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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제난의 MTG #21] 매직더개더링 코어세트2020 이후 첫 미식 챔피언십, 인기 덱 무엇?

작성일 : 2019.08.30

 

지난 8월 17일과 18일 매직더개더링:아레나에서 미식 챔피언십 예선전이 열렸습니다. 이러한 대회는 단순 선수들의 승패와 상관없이 현재 매직더개더링의 환경에서 유효하게 사용되는 덱, 인기 있는 덱에 대해 확인해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대회는 코어세트2020 이후의 대회인 만큼 2020세트를 중심으로 새롭게 등장한 덱이 얼마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에 대해 확인해볼 수 있는 장이기도 했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박준영 선수와 함께 매직더개더링 아레나 미식 챔피언십에서 사용된 덱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안녕하세요, 제제난입니다.

지난 8월 17일-18일 양일간, 매직 더 개더링: 아레나에서 미식 챔피언십의 예선전이 열렸습니다.

이번 대회는 지난 5월부터 7월 사이에 스탠다드 또는 리미티드 랭킹 미식 등급(1000위 이내)을 달성한 플레이어들에게 참가권이 주어졌으며, 첫날 10승 또는 2패를 할 때까지 대회를 진행하여 상위 128명의 플레이어를 선발, 둘째 날은 스위스 라운드로 7라운드를 진행하여 상위 16명의 플레이어를 선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지난 5월과 거의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되었다고 할 수 있었는데요, 지난 칼럼 9편과 마찬가지로 이 대회를 통해 코어세트 2020 스탠다드 환경을 마무리 짓는 분석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무슨 덱이 성공했는가?

아래 표는 최소 첫 날의 예선을 통과한 덱의 목록과, 그 중 둘째 날 16위 안에 안착한 덱이 얼마나 있는지를 나타내는 표입니다.

지난 미식 챔피언십 예선도 21종류의 다양한 덱이 나왔었는데 이번에는 무려 29종류나 되는 덱이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이중에서도 주요 메타를 구성하는 덱들의 큰 줄기가 존재하고, 새로운 덱이라고 해도 대부분은 그 줄기에서 파생된 덱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지난번 칼럼과 마찬가지로 크게 4종류의 덱으로 나누어 각 덱의 특성과 상성에 대해서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어그로

오르조브 흡혈귀
보로스 페더
나야 페더
모노레드 어그로
모노그린 어그로
준드 공룡
그룰 공룡
이젯 마법사
락도스 어그로
아조리우스 비행

◆ 미드레인지

반트 램프
반트 미드레인지
에스퍼 템포
술타이 미드레인지
술타이 야록
술타이 정령
골가리 미드레인지
그릭시스 미드레인지
마르두 천사
락도스 화족
그룰 미드레인지

◆ 컨트롤

에스퍼 컨트롤
그릭시스 컨트롤
디미르 컨트롤
제스카이 플레인즈워커

◆ 엔진

4색 전설
반트 풍경변화
시믹 운명의 결합점
술타이 운명의 결합점

◆  분포도에 대한 분석

지난번 대회와 마찬가지로, 어그로 덱의 비중이 압도적입니다. 다른 점이라면 모노레드 어그로의 강세가 많이 주춤했고, 그 자리를 223%의 점유율을 보이는 오르조브 흡혈귀가 차지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어쨌든 오르조브 흡혈귀, 모노레드 어그로, 그리고 페더계열 덱들을 모두 합치면 38%로써 1/3 이 넘는 점유율을 보여주고, 이 3가지 덱들의 공통점이라면 어그로 덱이면서도 효율적인 카드 이득 수단을 갖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같은 어그로덱이지만 그러한 장점이 없는 모노그린 어그로나, 공룡 계열 덱들의 점유율이 낮은 것을 감안해보면, 이러한 선택은 빠르게 이길 수 있는 장점을 갖추면서도 중후반부에 밀리지 않을 수 있는 어그로 덱을 선택하는 것은 충분히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그다음으로는 풍경변화 덱을 위시한 엔진 덱들이 강세입니다. 특히 풍경변화는 대지를 찾아오는 카드가 많고 대지만으로도 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게 하는 굉장히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한 덱이라 프로 플레이어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그 외 특이한 점이라면, 하스스톤 프로 시프카와 유명 스트리머 겸 플레이어 온두레이가 선보인 ‘4색 전설’ 덱으로써, 데이2 진출자 4명중 2명이 통과, 절반이 통과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아직 본 시리즈에서도 다루지 못한 덱으로써, 다음 기회에 한번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미드레인지 덱과 컨트롤 덱은 한풀 꺾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것은 엔진 덱이 강세가 되면서 생긴 영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부분은 각 덱의 특성을 살펴보면서 좀 더 상세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 유형별 덱 특성 살펴보기

어그로

- 오르조브 흡혈귀

기본적으로 저비용 생물을 많이 사용하며 빠르게 상대를 압박하므로, 광역 생물 제거 수단이 없는 덱에게 강력한 편이며, ‘군단의 종말’이라는 카드를 채택하여 풍경변화 덱에서 만들어내는 수많은 좀비 토큰을 한 번에 처리하고 승리할 수 있습니다. 황혼의 투사를 통해 부족한 손패를 채워주며, 사이드보드에서 강력한 흑색 카드를 투입해 어떤 덱이든 상대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 어그로 덱입니다. 대량의 생물 제거 수단을 사용하는 컨트롤 덱에게는 상성이 좋지 않지만, 플레인즈워커를 사용해서 이를 극복합니다.

- 모노레드 어그로

오르조브 흡혈귀가 대세가 되면서 반대급부로 떠올랐습니다. 방어력 1인 생물을 많이 사용하는 흡혈귀 덱에게 고블린 사슬회전꾼의 효과가 아주 강력하며, 흡혈귀 생물이 많아야 좋은 효과를 발휘하는 황혼의 투사 등은, 생물 개체수를 쉽게 줄여버리는 적색에게 있어서 상대하기가 좋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점유율이 보여주듯 환경에서 가장 좋은 어그로 덱이라고 보기엔 어렵습니다. 처리하기 힘든 생물을 사용하는 페더나 정령들이 있으며, 빠른 속도로 터지는 풍경변화 콤보를 상대하기도 쉽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 보로스 페더 & 나야 페더

어그로 덱이 더욱 강력해진 환경에서, 충격 같은 저렴한 비용의 주문으로 상대 생물을 처리하면서 게임을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입니다. 코어세트 2020에서 추가된 ‘신들의 뜻’ 덕택에, 지난 환경보다도 훨씬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해졌습니다. 최종 16인에도 50%의 통과율을 보여주며 덱의 강력함을 증명했습니다.

그러나, 적은 대지 때문에 필요한 주문을 제때 사용하지 못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점술을 한다고는 하지만, 부족한 대지를 찾기 위해 비효율적으로 주문을 사용하는 것은 피하고 싶은 일입니다.

- 모노그린 어그로 & 준드 공룡 & 그룰 공룡 & 락도스 어그로

중장기적인 운영보다는 초반 패턴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는 어그로 덱입니다. 그만큼 잠재적으로는 더욱 강력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는 개정된 멀리건 규칙(속칭 ‘런던 멀리건’)의 수혜를 받은 것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코어세트 2020의 ‘사악한 움켜쥠’등, 쉽게 대처할 수 있는 카드가 많아 사이드보딩 이후 게임에서 취약하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런 문제는 플레인즈워커를 기용해서 극복해야 하는데, 실제로 플레인즈워커를 사용하는 모노그린 어그로는 최종 16인에 남는데 성공했지만, 공룡 덱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 이젯 마법사 & 아조리우스 비행

다른 어그로덱에 비해 비행 생물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생물덱 간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다면 쉽게 승리할 수 있는 편입니다. 단, 오르조브 흡혈귀는 생명점 회복을 잘 하며 모노레드 어그로는 생물 자체를 잘 처리하는 덱이므로 다른 어그로 덱에 비해 가지는 강점보다는 단점이 많아 선택 비율이 낮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미드레인지

- 반트 램프

램프 계열 덱은 엔진 덱으로 분류하고는 했지만, 지금은 ‘억류 대리인’처럼 상대 덱에 따라 맞춤형 카드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덱의 방향성이 조정되면서 미드레인지 덱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많은 마나를 확보한 뒤 강력한 카드를 소환하는 방식은 여전하지만, 풍경변화 덱을 상대하기 위해 억류 대리인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풍부한 마나를 통해 비용이 무거운 카드도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며, 사이드보드에도 다양한 카드를 사용하여 여러 덱에 비교적 쉽게 대처할 수 있는 구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단, 마나만 잔뜩 모이고 마나를 활용할 만한 카드를 뽑지 못했을 때 약할 수 있으며, 이는 손패에서 특정 카드를 버리게 하는 행위에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특히 ‘군단의 종말’ 같은 카드가 대세가 되면서 ‘히드라성 크라시스’ 가 쉽게 처리당한다는 점이 뼈아픕니다.

- 에스퍼 템포

기억 소거로 상대의 중요 카드를 견제, 플레인즈워커와 1번 구역 영웅으로 전장을 잡아나가는 덱입니다. 이론상으로는 어떤 덱도 대처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녹색이 없는 만큼 추가 마나 확보가 되지 않아 의외로 대지 개수가 부족하다거나 필요한 색깔의 마나를 생산하지 못하는 상황 때문에 게임을 원하는 대로 운영해 나가지 못하는 문제가 일어납니다. 또한, 잠재적으로 엄청 강력한 패턴이 존재하지는 않아서, 내 상대가 강력한 잠재 성능을 발휘할 때는 그에 맞춰서 대응할 수 없기도 합니다.

추가로 마나를 확보하는 생물을 사용하지 않는 만큼, 가장 효율적인 주문만 골라서 사용하는 덱입니다. 상대 손패 버리기, 상대 카드 무효화하기, 생명점 회복하기, 상대 생물 처리하기, 내 생물로 상대를 적당하게 압박하기 등 여러 가지 행동을 전부 할 수 있는 균형 잡힌 덱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단, 이는 반대로 말하면 방향성이 뚜렷한 덱이 아니어서 메인 게임에서는 손패와 상대 덱에 따라 승률이 많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정밀한 사이드보딩 전략이 필요합니다.

- 기타

미드레인지 덱은 만드는 사람에 따라 정말 다양한 버전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데이 2에 진출한 사람들 중 자신만의 미드레인지 덱을 선택한 사람만 해도 6명이나 되는데, 그 버전을 일일히 다 소개해드리기는 어렵고, 두 가지 큰 줄기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종족 기반

가장 대표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나뭇잎 일족 드루이드’ ‘일깨워진 산호초’ ‘가시 기수’를 중심으로 하는 정령 기반의 녹색 미드레인지 덱입니다. 미드레인지 덱에서 기본적으로 노리는 카드 이득을 정령 기반의 카드로 달성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 이후는 색깔과 목적에 따라 다른 카드를 적절히 섞어서 사용합니다.

이번 미식 챔피언십 예선에는 정령 이외에도 ‘천공 추적자, 칼리아’를 중심으로 하는 천사 덱이 등장하기도 했으며, 이는 강력한 생물들로 어그로 덱을 압도하면서 이득도 얻을 수 있는 구조의 덱입니다.

(2) 플레인즈워커 기반

왠만한 덱에서는 플레인즈워커를 통해 이득을 만들어내고 있기는 하지만, 좀 더 본격적으로 플레인즈워커에 의지하는 형태의 덱을 뜻합니다. 락도스 화족의 ‘불길의 시종, 찬드라’같은 플레인즈워커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컨트롤

- 에스퍼 컨트롤 & 그릭시스 컨트롤 & 디미르 컨트롤

세 가지 덱의 공통점은, 모두 ‘기억 소거’를 통해 상대의 핵심 카드를 제거해 나가며 게임을 운영한다는 점과, 몇몇 광역 생물 제거 수단을 통해 어그로 덱을 비교적 쉽게 이기고자 한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승리하는 수단이 시간을 많이 필요해 풍경변화처럼 손패를 버리게 만들어도 생물을 계속 만들어내는 덱을 상대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점입니다. 그 점이 바로 이번 대회에서 컨트롤 덱이 성공하지 못했던 이유가 되었습니다.

- 제스카이 플레인즈워커

귀를 멀게 하는 나팔 소리로 어그로 덱의 전개를 빠른 타이밍에 막아내고 싶다는 의도 자체는 비슷합니다. 기억 소거는 사용하지 못하지만, 주인 없는 자 사르칸으로 다른 컨트롤 덱과 달리 보다 빠르게 승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풍경변화 같은 덱을 상대하기에는 더 좋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흑색을 사용하지 않으므로 사이드보딩 이후 게임에서 상대 덱에 대처하기는 더 어렵습니다.

엔진

- 반트 풍경변화

코어세트 2020 발매 후 가장 강력하게 떠오른 덱 중 하나로써, 점유율도 상당히 높습니다. 많은 특수대지를 사용하며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과 광역 생물 제거 수단이 없는 덱을 쉽게 이길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며, 풍경변화로 만들어내는 토큰이 광역 생물 제거 수단에 취약하다는 점도 시간을 꼬는 자, 테페리의 +1 능력과 함께 상대의 종료단에 사용하는 방식으로 극복이 가능합니다. 군단의 종말을 사용하는 흡혈귀 덱에는 취약한 모습을 보여주나, 최근에는 어그로 덱을 의식해서 시간 지우기를 많이 채택하며 이를 극복하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 4C 전설

숨겨진 손 케티스를 활용한 밀덱 (상대의 서고를 다 없애버리는 덱) 입니다. 최근에 새롭게 등장한 덱으로써 두 명의 프로가 최종 16인에 남도록 해준 덱입니다. 이런 덱은 최적화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완성형 덱 리스트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만, 그만큼 등장했을 때 강력하기도 합니다. 자세한 메커니즘은 다음 칼럼에서 한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 시믹 & 술타이 운명의 결합점

어그로 덱이 대세가 됨에 따라, 뿌리 덫을 사용하는 운명의 결합점 덱이 생물 위주의 어그로 덱을 쉽게 이길 수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술타이 운명의 결합점의 경우 ‘군단의 종말’을 통해 어그로 덱과 풍경변화를 동시에 잡아내고자 합니다. 그러나, 대세 덱중 하나인 반트 풍경변화 같은 덱에서 사용하는 시간을 꼬는 자, 테페리’가 이 덱에 치명적이고, 모노레드 어그로처럼 플레이어를 직접 공격하는 어그로 덱에게는 여전히 승리하기가 쉽지 않다는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 마치며

이렇게 각 덱의 특성을 간단하게 살펴보았습니다. 한 달 정도 뒤면 새로운 확장판의 등장과 함께 도미나리아, 코어세트 2019, 익살란 블록의 카드는 못 쓰게 되어 소위 말하는 ‘대격변’이 일어나므로 오늘 소개해드린 덱들과 그 상성은 당장은 크게 신경쓰지 않으셔도 되긴 합니다. 단, 이번 칼럼과 MCQ결과는 아레나 스탠다드를 플레이하는 모든 분들께 여태까지 자신이 플레이해왔던 덱과 그 덱을 고른 이유가 얼마나 합리적이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작은 기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를 한번 되짚어보며 새로운 시즌을 준비해보는 것은 어떨런지요.

당분간은 아직 다뤄보지 못했던 덱을 마저 다루어보고, 그다음에는 또 새로운 확장판의 리미티드 이야기를 준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준영 매직더개더링 전프로 /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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