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2AC(구 EZ2DJ)’의 13번째 버전, ‘NIGHT TRAVELER(이하 NT)’의 마지막 업데이트가 4월 20일에 공식 배포되었다.

16년 1월 28일 출시된 ‘EZ2AC : NT’는 ‘밤’과 ‘여행’을 배경으로 한 디자인 콘셉트로 EZ2AC의 기존 시리즈들이 추상적인, 가상의 주제를 표현한 것과 확연히 다른 시각적 충격을 주었으며 디자인 요소 외에도 ‘이펙터 조절 콘솔 추가’, ‘모드 선택 카테고리 분류’, ‘시리즈 최초로 타 리듬게임과의 협업’, ‘10K, 14K COURSE 추가’ 등 다양한 신규 콘텐츠들로 유저들에게 많은 즐길거리를 제공했으며 분명 ‘수작’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그러나 17년 이후 개발팀 인원 축소, OST 펀딩 사고 등 여러 악재가 겹치기 시작했는데 가뜩이나 10명 이내의 소규모 개발 단체였던 ‘SQUARE PIXELS’에겐 여러 악재를 견디기엔 큰 무리가 있었고 실제로 업데이트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했다.

첫 번째 배송 지연 공지 = EZ2AC 텀블벅 공지

악재들 중 가장 큰 건 역시 ‘OST 펀딩 사고’이다. 17년도 4월경 ‘EZ2AC : NT’의 수록곡들의 OST와 각종 상품을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텀블벅’에서 후원을 받는 식으로 판매를 진행했는데 상품의 실물 제작과정에서 품질 미흡과 파손 등 큼직한 사고들이 계속해서 일어났다.

이런 상황 속에서 ‘SQUARE PIXELS’는 결국 NT를 마무리하지 못한 채 17년 8월, 다음 버전인 ‘TIME TRAVERLER(이후 TT)’가 출시하게 된다.

어떤 이유가 있었기에 완성되지 못한 버전이 남아있음에도 다음 버전을 출시해야만 했던 것일까, 아케이드 리듬게임은 보통 1년~2년 단위로 기존 작품의 업데이트가 모두 종료된 다음 버전이 출시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어찌 보면 16년 1월~17년 8월의 1년 7개월이라는 간격이 적당해 보일 수도 있지만 17년도 당시에 업데이트가 느려지던 ‘SQUARE PIXELS’의 상황 때문에 많은 유저들은 빠른 시일 내에 신작이 나올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었다.

당초 해당 후원 금액의 상당 지분을 다음 버전 준비에 사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여러 번 재제작을 하면서 발생한 막대한 손실은 ‘SQUARE PIXELS’에게 큰 부담을 주었고 차기 신작과 더 나아가 시리즈 자체의 근간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SQUARE PIXELS’은 자본 손실을 메꾸기 위해 새로운 신작을 미흡한 퀄리티로 출시하고 판매해야 했고 이는 ‘EZ2AC’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손상시키는 결과로 다가왔다. 결국 이러한 여러 악재가 겹쳐 있던 개발진의 상황이 간간이 트위터로 공개되면서 EZ2AC 시리즈의 존폐를 걱정하는 유저들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이런 상황 속에서 19년도 5월, ‘SQUARE PIXELS’와 관련이 없는 ‘EZ2AC : FINAL(이하 FN)’가 출시됐다. ‘EZ2AC : NT’에 이어 ‘EZ2AC : TT’까지 마무리가 되지 않았던 상황에서 신작이 출시된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던 유저들에게 ‘SQUARE PIXELS’의 수장 ‘FOX-B’는 ‘EZ2AC : FN’에 관여하지 않고 NT와 TT의 마무리를 짓겠다고 선언하였으나 ‘EZ2AC : FN’ 개발진의 중도 하차로 결국 NT, TT, FN 세 개 작품의 디렉터를 동시에 맡게 됐다.

EZ2AC : FN 출시 직전 FOX-B의 공식 입장 = FOX-B 트위터

이는 계약상의 문제와 얽혀있었는데 NT와 TT에 새로 추가할 콘텐츠를 FN에 추가하여야 기존 작품에 추가 할 수 있게 됬다는 사실이 ‘FOX-B’의 트위터를 통해 밝혀졌다. 즉, FN에 NT의 콘텐츠가 모두 공개되지 않으면 NT의 마무리를 할 수 없다는 뜻이기에 NT의 마무리를 기다리던 유저들은 기약 없는 소식을 바랄 수 밖에 없었다.

마침내, 4월 19일 ‘FOX-B’의 트위터를 통해 ‘EZ2AC : NT’의 종료가 예고됐으며 드디어 4월 20일, 마지막 업데이트(Ver. 2.01)가 실시 되면서 ‘EZ2AC : NIGHT TRAVELER’의 프로젝트가 공식적으로 종료됐다.

EZ2AC : NT 스탭롤 캡쳐 = EZ2AC 공식 유튜브 채널

16년도 1월에 공식 트레일러에서 ‘밤’으로 여행을 떠났던 비행기는 중간에 추락할 뻔한 몇 번의 위기가 있었지만 1545일간의 긴 여정을 마치고 마침내 마침표를 찍게 되었다. 아직 ‘EZ2AC : TT’와 ‘EZ2AC : FN’, 마지막으로 ‘EZ2AC : NT OST’까지 많은 프로젝트들이 남아있지만 2020년 봄, ‘EZ2AC : NT’를 시작으로 모든 작품들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길 기대해 본다.

[오승민 수습기자 gamedesk@chosun.com] [gamechosun.co.kr]

ⓒ기사의 저작권은 게임조선에 있습니다. 허락없이 무단으로 기사 내용 전제 및 다운로드 링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