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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 창의력 자극 or 혈압 자극, 슈퍼 마리오 메이커 2 화제의 맵

작성일 : 2019.07.13

 

'조선통신사'란 조선시대 조선에서 일본의 막부 장군에게 파견됐던 공식적인 외교사절을 뜻합니다. 외교 사절이지만 통신사를 통해 양국의 문화상 교류도 성대하게 이뤄졌습니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게임을 통해 문화를 교류한다'라는 측면에서 게임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조선통신사'라는 기획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최근 뜨거운 화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게임조선>이 매주 색다른 문화 콘텐츠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닦고 조이고 건설한다

오랫동안 <슈퍼 마리오>의 구작 시리즈를 플레이해본 사람들은 반복 플레이에 질린 나머지 특정 아이템 없이 코스를 공략하거나 점프 키 빼고 플레이하기 등의 파고들기 플레이를 주로 해왔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하지 못하면서 일부 유저는 코스라 불리는 맵을 개조하며 게임을 플레이하기에 이르는데요. 닌텐도에서도 이런 유저들의 의향을 인지하였는지 2015년 슈퍼 마리오 메이커, 통칭 슈마메라는 타이틀을 내놓았습니다.
 

그동안 자신을 점프를 위한 발판으로 삼아 온 마리오에게 처절한 복수를 가하는 슈마메의 걸작(?) 코스 '요시의 복수'

슈마메는 수많은 유저들이 여러 방면에서 창의력 또는 장잉력이 넘치는 코스들을 선보이며 팬들로부터 화제가 됐는데요. 4년 만에 발매한 후속작 <슈퍼 마리오 메이커 2> 또한 많은 제작자들이 신작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타이틀 발매 후 일주일이 지난 현시점, 과연 슈마메2에서 주목해볼 만한 재미있는 맵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 꺼진 스위치도 다시 한 번!
 

스위치를 언제 어느 타이밍에 누르냐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맵의 구조
 
'Switch X Switch'(코스ID: QCC-0GQ-1XF) 코스는 슈퍼 마리오 메이커 2에서 새로 선보이고 있는 ON/OFF 스위치 파츠를 적극 활용한 명품 맵입니다. 기존에도 맵의 구성을 크게 바꿀 수 있는 P 스위치가 존재하긴 했으나 ON/OFF 스위치는 몬스터와의 접촉으로도 상호 작용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아주 다양한 패턴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이 코스의 가장 큰 특징은 대놓고 플레이어들을 물 먹이려는 코스들과는 달리 함정 배치가 매우 적절하여 짜증보다는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킨다는 점과 마지막에 스위치 기믹을 사용하여 보스전까지 치르는 깔끔한 기승전결 전개입니다.
 

이전까지 쿠파와의 결전은 밟아주기와 집어던지기 위주였지만 이제는 프래깅으로도 공격하는 시대입니다

밸런스와 완성도가 아주 높기 때문에 입문용으로 적극 추천하고 싶은 코스라 할 수 있습니다.

■ 비록 흡혈귀 때려잡는 성스러운 채찍은 없지만
 

다리처럼 내려오는 성문과 최상층으로 가는 공중 계단은 빼도 박도 못하는 캐슬바니아의 전통입니다

'Super Castlevania Bros(코스ID: QC5-5J1-56G)'는 이름 그대로 닌텐도의 고전 명작 중 하나인 <캐슬바니아(악마성 드라큘라)>를 메인 테마로 내세운 코스입니다. 애초에 굳게 닫혀 있던 성의 문이 다리가 된다는 이 코스의 도입부나 최상층으로 향하는 공중 계단부터가 캐슬바니아 시리즈의 가장 유명한 전통을 패러디한 내용입니다.
 
주요 등장 몬스터인 쪼르뚜, 와르르, 해머브러스, 멍멍이도 각각 땅에서 기어 나오는 좀비, 일반적인 공격으로는 죽일 수 없어 몇 번이고 부활하는 레드 스켈레톤, 도끼를 사선으로 던지는 액스 아머 , 포물선을 그리며 이리저리 튀는 화이트 드래곤 등 원작에 잘 매칭되고 있으며 이 코스의 최종 보스인 쿠파는 대놓고 다크 인페르노, 불기둥, 점프 내려찍기 등 대놓고 드라큘라의 패턴을 구사하고 있죠.
 

해당 코스를 플레이해본 유저들도 'DIE, MONSTER'와 같은 캐슬바니아 시리즈의 유명 대사를 넣으면서 개그를 치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 코스는 주인공이 무조건 루이지로 고정되는데요. 이는 아마 <슈퍼 스매시 브라더스 얼티밋>의 캐슬바니아 시리즈 참전 트레일러에서 루이지가 사신에게 목숨을 잃었던 장면이나 루이지 멘션 시리즈에서 오컬트 문화와 깊은 연관을 보여준 것이 계기가 된 것 같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입니다.
 

캐슬바니아 참전 트레일러나 루이지 맨션 등을 통해 오컬트 문화와 깊은 연관을 보여준 루이지

■ 맘 편히 발 디딜 곳이 없어요
 

'지상을 벗어난 뒤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땅에 발을 딛지 마시오'
 
본래 마리오 시리즈는 발판(Platform)을 타고 다니는 세밀한 이동과 점프 컨트롤이 중시되는 플랫포머 장르의 게임으로 분류되는데요. 여기서 제대로 된 발판이 사라지고 오로지 점프와 이동만이 강제되면 어떻게 될까요?
 
'SomeWhere Under The Rainbow(코스ID: 4WF-PF1-DXG)'는 이런 극한 상황에서 마리오가 어떻게 굴러가는지를 잘 보여주는 코스입니다. 이 코스에는 바닥은 물론이거니와 결코 마음을 놓고 숨을 돌릴 수 있는 발판이나 구간은 전혀 존재하지 않으며 무지개 오브젝트 아래에 위치한 튜브를 밟고 적들을 밟으며 낙사를 피하며 전속전진해야합니DA.
 

날아라 날아라 마리오!
 
물론 점프로만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코스 특성상 점프 후 낙하하기까지 걸리는 체공시간을 제법 길게 잡아놨기 때문에 생가만큼 어렵게 보이지는 않지만 미세한 점프 컨트롤에 약하신 분들은 어느 정도 각오를 하셔야 할지도 모릅니다.
 
■ 당신의 고깃 덩어리, 마리오로 대체되었다
 

원작의 악명만큼이나 난이도가 높은 모양인지 도전자 대비 클리어율이 0.49%밖에 되지 않습니다

인디게임 <슈퍼 미트 보이>는 앞서 말했듯이 플랫포머 장르로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특징을 상당수 계승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다만 아기자기하고 다소 경쾌한 톤을 유지하고 있는 마리오와는 다르게 조금만 실수하면 주인공이 몸이 심심하면 갈려나가거나 곤죽이 되는 괴악한 묘사 때문에 호불호가 굉장히 갈리는 작품이죠.
 
그렇다면 슈퍼 미트 보이의 그 맵을 마리오로 돌면 어떻게 될까요? 그 궁금증을 해소하는 것이 바로 'Super Meat Bros Forever(코스ID: TWQ-8TV-KRG)'입니다. 쿠파의 수하에 해당하는 잡몹은 단 하나도 등장하진 않지만 슈퍼 미트 보이에서 정체성을 상징하는 핵심 장애물 '회전 톱날'은 엄청나게 많이 나옵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점프뿐만 아니라 벽 차기와 벽 타기를 얼마나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느냐에 따라 코스 주파 기록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영 좋지 못한 곳이 갈려나가더라도 시뻘건 액체가 튀기거나 곤죽이 되지는 않으니 안심!

스테이지 구성도 슈퍼 미트 보이와 거의 비슷합니다. 오히려 슈퍼 미트 보이를 먼저 즐기고 오신 분들에게는 해당 코스를 플레이하며 느낄 수 있는 매우 순한 맛이 적응하기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슈퍼'한 버섯 구하기
 

이젠 우리가 버섯을 도울 차례
 
마리오 시리즈와 버섯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관계입니다. 특히 슈퍼 버섯은 달리기와 점프력이 후달리는 꼬마 마리오에게 월등한 신체 능력과 블록 격파, 1회 피격 시 사망 방지라는 엄청난 능력을 제공하는 핵심 아이템이죠.
 
어찌 보면 버섯이 본체고 마리오는 버섯을 돕는 셔틀 역할이 아닐까 싶을 정도인데요. 이런 발상의 전환에서 시작된 코스가 바로 Rescue The Mushroom(코스ID: HYJ-KR1-Y8G)입니다. 코스 클리어의 조건은 맵의 맨 끝에 있는 블록을 격파하고 도착지를 통과하는 것인데요. 문제는 이 맵에서 마리오는 맵의 끝에 도달하기 전까지 버섯과 평행선을 달린다는 점입니다.
 

슈퍼 버섯이 스프링을 타고 띠요오오옹

보통 슈퍼 버섯이 각 코스나 면의 초반부에 게임 플레이를 돕기 위해 반드시 등장한다는 점을 약간 비틀어버린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인데요. 강제 스크롤이나 시간 압박이 다가오기 전에 플레이어는 블록 터치와 각종 기믹을 활용하여 버섯을 무사히 플레이어 눈앞에 도착하도록 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꽃, 나뭇잎, 깃털 등의 각종 변신과 요시에만 의존하시던 분들은 이 기회에 버섯의 소중함을 느껴보시길

■ 한 발짝도 움직이지 마세요, 조금도 안 아픕니다
 

편하고 아늑한 진행, 여기가 천국인가
 

아슬아슬하게 빗나가는 무수히 많은 공격들이 전자동 마리오의 백미

전작인 슈퍼 마리오 메이커 이전부터 시리즈를 쭉 즐겨온 유저들 사이에서는 플레이어가 별다른 조작을 하지 않아도 적절하게 기믹과 몬스터를 배치하여 자동으로 게임을 클리어하도록 하는 전자동(Automatic) 마리오라는 특이한 개조 코스가 유행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전자동 마리오는 플레이어의 손을 타면 오히려 맵이 하드코어한 난이도의 막장 코스가 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는 전자동 마리오를 즐기는 사람들 대부분이 얼마나 아슬아슬하고 스릴 넘치게 클리어하는지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미 숙달된 괴수들은 게임이 발매된 지 채 일주일도 안돼서 몬스터의 공격을 허허실실 넘어 다니며 한 끗 차이로 계속 살아남는 장면들의 설계를 마치고 각종 전자동 마리오를 쏟아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주)마리오 카트가 아니라 전자동 마리오 메이커 2편입니다

현재 슈퍼마리오 메이커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전자동 마리오는 Automatic Level(don't move!)(코스ID: QGL-M2F-NXF)입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카트를 몰고 달리며 진행하기 때문에 컨트롤 없이 둬야 클리어가 가능해서 자칫 잘못하면 따분해지기 쉬운 전자동 마리오에 일정 수준 이상의 속도감을 심어준데다가 도돌이표를 찍고 스테이지 초반으로 돌아가면서도 전혀 다른 느낌을 중반부 전개 그리고 코스 클리어 이후의 반전까지 숨겨져 있어서 플레이해본 유저 사이에서는 초기작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퀄리티라고 칭찬이 자자합니다.
 
현재 해당 코스의 클리어율은 70퍼센트 언저리인데요. 제목에 굳이 움직이지 말라고 적어놨는데도 자기 손으로 이 막장 코스를 깨겠다는 30퍼센트의 유저가 이 확률을 만들어낸 게 아닌가 싶습니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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