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계수표

겜조뉴스

copyright 2009(c) GAMECHOSUN

게임조선 네트워크

주요 서비스 메뉴 펼치기

커뮤니티 펼치기

게임조선

완벽한 상체 캐리, 3:1 기록한 T1 다시 한번 LCK 결승 진출

작성일 : 2020.04.22

 

22일, '2020 우리은행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이하 LCK 스프링)'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 경기가 온라인 환경을 통해 진행됐다.

이번 포스트시즌은 정규 시즌 2라운드 후반과 같은 10.7 버전으로 경기를 진행한다. 리워크된 챔피언인 오공과 피들스틱이 금지되어 사용할 수 없으며 아칼리의 궁극기 '무결처형', 코르키의 특수 스킬인 '특급 폭탄 배송'가 상향조치되어 선호도가 올라간 상태다.

특히 갈리오의 경우 궁극기 '영웅출현' 사용 시 주변 아군 전원에게 '듀란드의 방패'를 씌우도록 바뀌면서 팀파이트 기여도가 엄청나게 올라갔고 이전 버전에서 상향조정된 소환사 주문 '순간이동'을 기용하여 전 라인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로밍 플레이의 핵심 카드로 조명받고 있다.

LCK 스프링 정규 시즌에서 1위를 차지한 젠지는 결승전에 직행한 상태이며 3위를 기록한 디알엑스가 와일드카드전 승자인 담원 게이밍을 상대로 3:2 스코어로 승리하여 2라운드에서 기다리고 있는 티원과 맞붙게 됐다. 

T1 DRX
Canna

Doran

Cuzz

Pyosik

Faker

Chovy

Teddy

Deft

Effort

Keria

금지 챔피언

        

        

디알엑스가 데프트(김혁규)에게 일반적인 원거리 딜러가 아닌 빅토르를 쥐어주고 탑, 미드도 제이스, 갱플랭크를 가져가면서 포킹 조합을 시도한다.

난입을 키스톤으로 채용한 정글 그레이브즈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티원 측이 정석에 가까운 챔피언 구성을 보여줬고 실제로도 초중반 소규모 교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며 경기를 리드했다.

디알엑스는 힘싸움에서 밀리는 와중에도 화약통, 얼음기둥, 중력장 등 지역 장악능력이 우수한 스킬들로 티원의 교전을 잘 회피했고 드래곤 스택을 따라가거나 전령으로 첫 포탑을 먼저 가져가는 등 오히려 일방적으로 티원을 두들기는 구도가 종종 나오긴 했다.

그러나 24분경 한타 승리 후 바론을 사냥하던 디알엑스의 정글러 표식(홍창현)이 체력 관리 실패로 인해 몰래 숨어들어온 페이커에게 사망했고 동시에 바론 버프를 헌납하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결국, 이로 인해 티원의 챔피언이 골고루 성장하며 격차가 크게 벌어졌고 디알엑스는 시종일관 휘둘리며 첫번째 세트를 내주게 된다.


디알엑스의 성급한 판단을 응징하는 페이커의 아칼리 = LCK 공식 영상

DRX T1
Doran

Canna

Pyosik

Cuzz

Chovy

Faker

Deft

Teddy

Keria

Effort

금지 챔피언

        

        

1세트를 패배한 디알엑스가 진영선택권을 얻어 블루 쪽에서 밴픽을 시작했다. 페이커(이상혁)의 주력 챔피언인 아지르, 르블랑에 더해 1세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아칼리까지 금지하면서 미드 챔피언에 밴카드가 집중됐는데 칼리스타를 먼저 꺼내 탑-원딜 심리전을 거나 싶더니 미드인 쵸비(정지훈)에게 쥐어주고 오히려 데프트가 직스를 고르는 파격적인 수를 선보인다.

티원에서는 그간 테디(박진성)의 캐리력을 억제하는 경향이 있어 잘 쓰이지 않았던 세나를 원딜로 기용하면서 전반적으로 서로 나름대로 득실이 확실한 상태로 조합을 완성했다.

그런데 크랙은 예상치 못한 탑 라인에서 먼저 터져나왔다. 탑은 서로 아트록스와 제이스라는 공격적인 챔피언을 나눠가지는 구도였는데 여기서 칸나(김창동)이 도란(최현준)을 완벽하게 압살하였다. 

더군다나 쵸비가 페이커를 솔로킬 내며 분전하는 것을 티원 측에서 잘 끊어냈고 데프트의 직스도 생각만큼 상대 라인을 쉽게 압박하지 못해 빠른 공성이라는 장점을 발휘하지 못해 디알엑스가 원한 스플릿 푸시 위주의 사이드 운영은 초장부터 원천봉쇄됐다.

결국 이도저도 못한채 휘둘리던 디알엑스가 26분경에 대열에서 혼자 나와있던 테디의 세나를 끊고 바론 사냥을 시도하지만 에포트(이상호)의 세트가 상대의 견제구를 모조리 피하며 대미장식으로 진입하는데 성공하고 바론 둥지 내에 있던 디알엑스 전원의 발을 묶어 전멸시키며 그 길로 게임을 끝내버렸다.


세트가 바론 둥지 내에 있던 디알엑스의 주요 챔피언을 꽁꽁 묶어놓았다 = LCK 공식 영상

T1 DRX
Canna

Doran

Cuzz

Pyosik

Faker

Chovy

Teddy

Deft

Effort

Keria

금지 챔피언

        

        

양팀 모두 별다른 전략 수정 없이 진영만 맞바꿔 2세트와 비슷한 콘셉트의 조합을 가져갔다. 그나마 디알엑스의 서포터 케리아(류민석)이 데프트의 라인전 능력을 믿고 대놓고 로밍을 가겠다는 심산으로 파이크를 고른 것이 차이점이었다.

실제로 이전 세트와 달리 데프트는 적극적으로 상태 타워를 먼저 부수려고 하기보다는 2:1로 적당히 죽지 않는 선에서 라인클리어만 하면서 버텼고 그 사이 케리아가 표식과 함께 적극적으로 플레이메이킹을 시도하며 도란을 키우는데 성공한다.

덕분에 상체쪽에 어그로가 크게 쏠리며 데프트가 별다른 견제 없이 무난하게 성장하기 시작했고 동시에 화염용 스택을 차곡차곡 쌓으며 엄청난 화력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KDA가 동률을 이룬 가운데 승리의 분수령이 된 것은 30분경 벌어진 화염의 드래곤 교전이었다. 17레벨에 4코어를 완성한 직스가 풀피에 가까웠던 테디의 세나를 궁극기 지옥화염폭탄 한방에 폭사시켰고 그대로 화염 드래곤의 영혼을 획득하여 미친듯이 뿌려대는 폭탄 세례에 티원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지경에 이른다.

결국 모든 라인이 푸시 구도가 형성되자 디알엑스는 마음놓고 바론 사냥을 시작했고 막으러 오던 티원이 지옥화염폭탄에 모조리 빈사상태가 되며 전멸, 디알엑스가 2패 후 소중한 1승을 챙겼다.


궁극기 단 한방으로 원딜은 사망하고 미드는 반피가 됐다 = LCK 공식 영상

DRX T1
Doran

Canna

Pyosik

Cuzz

Chovy

Faker

Deft

Teddy

Keria

Effort

금지 챔피언

        

        

이번에는 서로 변칙 카드를 접어두고 정석 조합으로 힘싸움을 선보이려는 밴픽구도가 나왔다. 티원의 오른을 디알엑스의 루시안이 확실하게 뚫느냐 뚫지 못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었는데 여기서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왔다.

경기가 기울어지기 시작한 것은 6분경 벌어진 소규모 교전이었다. 바위게 리젠 타이밍에 맞춰 에포트의 브라움이 커즈(문우찬)의 트런들과 함께 매복하고 있었는데 표식이 부주의하게 시야를 확보하려고 페이스체크를 단행했고 그대로 뇌진탕 펀치에 맞아죽는 것은 물론 쵸비의 르블랑까지 합류했다가 휘말려 죽으며 티원에서 미드-정글을 압살하는 구도가 만들어진다. 

동시에 탑에서는 봉인풀린 주문서를 들고 있던 칸나가 순간이동을 점화로 바꿔들고 '대장장이 신의 부름'을 필두로 한 스킬 연계로 역상성 관계인 루시안을 솔로킬 내면서 상체가 완전히 터지고 만다.

심지어 협곡의 전령 섭취 후 쵸비가 자리를 비운 사이 미드에서 미니언을 정리하던 도란이 한번 더 사망하면서 루시안은 도저히 오른을 뚫을 수 없는 수준까지 추락했고 20분도 채 되지 않아 미드 억제기가 뚫리는 것은 물론 디알엑스의 모든 챔피언이 골고루 데스를 누적하며 무력하게 패배하고 만다.


도란을 매 세트마다 솔킬내며 인생경기를 보여준 칸나 = LCK 공식 영상

티원은 굉장히 큰 성과를 보이며 이번 시즌에도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정규 시즌 2라운드에서 탱커-브루저 챔피언만 플레이하며 취약점이 드러났던 칸나가 오른과 제이스를 번갈아 플레이하며 매 세트마다 상대 라이너를 솔로킬내며 방패는 물론 칼의 역할 수행도 충분히 가능함을 증명했으며 바텀 또한 세나와 같은 비원딜 챔피언 사용이 가능하고 서포터의 기복을 크게 줄여 전반적인 경기력이 향상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상대인 젠지와의 전적이 약우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칸나의 폼이 상대인 라스칼(김광희)에 못지 않다는 것이 확인된만큼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티원이 승리할 확률이 조금 더 높은 상황이다. 젠지는 포스트 시즌 경기 결과를 철저히 분석하여 대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기사의 저작권은 게임조선에 있습니다. 허락없이 무단으로 기사 내용 전제 및 다운로드 링크배포를 금지합니다.

신호현 기자의

SNS
공유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