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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특집, 반면교사 삼기 좋은 게임 속 막장 가족들

작성일 : 2020.05.01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과 같이 가족과 관련된 기념일이 몰려 있기 때문에 보통은 가정의 달로 칭하고 있다. 게임 업계에서도 이 시기에는 보통 가족과 함께 게임하기를 제안하거나 가족애를 강조하는 인게임 이벤트를 제시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게임도 엄연히 창작물의 일종인 만큼 그 안에서 비춰지는 가족의 모습이 항상 밝고 희망찬 모습인 것은 아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고 꿈과 희망을 주는 훈훈한 가족이 훨씬 많이 나오긴 하지만 끊임없이 미워하고 다투며 사생결단을 내려는 막장 가족의 사례는 분명 심심찮게 나오는 편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결코 본받아서는 안 될 반면교사, 골육상쟁을 일삼는 게임 속 막장 가족의 사례는 무엇이 있을까? 

- 메피스토 일가


메피스토는 자기 자식도 증오하는 악마이므로 실은 형제 또한 미워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 디아블로 3 공식 이미지

악마 집안은 골육상쟁부터 근본을 제대로 보여준다. 디아블로 시리즈에서 동네북, 아이템 창고로 유명한 불타는 지옥의 대악마 중 하나 '메피스토'는 증오의 군주라는 호칭을 가지고 있는데 그는 이름값에 걸맞게 천사와 인간은 물론 자신의 혈육도 증오의 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다.

당연히 그 딸내미인 릴리트는 이유 없이 자신을 증오하며 드높은 천상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전쟁을 계속 하고 있는 메피스토를 혐오하고 있다. 그래서 힘세고 강한 천사와 악마의 혼혈 '네팔렘'을 낳아 자신의 군세로 삼고 성역을 제외한 모든 세계를 쓸어버릴 계획을 세우게 된다. 당연히 쓸어버리는 대상은 아버지인 메피스토와 그 형제들도 포함이다.


후속작인 4편의 메인 빌런으로 예상되는 릴리트는 의외로 정상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었다 = 디아블로 3 인게임 스토리 콘텐츠

한편, 릴리트가 낳은 최초의 네팔렘 '라트마'도 직계존속들과 영 좋지 못한 관계를 가지고 이다. 일단 라트마는 플레이어블 캐릭터인 강령술사 집단을 이끄는 스승이자 우두머리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직접 등장한 공식 자료 '죄악의 전쟁'에서 묘사된 바로 성역의 균형을 수호하기 위해 천사, 악마 어느 쪽도 편을 들지 않고 척을 지고 있기 때문이다.

디아블로 4의 티저 영상이 공개된 후 도굴꾼들을 제물로 삼아 릴리트를 성역에 강림시킨 사제가 라트마가 아니냐는 추측이 있긴 하지만 블리자드에서 이 사제가 라트마라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관계로 메피스토 집안은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서로를 미워하는데 충실한 '증오의 일가' 그 자체라 볼 수 있겠다.

 

- 미시마 일가


그나마 증조할아버지 진파치는 인간됨됨이가 좋다는 평을 듣지만 헤이하치는 미워한다 = 철권 5 공식 이미지

철권의 주연이라 할 수 있는 미시마 일가는 이쪽 계통에서는 끝판왕이라 부를 수 있는 패륜과 골육상쟁의 아이콘이다. 증조할아버지부터 증손자까지 서로를 죽이지 못해 안달 난 인간 말종들이 한곳에 모여있으며 1편부터 7편까지 메인 스토리는 이들의 싸움 역사를 기록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일단 주인공으로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카즈야'는 어린 시절 자신을 절벽에 던져버린 아버지 '헤이하치'에게 복수하기 위해 20년 가까이 되는 긴 시간 동안 절치부심했고 결과적으로 아버지와 서로를 절벽에 던지고, 화산에 던지고, 자폭모드를 가동한 로봇 무리에 던지는 훈훈한(?) 부자 관계를 성립했다.

하룻밤의 불장난으로 낳은 아들에게는 자신의 데빌 인자가 일부 넘어간 사실을 알고 시도 때도 없이 그 목숨을 노리고 있어 당연히 원한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처지이며 정사가 아닌 것으로 확정되긴 했으나 5편의 엔딩에서도 그나마 어린 시절 원활한 관계를 맺고 있었던 할아버지도 찔러 죽이는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이 보통 막장이 아님을 증명해 보였다.


자신을 제외한 일가 남성 전원을 로켓에 실어 완전히 보내버리려는 모습이 충분히 설득력 있다 = 철권 5 헤이하치 엔딩 중 일부

가문과 재벌의 총수로 가장 오랫동안 활동한 '헤이하치' 또한 데빌 인자의 뿌리를 뽑겠다는 명목 하에 그 원흉인 아내는 물론 아들과 그 손자까지 자신의 감시하에 뒀다가 죽이려고 했다. 또한 자신에게 데빌 인자가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외간 여자와 놀아난 뒤 생겨난 사생아와 함께 버려두고 나몰라라 튀거나 후계자 수업 명목으로 데려온 양아들도 파양하면서 혈육이든 아니든 모든 가족에게 미움받는 처지다.

심지어 이 가족에게 고용되어 서로 편을 갈라 죽일 듯이 싸우는 용병 니나 윌리엄스, 안나 윌리엄스도 자매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미시마 가문의 데빌 인자가 실은 골육상쟁 전염병이 아니냐는 농담까지 있을 정도다.

 

- 애쉬포드 일가


인륜을 져버린 방식으로 가족을 만든 탓에 부모 자식이 서로를 죽고 죽이게 됐다 = 바이오하자드 코드:베로니카 컷신 중 일부

주변에 민폐를 끼치는 콩가루 집안이라면 '바이오하자드 코드:베로니카'의 핵심 인물들인 애쉬포드 일가도 빼놓을 수 없다.

일단 바이오하자드에서 등장하는 거의 모든 좀비 바이러스의 원종이라 할 수 있는 시조 바이러스를 연구하기 위해 시리즈 내내 암약하는 악의 조직 '엄브렐러'의 창립자가 바로 5대 당주인 에드워드 애쉬포드다.

그의 아들인 알렉산더 애쉬포드는 점점 무너져가는 가문의 입지를 다시 세우고 기업의 이익 창출이라는 목적 하에 시조 '베로니카 애쉬포드'의 DNA를 추출, 우수한 자식을 낳는다는 패륜에 가까운 프로젝트를 입안한다.


딱 봐도 나 나쁜 사람이오라고 광고하는 듯한 미소 = 바이오하자드 코드:베로니카 컷신 중 일부

그렇게 비인륜적으로 태어난 자식이 정상적일리 없다는 것을 증명하듯이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자식들은 아버지 알렉산더를 좀비 바이러스의 희생양으로 만들었고 전세계를 자신의 놀이터 삼아 전 인류를 지배하겠다는 야욕을 품게 된다.

그나마 애쉬포드 남매는 이런 일이 있을 줄 알고 알렉산더가 미리 준비해둔 비장의 무기 '리니어 런처'에 쓸려나가며 범세계적인 재앙으로 번져나가지는 않았지만 이 일가의 알력다툼이 주변에 끼친 피해는 적지 않았고 이 바이러스는 웨스커가 입수하여 또 다른 바이러스를 낳는 재료로 쓰이게 된다. 죽어서든 살아서든 여러모로 문제가 되는 화목한 집안이다.

 

- 만 일가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가 아니라 모근의 씨가 마를 때까지 전쟁하는 막장 형제 = 팀 포트리스 2 코믹스 Blood Brothers

팀 포트리스 2는 개념을 안드로메다로 날려 보낸 것 같은 캐릭터와 무기가 즐비하여 세간에서는 가볍게 뿅뿅대는 FPS로 인식되고 있지만 이 게임의 대립구도 또한 살벌한 집안싸움에서 비롯된 것이다.

싸움의 주체는 팀 포트리스 세계관의 대부호 제패니아 만의 두 아들 레드먼드와 블루타크 형제다. 이들의 무리한 사업 확장 계획으로 인해 제패니아 만은 병에 걸려 죽었는데 그 과정에서 남긴 유산의 상속을 둘러싼 철거 회사 RED와 건설 회사 BLU의 싸움이 바로 팀 포트리스 2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의 실체다.

이 어리석은 형제는 전쟁이 쉬이 끝나지 않자 상대가 노환으로 먼저 죽으면 유일한 상속자가 될 수 있으리라는 믿음으로 생명 유지 장치의 힘을 빌어 100년 넘게 싸움을 지속하고 있었으며 숨겨진 동생 그레이 만의 함정에 걸려 죽임을 당한 이후에도 누가 먼저 죽었느냐를 두고 싸우고 있다.


할로윈 이벤트를 보면 이들은 죽어서도 골육상쟁을 멈출 생각이 없어 보인다 = 팀 포트리스 2 공식 이미지

생명 유지 장치, 우버 차지와 같이 팀 포트리스 2의 과학 기술력은 비인륜적인 방향으로 현대 수준을 뛰어넘고 있는 것을 보고 있자니 자본주의에 사로잡힌 이 어리석은 형제의 망령이 언제 되살아나서 또 다시 전쟁을 한다고 해도 아마 게이머들은 납득하지 않을까 싶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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