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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레볼루션, 피해증폭 & 군중제어 해제 못하는 게 없는 힐러 '엘더'

작성일 : 2020.03.06

 

리니지2레볼루션에는 6개 종족의 30가지 클래스를 육성하는 수많은 유저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특장 방면에서 두각을 드러내거나 높은 랭킹을 기록하는 유저들을 우리는 장인 또는 랭커라고 부른다.

게임조선에서는 이러한 장인, 랭커 유저들을 만나 해당 직업의 역사와 현황, 그리고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과 효율적인 활용법을 묻고 있는 '용사를 만나다' 코너를 연재하고 있다.


인터뷰이의 프로필 = 오스 제공

Q.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이번에 발라카스 서버 오스입니다. 전투력은 1176만으로 서버 전투력 랭킹 90위권에서 놀고 있는 엘더 유저입니다.

처음에는 블레이드댄서로 게임을 플레이했으나 명예의전장 출시를 기점으로 해당 콘텐츠 하나만 보고 엘더로 전향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Q. 딜러와 힐러는 메커니즘이 많이 다른데요. 엘더로 전향했을 때 어떤 점이 크게 와닿으셨나요?

당시에는 역시 사냥 부분에서 성능이 떨어지는 게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지금은 듀얼 클래스의 등장으로 인해서 이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게 됐지만 말이죠.

그리고 딜러로 게임을 진행할 때는 PvP 상황에서 '적을 죽여야겠다'는 생각이 앞섰던 반면 엘더로 전향한 뒤에는 '내가 죽지 않아야겠다'로 플레이스타일이 다소 바뀌게 됐습니다.

Q. 엘더 유저로서 말할 수 있는 직업의 주요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주요 장점은 PvP 콘텐츠의 선호도입니다. 각 혈맹간의 대립구도가 치열하면 치열할수록 파티 구성 시 우선 순위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며 힐러 중에서도 가장 독보적인 인기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단점은 반대로 PvE에서는 천덕꾸러기라는 점입니다. 다만 이는 앞서 설명했듯 듀얼 클래스로 상쇄할 수 있는 부분이라 지금은 큰 단점으로 보긴 어렵습니다.

Q. 직업 밸런스 개편과 배틀 마스터리 도입으로 엘더는 어떤 부분이 달라졌나요?

사실 엘더는 배틀 마스터리 추가로 인한 스탯 관련 이득이 크지 않다는 게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팔로우 디펜스의 크리티컬 피해 감쇄 추가 증가가 좋냐면 그 부분도 애매합니다. 차라리 크감이 아니라 레어스킬 데미지 감쇄가 들어갔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다만 다른 방향으로 파급력이 있었는데요 바로 스킬 슬롯의 확장입니다. 기존 엘더는 주력기인 마인드 리프레쉬와 팔로우 디펜스를 함께 배치하기 어려워서 슬롯 스왑이 반필수였고 이 때문에 쿨타임 관리에 어려움을 겪거나 유기적인 연계가 불가능했는데 이번 패치 이후로 한 덱에 두 핵심 스킬을 같이 넣을 수 있게 되면서 입지가 좋아졌습니다.


전반적으로 신성(클래스) 관련 트리에서 방어 능력치에 집중적으로 배틀 마스터리를 투자한 모습 = 오스 제공

Q. 배틀 마스터리는 어느 방향을 선호하시나요?

저는 직군(신성)과 종족(배틀엘프) 중 직군쪽 스킬트리를 사용 중입니다. 직군 트리에서는 생존률을 높여줄 수 있는 방어력, 이속, 크리티컬감쇄 등의 마스터리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종족 마스터리는 공격 관련 스킬들이 많아 엘더에게는 사실상 필요가 없다고 생각이 들어서 자연스레 선택하지 않게 됐습니다.

Q. 직업 밸런스 개편과 배틀 마스터리에 대한 평가를 남겨주실 수 있나요?

이번 밸런스 개편과 배틀 마스터리 도입은 개발자분들이 의도했던대로 같은 클래스여도 여러 방향으로 캐릭터의 특성을 극대화할수 있도록 길을 제시한 좋은 업데이트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은 어느 정도 정석이라 부를만한 일정한 스킬트리가 만들어졌지만 일단은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니까요.

다만 힐러 직군 배틀 마스터리 트리 핵심 기술인 '홀리 존'은 범위 내의 적을 약화시키고 아군은 보호하는 지역을 만드는 건데 설명만 보면 그럴 듯 해보이나 실 성능이 다른 배틀 마스터리 스킬들에 비해 현저히 낮습니다. 이 부분만 다른 직업군 스킬과 비슷한 수준으로 상향시켜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현 시점에서 엘더의 콘텐츠별 성능 등급은 어떻게 되나요?

주관적인 의견을 내자면 PvE는 하위권이라고 봅니다. 느린 공격속도와 공격 스킬의 부재가 역시나 가장 큰 단점이죠. 그나마 듀얼 클래스로 이를 커버할 수 있어서 아무리 엘더가 본캐라고 할지라도 엘더 상태로 사냥을 하는 분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동맹원정 같은 경우에는 최근 업데이트로 스펙을 많이 하향조정하긴 했으나 여전히 조건부로 상위권의 성능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전투 중 부활과 극딜에 큰 도움이 되는 홀리 파이어는 다른 직업으로는 대체할 수 없기 때문이죠. 레이드급 콘텐츠라면 확실히 1인분 이상의 활약을 할 수 있습니다.

PvP는 킬캐치를 제외한 부분에서는 최상위권의 성능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리니지2레볼루션에서 가장 지속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콘텐츠 '명예의 전장'에서 엘더의 존재감과 역할은 단연 으뜸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명예의 전장을 진행하면 엘더가 없는 파티를 찾아보기 힘든데요. 홀리 파이어로 아군의 킬각을 잡아주고 힐과 부활로 아군의 생존을 책임지거나 전략적인 쿨타임 초기화를 노릴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저도 그 부분에 매료되어 엘더를 플레이하고 있고요.


다수의 적과 교전을 벌일 때 기습적으로 끼얹는 홀리 파이어는 상당히 위협적이다  = 오스 제공

Q. 주요 콘텐츠에서 엘더가 우선적으로 수행해야할 역할 또는 운영법을 소개해주세요

엘더는 항상 진영의 후방에서 움직이는 포지셔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CC를 해제하는 마인드 리프레쉬 사용 타이밍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일단 넉백과 스턴기는 대부분 엘븐 장신구와 상태이상 저항 옵션을 충분히 확보하여 대처가 가능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적군 팰러딘의 벤전스를 지울 때 쓰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떼쟁에서 부활은 무작정 죽어있는 아군을 살리기 위해 사용한다기보다는 주요 스킬의 쿨타임을 초기화하여 전세를 뒤집는 각을 보고 사용하는 것이 이롭습니다. 물론 다른 전장 콘텐츠에서는 사용하는 타이밍이 달라 질 수 있습니다.

만약 잘못된 부활 타이밍을 잡으면 아군을 두 번 죽이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으며 마인드 리프레쉬는 너무 아끼기보다는 아군의 쿨타임 감소라는 부가효과도 같이 붙어 있으니 상황이 안전하고 충분히 여유가 있다면 아군에게 써서 스킬 회전율에 도움을 주도록 합시다.


기왕이면 한 번에 많은 아군을 살리는 게 좋겠지만 상황에 따라서 소규모 부활도 써야하는 경우가 있다 = 오스 제공

힐 같은 경우에는 도트 힐이라는 특징 때문에 타클래스에 비해 순간적인 회복 능력은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영웅 망토, 부활 스킬을 이용하여 누수없이 힐을 넣는다면 총량은 비슷하거나 더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니 이를 재량껏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드릴 말씀은 홀리 파이어의 활용인데요. 엘더의 유일한 공격기에다가 자체 화력이 나쁘지 않지만 기본적으로는 디버프 효과를 통해 아군의 화력을 증강시키는데 쓰는 쪽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홀리 파이어의 범위를 잘 숙지하여 나는 충분히 안전한 상태에서 다수의 적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하고 아군과 활발하게 의사소통하며 궁극기나 레어스킬 타이밍에 맞춰 점사를 할 수 있게 합시다.

Q. 주로 사용하고 계신 세팅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장신구는 엘븐/나센 조합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스턴이나 넉백을 당하면 아군을 구조하거나 버프를 줄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저항 위주의 옵션을 가져가고 있으며 CC(군중제어)기를 피하기 위한 이속이 어느정도 필요하다 싶어서 나센을 보조로 기용했습니다.


첫 번째 방어덱인 크리티컬 감쇄 무시 = 오스 제공


서브 방어덱은 레어 스킬 감쇄 덱인지라 타이밍을 맞춰 스왑해야한다 = 오스 제공

탈리스만 또한 생존에 집중하여 레어스킬 대미지 감쇄와 크리티컬 대미지 감쇄 세팅을 병행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구배경(1차 희귀장비)를 착용하고 힐을 할 땐 레어스킬 대미지 감쇄 무시덱도 썼지만 최근에는 서포터 역할에만 집중하려고 신배경(2차 희귀장비)로 갈아타면서 레감무덱을 쓰고 있지 않습니다.

스킬은 도트힐인 레스토레이션을 비롯하여 홀리 파이어, 마인드 리프레쉬, 팔로우 디펜스, 리저렉션, 임팩트 배리어, 디펜스 존을 사용 중입니다. 디버프기를 겸하는 홀리 파이어를 제외하면 방어 일변도의 조합이라 보면 됩니다.

마력석은 레스토레이션 마력석을 쓰고 있습니다. 이게 듀얼 클래스인 스펠 싱어로 전환하면 아이스 스피어로 변하더라고요. 홀리 파이어 마력석을 쓸 경우 듀얼 클래스 변환 시 주력기인 블리자드 스톰으로 변하니까 엘더를 새로 육성하시는 분은 참고하여 쓰시면 될 것 같습니다.


레스토레이션 마력석은 듀얼 클래스로 바꾸더라도 대체로 범용성 있는 스킬로 전환되기 때문에 인기가 많다 = 오스 제공

Q. 그 밖에도 엘더 유저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팁이나 정보가 있나요?

제가 주로 플레이하는 콘텐츠가 명예의 전장이라 범용성이 떨어지는 정보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데요. 첫번째 팁은 명예의 전장 입장 전에 영웅의 망토를 착용하시라는 겁니다.

영웅의 망토는 일반 스킬 사용 시 일정 확률로 마지막 사용한 스킬 쿨타임을 초기화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게 입장 직후 팔로우 디펜스 방어 버프를 걸면 체감상 두 판 중 한 판 정도는 스킬이 바로 초기화되서 방버프를 다시 쓰거나 홀리 존을 넣은 덱으로 전환해도 되니 초반에 우위를 점하기 좋습니다.

그리고 특정 상황에서 강력한 힐이 필요하다면 공격력 보정이 들어가는 방어막 레어 스킬 '임팩트 베리어'를 사용하고 힐을 넣으시면 힐량이 눈에 띄게 늘어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서포터긴 하지만 죽어가는 파티원과 운명을 같이 하거나 파티원 대신 죽겠다는 마인드가 아니라 무조건 자신의 생존을 최우선시하는 걸 권장합니다. 힐러가 살아만 있다면 어떻게든 전투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고 리스폰 시간만큼 파티원에게 훨씬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유저나 개발진에게 남기고 싶은 말씀을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리니지2레볼루션이 오픈 초기에는 과금을 요구하기는 해도 부담이 크지는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게 폭발적인 인플레이션을 보여주고 있어 한 달 단위로 수백만원이 필요할만큼 필수 상품이 늘어났습니다.

저 또한 지속적으로 과금을 하고 있음에도 서버 90위권을 유지하는 것이 간당간당한 상태입니다. 새로 상품을 출시할 거라면 꼭 한 번 유저 입장에서 검토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게정 연동 관련 문제로 드림위즈 연동 게정을 사용하던 지인이 게임을 쉬다가 복귀했는데 드림위즈의 폐쇄로 계정을 아예 잃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이런 식으로 애정을 담아 키운 캐릭터와 계정을 잃는 유저들이 실망하여 게임을 떠나지 않도록 넷마블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게임을 운영하실 생강이라면 이런 부분에서 유저의 목소리를 좀 더 새겨듣고 많은 대화를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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