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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 백 번 죽어도 살아 돌아온다! 비디오 게임 속 사망전대

작성일 : 2019.10.27

 

'조선통신사'란 조선시대 조선에서 일본의 막부 장군에게 파견됐던 공식적인 외교사절을 뜻합니다. 외교 사절이지만 통신사를 통해 양국의 문화상 교류도 성대하게 이뤄졌습니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게임을 통해 문화를 교류한다'라는 측면에서 게임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조선통신사'라는 기획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최근 뜨거운 화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게임조선>이 매주 색다른 문화 콘텐츠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비디오 게임이 실제 삶과 가장 다른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몇 번을 죽고 실패하고 좌절하더라도 다시 기회를 얻어 도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엄연히 게임 오버나 잔기를 잃는 등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사망하는 연출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설정상 플레이어가 게임에서 승리하거나 목표를 달성했다면 그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것은 정사(正史)가 아닌 것으로 판정되기 때문에 모든 플레이어는 하나의 목숨으로 모든 상대를 꺾고 승리를 쟁취하는 슈퍼히어로인 셈이죠.

물론 몇 번이고 죽어도 문제가 없고 팬들도 전혀 개의치 않는 게임 캐릭터도 존재하기는 합니다. 죽고 나서 부활하여 다시 덤비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이 녀석들을 일컫는 말이 바로 '사망전대'죠.

■ 티모


뚜벅이 탑솔러들에게는 공포의 상징인 요망한 오소리 아니 요들

리그 오브 레전드가 워낙 큰 성공을 거둔 게임이다 보니 전 세계의 유저들이 플레이하고 있는 수많은 챔피언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죽음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보통은 인기 있지만 컨트롤이 난해하여 충, 과학이라는 별칭을 가진 베인, 야스오 등의 챔피언이 이런 사망전대의 정의에 가장 부합하겠지만 일단 제작사인 라이엇게임즈가 공식 통계를 통해 내린 결론은 티모였습니다.

티모는 게릴라, 농성 운영에 특화된 챔피언 특성상 라인전이 끝난 뒤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이 비교적 떨어지는 편이라서 강력한 라인전 성능으로 상대를 짓밟아 성장을 완전히 망쳐놓아야 하는 안티캐리 챔피언으로 분류되는데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보는 사람의 분노를 자연스레 자극하는 짤방

문제는 이 녀석이 은신, 이동속도 증가, 실명으로 거리를 유지하며 시도 때도 없이 상대를 괴롭히고 6레벨이 넘어가면 버섯을 재배하기 시작해 탑 라인을 쳐다도 보기 싫은 마경으로 만든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짜리몽땅 오소리같이 얄밉게 생긴 것이 웃음소리도 룰루, 럭스 등과 함께 사람 환장하게 만드는 어그로 효과를 가지고 있어서 그 파괴력은 배가 됩니다.

결국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수많은 탑솔러와 정글러는 티모를 6레벨이 되기 전에 찢어 죽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이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하루 단위로 죽어나가는 전 세계의 티모는 200만 마리에 달하며 이를 분으로 환산하면 1분마다 1389마리의 티모가 죽어나간다는 결론이 나오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는 시즌 2 당시의 기록입니다. 7년이나 지난 지금 죽어나간 티모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겠죠

■ 시그마


통칭 부활남, 그 온화한 엑스조차도 이 녀석만 보면 분노조절장애가 올 정도로 질긴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록맨 X 시리즈의 메인 빌런인 '시그마'는 클래식 시리즈의 닥터 와일리 포지션을 대체하는 인물 아니 레플리로이드(로봇)입니다. 

닥터 와일리는  매번 눈썹 휘날리며 나쁜 짓을 하더라도 결국엔 록맨이 로봇의 3원칙에 위배되는 '인간을 해치는 행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그 자리에  큰 절하고 잡혀 들어갔다가 어찌어찌 탈옥하는 식으로 매번 최종보스가 되는 당위성을 챙기고 있지만 시그마는 결국 로봇이기 때문에 문답무용으로 주인공인 엑스와 제로가 목숨을 끊어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친구의 실체가 실은 컴퓨터 바이러스와 같다는 점입니다. 어벤저스 영화 2편에 나오는 울트론처럼 목숨을 잃으면 어떻게든 새 몸을 구해서 갈아타며 몇 번이고 부활하여 최종 보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실제로 1편부터 8편에 이르기까지 시그마는 최소 8번 목숨을 잃었고 어떻게든 부활하여 돌아오고 있습니다.


울트론과 공통점이 있다는 데서 착안했는지 크로스오버 작품에서 울트론-시그마로 융합하기도

몇 번이고 죽었다가 부활하면서 깽판을 놓고 있는 탓에 엑스와 제로는 어느 시점부터는 시그마가 흑막으로 모습을 드러내더라도 전혀 놀라는 기색 없이 가뿐히 때려잡고 있으며 본인 스스로도 복수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몇 번이라도 되살아날 것이라고 발언하며 자신의 죽음을 전혀 개의치 않는 훌륭한 사망전대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 게 바로 현시점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X8인데요. 인류를 상대로 반란을 일으킨 신형 레플리로이드들이 시그마의 DNA를 복제하여 그의 모습을 덮어쓰고 있는 졸개로 등장하기 때문에 한 작품 내에서 무수히 많은 시그마를 처형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록맨 X8의 최종 스테이지인 시그마의 궁전(Sigma Palace)은 시그마가 개떼처럼 나오면서 이름값을 제대로 하고 있습니다

■ 드라큘라


그의 상징은 호쾌한 웃음을 동반한 텔레포트, 변신 능력, 그리고 몇 번이고 되살아나는 부활 능력입니다

앞서 소개한 시그마와 비슷한 이유로 수도 없이 죽어나가는 최종 보스가 바로 악마성 시리즈의 드라큘라입니다.

이 친구는 인류를 멸망시키는 숙원을 달성하기 위해 설정상 완전히 봉인되었다고 전해지는 '1999년 악마성 전쟁' 이전까지는 100년 단위의 자동 부활이 예약되어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문제는 자동 부활이 아니더라도 추종자의 인신공양 내지는 혼란스러운 시대가 그를 예상보다 더 이른 타이밍에 부활시키고 있어 정해져 있는 100년 주기 그 이상으로 목숨을 잃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대대로 악을 멸하는 성스러운 가문 '벨몬트' 외에도 별별 놈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드라큘라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으며 외전작이기는 하지만 절망의 하모니에서는 자신의 영혼을 이어받은 환생체 쿠르스 소마를 비롯한 모든 악마성 주인공이 단체로 목을 따러 오는 흉흉한 상황을 맞닥뜨렸습니다.


정사에서는 중앙에 위치한 백색 코트의 은발 청년을 제외한 모든 인물이 '1번 이상' 드라큘라를 때려잡은 이력이 있습니다

안구에 습기 차는 드라큘라의 기구한 생애에서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시리즈  2편 '저주의 봉인'인데요. 여기서는 기껏 죽기 전에 숙적인 사이먼 벨몬트에게 죽음의 저주를 걸어놨더니 사이먼이 저주를 풀겠다고 완전히 해체한 드라큘라의 육신을 모아 조립하면서 강제로 부활시키고 그 상태에서 다시 목을 따버린다는 '사탄도 울고 갈만한' 해결책을 내놓아 굉장히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이야 이가라시 코지를 포함한 악마성 시리즈의 제작진 대부분이 코나미를 나가고 시리즈 전체가 사장세에 들어갔기 때문에 더 이상 고통받을 일은 없어 보이지만 최소 20번의 죽음과 부활이 집계되고 있는 만큼 그의 아성을 위협할만한 사망전대를 찾는 것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30초 이내에 썰리려버리기


더 이상의 사망과 부활은 모 야메룽다

■ 디아블로


용기의 대천사와 대칭을 이루는 공포의 대악마

자신의 이름을 하고 있는 핵앤슬래시 게임 시리즈 전통의 최종 보스이자 만악의 근원인 디아블로 또한 훌륭한 사망전대의 일원입니다.

1편, 2편, 3편에서는 레오릭 왕가 자손들의 몸을 차지하여 성역을 공포로 몰아넣으려는 헛된 야망을 품고 있다가 작은 하마 아니 플레이어를 잘못 건드려서 목숨을 잃었고 본편이 시작되기 이전, 천상계와의 전투를 다룬 프리퀄 애니메이션에서도 앙기리스 의회  수장인 임페리우스한테 끔찍하게 살해당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스토리에서만 최소 4번 죽은 것이 확인됐습니다.

심지어 공식 소설 '죄악의 전쟁'에서도 최강의 네팔렘이라고 불리던 울디시안과 한 판 붙다가 공포 그 자체를 형상화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스스로 공포에 질려 어이없게 나가 떨어졌다는 묘사가 나오는데요. 만약 신에 필적하는 울디시안과 그대로 전투를 속행했다면 죽는 것은 시간 문제였을 것이 뻔하기 때문에 여기서도 사실상 죽은 목숨으로 간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잉기리스 의회가 디아블로를 충분히 제압하여 죽일 수 있음에도 가둬놓는 이유는 부활하면 더 골치 아프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디아블로와 같이 타타마트의 분신인 대악마들은 영혼만 남아 있다면 얼마든지 부활할 수 있기 때문에 잡혀서 봉인된 채로 있기보다는 죽어서 자유가 되는 편이 낫다는 묘사가 있습니다. 실제로 임페리우스가 프리퀄 애니메이션인 '분노'에서 디아블로를 제압했을 때 그는 쉴 새 없이 주둥아리를 놀려 시비를 걸고 끝내는 자신을 죽이게 만드는 모습이 나오는데요. 이렇듯 디아블로는 자신의 죽음마저도 일종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죠. 

일단 디아블로 3의 확장팩인 '영혼을 거두는 자'의 엔딩에서는 말티엘이 흡수했던 검은 영혼석에서 악마들이 풀려났다는 묘사가 있습니다. 만에 하나라도 근 시일 내에 디아블로 4편이 나온다면 디아블로는 또 다시 최종 보스로 등장하여 죽음을 맞이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셈입니다.

물론 매 시리즈에서 최종 보스로 활약하고 있는 만큼 처치하기만 하면 매우 높은 등급의 아이템을 왕창  뿌리기 때문에  지금 이 시간에도 그 또는 그녀의 목숨을 노리는 이들이 많습니다.  이들이 속칭 앵벌이라 불리는 아이템, 자원 수급을 위해 죽여나간 디아블로의 사살 횟수를 정사로 포함한다면 아마 십 단위나 백 단위가 아니라 수만에서 수십만 단위일 것이라는 게 학계의 정설입니다.


물론 사라진 것은 자신의 목숨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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