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엔게임즈(대표 박장수)의 카오스모바일에서 아프리카 및 유튜브를 통해 카오스모바일 방송을 진행했던 계약 인플루언서(스트리머)들이 계정 및 아이템을 현금으로 판매하고 있는 정황을 알고도 침묵을 지키고 있어 논란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6일 박장수 대표의 '신임 대표이사 인삿말'에서부터 시작된다.

전임인 이규락 대표가 '유령 회사, 먹튀 회사 의혹', '환불 이용자의 통보없는 계정 정지' '이용자와 소통 부재' 등 엑스엔게임즈와 카오스모바일의 신뢰 하락을 이유로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현 제로게임즈의 박장수 대표에게 대표이사직을 인계했다.

여기서 박장수 대표는 신임 대표이사 인삿말을 통해 '인플루언서 마케팅 (일명 숙제방송)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 후 카오스모바일 방송을 진행하고 있었던 대부분의 스트리머들이 카오스모바일 방송을 중지하고 다른 방송으로 진행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여기서 카오스모바일을 접겠다고 선언한 스트리머 중 일부는 자신이 플레이하고 있던 계정의 장비 혹은 계정을 통째로 판매하겠다고 자신의 방송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그 중 일부는 자신의 방송 하단에 캐릭터를 판매하겠다고 자막을 띄워놓거나 구매 희망자와 전화를 통해 흥정하는 모습까지 공개하기도 했다.

일부 방송에서는 현금 거래를 의도하는 자막을 상시 켜놓기도 했다 = 유튜브 캡처

엑스엔게임즈의 카오스모바일도 대부분의 게임들이 계정 및 아이템의 현금 거래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으며 만약 이를 어길 시 게임 이용 정지부터 계정 정지까지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엑스엔게임즈의 후원을 받으며 방송을 했었던 스트리머들이 자신의 방송을 통해 공공연히 계정 구매/판매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으며, 이 중 일부 스트리머는 자신의 방송에서 동료 스트리머의 계정을 샀다는 내용을 콘텐츠로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한 스트리머는 자신의 채널을 통해 동료 스트리머의 계정과 아이템을 구입한 것을 영상으로 인증하기도 했다. = 유튜브 갈무리

카오스모바일 약관에 기재된 제재 기준에 의하면 계정을 현금으로 구입해 타인이 계정을 플레이하는 행위는 '현금 거래', '계정 거래', '명의도용' 3가지 사안에 위반된다. 이는 약관에 의하면 영구 정지 사유에 해당 된다.

이 외에도 스트리머들이 진행했던 다양한 콘텐츠 영상에는 'ㅇㅇ무기는 현금 얼마', '내가 이걸 얼마에 샀는데 그 가격에 파냐?', '적당한 구매자가 생기면 계정을 1500만원까지 줄 수 있다'는 등 현금 거래와 관련된 내용을 수시로 찾을 수 있었다. 

이는 엑스엔게임즈가 금지하고 있는 계정 거래와 현금거래를 엑스엔게임즈와 계약을 통해 숙제 방송을 진행하는 스트리머들이 조장하고, 또 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관리하지 못한 엑스엔게임즈는 비판의 화살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카오스모바일 공식 카페 약관에 공개된 현금 거래 및 명의 도용 관련 제재 내용

게임조선은 지난 17일, 이 사안에 대해 엑스엔게임즈는 인지하고 있는지, 또 어떤 조치가 이루어질 것인지 홍보 창구를 통해 정식으로 문의했고, 2회에 걸쳐 답변을 요청했지만 엑스엔게임즈는 끝내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즉 엑스엔게임즈는 스트리머의 계정 및 아이템 현금 거래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나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셈이다.

엑스엔게임즈의 불통과 깜깜이 운영은 한바탕 홍역을 치루고 게임 오픈 한 달도 되지 않아 대표가 교체되는 초유의 사태를 거치고도 개선의 의지를 보이고 있지 않는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엑스엔게임즈는 지난 18일 진행된 업데이트에서 '메인 캐릭터 삭제', '구글 스토어와 원스토어간 블공평 오픈', '게임내 각종 버그' 등의 문제가 발생해 많은 이용자들의 항의를 받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배향훈 기자 tesse@chosun.com ]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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