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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드컵 8강 진출팀 확정, 그룹 스테이지 결과 종합

작성일 : 2019.10.21

 

10월 12일부터 20일까지 9일에 걸쳐 진행된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의 그룹 스테이지 경기 결과 8강에 진출하는 8개 팀이 모두 결정됐다.

메이저 지역 중 한국(LCK)과 유럽(LEC)는 선발 3팀을 모두 8강에 안착시켜놓았으며 중국(LPL)이 남은 두 자리를 차지하면서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3파전 구도가 됐다.

2018년과 차이가 있다면 상당히 부진하며 겨우겨우 그룹 스테이지를 뚫거나 탈락하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한국팀인 그리핀, SKT T1, 담원 게이밍이 모두 각 조별 1위를 차지하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고 유럽이 그 뒤를 잇고 있으며 정작 작년에 압도적인 상체의 힘과 난전메타로 우승했던 중국은 다른 메이저 지역의 상체가 그에 못지않게 강해져 생각 외로 고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게임조선에서는 지금까지 치러진 그룹 스테이지 종합 결과를 통해 현재 8강 진출팀의 현재 상황과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보고자 한다.

■ A조

그룹 스테이지 종합성적

1위. GRF (6승 1패, 타이브레이크 승리, 8강 진출 vs IG)
2위. G2 (5승 2패, 타이브레이크 패배, 8강 진출 vs DWG)
3위. C9 (2승 4패)
4위. HKA (0승 6패)

작년 약진 이후 2019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까지 우승한 G2의 압도적인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그리핀와 C9이 2위 경쟁을 할 것이라는 사전 예상이 있었고 실제로 1라운드까지만 해도 예상한대로의 결과가 나오는 듯했다.

그러나 2라운드에 돌입하고 나서는 그리핀이 기괴한 챔피언 풀을 과시하며 모든 팁을 압살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게임 외적으로는 논란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적으로는 서머 시즌 결승까지만 해도 불안하고 위태롭던 경기력이 오히려 안정감을 찾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서포터인 리헨즈가 시그니쳐 픽인 쉔 외에도 원거리 딜러와 철저하게 합을 맞춰야 하는 가렌유미 캣타워, 자야라칸 부부 조합으로 게임을 터뜨려 3연속 MVP를 받는 등 팀 조직력이 전반적으로 다른 팀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부분도 호재다.

2위로 올라간 G2는 결과적으로 8강에 올라가긴 했으나 이는 기대치에는 못 미친 결과였다.

그룹 스테이지 직전 상대가 너무 쉬우니 연습하지 말고 다른 게임이나 해야겠다고 트래시 토크를 했던 분더(마틴 한센)의 폼이 저점을 찍은 것이 가장 큰 문제인데 덕분에 팀의 색채이자 장점이었던 강한 라인전을 기반으로 초반 난전 유도 후 승리라는 공식이 항상 성립하지 않게 됐다.

특히 8강권 이상의 팀을 상대할 때 이는 G2에게 상당히 악수로 작용할 수 있는데 그리핀의 소드(최성원), 프나틱의 브위포(가브리엘 라우)를 제외한 전 팀의 탑라이너들은 라인전 능력이 전세계에서 막강하기로 소문난 선수들이고 당장 소드를 상대로도 제이스를 잡고 오른에게 오히려 라인전에서 압박을 당하다가 다이브킬각이 나왔기 때문에 이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풀어야 할 숙제다.


탱커인 오른으로 라인전 강자인 제이스를 밀어붙이는 아이러니한 상황 = 경기 영상 캡처

■ B조

그룹 스테이지 종합성적

1위. FPX (5승 2패, 타이브레이크 승리, 8강 진출 vs FNC)
2위. SPY (4승 3패, 타이브레이크 패배, 8강 진출 vs SKT)
3위. JT (3승 3패)
4위. GAM (1승 5패)

A조와 비슷하게 현재 가장 강력한 지역으로 손꼽히는 중국(LPL) 1시드인 FPX만이 확고부동 1위고 나머지 팀이 2위를 두고 박터지게 싸우는 구도가 되는 듯 했으나 결과는 예상과는 상당히 다르게 나왔다.

베트남(VCS)의 기가바이트 마린즈가 게임 내적으로는 화끈한 전투력을 선보인 것과 별개로 전적은 좋지 않게 나온 가운데 CTBC J팀과 스플라이스가 각각 1라운드, 2라운드에서 펀플러스 피닉스에게 일격을 먹이면서 타이브레이크 매치가 성사됐는데 여기서도 스플라이스가 펀플러스 피닉스를 잘 상대하다가 휴머노이드(마렉 브라즈다)가 오버플레이로 자멸하여 FPX는 어부지리로 승리를 가져갔다.

펀플러스 피닉스는 현 메타에서 강팀의 공통점으로 꼽히는 탑-미드 원투펀치의 힘이 세다는 것이 가장 돋보이는 장점인데 김군(김한샘)과 도인비(김태상)에 비해 다른 팀원들이 부진하고 있다는 것이 뼈아프다. 특히 도인비가 선보인 미드 사이온, 케일, 말파이트 등 한계가 보이지 않는 밴픽 패턴과 인게임에서 보여주는 경기력은 정상급이라고 추켜세우기에 문제가 없으나 상대가 작정하고 도인비를 말려죽이거나 도인비가 판을 깔아줘도 팀원이 캐리를 못 하면 급격하게 무너지는 모습이 보여 8강부터는 순항을 예상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극도의 공격성을 내세운 GAM을 미드 말파이트라는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응수한 FPX = 경기 영상 캡처

스플라이스는 휴머노이드가 안 던지면 이기고 던지면 지는 딱 플레이-인 스테이지 모습의 연장선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도 캐리라인을 담당하고 있는 휴머노이드의 폭주는 어느 정도 제어하면서 운영에 힘을 실은 결과 정돈되지 않은 막무가내식 싸움에 특화된 기가바이트 마린즈를 손쉽게 제압했고 펀플러스 피닉스에게도 일격을 먹이는데 성공하며 조 2위를 확정지었다.

그러나 두 팀 모두 대진운은 썩 좋은 편이 아니라고 평가할 수 있다. 강력한 우승후보 SKT T1을 상대로 만난스플라이스는 논외로 치더라도 펀플러스 피닉스에 맞서는 프나틱은 탑 솔로 라이너가 뛰어난 버티기와 뜬금포를 터뜨리는 쪽에 일가견이 있는 브위포라서 김군과의 매치업이 백중세로 갈 확률이 높고 마찬가지로 네메시스(팀 리포프섹)도 페이커를 상대로 승리를 가져간 만큼 도인비가 호락호락하게 볼 수 없어 힘든 일전이 될 확률이 높다.

■ C조

그룹 스테이지 종합성적

1위. SKT (5승 1패, 8강 진출 vs SPY)
2위. FNC (4승 2패, 8강 진출 vs FPX)
3위. RNG (3승 3패)
4위. CG (0승 6패)

후니(허승훈) 한명에게 지나치게 힘이 쏠린 클러치 게이밍을 제외하면 3개 팀이 각국 리그에서 1, 2시드를 다투고 있는 강팀들이라 가장 치열한 접전이 될거라고 예상했고 실제로도 그리됐다.

클러치 게이밍은 어떻게든 후니를 통해 게임을 이기기 위해 밴픽단게에서도 인게임 단계에서도 몰아주는 플레이가 있었으나 이를 상대하는 팀은 후니만 견제하면 된다는 원 패턴 전술로 승리할 수 있었고 그 이상의 플랜이 없어서 알아서 무너졌다.

나머지 3개 팀이 2라운드에 걸쳐 박터지게 싸우긴 했으나 결과적으로 1라운드, 2라운드에서 한 번씩 전승 스택을 쌓아놓은 SKT T1과 프나틱이 8강 진출에 성공했는데 프나틱이 로얄 네버 기브업을 단두대 매치에서 완전히 무너뜨린게 결정적이었다.

SKT는 프나틱에게 일격을 맞은 9경기를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였으나 대놓고 초반에 드러눕는 픽을 고르자 브위포에게 착취 갱플랭크를 쥐어줘서 칸을 두들기고 반대로 시간을 질질 끌며 극후반 캐리력이 더욱 막강한 베이가로 불을 질러놓는 작전에 휘말려 1패를 기록했다. 여전히 우승후보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긴 하나 밴픽을 꼬아놓는 패턴에 취약하다는 점이 발견된만큼 피드백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가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어 있지 많아 한타페이즈에서 무너진 SKT T1 = 경기 영상 캡처

프나틱은 탑, 미드가 충분히 월드 클래스에서도 충분히 통용되는 레벨이라는 것을 증명한데다가 바텀라인이 매우 강한 편이라는 것이 호재다. 레클레스는 자신을 매번 탈락으로 몰아넣었던 우지(지안 즈하오)의 RNG는 물론 SKT T1의 테디(박진성)을 상대로도 정석 원거리 딜러로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고 가렌유미 캣타워 조합의 창시자인만큼 해당 조합의 이해도가 매우 높아 여차하면 비장의 카드로 활용할 수도 있어 밴픽에서 우위를 점하고 갈 수 있다.

■ D조

그룹 스테이지 종합성적

1위. DWG (5승 1패, 8강 진출 vs G2)
2위. IG (4승 2패, 8강 진출 vs GRF)
3위. TL (3승 3패)
4위. AHQ (0승 6패)

한국팀이 일찌감치 1위로 8강 진출을 확정짓고 마지막 매치업이 중국과 그 외 메이저 지역의 단두대 매치로 C조에 거울을 비춰본 것처럼 똑같은 결과가 나왔다.

전패팀 AHQ는 LMS의 초라한 위상을 대변하고 있고 팀 리퀴드는 그나마 지나친 너구리의 공격성을 잘 파고들어 담원에게 1패를 안겨주었으나 딱 거기까지가 최고점이었고 이후 전반적인 경기력의 열세를 뒤집지 못해 석패하는 모습만을 보여줬다.

반면 담원 게이밍은 너구리(장하권)이 모든 상대 탑라이너들을 가리지 않고 후려치고 자본의 힘으로 모든 상대를 압도했으며 인빅터스 게이밍 또한 더샤이(강승록)-루키(송의진)으로 이어지는 상체의 힘으로 무력을 행사하여 승점을 챙겼다.

너구리는 매 경기마다 집중견제를 당해 데스가 쌓여가면서도 도벽 키스톤과 고대 주화를 빌드하여 상대방과 비등하게 크거나 오히려 더 잘 성장하여 한타 페이즈에서 결국에는 캐리하는 기괴한 플레이스타일을 선보이고 있고 더샤이는 직접 맞상대하기 전까지 혹평해마지않던 도벽 빌드에 패한 뒤 이를 받아들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너구리의 도벽 빌드로 상대 라이너와 1000골드 이상의 격차를 벌리고 있는 더샤이 = 경기 영상 캡처

두 팀 모두 상체 라인의 캐리력이 상수에 가까운지라 큰 걱정은 없으며 바텀라인 또한 최소한 역캐리는 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담원은 일정을 소화할수록 뉴클리어(신정현)-베릴(조건희)의 경기력이 일취월장하여 월드 클래스에 비견할만한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점에서 조금 더 고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두 팀 모두 8강 상대인 G2나 그리핀을 상대로도 크게 밀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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