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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일방주, 타워 디펜스에 암살 캐릭터가? 전략 짜는 재미가 일품

작성일 : 2020.01.21

 

요스타가 서비스하는 '명일방주'는 일정한 경로를 따라 몰려오는 적을 다양한 캐릭터로 막아내는 타워 디펜스 게임이다.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및 성우를 대거 기용해 화제를 모은 명일방주는 출시 후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양대마켓에서 매출 순위 9위를 달성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명일방주가 높은 순위를 기록한 까닭은 매력적인 캐릭터가 대거 등장한다는 점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타워 디펜스의 재미를 잘 살리고, 자신만의 요소를 더해 발전시켰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게임을 해보면 적의 경로를 직접 막아서는 캐릭터로 방위선을 구축하거나 같은 캐릭터라도 사용하는 스킬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 가능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런 특징을 통해 명일방주는 이용자들에게 다른 타워디펜스 게임에서 느낄 수 없는 독특한 게임성을 선보였다.

물론 모든 면에서 명일방주가 캐릭터 타워 디펜스 게임의 완성형을 제시한 것은 아니다. 디펜스를 위해 캐릭터를 따로 육성해야 하는 부분이나 스킬 연출 같은 경우는 이용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용자들이 명일방주에 대해 호평하는 이유를 게임 내 요소를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 검증된 제작진이 만든 매력적인 캐릭터

처음 이 게임을 접했을 때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 미려한 일러스트로 그려진 캐릭터일 것이다. 캐릭터 제작에는 이미 '소녀전선'에서 다양한 흥행 캐릭터를 만들어낸 'Infukun'이나 'Renatus-Z' 등 유명 일러스트레이터가 참여해 이미 출시 전부터 이용자들에게 주목받았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라이트노벨 및 게임, 애니메이션 일러스트를 담당한 한국인 일러스트레이터 'Anmi'가 캐스터 캐릭터인 '에이야퍄들라'를 그려 화제가 된 바 있다.


철권 이용자라면 아스카 목소리가 느껴질 수도? = 게임조선 촬영


캐릭터 수집 게임을 즐긴 이용자라면 익숙한 그림체를 자주 보게 된다 = 게임조선 촬영

검증된 일러스트레이터를 기용해 이용자들의 시선을 끄는 것에 성공한 명일방주는 캐릭터 목소리 제작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철권' 시리즈의 유명 캐릭터 '카자마 아스카'를 연기한 '시라이시 료코'나 '페이트스테이나이트'에서 '세이버'를 연기한 '카와스미 아야코' 등 서브컬쳐 팬이라면 한 번쯤 들어본 성우를 대거 기용해 캐릭터들의 목소리를 살렸다. 적어도 일러스트와 목소리만큼은 서브컬쳐 팬의 마음을 정확히 저격했다고 하겠다.

이들 캐릭터의 매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인게임 설명과 대사는 명일방주 캐릭터에게 생동감을 불어넣어 준다. 특히 관계도에선 캐릭터 간 관계뿐만 아니라 특수한 병이 유행 중이라는 게임 설정에 맞춰 기본정보와 함께 종합검진, 임상 진단 분석 형식으로 이용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여기에 캐릭터 성격을 살린 육성 대사가 첨가돼 마치 현실의 인물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캐릭터 프로필에도 심혈을 기울인 흔적이 보인다 = 게임조선 촬영


캐릭터 관계도는 캐릭터뿐만 아니라 세계관을 유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 게임조선 촬영

■ 중복 출격 불가 및 제한된 공격 범위가 만든 전략성

명일방주의 전투 방식은 한 마디로 이색적이다. 한 맵에 출격 가능한 캐릭터가 10명 안팎이며, 그조차도 배치 공간이 없어 모든 캐릭터를 사용하지 못할 경우도 있다. 그래서 다수의 타워를 설치해 수많은 적을 일소하는 다른 타워 디펜스를 기대한 이용자라면 명일방주를 처음 해봤을 때 다소 실망감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요소로 이용자들은 다른 타워 디펜스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전략성을 느낄 수 있다.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다른 타워 디펜스와 달리 공격과 설치가 제한적이다. 예를 들면 다른 타워 디펜스가 S자 모양으로 구불거리는 길 좌우에 타워를 건설해 주변의 적들을 일소하는 형태라면 명일방주의 캐릭터는 대부분 전방 일정 범위만 공격 및 방어가 가능하고, 캐릭터 중복 출격이 불가능하다. 또한 한 번 공격 방향을 설정한 캐릭터는 회수 및 파괴 전까지 방향 전환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캐릭터 설치 방향과 위치, 순서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

전투에 한 가지 스킬만 사용할 수 있으며, 지정한 스킬에 따라 캐릭터의 역할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는 것도 중요한 부분. 예를 들어 가드 클래스인 '실버애쉬'는 보통 3스킬을 이용한 광역 딜러로 사용되지만, 필요에 따라 2스킬을 채택해 탱커처럼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단일 공격 캐스터 '에이야퍄들라'는 1스킬을 사용해 빠른 공격 속도로 단일 타깃을 처리할 수 있지만, 2스킬과 3스킬을 이용해 다수의 적을 한꺼번에 상대하는 방식으로도 사용된다. 이처럼 같은 캐릭터라도 스킬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될 수 있어서 이용자가 세울 수 있는 전략의 폭이 한층 넓어지게 된다.


이 경우 후방은 전혀 공격을 못하기 때문에 신중한 배치가 필요하다 = 게임조선 촬영


제한 조건이 걸린 맵도 있다보니 캐릭터는 물론 스킬 선정에도 신중을 거듭해야 한다 = 게임조선 촬영

캐릭터 클래스도 독특한 편이다. 다른 타워 디펜스에선 방해물 같이 제한된 방식으로 등장한 근접 캐릭터가 명일방주에선 주요 클래스로 등장한다. 명일방주에는 '뱅가드', '가드', '디펜더', '스페셜리스트'의 근접 클래스와 '스나이퍼', '캐스터', '메딕', '서포트'의 원거리 클래스가 등장한다. 근접 클래스만 해도 4종이며, 원거리 클래스와 같은 숫자인 것이다.

근접 클래스는 단순히 원거리 캐릭터보다 사거리가 짧은 캐릭터가 아니라 적의 경로를 틀어막고 아군을 보호하거나 필요할 땐 적의 핵심 캐릭터의 배후에 나타나 암살하는 방식으로 구현됐다. 근접 캐릭터의 존재 하나로 명일방주는 다채로운 진형 구성이 가능하며, 이용자들은 마치 전략 시뮬레이션에서 세울법한 전략을 궁리하게 된다.


근접과 원거리, 힐러, 서포터 등 다양한 클래스가 마련됐다 = 게임조선 촬영


아군 보호부터 요인 암살까지,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근접 클래스 = 게임조선 촬영

■ 자고 일어나보니 세기말 세상이네?

근미래를 다룬 최근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명일방주 역시 문명의 발달 이면에 숨겨진 부작용이 부른 대립을 배경으로 한다. 인류를 발전시킨 '근원의 돌'과 이로 인해 생겨난 '광석병'과 감염자를 중심으로 국가 및 거대 단체가 무력 충돌을 일으키고, 이용자는 일종의 감염자 구호 무장 단체인 '로도스 아일랜드 제약회사' 소속 박사가 되어 요원을 모집해 적대 단체들과 대립한다.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광석병으로 특별한 능력을 얻거나 각 종족의 고유 능력을 발현한 요원들로 이용자들은 설정에 맞춰 헤드헌팅 및 공개채용을 통해 이들을 모집한다. 캐릭터 설정을 활용한 인게임 요소는 요원 모집뿐만 아니라 튜토리얼 등 일부 맵에서도 나타나는데 특히 임시로 주어지는 팀으로 여러 스토리를 진행하다가 다른 장면에서 해당 팀이 전멸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 부분은 암울한 세계관을 잘 드러낸 연출이라 할 수 있다.


훈련된 요원조차 추풍낙엽처럼 쓸려가는 암울한 세상 = 게임조선 촬영

다만, 흥미로운 설정과 내러티브 전개와는 별개로 대사 및 내레이션 스킵 방식이 일관적이지 못한 것은 옥에 티. 많은 게임이 터치를 통한 스토리 스킵을 지원하는데, 보통 터치 한 번으로 대사 전체가 나온 후 두 번째 터치로 다음 대사가 나오는 방식을 취한다. 명일방주 역시 한 글자씩 나오는 대사를 터치로 스킵할 수 있는데, 몇몇 구간에선 첫 번째 터치로 모든 대사가 스킵 되는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실수로 스토리를 넘겨버릴 경우 다시 처음부터 스토리를 봐야 하니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터치를 연타하다보면 대사가 마구 스킵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 게임조선 촬영


최근 다양한 장르에서 미형 캐릭터 일러스트를 앞세운 게임이 출시되고 있다. 명일방주는 범람하는 캐릭터 게임 중에서도 타워 디펜스라는 장르에 캐릭터 수집을 잘 조화시켜 이용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서브컬쳐를 즐기는 이용자에게 있어선 새해 선물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멋진 일러스트와 화려한 성우진을 준비한 점이 눈에 띈다.

물론 개성 넘치는 캐릭터만으로 게임은 성공할 수 없다. 게임의 성공은 재미, 타워 디펜스 장르의 경우 몰려드는 적에 맞서 전략적으로 타워를 배치하고, 자신의 전략이 들어맞아 적들을 물리치게 됐을 때 쾌감이 가장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명일방주는 다채로운 클래스와 제한적인 배치 방법으로 다른 타워 디펜스에서 느끼지 못하는 재미를 준다는 점에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흥미로운 세계관까지 얹었으니 금상첨화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모범적인 첫 스타트를 선보인 명일방주 = 위드피알 제공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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