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게임즈는 27일 업데이트를 통해 모바일 야구 게임 '이사만루3'에 수록된 응원가 삭제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이사만루3는 공게임즈가 만든 모바일 야구 게임 시리즈 '이사만루'의 최신작으로 13일 양대 모바일 스토어로 출시됐다. 출시 전부터 자체 엔진인 'GBME 3.0'을 사용한 리얼한 선수 모델링 구현으로 화제가 됐으며, 전작에선 담지 못했던 선수별 응원가를 수록해 게임 이용자뿐만 아니라 많은 KBO 팬의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출시 전 공게임즈 측은 이사만루3에 수록된 응원가에 대해 "라이센스 문제를 해결했으며,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면 신규 응원가도 수록할 것"으로 전했다. 그러나 결국 KBO 측에서 저작권 문제를 들어 응원가 삭제를 권고하면서 이사만루3 역시 응원가를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

응원가 삭제는 KBO 권고에 따른 것 = 이사만루3 공식 커뮤니티

게임조선에서 공게임즈에 문의한 결과 "응원가 삭제 결정은 지난주에 결정한 것. 응원가 수록을 위해 각 음악 저작권 단체와 교섭 중이었으나, KBO 측에서 삭제를 요청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공게임즈의 김윤중 사업본부 본부장은 "응원가는 작곡가 및 작사자뿐만 아니라 2차 저작권자라고 할 수 있는 구단, '한국음악저작권협회' 같이 저작권과 관련된 협회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문제다. 현재 공게임즈는 응원가와 관련된 라이센스 비용을 지불하고 있으며, 관계 단체와 계약을 체결 중이지만, KBO나 원저작자가 문제를 제기하면 응원가 사용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해당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기존 응원가를 사용하지 못하게 된 것은 물론 2020년 시즌이 시작되면서 새롭게 탄생하는 응원가 역시 추가 여부가 불투명하게 됐다.

업데이트 공지에는 수많은 개선 사항이 올라왔지만 이용자들의 관심은 응원가에 쏠렸다  = 이사만루3 공식 커뮤니티

응원가에 대한 문제는 2017년 당시 KBO에서 사용되는 응원의 원저작자들이 '저작인격권'을 침해한다는 문제를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즉, 원곡을 그대로 사용하는 '저작재산권'과 별개로 가사나 곡의 빠르기를 바꾸는 행위는 저작물에 대한 '저작인격권'을 침해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KBO에서는 응원가에 대한 저작인격권 문제를 각 구단에 위임했으며, 일부 구단은 원저작자 개인과 계약해 응원가를 유지하는 것에 성공했다. 반면, 야구 게임을 제작하는 게임 개발사의 경우 원저작자와 저작인격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지금까지도 응원가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공게임즈는 이번 사태에 대해 "한시라도 빨리 응원가를 추가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이와 별개로 올해 시즌에 맞춰 새로운 콘텐츠를 이용자분들께 제공할 수 있도록 개발에도 노력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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