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즉 에이즈(AIDS)를 치료할 수 있는 단백질 구조를 찾아내면서 과학 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등재된 화제의 게임 작품 '폴드잇(Fold It)'.

생명과학 분야에 크나큰 기여를 한 단백질 분자 구조 설계 게임 폴드잇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로 인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미국 워싱턴 대학교 생화학과는 인공 단백질 구조를 설계하는 시뮬레이션 웹게임 폴드잇을 2008년 개발했다. 해당 게임은 단백질의 구성 성분인 아미노산을 3D 형태로 살펴보면서 구부리거나 접고, 결합시키면서 다양한 형태의 단백질을 만들어가는 시뮬레이션 혹은 퍼즐이다. 

단백질은 다양한 아미노산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다양한 아미노산이 어떻게 결합되느냐에 따라 수많은 단백질이 형성되고, 각 단백질이 어떤 기능을 하느냐가 결정된다. 특히 단백질의 구조는 매우 다양하기에 폴드잇을 플레이하는 게이머의 손을 빌려 다양한 형태, 그리고 안정적인 형태의 인공 단백질을 만들고 이를 연구에 활용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에이즈의 치료에 결정적인 단서가 될만한 단백질 구조를 폴드잇 게이머들이 만들어내면서 과학 분야 학술지인 네이처에 '멀티플레이 온라인 게임을 통한 단백질 구조 예측'이라는 이름의 논문으로 등재된 바 있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해 지구촌에 비상이 걸린 지금, 다시 한 번 폴드잇을 통해 코로나19 전염을 막기 위한 해결책을 찾으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바로 폴드잇에 코로나19와 관련된 새로운 퍼즐 콘텐츠(1805b : 코로나 바이러스 스파이크 바인더 디자인)가 추가된 것. 

폴드잇은 공식홈페이지를 통해서 "연구원들은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구조와 함께, 해당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떻게 인간의 수용체(Receptor)에 결합되는지 파악했다"고 전했다. 이어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결합하는 단백질 구조를 설계해낸다면 코로나19 감염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805b : 코로나 바이러스 스파이크 바인더 디자인'에서 이용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의 결합 부위가 제시되고, 인간 수용체와의 상호 작용을 차단하는 새로운 단백질 구조를 설계하게 된다.

폴드잇은 생명과학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더라도 누구나 쉽게 가이드라인을 따라 단백질 구조를 형성할 수 있으며, 퍼즐 형태로 진행되기에 색다른 재미르를 느낄 수도 있다. 해당 게임은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배포중.

과연 게이머의 집단 지성이 또다시 한 번 빛을 발하면서 코로나19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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