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RPG라고 하지만 전열과 후열, 혹은 직업 포지션과 상성 정도만 두고 사실은 대충 투급 높은 게 장땡인 게임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이 게임의 전략은 사뭇 다릅니다. 타이틀에 ‘택틱스’란 키워드를 넣은 것도 그러한 자신감이겠죠. ‘퍼플랩’의 ‘드래곤즈 히어로즈 택틱스’입니다.

제목 그대로 전략을 앞세웠습니다. 마주 선 채로 순서에 따라 턴제로 전투하는 방식은 동일하지만 이동과 범위 계산이 이루어진다는 점이 다소 다릅니다.

영웅마다 공격 가능한 범위가 다르고, 적 역시 공격 형태가 다 달라 최초의 영우 배치뿐만 아니라 적의 배치, 움직임에 따라 전투 중에도 영웅을 이동하고, 알맞은 타이밍에 사용하는 스킬까지 전부 플레이어가 판단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자신이 보유한 영웅의 스킬이나 특성을 잘 파악해서 파티를 꾸려야 하고, 반대로 적의 구성에 따라서 그때그때 조합을 바꾸거나 배열을 바꿔야 하는 일도 생깁니다.

캐릭터는 수집 방식으로 Live 2D를 적극 활용한 일러스트와 전투 중 모션 처리, 스킬 효과까지 무게감 있게 잘 표현됐습니다.

큰 의미 없을 수 있는 단순한 잡몹의 공격까지도 타격감이 좋습니다. 효과음과 게임 분위기 조성에 신경을 많이 쓴 것으로 보였습니다. 거대 몬스터와의 전투에서의 거대함이나 전투 중 라운드가 길어져 광폭화 단계에 돌입했을 때 이 역시도 긴박감이 넘칩니다. 다크 판타지 느낌을 잘 살렸다고 할까요?

영웅 강화 방식은 조각을 모아서 지속적으로 강화해가는 카드 강화 방식을 차용했고, 대신 영웅들의 속성별로 강화를 할 수 있는 룬 장착 시스템이 있습니다. CCG나 시뮬레이션에서 자주 사용되는 간소화된 방식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무한의 탑, PvP 등 여러 도전 모드가 있다고 하나  전투 전략 외에 다른 콘텐츠 볼륨이 적은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입니다.

캐릭터 수집 RPG에 의외로 완성도 높은 전략 요소를 잘 녹여낸 ‘퍼플랩’의 ‘드래곤즈 히어로즈 택틱스’였습니다.

◆ 드래곤즈 히어로즈 택틱스 플레이 영상

서비스 퍼플랩
플랫폼 AOS/iOS
장르 전략 시뮬레이션 RPG
출시일 2020.02.27
게임특징 
 - 투박한 전략과 연출에 의외로 빠져든다.

[배재호 기자 sloos@chosun.com] / [박성일 기자 zephy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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