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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튜버에서 보드게임 출시까지? 오한웅 대표의 '하트오브크라운' 도전기

작성일 : 2019.09.06

 

국내에서 가장 큰 보드게임 유튜브 채널을 손꼽으라면 '보드라이브'를 들 수 있다. 보드라이브는 2017년 첫 방송을 시작으로 보드게임 룰 소개, 보드게임 실제 플레이, 신작 소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보드게이머 사이에서 사랑받고 있다.

단순 사업적 접근이 아닌 진짜 보드게임을 즐기는 유저로서 여러 활동을 하는 보드라이브의 오한웅 대표는 한곰게임즈 라는 브랜드를 론칭했다. 그리고 올해 초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게임 중 하나인 '하트오브크라운'의 한글화 발매 작업을 추진하면서 콘텐츠 크리에이터에서 보드게임 퍼블리셔의 역할까지 두루 활동하게 됐다.


한곰게임즈의 오한웅 대표(보드라이브 한곰PD) = 게임조선 촬영

게임조선에서는 오한웅 대표를 만나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아닌 보드게임 퍼블리셔로서의 행보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Q, 보드게임을 출판하게 된 계기가 있나?

작년 에센 박람회에 가서 생각하게 됐다. 원래 에센에 갈 때는 하트오브크라운을 수입해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고, 보드라이브 콘텐츠를 많이 만들어야겠다고 생각만 했었다.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게임 탑 5에 드는 하트오브크라운이국내 다른 업체에서 관심 없어 하는게 아쉬웠다. 그래서 행사장에서 재팬애니메게임즈에 한국 회사 중에 관심 있어 하는 회사가 있는지를 문의했는데, 전혀 없다고 해서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직접 그 자리에서 퍼블리싱을 하고 싶다고 의사를 전달하고 진행하게 됐다. 이후에는 메일로 가격과 같은 세부적인 내용을 주고받으며 업무를 처리했다.

Q. 탑 5에 든다는 하트오브크라운은 어떤 게임인지?

하트오브크라운은 2011년에 발매된 게임이다. 황제가 후계를 정하지 못하고 죽은 상황에서 6명의 후보가 있는데, 그중 한 명의 공주를 후원해서 황제를 만드는 게임이다. 덱빌딩 장르이면서도 공주를 옹립해 능력을 사용하는 특별한 규칙이 있는 게임이다. 덕분에 좀 더 스피디한 (점수) 레이싱을 즐길 수 있다. 


덱빌딩 보드게임 '하트오브크라운' = 하트오브크라운 보드엠 판매 페이지

Q. 하트오브크라운의 매력은 무엇인가?

사실 덱빌딩 게임을 좋아한다. 덱빌딩의 기본기를 잘 갖추고 있으면서 옹립이라는 시스템이 들어가서 많은 변주를 주고 있다. 옹립이 없었다면 같은 덱빌딩 장르인 도미니언과 별 차이가 없었을 것 같았다. 옹립에 따라 테크가 달라지고 막판 스퍼트를 달릴 수 있었다. 

초심자는 차이점을 잘 모를 수 있는데, 하트오브크라운은 스피드가 중요한 레이싱 게임이다. 다른 덱빌딩에 비해 속도전이 중요하다.

Q. 사실 선주문 공개 당시 그림체 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갈렸던 것 같다.

사실 하트오브크라운을 처음 접하게 된 것도 일러스트 때문이었다. 비마켓에 하트오브크라운이 올라왔는데 너무 가지고 싶더라. 그래서 무슨 게임인지도 모르고 샀다. 그런데 마침 좋아하는 덱빌딩 게임이었다. 

사실 이런 그림체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오히려 이런 일러스트를 좋아하는데도 티를 안 내는 분들도 많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보드게임계를 주도하는 분들이 이런 그림체를 안 좋아하는 경우가 있어 보드게임계 전반이 그럴 것 같다고 생각한 것 같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는 장도 된 것 같다.


한글화된 규칙서 = 게임조선 촬영

Q. 번역 작업은 어떻게 이뤄졌나?

직접 메인으로 작업을 했고, 추가로 한 분이 더 해주셨다. 또한, 하트오브크라운을 해보고 포스팅을 남기셨던 4분께 검수를 요청했다. 검수를 굉장히 꼼꼼하게 해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

번역 과정에서 공주 카드의 가로쓰기와 세로쓰기가 이슈가 되기도 했다. 처음에는 영문판대로 가로쓰기 작업을 했는데, 몇몇 분들이 세로쓰기가 더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주셔서 보드라이프에서 여러 의견을 들어봤다. 90% 이상이 세로쓰기가 좋다고 말씀해주셔서 세로쓰기로 적용됐다.


새로쓰기가 적용된 공주 카드 = 게임조선 촬영

Q. 첫 한글화 발매 작업인데, 원래 생각한 대로 잘 흘러갔나?

처음 하다 보니 예상과 다른게 많았다.

업체와 주고받으면서 제작 과정이 얼마나 걸릴까를 얘기했는데, 업체에서 4개월을 잡더라. 그래서 4개월이면 되니까 2개월 정도 여유를 둬서 6개월로 하고 출시를 6월 중순으로 잡았다. 그런데 생각보다 변수가 정말 많더라. 번역도 오래 걸리고, 검수도 오래 걸리고, 업체에서 다시 검수하고, 수정 요청하고 수정하고… 그런 식으로 뭐 하나 잘못하면 한 달이 훅 지나가곤 했다.

약속을 잘 지켜드리고 싶었는데 쉽지 않았다.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이것을 예측하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이 들었다. 킥스타터 같은 곳을 보면 2년 뒤 배송 이런 것도 있던데 '괜히 그런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우리는 그나마 이미 완성된 게임을 수정하는 것이지만, 아예 무에서 새롭게 만든 것은 훨씬 어려울 것 같다.


황제 패키지에 포함되는 '메탈 카운터 세트', 코인마다 코인캡슐이 장착되어 있다. = 게임조선 촬영
 

Q. 하트오브크라운 후속으로 생각하는 것이 있나?

페어리가든이라는 게임이 있다. 하트오브크라운의 시즌 2 개념이다.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아무리 늦어도 내후년에는 진행을 할 것이다.

페어리가든 말고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게임으로 조재형 작가님의 크리드가 있다. 추상전략 게임인데 유닛으로 상대 유닛을 제거하고 공성전을 해서 상대 리더를 잡는 게임이다. 대부분의 작업은 작가님이 해놓으셨고, 출판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원래는 올해 안에 내고 싶었는데, 내년 초에 출시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


현재 개발중인 추상전략 보드게임 '크리드' = 크리드 소개 페이지

Q. 하트오브크라운 관련해 추가적인 정보가 있나?

하트오브크라운의 메인 판매처는 보드엠과 보드라이브몰이 될 것이고, 각 소매처 등에서도 판매가 될 예정이다. 

추가적인 활동으로 하트오브크라운 대회도 생각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하트오브크라운을 기다리는 보드게이머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일단은 약속드린 시간보다 많이 늦어져서 죄송하다. 그 기간 동안 기다려줘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래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 준비했으니 받으시면 재밌게 즐겨주시길 부탁드린다.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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