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계수표

겜조뉴스

copyright 2009(c) GAMECHOSUN

게임조선 네트워크

주요 서비스 메뉴 펼치기

커뮤니티 펼치기

게임조선

덕심을 감동시키는 퀄리티. 데스티니차일드, 일러스트 북과 만화책 개봉기

작성일 : 2019.12.09

 

시프트업(대표 김형태)의 데스티니차일드는 지난 11월 23일 라그나페스타를 개최해 '원화가 ZIG의 드로잉쇼', '데스티니 덕력고사' 등 팬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기자 역시 데스티니차일드를 플레이해왔던 게이머로서 행사 취재 핑계가 절반, 팬심 절반의 마음가짐으로 행사장인 꿀템 카페를 방문했었다.

라그나페스타는 별도의 초청장 없이 데스티니차일드 팬이라면 누구나 입장 가능한 행사였다. 덕분에 행사장은 밀려드는 팬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행사장 자체도 그리 크지 않은 곳이다보니 다들 어깨가 부딪칠 정도로 붙어 있었지만 사고나 문제 없이 원만하고 질서있게 진행된 행사였다.

다들 ZIG 원화가의 지트리 드로잉 쇼에 빠져있을 때 기자의 눈에 굿즈샵이 들어왔다. 클리어파일부터 피규어에 이르기까지 각종 데스티니차일드 관련 상품을 파는 곳. 행사 내내 가장 많이 붐비는 곳이기도 했다.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지 모르겠는데 기자도 행사장의 열기와 분위기에 취해서인지 "어머 왠지 모르겠지만 뭐라도 하나 꼭 사야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만화책과 아트북이 눈에 들어왔다. 어느새 손에는 책 두 권이 들려있었다. 


바로 문제의 녀석들. 참고로 11연차 두번 가격이 안된다. 어? 괜찮은데? = 게임조선 촬영

비록 팬심이라는 얇은 기분과 충동이라는 가벼운 명분을 더한 것에 비하면 제법 거금을 소비했지만 아트북과 만화책의 퀄리티와 내용은 데스티니차일트 팬, 특히 서비스 초기 재미있게 즐겼던 추억이 있는 기자 입장에서 감히 "제 값은 충분히 한다"라고 말하고 싶다.

이유는 두 책 모두 데스티니차일드 초창기 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다. 지금이야 셀 수도 없이 많은 소환수들과 그에 따른 원화가들이 있지만, 오픈 초기 소환수도 적고 콘텐츠도 적었던 시절 가장 열심히했던 추억이 있기 때문이다.

먼저 만화책은 게임을 처음 시작했을 때 스토리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마왕 쟁탈전에 뛰어든 주인공을 돕기 위해 나타난 모나, 리자, 다비 서큐버스 3인방의 내용을 담고 있다. 표지에 적힌 '살짝 나쁜 모바일 RPG'대로 내용은 19세까지는 아니어도 15세와 17세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내용. 

사실 이런류의 이벤트 책자는 만화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같이 주는 쿠폰도 큰 역할을 하는 법. 부록으로 증정되는 1000크리스탈은 훗날을 위해 곱게 충전해놓은 상태다.


근 3년만에 책자를 통해서 본 바로 그 장면 = 게임조선 촬영

일러스트 북은 이전 2주년 기념 전시회에서 판매했던 일러스트 북을 재발행한 것. 첫인상은 '크다!' 그리고 '무겁다'였다. 40Cm에 육박하는 크기에 무게는 무려 1.2Kg. 같이 구입한 만화책과 비교했을 때 4배나 큰 크기로 이걸 책이라고 불러도 되는지 의심이 가는 크기와 무게를 가졌다. 사실 그 압도적인 느낌은 기자의 지갑을 여는데 큰 몫을 담당했다. 물론... 그만한 가격을 지불해야 하긴 했다.

왠만한 백팩에도 들어가지 않을만한 사이즈를 가진 책인지라 보관과 이동을 위한 전용 가방을 함께 제공한다. 그 세심함에 감동받긴 했는데 사실 가방이 너무나도 깨끗한 '투명' 재질이라 돌아오는 길에서, 지하철에서 뭇사람들의 제법 많은 눈길을 받은 것은 살짝 부끄러웠다.

왜 이렇게 크게 만들었지? 라는 생각은 책을 펼쳐보니 알 수 있었다. 엄청난 크기로 인쇄된 캐릭터와 배경은 눈이 호강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책으로 보면 이정도의 느낌이 오겠지?' 라는 상식을 파괴당한 느낌. 기자가 데스티니차일드의 광팬이라고 말할 수준이 아님에도 이정도 느낌을 받았으니 진짜 팬이라면 그 감동은 상당했으리라.


오우야~ = 게임조선 촬영

비(非)오덕 게이머들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될 수도 있지만, 그들은 자신이 납득하는 수준 퀄리티를 가진 굿즈가 나오면 지갑을 여는데 망설이지 않는다. 물론 그 기준이 상당히 깐깐하지만 일단 합격점을 넘기면 어지간하면 가격은 신경쓰지 않는다. 소위 가슴이 시키는 소비다.

그래서 오덕류 굿즈는 사업성보다 그들의 감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히려 그래야만 사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역시 오덕 마음은 오덕이 아는구나' 라는 느낌이다. 김형태 대표는 한국을 대표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인 동시에 서브컬처 전반을 좋아하는 오덕이 아니던가. 그런 그가 다른 오덕들을 모아 만든 집단이 시프트업, 그리고 시프트업에서 만든 굿즈가 바로 이 일러스트북과 코믹스인 것.

오랜만에 기자의 콜렉션이 추가됐고, 제법 마음에 드는 물건을 찾았다. 오늘은 혹시 더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는지 시프트업 스토어에 들러볼 생각이다.

 

[배향훈 기자 tesse@chosun.com ] [gamechosun.co.kr]

ⓒ기사의 저작권은 게임조선에 있습니다. 허락없이 무단으로 기사 내용 전제 및 다운로드 링크배포를 금지합니다.

배향훈 기자의

SNS
공유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