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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은 저주를 부른다! 핵앤슬래시 인디게임 '죽은 신들의 저주(Curse of the Dead Gods)'

작성일 : 2020.03.10

 

'핵앤슬래시'는 많은 인디 게임이 선택하고 선호하는 장르 중 하나다.

복잡한 구성과 룰이 필요치 않고, 게임 본연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가장 단순한 형태이기 때문. 그렇기에 기획하기에 용이하고, 좀 더 다른 부분에 집중할 수 있다. 또, 디아블로와 토치라이트, 패스 오브 엑자일 등의 작품이 큰 성공을 거뒀기에 게이머에게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그저 그런 게임, 혹은 XX의 아류작 소리를 듣기에도 딱 좋은 게임 장르다. 게임의 형태나 진행 방식 등이 정형화돼 있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게이머에게 어필할만한 확실한 매력을 갖춰야하는 양날의 검과도 같다.

그런 와중에, 핵앤슬래시를 즐겨하는 게이머에게 꼭 알리고 싶은 작품이 등장해 소개하고자 한다. 타이틀명은 바로 '커즈 오브 더 데드 갓 (Curse of the Dead Gods, 이하 죽은 신들의 저주)'다. 

'죽은 신들의 저주'를 짤막하게 소개하자면, '핵앤슬래시로 재구성한 다키스트 던전(Darkest Dungeon)'이라고 할 수 있겠다. 'Passtech Games'의 작품으로, 지난 3월 4일부터 스팀에서 얼리억세스에 돌입했다. 현재 스팀에서는 87%의 이용자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려, '매우 긍정적 (Very Positive)'을 기록중.

게임의 인트로 컷신은 매우 단순하다. 천둥번개와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한 남자가 던전을 발견하게 되고, 던전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입구가 무너져 내리면서 갇히게 된다. 되돌아가는 길이 막혔기에 앞으로 나아갈 뿐이다. 던전 내부에는 수많은 함정이 설치돼 있으며, 정체를 알 수 없는 몬스터가 우글거리고 있다.

횃불을 들지 않으면 앞에 무엇이 있는지, 예컨데 함정의 유무를 파악할 수도 없다. 반대로 횃불을 들고 있으면 게이머의 앞을 막아서는 몬스터를 처치할 수가 없다. 결국 상황에 따라 횃불을, 그리고 무기를 들어서 던전을 조금씩 조금씩 전진해 나아간다.

죽은 신들의 저주는 스토리에 대한 구체적인, 아니 대략적인 설명조차 없다. 위에서 말했듯이 어떤 남자가 고대의 신전에 발을 들였고, 이곳을 탈출하기 위해 앞으로 전진한다. 던전 내부의 분위기로 봤을 때, 남미의 고대 문명, 아즈텍과 잉카, 마야 등의 신전으로 보여진다.

게이머는 횃불과 한손무기, 양손무기 세 종류를 교체하면서 던전 내부를 탐험한다. 횃볼은 전방에 몬스터와 함정, 맵의 구조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수단이며, 한손무기는 오른손과 왼속에 각각 한손검, 메이스, 클로, 권총, 방패 등을 착용해 전투를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양손무기로는 활과 망치, 창 등이 있으며 한손무기와 달리 공격 모션을 취할 때마다 스태미나가 소모된다.

이 게임은 세 가지의 주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가장 먼저 소개할 특징은 이용자에게 어느 정도의 선택권을 준다는 것이다. 매회 차마다 구조가 변하는 던전은, 제한적이지만 이용자가 직접 다음 루트를 선택할 수 있다. 또, 무기나 룬(게임 상에서는 STATS)을 구매하고 싶으나 골드가 부족할 때에는 자신의 피를 바치면 된다. 무기의 경우도 던전을 탐험하면서 얻게 되는 다양한 종류 중에 자신의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그리고 또 하나의 특징, 바로 '저주' 시스템이다. 이용자는 무기나 룬(STATS)을 구매할 때 골드 대신에 자신의 피를 바친 경우, 그리고 던전의 다음 구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문을 여는 경우, 적 마법 공격에 피격 당했을 경우, 특정 상자를 열 경우, 그리고 마지막으로 체력 회복을 대가로 저주 수치가 쌓인다.

저주 수치가 100을 넘으면 저주가 1개 씩 생성되며, 최대 5개가 쌓이면 체력이 1이 될 때까지 계속해서 체력이 줄어든다. 특히 저주는 다양한 형태가 있는데, 적의 공격에 피격되었을 경우 흑백 화면으로 바뀌면서 적의 체력 게이지와 자신의 체력 게이지 등이 보이지 않게 돼 전투를 어렵게 한다. 또, 어떤 저주는 골드를 발견했을 경우 일정 시간 내에 획득하지 못하면 사라지기도 한다. 적을 처치했을 경우 박쥐가 생성돼 또다시 이용자를 공격해오는 저주도 있으며, 구르기(회피) 시에 화면이 어두워져 주변 상황을 파악 못하게 하는 저주도 있다.

이처럼 다양하게 주어지는 저주로 인해 전투를 불리하게 진행해야 하므로 저주 수치를 관리해야만 한다. 물론, 저주에 개의치 않고 각 상황에 맞게 무기나 룬(STATS)를 구입하는 것은 이용자의 선택 사항이다. 저주를 지울 수 있는 방법도 존재하는데, 가장 먼저 보스 몬스터를 처치하는 것. 보스 몬스터를 처치하면 자신이 보유한 저주 중 하나를 선택해 지울 수 있다. 또, 특정 룬(STAT) 또는 무기에는 적을 처치할 때마다 저주 수치를 소량 줄여주는 부가 옵션이 있기도 하다. 

마지막 특징은 '로그라이트' 요소를 갖추고 있다는 것. 게임 도중에 캐릭터가 사망하면 열심히 모았던 골드는 물론이거니와 무기와 룬(STATS), 진행 상황 모두를 잃게 된다. 보존하는 것은 단지 특성 포인트(스컬 포인트)다. 특성 포인트를 모아서 패시브 스킬을 개방하고 장착할 수 있으며, 패시브 스킬은 최대 3개까지 장착 가능하므로 다양한 조합을 실험하고 자신에게 맞는 조합을 찾아야 한다. 또, 스컬 포인트로는 무기 및 룬(STATS) 구입 시 새로고침할 수 있는 횟수 구입도 가능.

전투에 대해서도 좀 더 알아보도록 하자. 앞서 설명했듯이 던전 내부는 매우 어둡다. 횃불을 들지 않으면 희미하게 적을 식별 가능한 정도. 또, 횃불이 없다면 바닥에 무수히 깔려있는 가시 함정이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횃불로 주변 파악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맵에는 횃불로 불을 붙일 수 있는 화로가 있으며, 화로에 먼저 불을 붙여 전투 시에 가시 함정을 밟지 않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다.

또, 횃불로 불을 붙여 터뜨릴 수 있는 폭약이 있는가 하면, 화염 방사를 할 수 있는 구조물도 있다. 이들을 활용해서 적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줄 수도 있겠다. 단, 이용자의 캐릭터도 당연히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이외에도 화구를 발사하는 구조물로 몬스터를 유인하거나 가시 함정을 밟도록 할 수도 있다.(일반적으로 몬스터는 가시 함정이 있으면 옆으로 피해서 온다)

위에서 소개한 한손 무기와 양손 무기로 적을 상대하게 되는데, 한손 무기는 피니쉬 공격 외에는 스태미너를 소모하지 않는다. 대신 양손 무기에 비해 화력은 뒤떨어지는 편. 반면에 양손 무기는 공격 때마다 스태미너를 소모하게 되므로 자칫 구르기(회피) 타이밍에 피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한손 무기는 '패링'도 가능하다. 패링을 통해서 스태미너를 확보함과 동시에 적의 공격을 막을 수 있고 반격도 가능하다. 다양한 무기를 통해 자신만의 공격 패턴과 콤보를 만드는 것도 묘미.

던전의 구조는 크게 어렵지 않다. 특정 맵의 경우 벽을 부수면 숨겨진 방이 존재하고, 숨겨진 방에서 또다른 몬스터를 만날 수도, 혹은 아이템을 얻을 수도 있다. 벽을 부술 때는 화구를 발사하는 구조물을 이용하거나 몬스터의 공격을 유도할 수도 있다. 또, 양손무기로 망치를 장비하고 있다면, 망치를 휘둘러 부술 수도 있다. 이를 통해서 던전을 탐험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한편, 또다른 적을 만날 수도 있기에 선택의 연장선에 있다.

서두에서 '핵앤슬래시로 재구성한 다키스트 던전 (Darkest Dungeon)'이라고 한줄평을 전했는데, 그 이유는 죽은 신들의 저주의 그래픽과 분위기, 저주 시스템 때문이다. 죽은 신들의 저주의 카툰풍 그래픽은 다키스트 던전과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며 색감도 유사하다. 또, 여기에 다양한 디버프로 인해서 패널티를 받으며 앞으로 전진하는 것도 다키스트 던전의 느낌이 난다. 전혀 다른 장르의 게임이지만 비슷한 느낌을 받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 일 것이다. 

죽은 신들의 저주는 아직 얼리억세스로 출시된 '미완성' 작품이다. 그래서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분명하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스토리'가 전무하다는 것. 아직 얼리억세스임에 따라 추후 정식 발매에는 추가될 가능성은 있으나 현재의 게임 구성을 놓고 봤을 때 스토리가 추가되더라도 큰 비중이 있을 것으로는, 그리고 큰 볼륨의 스토리가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되지 않는다. 

또, 스토리와 함께 '사운드'도 미완성 상태. 게임을 진행하면서 타격음이나 함정이 작동되는 소리, 벽면이 부서지는 소리 등은 정말 리얼하게 재현해놨으나, 아직까지 BGM은 없는 상태다. BGM은 게임의 몰입도를 높이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전투 시에 박진감을 높여줄 수 있기에 빠져서는 안되는 것 중 하나다. 여담이지만 알수 없는 목소리가 읊조리는 듯한 사운드 하나는 정말 잘만들었다는 느낌을 준다. 

카툰풍의 그래픽과 탐험심을 자극하는 분위기, 뛰어난 타격감 등으로 핵앤슬래시 장르의 뼈대를 구성하고, 그 뼈대 위에 제한적이지만 이용자에게 선택권을 제공하는 자유도와 행동에 대한 대가로 지불하는 저주, 도전의 욕구를 자극하는 로그라이트 요소로 인테리어한 것이 '죽은 신들의 저주 (Curse of the Dead Gods)'의 주요 특징이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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