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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 결국에 우승은 우리 것, 도전 거듭하여 챔피언 된 무관의 제왕들

작성일 : 2019.10.21

 

'조선통신사'란 조선시대 조선에서 일본의 막부 장군에게 파견됐던 공식적인 외교사절을 뜻합니다. 외교 사절이지만 통신사를 통해 양국의 문화상 교류도 성대하게 이뤄졌습니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게임을 통해 문화를 교류한다'라는 측면에서 게임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조선통신사'라는 기획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최근 뜨거운 화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게임조선>이 매주 색다른 문화 콘텐츠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최근 포켓몬스터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시리즈 주인공인 '한지우'가 알로라 리그에서 우승을 하면서 팬덤에서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주인공이 우승하는 게 뭐 그리 대수냐는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이 친구는 장장 22년, 게임으로 치면 7세대에 걸쳐 6번이나 공식 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한 번도 우승을 하지 못했다는 점이 포인트입니다.

한지우는 처음에는 16강에서 광탈하던 풋내기 트레이너였지만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8강, 4강권이 가시권에 올라오고 칼로소 리그에서는 끝내 준우승까지 하는 성장을 보여줬습니다. 실제로 극 중에서는 은연중에 일부 등장인물의 언급을 통해 우승권에 근접할 수 있는 강한 트레이너로 분류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좀처럼 우승컵을 들지 못해 많은 팬들을 가슴 아프게 했었죠.

그래도 칠전팔기 끝에 드디어 우승을 하면서 많은 팬들은 염원을 이루게 됐는데요. 이처럼 현실에도 '무관의 제왕', '숨겨진 강자' 취급을 받으면서 파란만장한 도전을 반복한 끝에 우승을 차지한 인물 또는 팀들이 있습니다.

■ 인물 1 - 고동빈


심지어 팀도 콩과 같은 KT 

고동빈 선수는 스타테일을 전신으로 하는 KT 롤스터 LOL팀의 원년 멤버입니다 2012년 데뷔 후 은퇴를 선언한 2019년 이전까지 AD캐리-정글러 양 포지션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팀의 위상을 항상 우승권에 근접한 수준으로 올려놓았다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죠.

그런데 이 선수 어떻게 된 게 잘나가다가 결승전만 가면 꾸준히 잘해주던 팀원이 결승전만 가면 상태가 메롱이 되거나 환사 주문 강타를 썼는데 내셔 남작의 체력이 2가 남아서 갱플랭크의 글로벌 궁극기인 포탄 세례에 빼앗기는 식으로 묘하게 경기가 안 풀리는 징크스가 있었습니다.


강타의 신 스코어가 사용한 강타에 체력이 단 2만 남았던 내셔 남작은 그대로 포탄 세례에 쓸려나가고 마는데...

팀부터가 2인자의 대명사인 콩(Bean)의 가호가 이어져 내려오는 KT 롤스터여서일까요? 고동빈 선수는 대놓고 스윕패를 당하지 않으면 박빙의 풀세트 접전으로 드라마틱하게 준우승 기록을 늘려나갔는데요.

다행스럽게도 2018년 여름에 있었던 LCK 서머 결승전에서 패승패승승을 기록하며 6년 6개월 만에 정규리그 첫 우승컵을 들게 됐습니다.


이제는 콩라인이 아닌 위대한 정글러

■ 인물 2 - 어윤수
 


이벤트 매치에서는 꼭 우승하는 것이 원조인 그 분과 똑같습니다

스타크래프트 2 선수로 뛰고 있는 어윤수는 1티어, 2티어 리그 도합 12회 준우승으로 만년 2등의 대명사인 '홍진호'를 능가하는 콩라인 커리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1티어 리그에서 4번 연속 준우승을 한 것은 홍진호도 이룩하지 못한 업적(?)인지라 아는 사람들은 어윤수를 콩라인의 진정한 수장으로 추대하고 있었죠.

사실 SKT T1이라는 팀 소속으로는 이미 우승컵을 들어본 적 있고 개인 리그인 GSL, WCS에서도 항상 8강권에서 절대 벗어나지 않았을 정도로 어윤수의 실력은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좀처럼 개인 리그 우승복은 없는 선수로도 유명했습니다.


힘이 빠진 어카츠키 soO장님을 빈집털이한 돌

심지어 2014년 드림핵 스톡홀름에서는 준결승 이전까지 모든 상대를 전승으로 격파한 후에 강민수에게 3:0으로 뻗어버리며 전승준우승을 기록했는데요 이 덕분에 물건너에서도' 결승전에서의 어윤수는 결승전을 치르기 전과 전혀 다른 사람이다'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기 시작했고 한동안 우승 판독기 신세로 있어야 했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은 도전이 결실을 맺은 것일까요? 어윤수는 최근 있었던 IEM 카토비체 시즌 13에서 76강 오프라인 예선을 뚫고 결승 무대까지 올라가서 2017년 자신을 준우승시킨 콩라인의 배신자(?) 김대엽을 제압하고 본인 스스로도 콩라인에서 탈출했습니다. 이미 2019 WCS 글로벌 파이널 직행이 확정된 만큼 앞으로 우승컵이 더욱 늘어나길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우승길만 걷는 어카게가 되기를...

■ 팀 1 - 러너웨이


든.든.하.다

러너웨이의 시작은 종합 게임 스트리머였던 러너가 주축이 된 아마추어 팀이었습니다. 당시 내로라하는 숱한 프로팀을 모조리 박살내며 조 1위로 오버워치 APEX 본선에 진출하였고 이후 지나치게 팀 파워를 학살(김효종) 선수에게 의존하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리빌딩을 거치면서 강팀으로 등극하게 됐죠.

APEX 시즌 2에서는 당시 최강팀이자 콩라인의 대표주자로 불리던 루나틱 하이와 결승에서 만나 백중세를 이뤘으나 3승 1패로 1승만 더 거두면 되는 상황에서 역스윕을 당했고 중국의 넥서스 컵에서도 준우승을 기록했습니다. 게다가 이후 치러진 APEX와 APAC에서는 연달아 결승 무대에 올랐지만 연이어 GC부산을 만나 준우승을 당하면서 오버워치의 명실상부한 콩라인으로 등극하게 됩니다.

그래도 2018년 들어 오버워치 컨텐더스로 리그가 개편되고 나서는 시즌2에서 우승을 하면서 무관의 제왕에서 탈출했고 이후 벤쿠버 타이탄즈로 통째로 적을 옮기자마자 엄청난 포인트를 쌓아 바로 그랜드 파이널로 직행하며 2019 시즌 로열로더를 노릴 정도로 준수한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컨덴더스 우승 당시 러너웨이 멤버 중에는 2연 준우승을 선사한 GC부산 출신의 후렉(이동은)이 있었다는 점

■ 팀 2 - 락스 타이거즈


타이거즈로 묶이기 전에는 각 팀원이 모두 팬덤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었습니다

ROX TIGERS는 처음 팀을 창설할 때 나진 e-mFire와 LG IM 출신의 중고신인 선수들을 이끌고 시드 선발전을 비교적 힘들게 뚫으며 그리 큰 기대를 받지 못했던 팀이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1기 멤버가 합을 맞추고 뛰었던 4번의 리그에서 무려 3번이나 정규 시즌 1위를 거두면서 결승으로 직행하였고 많은 이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죠.

그런데 결승전에서 만난 SKT T1에게 떠밀려 2번이나 준우승을 찍었고 롤드컵에서도 승승장구하다가 또 결승전에서 SKT T1을 만나 준우승의 신화를 이어갑니다.

그나마 2016 서머 시즌에서는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KT 롤스터를 잡아내며 우승 기록을 추가했는데요. 아이러니하게도 이는 앞서 소개한 고동빈 선수의 콩라인 유통기한은 한 번 더 연장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중요하니까 이미지를 2번 사용했습니다

■ 번외편 - AAA


1등을 찍은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 A A A

'AAA'라는 인물은 숱한 아케이드 게임에서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그 누구도 정체를 알 수 없다는 이유만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진정한 무관의 제왕입니다.

지금이야 아케이드 게임을 플레이할 때 e어뮤즈먼트 패스 등 플레이어의 프로필, 기록을 실시간으로 갱신, 저장하고 업로드할 수 있는  누가 최고의 자리에 올라있는지 쉽게 알 수 있지만 구세대 아케이드 게임에서는 여전히 AAA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AAA에 대항할 수 있었던 인물들로는 게임기를 가동하면 1위를 차지하고 있던 CAP, SNK 등이 있었는데요 결국에는 AAA에게 패배하는 것이 시간문제였다고 하는데요. 최근에는 그 자취를 알 수 없어 조금 아쉬운 측면이 있습니다.


여기도 저기도 AAA가 판치는 세상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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