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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오스 레드, 파티의 맛을 살리는 약방의 감초 '로그' 체험기

작성일 : 2020.04.10

 

블루포션 게임즈에서 서비스하는 정통 모바일 MMORPG 에오스는 9일 진행한 에피소드 2.0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클래스 '로그'를 공개했다.

로그는 일반적인 RPG에서 도적, 암살자 역할을 담당하는 밀리 딜러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좋아하는 유저들에게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캐릭터다.

원작에서도 독과 습격이라는 독특한 메커니즘으로 상당한 인기를 끈 바 있는데 과연 에오스 레드의 로그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 호리병과 같은 기존의 이미지 탈피한 암살자

로그는 처음 생성했을 때부터 꽤나 독특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로그'라는 직업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음침하고 민첩하며 호리병과 같은 몸매를 떠올리기 쉽지만 에오스 레드에서는 의외로 건장한 체격을 가지고 있었다.

심지어 능력치 배분도 남달랐다. 의외로 높은 체력과 더불어 대미지를 올려주는 주 능력치가 민첩이 아닌 힘이었으며 무기 또한 적당한 길이의 검을 쌍수로 사용하여 교전 거리도 그렇게까지 짧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공격력만 높고 몸은 약한 암살자와는 다소 차이가 있는 모습 = 게임조선 촬영

기동성이나 손놀림 또한 빠른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느리다는 인식은 들지 않았으며 자력 버프로 회피력을 상당히 끌어올릴 수 있어 적의 공격에 쉽게 노출되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에오스 레드의 로그는 플레이하면 할수록 '뒷골목을 누비며 비겁한 수단도 가리지 않는 무법자'라기보다는 적의 공격을 한끝 차이로 피하면서 검을 구고 받는 '기술적인 측면의 완성도가 높은 달인 검사'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대부분의 자력 버프가 방어 관련 능력치를 보정하는 기묘한 구성을 보여준다 = 게임조선 촬영

■ 혼자보다는 함께할 때 더욱 강한 암살자

일반적으로 파티 플레이를 할 때 로그에게 기대하는 부분이라면 역시 상황을 컨트롤하는 능력이다. 각종 메즈로 적을 제압하여 기회를 만들고 적을 취약하게 하여 보다 적은 손실로 적을 처치하는 것과 같은 부분이 로그의 미덕이라지만 에오스 레드의 로그는 단신으로는 생각보다 뛰어나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

심지어 원작에서 로그의 아이덴티티나 다름없었던 독 관련 메커니즘은 아처가 '포이즌 애로우' 스킬로 가져갔으며 은신, 암투 등 불시에 적을 습격하는 기술도 없어서 선타를 잡기 꽤 어려운 모습이었다. 단독으로 파티 단위로 기여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일정 확률로 방어구를 부수는 '다크 풀 다운' 뿐이니 언뜻 보면 실망스럽기까지 했다.


기교를 부리며 빠르게 하나씩 대상을 암살하기 보다는 비교적 정직하게 싸우는 편 = 게임조선 촬영

하지만 동료들과 함께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중독이 이미 걸려 있는 적에게는 블리딩이 출혈 뿐만 아니라 침묵을 덤으로 얹어주고 커스에 걸려있는 적에게는 위크 포인트가 치명타 저항 감소와 더불어 마법 방어력까지 줄여버리며 넷캐스트에 묶인 적은 앵클 컷으로 순간이동과 귀환을 원천봉쇄하여 선 채로 죽음을 맞이할 수 있게 해준다.

개별 스킬의 성능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위와 같은 압도적인 시너지 효과 덕분에 파티의 조율과 활용도 측면에서는 엄청난 범용성을 자랑한다. 혼자보다는 함께할 때 확실하게 1인분 이상을 보장하는 조미료 같은 캐릭터인 셈이다.  


파티 시너지 효과는 파격 그 자체다 = 게임조선 촬영

■ 명중력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암살자

로그를 플레이하면서 주의해야 할 부분은 명중력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로그는 일단 액티브 공격 스킬의 수가 많지 않을뿐더러 파티원과의 연계를 고려해야하는 만큼 허투루 쓰기 힘들어 항상 아껴둬야 하기 때문에 기본 공격의 비중이 매우 높은 편이다.

그런데 타 클래스와 비교해봐도 명중률 버프는 '다크 웨폰' 하나뿐이고 지속시간은 짧고 자원 소모값은 높아 계속 달고 있기에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


힘, 민첩 어느 쪽을 투자해도 명중력이 올라가긴 한다 = 게임조선 촬영

다른 직업과 달리 힘과 민첩이 모두 명중력을 올려주긴 한다. 하지만 초반에는 기본적으로 대미지를 올려주는 주능력치 힘 쪽에 비중이 쏠릴 수 밖에 없는데 힘으로 올려가는 명중력 값은 민첩에 비하면 효율이 떨어지는 편이라서 초반에는 의외로 시원찮은 평타질을 보며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희귀 등급 이상의 펫을 기용할 경우 원소 정령, 리오 등이 우선 고려대상이며 영혼석 또한 명중력을 보정해주는 오팔을 우선적으로 투자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명중력과 주 능력치를 올려주는 펫이 잘 어울린다 = 게임조선 촬영


로그를 플레아하면서 가장 크게 느껴진 것은 제작진이 원작 그리고 일반적인 MMORPG와는 다른 느낌을 주기 위해 상당히 많은 고민을 했다는 부분이었다.

냉병기를 다루는 전통의 백병전 직업인 만큼 힘을 등한시 할 수 없기에 힘 또한 주 능력치로 설계한 점이나 의외로 혼자서 낼 수 있는 전투력에는 명확한 한계점을 짚어주는 등 현실적인 재해석이 들어가면서 원작과는 다소 괴리감이 생겼다.

그렇지만 그만큼 조율자로서는 굉장히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며 파티에서 대체할 수 없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차별점을 가지고 있다. '만능'을 표방하는 대부분의 클래스가 특출나게 강한 부분이 없어서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도태되는 것을 다른 방향으로 극복해낸 것이다.

지금이야 장비 아이템도 스킬북도 제대로 풀리지 않아 100% 성능을 발휘하기 힘들어 그 진가를 알아보는 유저의 수가 적을 수는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로그를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충분히 성장을 마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특히, 개인보다는 파티 또는 길드 단위로 움직이는 중후반 콘텐츠 '보스던전', '영지전', '공성전'은 그야말로 로그의 주무대라 할 수 있다. 세간의 인식과 다른 첫 인상에 실망할 필요는 없다. 조금만 인내하면 로그는 분명 어디서든 환영받는 약방의 감초가 될 것이라고 필자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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