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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 우리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게임 오프닝

작성일 : 2020.01.27

 

'조선통신사'란 조선시대 조선에서 일본의 막부 장군에게 파견됐던 공식적인 외교사절을 뜻합니다. 외교 사절이지만 통신사를 통해 양국의 문화상 교류도 성대하게 이뤄졌습니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게임을 통해 문화를 교류한다'라는 측면에서 게임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조선통신사'라는 기획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최근 뜨거운 화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게임조선>이 매주 색다른 문화 콘텐츠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게임은 다양한 요소로 이루어진 종합 엔터테인먼트다. 재밌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선 프로그래밍뿐만 아니라 멋진 일러스트와 잘 짜여진 내러티브, 운용 하드웨어까지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물론 음악 또한 게임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웅장한 음악은 박진감 넘치는 전투에 힘을 실어주며, 차분한 음악은 중요한 장면에 비장미를 더해준다. 또한 각종 효과음은 전투 타격감을 증대시킬 뿐만 아니라 게임 세상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이처럼 음악은 게임 내 여러 곳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게임의 질을 한층 높여준다.

게임 오프닝은 게임의 중요한 요소인 음악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게임 오프닝은 게임 내 수많은 요소 중에서 게임을 처음 시작하는 이용자가 가장 처음으로 만나는 요소로 게임의 첫인상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물론 '문명4'의 '바바예투'나 '요구르팅'의 '올웨이즈'처럼 게임 외적인 영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OST도 있었지만 게임 오프닝에 비할 바는 아니다.

오늘 소개할 작품들은 강렬한 오프닝으로 이용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게임들이다. 시리즈마다 명품 오프닝을 선보인 작품부터 모든 시리즈에 수록될 정도로 잘 만들어진 음악까지, 장르와 플랫폼을 불문하고 멜로디와 보컬의 환상적인 하모니를 선보인 게임 작품을 정리했다.

■ 피파온라인3 - Time-Bomb

'피파' 시리즈는 축구를 좋아하는 이용자는 물론 축구를 모르는 게임 이용자도 한 번쯤 들어봤을 게임이다. EA 게임즈의 대표 스포츠 게임인 피파 시리즈는 1993년 첫 출시 이후 지금까지 많은 축구 팬에게 실제 축구를 하는 듯한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제공했다. 특히 국제축구연맹 'FIFA'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실제 선수들이 게임에 출연하기 때문에 다른 축구 게임보다 더 큰 몰입감을 맛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피파온라인3'는 2012년 12월부터 약 6년간 넥슨이 서비스했던 작품으로 수많은 이용자에게 사랑받은 게임이다. 특히 피파온라인3의 홍보모델로 '박지성'이 출연하거나, 명품 중계로 유명한 배성재 캐스터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중국과 동남아 등 해외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피파온라인3는 현재 서비스를 종료했으며, 후속작 '피파온라인4'에게 바통을 넘겨줬다.

많은 축구 팬에게 사랑받은 피파온라인3은 게임 플레이뿐만 아니라 강렬하고 중독성 있는 오프닝으로 서비스가 종료된 지금까지 이용자들이 회자하는 작품이다. 피파온라인3 오프닝은 미국의 밴드 '올타임로우'의 2011년 앨범 '더티워크'에 수록된 '타임밤'으로 피파온라인3뿐만 아니라 '심즈3' 확장팩 트레일러에도 쓰인 유명곡이다.

타임밤은 지금도 올타임로우의 유튜브 채널에서 감상할 수 있는데 피파온라인3을 즐겼던 한국 이용자가 작성한 댓글이 많은 이용자에게 공감을 받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 한국 이용자가 작성한 '피온 3유저라면 거의 애국가급인 노래'라는 댓글에 한국인 이용자들이 공감하는 모습이 보이는가 하면 피파온라인3의 시작 문구인 '시작하시려면아무키나누르세요'가 댓글로 올라오기도 했다. 인상적인 점은 해당 댓글들이 최근 1년 이내에 작성된 댓글이라는 점. 서비스가 종료된 후에도 많은 이용자가 해당 곡을 찾는 모습에서 그 인기를 짐작하게 했다.


피온3 이용자에게 애국가 같은 바로 그 노래 타임밤


All Time Low - Time-Bomb - 올타임로우 공식 유튜브 채널

■ 영웅의군단 - 레테

2014년에 출시된 '영웅의군단'은 넥슨이 개발하고 밸로프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RPG다. '팬드래건'과 '기네비어' 등 아서왕 전설에서 차용한 지명 및 인명, 개발사 엔도어즈의 전작 '아틀란티카'의 설정을 배경으로 이용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영웅의군단이 사랑받는 이유에는 매력적인 세계관과 다양한 캐릭터, 독특한 전투 시스템 등이 있겠지만 이용자들에게 가장 호평받은 것은 역시 음악이다. 당장 유튜브에 영웅의군단을 검색하면 첫 페이지 절반 이상이 OST 영상 및 OST에 대한 호평일 정도로 영웅의군단 음악은 많은 이용자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영웅의군단 메인 테마이자 로그인 음악인 '레테'는 모바일 게임뿐만 아니라 한국 게임 음악 중에서도 상당한 수작으로 손꼽히는 음악이다. 감미로운 멜로디와 가사가 어우러진 레테는 원곡뿐만 아니라 다수의 커버곡 영상이 올라올 정도로 많은 이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게임 내외에서 유저들에게 주목 받는 명곡 레테에는 특별한 에피소드가 얽혀있다. 레테를 작업한 넥슨의 김달우 팀장은 한 매체 인터뷰에서 레테를 만든 경위를 전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쓴 일기를 모티브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레테를 부른 'Lindsey Park'은 바로 김달우 사운드 팀장의 부인. 김달우 팀장의 부인이 부른 레테 데모 버전이 좋은 반응을 얻자 해당 버전을 편집 후 수록한 것이다. 이처럼 잔잔한 분위기로 이용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레테는 의외의 에피소드로 이용자들을 미소짓게 만들기도 했다.


Peter Dalwoo Kim - 02 레테 (Lethe) / 영웅의군단 (2014) - 유튜브 채널 'PISCES'

■ 테일즈 시리즈

테일즈 시리즈는 일본의 게임 개발사 남코의 대표작 중 하나다. 현재는 반다이와 합병해 '반다이 남코'가 된 남코는 1980년대 일본 게임계를 선도하던 개발사였으며, 테일즈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본격적으로 격투 게임과 아케이드 게임 외 다른 장르에서도 자신들의 개발력을 뽐내기 시작했다.

남코는 첫 작품 '테일즈오브판타지아'부터 최신작 '테일즈오브베르세리아'까지 약 24년간 꾸준히 테일즈 시리즈를 출시하고 있다. 권선징악 형태의 고전 RPG 내러티브 위에 격투 게임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전투 시스템을 구현해 다수의 팬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 테일즈 시리즈는 현재까지도 많은 이용자에게 사랑받고 있다.

테일즈 시리즈의 큰 특징에는 독특한 전투 시스템 외에도 매 시리즈 빠짐없이 선보이는 유려한 오프닝이 있다. 20주년 기념작 '테일즈오브제스티리아' 같이 이용자에게 실망을 안겨준 작품조차 오프닝만큼은 좋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테일즈 시리즈의 오프닝은 대대로 명곡으로 손꼽혔다. 특히 두 번째 작품인 테일즈오브데스티니의 경우 플레이스테이션이라는 하드웨어를 십분 활용해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오프닝을 선보여 이용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한편, 반다이 남코는 2019년 E3 행사에서 테일즈 시리즈의 신작 '테일즈오브어라이즈'를 발표한 바 있다. 신작의 애니메이션 담당은 '페이트' 시리즈 및 '귀멸의 칼날' 등 유명 작품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유포터블'이 맡았다. 해당 작품에서 훌륭한 연출을 선보였던 유포터블인 만큼 이번엔 어떤 오프닝을 선보일지 기대해보자.


테일즈 시리즈 중에서도 손꼽히는 명곡 '꿈인 것처럼'


(PS2)Tales of Destiny OP FULL HD - 유튜브 채널 'waiwing123'

■ 사쿠라대전 - 격!제국화격단

테일즈 시리즈가 매 시리즈 명곡을 선보이는 시리즈라면 사쿠라대전은 '격!제국화격단' 한 곡으로 모든 시리즈를 대표한다.

사쿠라대전 시리즈는 세가의 대표 어드벤처 게임으로 게임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소설, 연극까지 다양한 장으로 출시된 작품이다. 비밀 조직 '제국화격단'의 멤버가 되어 괴물로부터 제도를 지키는 것이 게임의 목표. 다양한 캐릭터와 친목을 다지는 어드벤처 파트부터 광무를 비롯한 다양한 '영자갑주'가 등장하는 전투파트까지 다양한 요소로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 사쿠라대전을 대표하는 곡이자 제국화격단을 나타내는 곡이 바로 '격!제국화격단'이다. 게임은 물론 애니메이션과 연극에도 빠짐없이 격!제국화격단이 등장하며, 게임 내 보스전 OST에 사쿠라대전 캐릭터가 등장하는 '프로젝트크로스존'까지 사쿠라대전과 관련된 다양한 곳에서 들을 수 있어 그야말로 사쿠라대전 그 자체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노래 자체도 뮤지컬 곡을 연상시키는 인상적인 도입부에 제국화격단을 나타내는 가사가 어우러져 사쿠라대전 팬들을 열광시킨다.

13년만에 최신작인 '신사쿠라대전'에도 격!제국화격단이 오프닝으로 등장한다. 다만 이번에는 제목에 '신'이 붙은 만큼 오프닝도 '격!제국화격단<신장>'으로 어레인지 됐다. 물론 기본적으로 격!제국화격단을 바탕으로 제작된 곡인 만큼 상징적인 도입부와 후렴구는 그대로 들어간다. 원곡의 분위기를 잘 살리면서도 새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사쿠라대전 팬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기를 권한다.


솔직히 이 노래는 바뀌지 않을 것 같았는데 놀랍게도 신작 출시와 함께 새롭게 편곡됐다


PS4『新サクラ大戦』オープニングムービー - 세가 공식 유튜브 채널

■ 슈퍼마리오 오디세이 - 점프 업, 슈퍼 스타

슈퍼마리오 시리즈는 지금까지 모든 BGM이 가사가 들어있지 않은 순수 연주곡만 사용한다는 일종의 전통(?)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최신작인 오디세이의 타이틀곡이자 오프닝에 해당하는 점프 업, 슈퍼 스타는 처음으로 도입된 보컬 주제가로 높은 퀄리티와 전세계를 돌아다니는 여정(ODYSSEY), 모자를 이용한다는 게임의 핵심을 관통하는 가사 외에도 여러가지 부분에서 재미있는 요소가 많이 발견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일단 가장 중요한 사실은 허구헌날 납치나 당하는 무능력민폐공주 '피치'가 아니라 마리오의 진정한 데뷔작 '동키콩'의 히로인 '폴린'이 이 노래를 불렀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36년이라는 너무나도 오랜 시간이 지나 등장했기 때문에 뜬금 없다는 반응이 있었지만 폴린은 극 중 등장하는 도시 뉴 동크 시티의 시장으로 매우 유능한 알파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최후에 최후에는 쿠파와 함께 청혼을 했다가 피치에게 보기 좋게 차인 마리오에 이입한 다수의 플레이어들이 폴린코인으로 갈아타며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 덕분에 안정적으로 마리오 세계관에 편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당연히 폴린이 부른 이 노래의 주가는 더더욱 상승할 수 밖에 없었다. 

또한 동키콩과 마리오의 커넥션을 여기저기서 찾아볼 수 있다는 점도 재미있다. 오프닝 영상에서도 군데군데서 이를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며 심지어 점프 업, 슈퍼 스타의 간주에서도 동키콩의 브금이 쓰인 부분을 캐치해낸 사람도 있을 정도다.

전통을 깨고 나온 첫 보컬 오프닝곡이 높은 퀄리티와 재미있는 요소들로 눈길을 끈 만큼 후속작에서는 어떤 멋진 곡을 선보일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 미니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아차, 마리오의 근본이 여기 있었지 하고 떠올린 사람도 많았으리라 생각된다


희귀종비둘기님의 한글 자막이 삽입된 Jump Up, Super Star!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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