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각자 대표 남궁훈, 조계현)의 모바일 MMORPG 달빛조각사에는 원작 소설의 다양한 에피소드가 그대로 구현돼 화제가 되고 있다.

원작 소설 달빛조각사는 게임 판타지 최대의 베스트셀러인 만큼 출시 전부터 원작 에피소드의 구현에 관해 많은 독자가 큰 관심을 가졌다. 특히 소설의 주인공 '위드'는 이름 뜻처럼 잡초같이 억척스러운 플레이로 많은 독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겨 게임 속 위드의 행적에 대해 많은 이목이 쏠렸다.

이용자가 게임에서 가장 먼저 위드를 만나는 순간은 캐릭터 생성 직후다. 달빛조각사에서 캐릭터를 생성한 후 접속하면 먼저 훈련장에서 간단한 튜토리얼이 진행된다. 훈련장은 소설과 마찬가지로 허수아비가 가득한 곳인데 이곳에서 허수아비를 상대로 맹연습 중인 위드를 발견할 수 있다.

소설과 다른 점이 있다면 게임 내 허수아비는 아무리 오랫동안 공격해도 소설처럼 추가 능력치를 주지 않는다는 것. 대신 허수아비를 공격할 경우 소량의 경험치를 주며, 만 번 공격한 캐릭터에게 '근면 성실한' 칭호를 지급한다.

위드의 허수아비 수련 = 게임조선 촬영

훈련장에서 벗어나 여우 평원으로 향하면 파티를 결성해 사냥에 나서는 위드 장면을 볼 수 있다. 위드는 레벨 3으로 나머지 네 명의 파티원보다 레벨이 낮은 데다가 직업마저 없는 상태로 등장한다. 게임에서는 사냥 장면이 등장하지 않지만, 파티 당시 위드는 허수아비 수련으로 레벨이 더 높은 파티원보다 더 큰 데미지를 보여주며, 나중에는 사냥의 선봉이 되어 파티원을 이끈다.

위드의 첫 파티 사냥도 그대로 재현 = 게임조선 촬영

메인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남부 평원에 진입하면 소설과 마찬가지로 각종 조각품을 2실버에 팔고 있는 위드를 만날 수 있다. 원작에서 위드는 조각 기술을 처음 접했을 때 큰돈을 벌지 못해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가벼운 생각으로 만든 조각품이 생각보다 더 많은 수입을 가져다줘 조각이라는 스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소설과 차이점이 있다면 위드가 조각상을 판매하는 장소다. 게임에서 위드는 남부 평원의 여관 앞에서 좌판을 놓고 조각품을 판매하지만, 소설에서 조각품을 본격적으로 파는 곳은 현자 로드리아스의 집 앞이다. 이후 위드는 로드리아스에게 숨겨진 전직 퀘스트를 받고 리트바르 마굴로 향한다.

위드가 본격적으로 조각에 매진하는 에피소드 = 게임조선 촬영

이후 이용자가 요리를 처음 배우게 되는 단계에서 다시 한번 위드와 만나게 된다. 원작에서는 등장하지 않은 장면이지만 요리라는 콘텐츠가 위드의 주요 특기 중 하나였던 만큼 게임에서 해당 퀘스트를 통해 요리하는 위드의 모습을 연출한 것으로 보인다. 

요리에 대한 위드의 생각이 나타난 원작 에피소드는 교관과의 대화에서 간접적으로 드러난다. 해당 에피소드에서 위드는 리트바르 마굴 토벌 퀘스트를 위해 교관과 만난다. 이후 교관과 저녁 식사 자리를 가지게 되는데 해당 장면에서 요리 스킬의 유용성이 등장한다. 또한, 식사 과정에서 처음으로 머더러 캐릭터인 '서윤'을 만나게 되는데 교관의 대화를 통해 이미 위드와 서윤이 만난 것을 알 수 있다.

요리 퀘스트 진행 과정에서 위드를 만나게 된다 = 게임조선 촬영

소설의 식사 에피소드는 이용자가 체험 = 게임조선 촬영

본격적으로 토벌대 퀘스트를 위해 리트바르 마굴로 향하면 마굴 근처에 있는 캠프에서 위드를 볼 수 있다. 소설에서 위드는 로드리아스에게 전직 퀘스트를 받고 리트바르 마굴 토벌대에 합류하는데 게임 내에서 퀘스트를 준비하는 모습으로 등장한 것. 게임에서는 위드는 첫 파티원 중 한 명인 페일과 대화하고 있는데, 이는 소설 속에서 페일과 귓속말로 대화하던 장면을 에피소드를 연출한 것이다. 

페일과 대화 중인 위드 = 게임조선 촬영

리트바르 마굴에 입장한 위드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토벌대 캠프에서 요리에 매진하고 있다. 이때 이용자에게 선뜻 풀죽을 건네주는데, 곧 속으로 이용자를 이용해 이득을 취하려는 모습을 보여줘 웃음을 자아낸다. 리트바르 마굴에 입장한 캐릭터는 대략 26레벨 전후로 리트바르 마굴 입장 당시 위드의 레벨과 비슷하다. 원작 스토리를 따라 세세한 곳까지 구현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만약 자신의 캐릭터가 무직이고, 조각사 전직 퀘스트를 수행하고 있다면 위드와 대화로 전직 퀘스트를 진행할 수 있는 벌레굴을 안내받게 된다. 위드가 처음 벌레굴을 발견한 에피소드를 살려 전직 안내 역할을 맡은 것으로 보인다. 원작의 벌레굴은 마굴 4층에 있지만, 게임 속 빠른 전직을 위해 벌레굴은 1층에 있다. 

웬일로 선뜻 주나 했더니 = 게임조선 

역시나 이용할 생각이 가득하다 = 게임조선 촬영

소설 1권에서 간단하게 묘사되는 리트바르 마굴 토벌 퀘스트와 달리 게임에서는 녹수정을 둘러싼 수수께끼 세력에 대한 음모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차이점이 있다. 또한, 해당 퀘스트에 참여한 등장인물 및 NPC들은 60레벨까지 성장하지만, 게임 속 리트바르 마굴은 최대 적정 레벨이 35로 설정돼 있다.

토벌 퀘스트를 모두 마치면 전직 퀘스트를 진행하기 위해 토벌대를 떠나는 위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때 위드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토벌대 백부장이 되어 병사들을 통솔하고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이용자의 캐릭터는 토벌대 퀘스트에서 백부장이 되지 못하지만, 히든 퀘스트 '왕국에서 인정받는 자'를 통해 '왕국 백부장' 칭호를 받을 수 있다.

위드는 이후 전설의 달빛조각사가 된다 = 게임조선 촬영

왕국 백부장이 되려면 히든 퀘스트를 해결해야 한다 = 게임조선 촬영

이처럼 달빛조각사는 메인 퀘스트 및 이벤트 영상을 통해 원작 속 에피소드를 재현하고 있다. 또한, 위드의 행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일부를 이용자 캐릭터의 스토리로 만들면서 이용자가 달빛조각사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특히 조각사 캐릭터의 경우 위드와 마찬가지로 로드리아스에게 퀘스트를 받아 벌레굴의 몬스터 100마리를 잡는 조각사 전직 퀘스트를 체험할 수 있다.

달빛조각사에는 리트바르 마굴 토벌 퀘스트 외에도 사막 마을 '바란'과 하늘에 떠 있는 '라비아스' 등 원작의 주요 장소가 등장한다. 원작을 재밌게 읽은 팬이라면 메인 퀘스트 중심으로 로열 로드를 여행해보길 권한다. 세세한 부분까지 충실히 구현된 퀘스트를 통해 원작 느낌을 그대로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성수안 기자 gamedesk@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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