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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노트] 낯선 세계서 시작하는 힐링 한붓그리기, 'KnockKnock:문을두드리세요'

작성일 : 2019.08.06

 

고요한 밤. 어두운 방에서 소녀가 평화롭게 자고 있다. 그러나 곧 바닥이 무너지면서 그녀는 낯선 세계에 떨어진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소녀가 눈앞에 서 있는 문을 두드리면서 게임이 시작된다.

'KnockKnock문을두드리세요(이하 녹녹)'는 인디 게임 개발사 '투게디게임즈(2gediGames)'가 개발한 '힐링 한붓그리기' 게임이다. '녹녹'은 풍경에 따라 여러 챕터로 나누어져 있고, 여러 동물을 만날 수 있는 단계들과 각 단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한붓그리기 퍼즐이 준비돼있다. 

한붓그리기는 한번 지나간 선으로 지나가지 않고 모든 선을 이어 그리는 놀이다. 언뜻 보면 단순하지만, 그 속에는 복잡한 수학 공식과 이론들이 숨겨져 있다. 그러나 수학적 지식이 없더라도 '한 번에 모든 선을 잇는다'는 규칙만 이해하면 한붓그리기를 쉽게 즐길 수 있다.

'녹녹'은 이러한 한붓그리기의 장점을 힐링 게임으로서 잘 살렸다. 모바일로 출시되는 많은 퍼즐게임이 빠른 손놀림이나 판단력을 요구한다. 그러나 한붓그리기의 단순한 방식은 기교가 없더라도, 반복 시도만으로 퍼즐을 해결할 수 있다. 


현재 3챕터까지 준비돼있다 = 게임조선 촬영

유저가 각 단계를 통과하면 텅 빈 세계에 동물들이 점점 생겨난다. 모든 동물을 모으면 한 폭의 아름다운 일러스트가 된다. 잔잔한 배경음악도 빼놓을 수 없다. '녹녹'의 퍼즐은 제한 시간도 도전 횟수 제한도 없기 때문에 자칫 지루해질 수 있다. 감성을 자극하는 배경음악은 반복 도전으로 지친 유저들의 마음을 달래주기에 충분하다.


복잡한 퍼즐이 없어 힐링 게임으로 제격 = 게임조선 촬영

일러스트부터 음악, 게임 방식까지. '녹녹'은 힐링 게임으로서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한붓그리기'로서 '녹녹'은 어떨까? 

아직 업데이트가 한창 진행 중인 작품이라, 게임 내 여러 곳에서 아쉬운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의도를 알 수 없는 도형 디자인이다. 각 단계 마지막 퍼즐은 그 단계에서 만날 수 있는 동물 모양이지만, 그 외 다른 퍼즐들은 추상적인 도형이다. 유저들의 상상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각 도형에서 일러스트나 음악, 스토리와 연관성을 떠올리긴 힘들 것이다.


동물 중에서도 답을 안보면 연상하기 힘든 경우가 있다 = 게임조선 촬영

난이도 배치도 의아한 부분이 많았다. 물론 개인의 숙련도에 따라 퍼즐 난이도가 다르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일방통행'이나 '두 번 그리기' 같은 요소가 일관성 없이 배치돼 잘 만든 요소를 낭비하는 느낌이었다.

지나치게 빈약한 보상에도 문제가 있다. 물론 감성 넘치는 일러스트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그러나 그 많은 퍼즐을 해결하고 유저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일러스트 한 장뿐이라는 점이다. 동물들과 상호작용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 동물들을 터치하면 동물에 따라 고유 움직임을 보여주지만 울음 소리는 전부 맑고 고운 실로폰 소리뿐이다. 어렵게 구한 동물들이지만 움직이는 배경 이상의 감성을 느끼긴 어려웠다.

'녹녹'은 한붓그리기의 단순한 방식을 힐링 게임으로 잘 살렸다. 일러스트와 배경음악, 수집요소 모든 것이 일상에 지친 유저들의 마음을 달래주기에 충분했다. 물론 아직 아쉬운 점이 남아있지만 업데이트를 통해 유저들의 마음을 두드릴 수 있는 게임으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한다.


'KnockKnock문을두드리세요' 공식 트레일러 = 2gediGames

[성수안 수습기자 gamedesk@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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