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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 영화에서 들리던 익숙한 그 음악, 비디오 게임에서도 들리는 까닭은?

작성일 : 2019.06.29

 

'조선통신사'란 조선시대 조선에서 일본의 막부 장군에게 파견됐던 공식적인 외교사절을 뜻합니다. 외교 사절이지만 통신사를 통해 양국의 문화상 교류도 성대하게 이뤄졌습니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게임을 통해 문화를 교류한다'라는 측면에서 게임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조선통신사'라는 기획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최근 뜨거운 화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게임조선>이 매주 색다른 문화 콘텐츠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일반적인 드라마, 애니메이션, 비디오 게임 등은 보통 최소 수십시간의 러닝타임을 기반으로 잡아 곡을 편성하며 그러한 곡을 돌려쓰는 경우도 적지 않게 발견된다.
 
하지만 영화 작곡은 짧으면 2시간 내외 길어봤자 3시간 가량의 이야기를 계속 주도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곡을 쉼없이, 연달아 내보내야하기 때문에 여러 분야의 작곡 작업 중에서도 가장 힘들고 고된 부류에 속한다.
 
그래서인지 어지간해서 대부분의 영화 음악은 엄청난 퀄리티를 자랑하며 다른 면에서 부족함이 많더라도 음악만큼은 좋았다는 평가와 그 사례는 거의 대부분 영화에서 발견되고 있다.
 
그럼 영화 전문 작곡가들이 비디오 게임의 OST를 만들면 과연 어떻게 될까?

■ 영화에서는 맨날 보는 그 사람, 게임에서는 낯선 그 사람
 

락스타가 되고픈(?) 또스 또머 어르신
 
영화음악계에서 거장으로 불리는 한스 짐머는 흔히 말하는 블록버스터급 영화라면 크레딧에서 심심치 않게 메인 작곡가로 만나볼 수 있는 인물이다.
 
상복은 없는 편이지만 왕성한 활동과 함께 쏟아낸 무수한 명곡 덕분에 영화에 좀 빠삭한 사람들은 대강 OST를 듣자마자 크레딧까지 가지 않고도 그의 작품임을 알아채는 경우도 적지 않으며 이 때문에 할리우드에서는 이 사람만 노래를 만드냐는 뜻으로 또스 짐머 내지는 또스 또머라고 장난스럽게 이야기하곤 한다.
 

구글 검색창에서 볼 수 있는 한스 짐머 디스코그래피, 이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하지만 이런 거물이 작곡한 노래가 우리가 플레이하고 한때 플레이했던 비디오 게임에서도 흘러나오고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데 한스 짐머의 대표적인 게임 관련 참여 작품으로는 <블레스>, <펜타스톰(왕자영요)>, <피파 19> 등을 들 수 있다.
 
펜타스톰과 피파 19은 두말할 필요 없는 흥행작인지라 지금 이 시각에도 많은 사람이 한스 짐머의 음악을 듣고 있는 셈이며 블레스는 게임성이나 이런저런 부분에 있어 사람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었지만 음악만큼은 항상 고평가 받았다는 것이 한스 짐머의 대단함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한스 짐머가 출연한 블레스의 음악 제작 노트 영상
 
■ 우리도 OST라면 질 수 없지
 

브라이언 타일러가 선정한 로스트아크의 대표곡 Bon Voyage
 
앞서 소개한 한스 짐머 덕분에 블레스는 게임성은 평가를 보류하더라도 일단 OST가 명품이었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었는데 블레스로부터 최대 규모의 개발비가 들어간 국산 게임 자리를 빼앗은 <로스트아크>는 음악 방면에서도 최고의 자리를 차지할 생각이었는지 작곡가로 무려 '브라이언 타일러(Brian Tyler)'라는 거물을 데려오게 된다.
 
브라이언 타일러는 한스 짐머와 비교하면 굉장히 젊은 축에 속하지만 인지도나 능력은 그에 못지않은 작곡가로 처음에는 매니악한 영화에서 자신의 재능을 펼치며 알음알음 이름을 알려오고 있었다.
 

브라이언 타일러를 마블 전속 스타 작곡가로 흥하게 만든 그 곡 Can You Dig It
 
하지만 이이언맨 3의 엔딩곡이자 메인 테마인 'Can You Dig It'을 비롯한 웅장하고 스펙터클한 음악들을 관객들에게 선사하며 충격을 줬고 이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작품을 다수 맡으며 단숨에 유명세를 떨치게 됐다.
 
한편, 브라이언 타일러는 로스트아크 외에도 <콜 오브 듀티:모던 워페어 3>, <어쌔신 크리드 4:블랙 플래그>, <니드 포 스피드: 더 런>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 음악을 꾸준히 소화하고 있다.
 
■ 훌륭한 스승 밑에서 나온 훌륭한 제자를 기용했습니다
 

세션을 조율하고 있는 해리 그렉슨 윌리엄스의 모습
 
해리 그렉슨 윌리엄스는 통칭 사단이라고 불리는 한스 짐머의 제자 라인에서 가장 돋보이는 인물 중 하나로 영화 <더 록>에서의 공동작업 이후 <개미>, <치킨 런>, <슈렉 시리즈>와 같은 드림웍스 애니메이션과 편 판타지 소설인 <나니아 연대기> 영화판의 음악을 주로 맡고 있다.
 
이전까지 맡은 작품들이 대체로 아동과 청소년을 겨냥한 경우가 많은지라 아기자기하면서도 섬세한 음악을 많이 만들어 냈지만 의외로 그가 비디오 게임에서 작곡가로 활약한 타이틀은 다름 아닌 무겁고 진지한 설정과 분위기로 유명한 <메탈 기어 솔리드> 시리즈다.
 

메탈 기어 솔리드 2가 제작되던 당시 해리 그렉슨 윌리엄스의 작업 모습을 담은 영상
 
그는 2편 이후 출시된 모든 메탈 기어 솔리드 본가 시리즈에서 메인 작곡가로 활약하며 가벼운 분위기의 애니메이션 음악이 아닌 중후한 음악도 충분히 잘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손수 증명했으며 이를 통해 갈고닦은 실력을 역으로 영화 쪽에 역으로 수출하여 엑스맨, 토탈 리콜, 마션 등의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멋진 음악으로 관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특기할만한 사항으로는 해리 그렉슨 윌리엄스가 가진 게임 장르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들 수 있는데 코지마 히데오에 의해 히비노 노리코와 공동 작곡가로 지명되기 전에 그는 이미 메탈 기어 솔리드라는 게임 시리즈의 존재를 알고 있었으며 드림웍스의 라이벌 회사인 디즈니에서 가장 먼저 작업한 영화가 유비소프트의 게임을 원작으로 한 <페르시아의 왕자 - 시간의 모래>였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영화판 <페르시아의 왕자> OST 앨범 CD 자켓에 실린 해리 그렉슨 윌리엄스의 소개문
 
■ 딱 2번만 작업했는데 둘 다 명품 앨범
 

이와시로 타로의 대표곡 'Faces' 본래는 극 중 형사 역할인 송강호가 경찰서에서 용의자를 취조하는 오프닝에서 쓰인 음악이다
 
일본의 작곡가 '이와시로 타로'는 <적벽대전>, <일본침몰>, <마녀 배달부 키키> 등 굵직한 극장판 장편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 멋진 음악을 제작하여 이름을 날린 바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TV 예능 프로그램 '스펀지'에서 초고속 카메라 전용 BGM으로 주로 사용되어 왠지 무언가가 엄청 느리게 보일 것만 같은 그 노래로 널리 알려진 'Faces'를 비롯한 영화 '살인의 추억' OST를 다수 작업한 것으로 유명하지만 코어 게이머들에게는 <블레이드&소울>의 메인 작곡가로도 꽤 유명하다.
 

블소에 접속했을 때 로그인 화면에서 잠시 멈춰 음악을 감상하게 만든 게임 인트로이자 명곡 'Blade&Soul'

블소의 OST가 전반적으로 좋은 퀄리티 덕분에 호평을 듣는 있지만 그중에서도 이와시로 타로가 작곡한 초기 21개의 곡은 그야말로 넘사벽의 인기를 자랑하고 있어 그의 작품만 모아놓은 앨범이 따로 발매될 정도다. 그 덕분인지 게임 블소와의 인연을 토대로 이와시로 타로는 애니메이션 블소의 음악도 담당하며 블소 전담 작곡가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참고로 이번 포스트에서 소개한 다른 작곡가들은 영화뿐만 아니라 게임 쪽에서도 여러 방면에 걸쳐 활동을 하고 있는 반면 이와시로 타로는 디스코그래피에서 블소를 제외하면 <귀무자 2> 밖에 확인할 수 없다.
 
이에 대해서는 게임 쪽에 엄청 뜻을 두고 활동하기보다는 함께 악곡 팀 'Sextacy Room'으로 활동하며 캡콤의 전속 작곡가로 일한 후카사와 히데유키의 영향을 받지 않았나 추측에 가까운 가설만이 떠돌고 있는 상황이다.
 

본인 스스로도 영화 음악 위주로 활동하여 게임 음악을 작업을 많이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시로 타로가 블소 이전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작업한 타이틀은 2002년에 발매한 귀무자 2편뿐이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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