운데에서도 우리 T1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고 코로나19의 증식을 위해 집에서 인내하며 경기를 지켜보고 계신 팬분들을 칭찬해드리고 싶다.

Q. 칸나 선수는 데뷔하자마자 우승하며 로열로더로 등극했다. 기분이 어떠한가?

칸나(김창동): 일단 로열로더가 되서 너무 기분이 좋다. 꿈에도 그린 로열로더였는데 생각보다 쉽게 쟁탈한 것 같아서 기분이 묘하다.

Q. T1은 선수들의 성격과 경력이 매우 달라 합을 맞추기 어려웠을 것 같다.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춰 보완했는가?

김정수 감독: 시즌 내내 옆에 있는 코치들과 노력을 하긴 했는데 5개월 만에 엄청나게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원래부터 가능성이 넘치던 선수들이었고 잘하던 친구들이었다. 

원래 있었던 코치진과 현 코치진의 성격이 크게 달라서 어려울 수도 있었겠지만 우리 피드백이나 밴픽 지침을 잘 따라오는 점에서 신뢰와 존중이 느껴져서 정말 고마웠다.

칸나 선수를 제외한 다른 선수진은 베테랑이라 딱히 육성에 힘을 들일 게 없었던만큼 칸나 선수는 집중교육을 받는 처지라 많이 힘들었을텐데 결국 신인의 한계를 넘어섰기에 지금처럼 다 잘해서 우승하는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

Q. 3세트 중 오브젝트 스틸을 연달아 성공하며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는데 즉흥적인 판단이었는지 팀적인 콜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커즈(문우찬): 오브젝트 스틸을 하던 상황이 모두 상대가 먼저 치고 있던 안 좋은 상황이었지만 오히려 자신감을 복돋아주며 팀적으로 싸움을 하자고 유도했고 덕분에 계획된 플레이가 된 것처럼 보인게 아닐까 싶다.

Q. 경기 전 글로벌 인터뷰에서 LEC(유럽 리그) G2 이스포츠의 미드 라이너 퍽즈(루카 페르코비치)가 페이커를 응원하고 T1이 우승해서 다시 한 번 맞붙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퍽즈 선수에게 한 마디를 부탁한다.

페이커(이상혁): Hi

Q. 이번 시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부분의 경기를 재택으로 치렀다. 경기력에 어떤 영향이 있었나?

김정수 감독: 딱히 우리는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이나 경기 환경에 영향을 받는 팀이 아니다. 그래서 별 차이가 없었던 것 같다.

Q. T1의 9번째 우승과 함께 페이커는 최고령 우승자에도 등극했는데 지금까지 좋은 기량을 유지하는 비결한 이유가 궁금하다.

페이커(이상혁): 주변 사람들이 롤 잘하는 비결을 물어보면 잘 먹고 잘 자고 건강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리는데 나 또한 오늘 결승 경기에 임하기 위해 컨디션 관리에 충실했고 연습 또한 많이 신경써서 했기에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

Q. 칸나 선수가 방송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인 이유가 궁금하다. 그리고 로열로더를 꿈꾸는 프로 꿈나무들에게 조언을 부탁한다. 그리고 앞으로의 목표도 첨언해주면 좋겠다.

칸나(김창동): 팀원, 프론트 모두에게 고마워서 잠깐 울컥했었는데 개인적으로 노력한 것에 비례하는 성과가 나온 것이 결정타였던 것 같다.

그리고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노력은 배신하지 않으니 열심히 준비하라고 전하고 싶다.

목표는 일단 롤드컵 우승이고 팀에서 항상 기억하며 놓치기 아까운 선수가 되고 싶다.

Q. 페이커 선수는 올해 구단주가 됐는데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에 변화가 있었는가?

페이커(이상혁) 경기력 측면에서 큰 변화는 없었던 것 같다. 다만 평소 생활이나 마음가짐에서 책임감을 느끼게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Q. 앞서 언급한 G2 이스포츠의 퍽즈 선수가 트위터에서 젠지의 밴픽 전략을 노골적으로 혹평했다. T1이 우위를 점한 원동력은 무엇인가?

임혜성 코치: 우리도 모든 매치에서 우리 밴픽이 좀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 아예 이길 수 없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챔피언 풀이 워낙 넓고 정규 시즌부터 상위 라운드를 보며 아껴둔 것들이 많았다.

특히 최근 메타는 난전에 강한 쪽의 손을 들어주고 있기 때문에 그 방향에 최대한 맞는 옷을 선수들에게 입혀줬다.

Q. 에포트 선수는 지난 시즌에 이어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선수로서 어떤 부분에서 성장했다고 생각하는가?

에포트(이상호): 지난 시즌에는 형들에게 다소 의존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지금은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게 됐다.

Q. 에포트 선수는 오프 더 레코드를 보면 평소에 빠른 승리를 위해 독촉하는 경향이 있는데 오늘도 형들에게 넥서스를 빨리 부술 것을 종용했는가?

에포트(이상호): 오늘도 마찬가지다 빨리 확실하게 이기는 쪽이 좋아서 그렇게 이야기했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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