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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리그오브레전드 케스파컵, 샌드박스 게이밍 결승 진출

작성일 : 2020.01.03

 

3일, KBS 울산홀에서 '2019 리그오브레전드 케스파컵 울산'(이하 케스파컵)'의 결선 1일차 경기가 진행됐다.

케스파컵은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의 서킷포인트 대회가 열리지 않는 겨울에 진행되는 단기 토너먼트 대회로 챔피언스 코리아 참가팀 외에도 챌린저스 코리아,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 에서 상위 성적을 거둔 지역 팀이 참가할 수 있다.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이후 스토브리그를 거쳐 교체된 선수진을 검증할 수 있는 첫 대회라서 비시즌 경기임에도 주목도가 굉장히 높다는 것이 특징으로 넥슨 아레나에서 진행한 16강-8강 경기 결과에 따라 4강에 진출한 샌드박스 게이밍, 티원, 아프리카 프릭스, 디알엑스 팀이 우승컵을 두고 5판 3선승제 토너먼트 경기를 벌이게 된다.

4강 1일차 경기는 샌드박스 게이밍(이하 샌드박스)과 티원이 맞붙는다. 샌드박스 게이밍은 강한 상체로 상대를 최대한 억지하여 게임을 풀어나가는 것을 선호하는 팀이고 티원은 원거리 딜러인 테디(박진성)의 강한 라인전과 캐리력의 돋보이는 팀이다.

재미있는 점은 샌드박스 게이밍의 원거리 딜러인 레오(한겨레)는 지난 시즌까지 티원의 연습생이었다는 부분인데 이는 팀적인 움직임과 전략의 방향성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예상 외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생겼다.

■ 1세트

SB T1
Summit

Canna

OnFleek

Cuzz

Fate

Faker

Leo

Teddy

GorillA

Kuri

금지 챔피언

        

        

양 팀 모두 스토브리그에서 새로 영입 또는 콜업한 선수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샌드박스는 브리온 블레이드와 3:1 트레이드로 데려온 기대주 페이트(유수혁)이 등장했으며 티원은 신인 서포터 쿠리(최원영)을 4강 무대라는 중요한 시점에서 시험대에 올렸다.

양 팀의 픽밴 콘셉트는 명확했다. 샌드박스는 이퀄라이저 미사일-여왕의 진가-쌍권총 난사로 이어지는 광역 딜링 시너지 조합이었고 티원은 라인전에서 운영 단계까지 크게 약한 구간이 없는 스플릿 푸쉬 위주로 조합을 구성이었다.

다만 샌드박스는 게임이 생각만큼 잘 풀리지는 않았다. 우선 조합의 핵심이자 선봉장에 해당하는 강제 이니시 특화 챔피언인 자르반 4세와 차선책인 리 신이 2번째 밴페이즈에서 모두 금지당하고 그라가스는 빼앗기면서 조합의 완성도 면에서 손해를 보고 들어가야 했다.

게다가 온플릭(김장겸)은 엘리스를 골라 팀원이 라인전 페이즈에서 밀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붉은 덩굴 정령을 혼자 사냥하고 정글링을 시작했는데 티원 측에서 이를 미리 간파하여 라인을 일찌감치 밀고 시야를 장악해버리면서 강력한 초반 갱킹 능력이라는 장점도 발휘하기 힘든 상황에 처했다.

결국 이 때문에 서밋(박우태)를 제외한 전 라인이 열세를 겪었고 이를 기반으로 티원 측이 빠르게 원소 드래곤 3스택을 챙겨가며 스노우볼을 굴리기 시작한다. 심지어 협곡의 전령 전투에서는 광역 궁극기 연계를 위해 샌드박스가 미리 내셔 남작 둥지로 가서 자리를 잡았으나 진영의 허리를 티원이 돌파한 탓에 한타에서 대패하고 결국 모든 대형 오브젝트의 주도권이 티원에게 넘어가게 된다.

그런데 중반부터 샌드박스가 주도적으로 전투개시를 하지 않는 대신 여진 노틸러스를 플레이하고 있는 고릴라(강범현)을 미끼로 던져 티원이 사지로 직접 걸어들어오게 만드는 식으로 전략을 수정하자 게임의 판도가 서서히 뒤집히기 시작한다.

티원 측에서는 원소드래곤 4스택 확보로 버프 획득과 장로 드래곤 출연이라는 일거양득을 노렸으나 대지 원소 드래곤을 둔 한타에서 모두 노틸러스가 닻줄 견인도 쓰지 않고 대놓고 앞으로 들어오는 것을 빠르게 자르려다가 실패하여 후열에 있는 딜러진이 폭뢰의 사정권에 들어오는 상황이 벌어졌고 그 사이 뒤에서 쏟아지는 광역 딜링에 모든 챔피언이 초토화되고 만다.

결국 티원이 두 번의 한타에서 전멸해버리며 샌드박스가 내셔 남작까지 섭취한 뒤 티원의 본진으로 진격했고 그대로 경기를 끝낸다.

■ 2세트

T1 SB
Canna

Summit

Cuzz

OnFleek

Faker

Fate

Teddy

Leo

Kuri

GorillA

금지 챔피언

        

        

티원이 쿠리를 에포트(이상호)로 교체한 가운데 전반적인 양 팀의 조합 구성은 진영과 콘셉트를 맞바꾼 형태로 나타났다.

약간 차이가 나는 부분은 티원이 자르반을 확보하여 한타 조합의 안정성은 1세트보다 훨씬 나았고 샌드박스도 탐 켄치를 기용하여 한타 한 번에 주요 딜러진 전원이 쓸려나가는 상황은 막는 일종의 보험을 들었다는 점이었다.

전반적으로 경기 구도는 이전 세트의 반복이었다. 초반이 강한 챔피언을 든 샌드박스 측이 티원을 거세게 몰아붙였고 쭉 밀리는 듯 한 티원이 중간중간 오리아나의 충격파를 시작으로 하는 한타로 조금씩 스노우볼링을 늦추는 정도였다.

문제가 있다면 초반에 벌어진 성장차가 이전 세트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현격했다는 점이었다. 커즈(문우찬)의 자르반이 초반 갱킹으로 서밋의 점멸을 소모시킨 것 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페이커(이상혁)이 라인을 밀어넣는 것을 보고 안심하고 적 칼날부리 캠프로 카운터 정글을 들어갔다가 뒤를 잡은 엘리스의 고치를 맞고 뒤이어 앞점멸로 호응한 키아나에게 사망했고 부활하자마자 바위게를 확보하러 갔다가 일찌감치 사냥을 마치고 풀숲 안에서 기다리고 있던 온플릭-페이트 듀오에게 다시 한 번 사망해서 게임 내내 2레벨 이상의 격차가 벌어지며 완전히 망가진다.

이후 온플릭은 전 라인을 종횡무진하며 미드를 제외한 모든 라인을 초토화시켰다. 페이트도 수비적으로 임하는 페이커를 억지로 뚫는 대신 온플릭과 합을 맞춰 움직이며 속도전에 힘을 실었다.

그나마 스플릿 푸쉬나 한타 단계에서 샌드박스에서도 사상자를 내긴 했으나 경기의 흐름을 뒤집기는 힘들었고 샌드박스는 그대로 2:0 스코어로 티원을 벼랑 끝으로 몰아붙인다. 

■ 3세트

T1 SB
Roach

Summit

Cuzz

OnFleek

Faker

Dove

Teddy

Route

Kuri

GorillA

금지 챔피언

        

        

티원이 결국 계속 주전으로 기용하던 칸나(김창동)을 내린 뒤 젠지에서 이적해온 로치(김강희)를 출전시켰고 샌드박스는 기존에 주전 선수였던 도브(김재연)과 진에어에서 건너온 루트(문검수)를 기용한다.

이 선수 교체는 티원 입장에서는 좋은 선택이 됐다. 로치는 칸나 이상으로 라인전 페이즈를 잘 수행하며 서밋이 일찌감치 풀려나서 다른 라인에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스플릿을 자유롭게 할 수 없도록 잘 막아냈고 페이커-테디-에포트도 교체된 상대 선수들을 조금 더 강하게 밀어붙였다.

그러던 와중에 협곡의 전령을 둔 중반 한타에서 샌드박스가 한명을 일찌감치 집에 보내고 4:5로 2명을 잡아먹으면서 탑 라인을 폭파시킬 생각으로 몰려갔는데 그대로 다이브를 시도했다가 HP 계산 미스로 테디가 쿼드라 킬을 먹는 참사가 벌어지고 만다.

일찌감치 성장을 마친 테디를 앞세워 티원은 전방위 압박을 가했고 오브젝트를 챙길 때마다 스틸 내지는 한타를 유도하려는 온플릭을 페이커가 매번 죽음의 세계로 데려가서 틀어막아버렸다.

결국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샌드박스는 고전 끝에 패배하고 만다.

■ 4세트

T1 SB
Roach

Summit

Cuzz

OnFleek

Faker

Dove

Teddy

Leo

Kuri

GorillA

금지 챔피언

        

        

샌드박스가 원거리 딜러를 다시 레오로 교체하는데 이번에는 양 팀 모두 판테온-퀸을 탑으로 써서 빠른 템포로 초반 스노우볼을 굴릴 것을 예고했다.

초반에 티원은 온플릭이 정버프 스타트로 정글링하는 것을 확인하고 커즈가 역버프로 자연스럽게 3레벨을 달성하여 바텀으로 내려올 수 있는 동선을 설계했다. 와드에 걸려 엘리스의 첫 갱킹시도가 무위로 돌아가긴 했어도 페이커의 노틸러스를 데려와 다이브를 시도하려 했고 샌드박스의 바텀 듀오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지는 듯 했다.

그러나 엄청난 정글링 속도를 자랑하는 올라프가 풀캠프를 쓸어담고 신발을 사서 빠른 속도로 바텀에 합류하여 다이브 시도를 차단하는 것은 물론 2킬을 내며 경기를 리드하기 시작한다.

엘리스는 버스트딜이 강력하긴 하지만 일방적으로 떄릴 떄와 달리 레벨 차이가 나서 라그나로크를 걸고 맞싸움 구도로 들어오는 올라프를 전혀 막아낼 방법이 없었고 이 때문에 이어지는 교전에서 티원의 손해가 점차 누적된다.

승부에 쐐기를 박은 것은 바람 원소 드래곤을 앞둔 23분경 중반 한타였다. 3코어를 진작 완성한 온플릭의 3/0/2 올라프가 적을 모조리 도륙내며 펜타킬을 기록했고 바론까지 가져가면서 3:1 스코어로 케스파컵 결승 진출에 성공한다.


밴픽을 진행중인 샌드박스 게이밍 선수단의 모습 = 게임조선 촬영


상대로 나선 티원 = 게임조선 촬영


3세트에서 히든 카드로 투입되면서 티원의 세트 승을 견인한 로치 = 게임조선 촬영


샌드박스 측에서도 기존 주전 선수였던 도브를 투입하며 신진영 코치와 다음 경기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었다 = 게임조선 촬영


세트 MVP 인터뷰를 진행중인 레오와 온플릭 선수 = 게임조선 촬영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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