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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게임과 미니어처의 조화, 시리즈 입문 추천작 '워해머: 언더월드'

작성일 : 2020.04.23

 

'워해머' 시리즈는 영국의 게임사 '게임즈 워크숍'에서 제작한 테이블탑 미니어처 게임이다. 1983년 처음 출시된 이래 약 27년 동안 유지된 구판은 중세 판타지를 콘셉트로 지구와 닮은 '올드 월드'에서 인간과 엘프, 드워프, 오크, 고블린 등 다양한 종족의 각축을 다룬 게임이었다. 이후 세계의 멸망인 '엔드 타임' 이벤트로 구판은 절판됐으며, 현재는 새로운 판타지 세계 '모탈 렐름'을 배경으로 하는 '워해머: 에이지 오브 지그마'가 워해머 시리즈를 잇고 있다.

워해머는 일종의 워게임이다. 수십 종의 미니어처 유닛을 움직여 적을 공격하거나 특정 지역을 점거해 승리하는 것이 게임의 목표다. 이 과정에서 유닛의 이동과 능력 사용을 위해 많은 주사위와 거리 가늠용 줄자, 게임 진행을 위한 규칙서가 필요하다. 게임에 필요한 준비물이 많고, 외워야할 규칙이 복잡하기 때문에 워해머 세계관에 흥미가 있더라도 미니어처 게임에 손대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런 사람에게 추천하는 게임이 바로 '워해머: 언더월드(이하 언더월드)'다. 게임의 구성품과 규칙이 매우 간단하고, 원작에 등장한 세력이 대부분 구현됐기 때문에 워해머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 언더월드의 구성

워해머: 언더월드는 바로 이 워해머: 에이지 오브 지그마의 도시 '셰이드 스파이어'를 배경으로 다양한 세력의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2017년 처음 출시된 언더월드는 2018년 스탠드 얼론 확장판 '나이트볼트'를 거쳐 현재 시즌3 '비스트그레이브'까지 세 작품이 출시됐다.

기본 게임 세트에는 주인공격인 두 세력의 세트, 모든 세력이 사용 가능한 공용 카드, 게임의 배경이 되는 맵, 그외 승점 토큰 및 주사위 등이 담겨있다. 한 세력의 세트에는 세력을 구성하는 유닛의 미니어처와 미니어처의 능력치를 나타내는 유닛 카드, 특수 기술이나 장비를 나타내는 전략 카드, 요건을 충족하면 승점을 얻는 득점 카드로 구성됐다.

만약 기본 게임 세트에 이용자가 플레이하고 싶은 세력이 없다면 추가 확장 세트를 구입해 게임에 추가할 수도 있다. 세력 확장 세트는 기본 세트의 세력 세트와 마찬가지로 유닛 미니어처와 유닛 카드, 세력 전용 전략 카드 및 득점 카드로 구성됐다.

이용자는 각 세력 전용 카드와 공용 카드를 이용해 자신만의 덱을 구성한다. 물론 덱 만들기가 귀찮다면 기본으로 지급되는 세력 전용 카드만 가지고 게임을 진행할 수도 있다. 특히 일부 세력의 경우 기본 유닛 능력과 세력 전용 카드의 효과가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초보자도 쉽게 전략을 구상할 수 있다.


사전에 공용 카드로 자신만의 카드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특징 = 워해머 언더월드 온라인 스팀 페이지

언더월드와 원작의 가장 큰 차이점이 바로 이 구성품이다. 게임 플레이에 수십 종의 미니어처를 사용하는 원작과 다르게 언더월드에 사용하는 미니어처는 한 팩션 당 최대 9개 정도다. 유닛 숫자가 줄어든 만큼 워게임 특유의 박력은 느끼기 힘들지만, 도색과 관리 면에선 한결 편해졌다.

이는 플레이에 있어서도 큰 이점이 된다. 유닛 수가 줄어들어서 그만큼 기억해야 할 유닛 특성도 적기 때문이다. 수 종의 병종과 수십 종의 유닛의 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없어 게임을 처음 접한 이용자도 쉽게 게임에 적응할 수 있다.


기본 세트만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 게임즈 워크숍 공식 홈페이지

■ 게임 진행 방식

규칙 설명 영상이 10분 분량일 정도로 게임의 규칙은 간단하다. 오브젝트를 점령하는 방식으로 득점 카드 조건을 달성하거나 적을 처치해 승점을 얻고, 가장 많은 승점을 얻은 자가 승리하는 것이다.

게임은 총 3라운드로 진행된다. 각 라운드는 유닛을 움직이거나 카드를 습득하는 '액션 페이즈'와 점수 계산 및 유닛 업그레이드, 손패 보충을 진행하는 '엔드 페이즈'로 나뉜다. 또한 액션 페이즈는 네 개의 '활성 단계'로 구성됐다.

전장은 육각형 타일로 구성된 맵을 이용자 수만큼 붙여서 만든다. 각 타일은 일반적인 이동 타일 외에도 장애물로 막혀 시야와 이동을 방해하는 방해 타일과 진입 시 피해를 입히는 타일, 유닛 배치 구역, 이용자가 직접 지정하는 점령지로 구성됐다.

맵과 오브젝트를 배치해 전장을 만들었다면 카드 더미에서 전략 카드 다섯 장과 득점 카드 세 장을 가져온 후, 유닛 배치 구역에 자신의 유닛을 배치한다. 유닛 배치 구역은 총 일곱 곳이 있으며, 모든 유저가 번갈아가며 해당 구역에 유닛을 배치한다. 

활성 단계에는 이동, 공격, 이동 후 공격인 돌격, 방어, 유닛 능력 사용 등의 유닛 행동과 손패 보충 같은 이용자 행동을 한다. 행동이 끝난 후 활성 단계의 마지막인 전략 카드를 사용하는 '파워 스텝'을 이행한다. 파워 스텝은 모든 이용자가 참여하며, 이때 마법이나 회복 등 특수 기술을 사용하거나 획득한 승점 토큰을 사용해 유닛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세 번의 라운드가 끝나면 게임이 종료된다. 게임의 승자는 3라운드 엔드 페이즈 이후 승점을 가장 많이 얻은 사람이 차지한다.


승점을 모아 승리하는 것이 게임의 목표 = 게임조선 촬영

■ 워해머 미니어처 게임 입문용으로 제격

언더월드는 '간소화'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겠다. 대규모 워게임 형태였던 워해머: 에이지 오브 지그마를 간략한 보드게임 형태로 축소하는 한편 캐릭터의 능력치와 기술, 게임 규칙을 적은 '워스크롤'과 '배틀툼'을 여러 장의 카드로 대체했다. 게임을 위해 수십 페이지의 책을 구매해야 했던 원작과 다르게 마흔 장이 채 안 되는 카트와 얇은 규칙서만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게임 규모는 작아졌지만, 게임 시간은 원작에 밀리지 않는다. 원작인 에이지 오브 지그마는 2인 기준으로 사전 준비에 약 30분, 플레이에 약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언더월드의 게임 시간은 2인 기준 40분 전후인데 사전 준비는 빠르면 약 10분 내외로 끝난다.


실제로 숙련자 2인 플레이는 30분 정도가 소요됐다 = 게임조선 촬영

미니어처의 수와 게임의 규칙이 대폭 축소된 만큼 언더월드의 입문 난이도는 원작보다 훨씬 낮다. 상술한 미니어처 도색은 개인의 만족 영역으로 치부할 수 있지만, 미니어처와 규칙서로 인한 지출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또한 게임을 진행하기 위한 장소와 전장, 상대 세력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면 플레이에만 수십만 원의 지출이 필요하다.

이에 반해 언더월드는 기본 시즌 세트만 구입하면 바로 2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공간도 카페 4인석 테이블 정도면 충분히 게임 진행이 가능하다. 원작에 비해 공간의 제약과 비용 부담이 훨씬 가벼운 것이다. 그래서 미니어처 게임을 해본 적 없지만 입문하고 싶은 이용자도 쉽게 즐길 수 있다.


큰 책상이 필요 없다는 것도 장점 = 게임조선 촬영

언더월드는 보드게임 이용자뿐만 아니라 워해머에 관심 있는 이용자에게도 적합한 작품이다. 언더월드는 최신 시리즈인 '워해머: 에이지 오브 지그마'와 세계관을 공유하기 때문에 원작의 등장 세력과 유닛, 지역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시즌 3이 진행되면서 배경이 죽음의 영역에서 벗어나 야생의 영역으로 바뀌어 '비스트맨'이나 '오거' 같은 신규 세력이 추가되는 등 세계관을 넓혀가고 있다. 또한 각 카드에는 효과 외에도 각종 설정이 적혀있어 이용자의 흥미를 돋운다.


스톰캐스트 이터널을 비롯한 원작의 다양한 세력이 그대로 등장한다 = 게임조선 촬영

■ 운에 민감한 사람에겐 비추천

이처럼 언더월드는 누구나 즐길만한 게임이지만, 진행 과정에서 많은 운이 작용하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운이 가장 많이 작용하는 부분은 유닛의 공격과 방어다. 언더월드의 유닛들은 주사위 눈 모양에 따라 공격 및 방어의 성공 여부가 정해진다. 운이 나쁘면 12번의 활성 단계 동안 공격이나 방어를 한 번도 성공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유닛을 처치하면 득점 카드의 성공 조건과 별개로 승점을 즉시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운이 직접 승리를 좌우하게 되는 것이다.

유닛의 공격 및 방어 능력치는 전략 카드의 효과나 업그레이드를 이용해 조정할 수 있지만, 이 카드조차 무작위로 받기 때문에 운이 나쁘면 빈 깡통 유닛만 조종하게 된다. 또한 승점 카드 역시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세 번째 라운드 엔드 페이즈에 점수를 획득하는 카드를 얻게 될 경우 승리를 위해 그 카드를 버려 승점을 포기해야 한다.

물론 유닛을 밀집시켜 지원 효과를 받거나 사전에 공용 카드로 덱을 보완해 변수를 줄일 수 있지만, 이용자가 원하는 결과를 100% 얻을 수 없다는 점은 운에 민감한 이용자에겐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겠다.


아무리 강한 유닛이라도 주사위 한 방에 쓰러질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언더월드는 간단한 규칙과 가벼운 제약으로 누구나 가볍게 즐길만한 게임이다. 특히 워해머와 보드게임을 모두 좋아하는 이용자에겐 종합 선물 세트 같은 느낌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선 현재 게임즈 워크숍 전문 수입 매장인 오크타운 등에서 최신 세트인 시즌 3 '비스트그레이브' 세트 및 확장 세력팩, 시즌 2 확장 세력팩 등을 구할 수 있다. 다만, 언더월드는 정식 한국어판이 없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영문으로 즐겨야 하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일부 유저는 한국어 번역본을 직접 만든 후 스티커나 슬리브 등을 이용해 언어의 압박에서 벗어나기도 한다.

한편, 언더월드는 지난 22일 스팀을 통해 PC 온라인 버전으로 출시됐다. 아직 시즌 1에 등장하는 여섯 개 세력밖에 없지만, 미니어처 기본 세트의 반 이하 가격으로 출시됐으므로 관심 있는 이용자라면 먼저 워해머: 언더월드 온라인을 체험해 볼 것을 권한다.


22일 출시된 워해머 언더월드 온라인 = 워해머 언더월드 공식 유튜브 채널 갈무리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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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nlv98 ㅎㄱㅇㅌㄹ
  • 2020-08-25 15:19:41
  • gw겜은 버려야되 수래기야...
  • nlv98 ㅎㄱㅇㅌㄹ
  • 2020-08-25 15:19:41
  • gw겜은 버려야되 수래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