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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경] '카스'와 '킹덤'의 기막힌 동거 

작성일 : 2020.03.13

 

필연인가. 게임 산업과 연예 산업의 기막힌 동거가 절정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게임 산업의 놀거리와 영상 산업의 볼거리의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 

아무리 산업이 발전해도 '유해성 놀거리'로 폄화되던 게임은 연예 콘텐츠와 만나 대중문화로 더욱 당당하게 다가서는 모습이다. 

고유의 성역 안에 홀로 지내던 게임 창작은 어느새 영화와 음악,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와 만나 보다 촘촘하게 결과물을 완성시키고 있다.

10여년전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게임과 연예 산업의 대표적인 컬래버레이션 사례를 꼽자면 넥슨의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와 가수 아이유의 결합으로 탄생한 '던파걸'을 꼽을 수 있다.  

'던파걸'을 일종의 홍보 품앗이로 활용하던 '던전앤파이터'는 당시 아이유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마니아층을 더욱 끈끈하게 집결시키면서 연예인과의 성공적인 협업체란 단물을 맛봤다. 아이유와의 인연으로 넥슨은 '서든어택'에 아이유 캐릭터를 출시해 호응을 얻기도 했다. 

2011년 전후로 연예계와의 컬래버레이션은 더 많은 게임에 의해 적극 시도된다.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 앤 소울'은 일본의 유명 음악감독인 이와시로 타로가와 함께 게임 OST를 발표했고,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는 고 신해철과 함께 배경음악을 작업했다. 넥슨은 '마비노기' OST에 걸그룹 소녀시대를 기용하는 등 두 분야의 교류는 점점 늘어났다. 

몇 년 전부터는 연예계에서도 게임을 모티브로 음원을 제작하거나, 게임 소재로 예능프로그램을 제작해 시청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방송인 강호동과 하하, 딘딘 등이 출연중인 케이블방송 스카이 예능프로그램 '위플레이'는 '마인크래프트' 등의 게임 속 요소를 실제 버라이어티 포맷에 적용하면서 시청자에게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가상 현실에서만 봐왔던 게임을 현실세계에서 연예인들이 직접 즐기는 과정은 젊은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 적중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게임 업계에서도 연예인의 이미지를 마케팅에 소모하는 단순한 형태의 과거 협업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게임에 영화나 드라마의 소재를 녹여가며 유저들의 호기심을 유도하고 있다. 이처럼 게임업계와 연예계는 '콘텐츠'란 공통분모를 찾고 서로의 영역을 넘나들면서 활발하게 협업 마케팅을 일구고 있는 셈이다. 

최근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이색적인 컬래버레이션으로는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과 '킹덤'의 사례가 꼽힌다. 게이머의 흥미를 유발하는 범위가 남다르다는 평가를 얻고 있는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은 이번엔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과 손을 잡고 벌써부터 유저들 사이에서 화제다.   

시각적 즐거움을 원하는 기존 유저 입장에선 또 다른 볼 거리가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기존의 '카스'의 세계관에서 맛 볼 수 없었던 드라마 고유의 이입을 '킹덤' 맵을 통해 즐길 수 있도록 유도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킹덤'이란 대중적인 배경은 카스에 낯선 신규 유저라도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카스는 최근 유저 맵 창작 콘텐츠 '스튜디오 모드'에 '킹덤'의 블록을 추가 개발하고 19일부터 유저의 발길을 잡을 전망이다.  

이처럼 게임 산업과 연예 산업의 만남이 올해도 예외 없이 분주하게 이어지자 일부 게임 업체들은 유명 아티스트와의 협업형 게임 개발정책을 조심스럽게 추진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자와의 만남에서 "산업적인 측면에서 볼 땐 게임 업계는 분명 성공적인 결과를 이뤄냈다. 하지만 여전히 ‘기생충’과 '방탄소년단'과 같은 세계적인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기 위해선 노력이 더 필요하다"면서 "완성도 높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분야와의 전문적인 협업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이승우 기자 press011@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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