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세대 온라인게임은 따로 원작을 두고 진행된 경우가 많았다. 바람의 나라나 리니지 등 소설을 원작으로 할 경우 좀 더 탄탄한 세계관과 캐릭터 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엑스엘게임즈의 송재경 대표가 모바일 시장에 던진 출사표 '달빛조각사' 역시 그의 손을 거쳐 간 게임과 마찬가지로 원작이 있는, 게임판타지 소설 '달빛조각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달빛조각사는 단순 판타지가 아닌 게이머가 가상현실 게임 '로열 로드'를 플레이하며 일어나는 일련의 이야기를 담은 베스트셀러다.

원작 게임판타지소설 '달빛조각사' = 카카오게임즈 제공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하고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하는 이 게임은 게임 내 정보가 거의 공개되지 않았음에도 베스트셀러 IP파워를 입증하며 사전예약자 100만을 넘기는 등 연일 이슈가 되고 있다.

이에 카카오게임즈와 엑스엘게임즈는 2일 판교에 위치한 네오위즈 판교타워 5층에서 토킹 프리뷰를 진행했다. 토킹 프리뷰는 미디어 쇼케이스와는 다르게 영상이나 스크린샷 등을 포함하지 않고, 개발자인 송재경 대표에게서 달빛조각사 게임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어보는 자리로 채워졌다.

토킹 프리뷰에 참여한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 게임조선 촬영

이날 행사에서는 많은 질문이 오갔지만, 크게 요약하자면 핵심은 '편안함'과 '레트로 감성', 'IP'로 축약할 수 있었다.

송재경 대표는 달빛조각사를 최근 모바일 MMORPG의 대세라 할 수 있는 실사풍의 7~8등신 게임과는 경쟁관계가 아닌 다른 부류의 게임이라고 평했다. 달빛조각사는 최근 MMORPG처럼 지나치게 치고 나가야하는 게임도 아니며, 일러스트 자체도 캐쥬얼 풍으로 디자인 되었기 때문에 현재 대세라 할 수 있는 '리니지류' 게임과는 다를 것이라고 언급했다.

송재경 대표는 아기자기한 그래픽으로 진짜 모험을 하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노력했으며, 만드는 사람 자체가 옛날 사람이다보니 레트로 느낌, 초기 MMORPG의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자유도 높은 모험이라는 언급 탓에 아키에이지와 같은 형태가 되지 않냐는 질문도 있었는데, 이에 대해 게임이 하드코어 하지 않으며, 하우징과 같은 기본적인 생활 콘텐츠는 지원하는데 심각하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모바일 MMORPG와는 다르게 캐주얼 풍이다. = 카카오게임즈 제공

재미난 점은 달빛조각사는 그래픽적이나 게임 콘텐츠 적으로 어느 것 하나가 딱 '레트로 감성'이다 라고 할 수 없지만, 게임 자체를 플레이하다보면 그냥 막연히 레트로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해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편안함과 관련해서는 이전까지 송재경 대표는 게임을 '공급'하는 입장에서 바라보고 제작을 해왔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달빛조각사는 "우리가 이만큼 만들었는데, 이거 좋은거야!"라고 강제로 떠먹이는 것이 아니라 유저가 편안히 즐길 수 있도록 수용자 마인드에서 게임이 제작됐다. 이러한 변화는 젊은 독자층에 인기있는 달빛조각사의 특성을 나름대로 분석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반면 원작의 구현도에 대해서는 조금 더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원작 소설에는 30가지가 넘는 직업과 전투 없이 생활 콘텐츠만으로 게임 진행이 가능할 정도로 생활 콘텐츠에 집중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었는데, 이러한 부분을 전부 구현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오픈 초기에는 전투 위주로 플레이가 될 것이며, 추가 패치나 업데이트 등을 통해 원작 달빛조각사의 콘텐츠가 추가될 예정이다.

또한, 원작 주요 캐릭터가 NPC로 등장해 초반 게임에 익숙해지도록 도와주는 스토리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별다른 인게임 콘텐츠 공개 없이 사전예약 100만을 돌파했다! = 카카오게임즈 제공

게임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전적으로 카카오게임즈의 운영과 마케팅 등을 지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얼마전 사전예약 오픈 이후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카카오게임즈의 마케팅에 감사하다며, 한국에서 잘될 경우 글로벌에서도 잘 될 것 같다고 평하기도 했다.

한편, 달빛조각사는 현재 인게임 스크린샷이나 영상 등이 전혀 공개되지 않아 궁금증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송재경 대표는 이후 미디어 쇼케이스 등을 통해 스크린샷과 영상, 콘텐츠 등을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

ⓒ기사의 저작권은 게임조선에 있습니다. 허락없이 무단으로 기사 내용 전제 및 다운로드 링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