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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편한리뷰] 블리치 모바일 3D, SSR 아이젠 소스케도 답 없는 20% 부족한 타격감

작성일 : 2019.05.17

 

타이틀 지우고 스크린샷만 덜렁 있으면 그 회사 직원도 무슨 게임인지 분간 못 해, 게임스타트 버튼 누르자마자 나오는 첫 화면에서는 게임에 대한 소개보다 유료 상품 판매 팝업창이 더 크게 떠, 게임성보다 과금 유도가 더 눈에 들어오는 게임들이 많다 보니 어떤 게임을 어떻게 리뷰를 해도 '믿고 거릅니다', '기자 미쳤냐', '입금 완료' 등의 댓글만 달리는 마당에 비슷한 신작은 계속 나오고 안 쓸 수는 없고 그냥 속 편하게 써보는 리뷰.

 

이번 블리치는 3D 액션 RPG 다. 그래서 이름도 '블리치 모바일 3D'다. 이것저것 타이틀이 궁금할 것 없게끔 참 친절하다. 모바일로써는 최초의 3D ARPG 라고 소개하더라. 이렇게 너무 강한 말을 하면 약해 보이는데.

 

원작을 가진 액션 RPG 특징이 등장인물에 대한 이해도나 팬덤이 확실한 만큼 캐릭터 수집을 더하는 일이 많은데 이 역시 같다. 가장 최근에 차트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넷마블의 '더 킹오브파이터즈 올스타'도 그랬고, 멀리 찾지 않아도 마찬가지로 앞서 2D 횡스크롤 액션으로 나와 최고 매출 상위권까지 올라갔던 디앤에이의 '블리치 : 사신격투'와 비교하지 않을 수가 없겠다. 해당 작품 리뷰를 담당했던 탓에 이번 블리치 모바일도 기자 몫이 됐다. 이햐~ 좋아라... 어쨌든 이전부터도 그랬지만 최근 한 달 사이 존재감을 과시한 두 흥행작으로 더더욱 입증된 '장르'와 'IP'의 만남인 셈이다.

 

'게임아크' 서비스, '케이랩게임즈'와 공동개발을 맡았다. 퇴고 전 제목으로 '20% 부족한 타격감'으로 적어놨더니 편집부에서 오타 있는 것 같다고 연락 왔다. "오타 아닌데요.", "네?" 시작부터 짚고 가자면 블리치 IP 를 활용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고, 타격감이 가장 큰 단점. 액션 RPG 지만 첫인상에 액션성으로 만족하기는 어려울 듯.

 

 

원작 주인공들의 성장 단계에 따라서도 플레이어블 캐릭터를 나누어 놨다. 주인공 쿠로사키 이치고만 해도 일반과 만해, 수행, 호로화 버전 시로사키 이치고 등으로 나뉘고, 아이젠 소스케도 아란칼 버전으로 나뉜다. 여기에 게임 소개에 '호정 13대' 와 '아란칼 10체' 캐릭터들까지 모두 구현했다고 하길래 캐릭터 무지하게 많겠다- 싶었는데 구현된 캐릭터가 생각보다 적다. 그리고 무엇보다 SSR 캐릭터가 SR 이나 R 캐릭터보다 많은 희한한 구조를 보여준다. 원작에서 무게 좀 잡았다 싶은 캐릭터는 죄다 SSR.

 

어차피 R 등급이나 SR 등급 캐릭터는 잘 안 쓸 것 같으니까 상관은 없지 싶지만 캐릭터 등급을 나눠놓는 것 자체가 레어도에 의한 만족감이기도 한 만큼 변별력이 떨어지는 게 아쉬운 건 사실. 더구나 이후 밑에서 더 자세하 설명할, '과한 캐릭터 조각 뽑기'와 맞물려서 반가울 것 하나도 없는 구조다.

 


SR 과 R 등급 합친 것보다 SSR 캐릭터가 더 많다 = 게임조선 촬영

 

게임 진행은 쿠로사키 이치고가 쿠치키 루키아를 만나 사신대행 일을 하게 되다가 루키아가 잡혀간 사건을 계기로 소울 소사이어티에 진입하는 원작 구조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일부 씬에서는 원작 작화 일부를 가져와 활용하기도, 3D 애니모델링으로 구현된 영상 연출을 사용하기도 했다.

 

캐릭터는 전투 중 자신의 참백도 스킬을 사용하거나 분노 게이지를 쌓아 각성 모드에 진입하여 스킬 효과가 달라지거나 더 강력한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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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R 등급 아이젠 소스케 아란칼 버전의 분노 각성 모드 연출 = 게임조선 촬영

 

3D 애니 모델링이 많이 어색하다. 블리치 원작 특성상 등장 캐릭터들이 비교적 단순한 사신 복식을 입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원작을 알기 때문에 어렴풋이 그 느낌이 전해질 뿐이지, 그렇지 않다면 그냥 검은 옷이나 흰옷, 천 옷 두루뭉술 두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원작이 선 굵은 열혈 그림체인데 반해 게임으로 오며 전체적으로 힘이 많이 빠져 엉성한 느낌. 캐릭터 표정은 말할 것도 없다. 얼굴이 부각된 캐릭터 컷씬이 등장할 때마다 '얘가 내 컨트롤이 마음에 안 드나-' 부담스럽다.

 


스토리 컷씬 중 = 게임조선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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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한 건 좋은데 입이라도 벌려;;; = 게임조선 촬영

 

게임 그래픽이야 플레이 하다 보면 어느 정도 눈에 익기 마련이고, 3D 장점을 살려 캐릭터 등 뒤에서 시야를 최대한 넓게 확보하고 플레이 하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이지는 않으나 스킬 연출이 아쉬운 것은 끝내 익숙해지지 않는다.

 

원작이 이승을 아득하게 초월한 존재들의 다 쓸어 담는 액션이 특징인데 전체적으로 구현된 연출 볼륨이 작다. R 등급, SR 등급 캐릭터라 그런가 싶어서 도감에서 SSR 캐릭터 체험 모드를 해봤더니 얘네라고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당장 같은 캐릭터의 성능과 연출을 지구뿌셔, 우주뿌셔 수준으로 구현해놨던 블리치:사신격투와 비교해봐도 연출력이 한참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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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화려한 편으로 골라옴. SSR 쿠치키 바쿠야의 각성 상태 스킬 연출 = 게임조선 촬영

 

더 큰 문제는 비전력이 타격감이 부.조.카.다. 그것도 많이 부족하다. 특히, 직접 수동으로 기본 공격을 섞어가며 플레이하다 보면 허공에 칼질하는 느낌이랄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스킬 연출 자체도 아쉬움이 많은데 타격감도 밋밋하다 보니 전투 흥미가 많이 떨어진다. 그나마 스킬 마구 섞어가며 대기 캐릭터 호출하고 그러면 이것저것 번쩍번쩍 무마되긴 하지만 원작, 혹은 경쟁작의 그 느낌을 살리기엔 역부족.

 

반면, 순간 회피 기동이라 할 수 있는 '순보'의 액션감은 이상하리만치 상당하다. 순보로 스킬 피하는 맛으로 플레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자동 AI는 가장 가까운 적에게 머리 박고 스킬만 순서대로 난사하는 수준으로 멍청한 편.

 

 

다른 건 몰라도 레벨 디자인이라고 해야 하나... 초반부 성장 라인이 아주 굿. 이렇다 할 답답함 없이 참 빠르고 간결하게 성장한다. 각종 달성 업적을 곳곳에 배치한데다 각종 오픈 이벤트로 이것저것 보상이 쉴 새 없이 이어져서 키우는 맛을 더 한다. 얼마나 쑥쑥 크는지 나중에 가면 성장시켜야 할 스탯이 뻥 아니고 10개도 넘는데 제한 성장치까지 육성할 재화가 못 따라올 정도.

 

이런저런 이유로 유료 재화인 다이아를 보상으로 자주 주어 수급이 제법 잘 되는 편. 또한, 소, 중과금으로 얻을 수 있는 소액 패키지 구성도 나름 알차다는 평. 물론 다이아 쓸 일도 많긴 하지만.

 

 

과금에 대한 이야기를 할 차롄데, 일단 국내서는 환영받기 힘든 '캐릭터 조각 뽑기' 방식이며, 'VIP 혜택'이 존재한다. 당연히 조각이 우수수 쏟아지고, 고급 뽑기 시 SSR 완제 캐릭터 등장 확률이 3.53% 로 여타 뽑기 게임과 비교했을 때 낮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SSR 캐릭터 자체가 워낙 많아서 원하는 캐릭터 뽑을 가능성은 따로 계산해야 할 것으로.

 


뽑기에서는 조각과 혼석이 섞여 나온다. (소이퐁은 SSR 확정권) = 게임조선 촬영

 

유료 뽑기 10회 시도마다 SR 캐릭터를 확정으로 주는데 말했다시피 SSR 캐릭터가 더 많은 이 게임에서 SR 캐릭터는 사실 큰 쓸모  없다. 단, 신규 유저 한정으로 뽑기 30회, 70회에 SSR 확정 지급 건이 있어서 어느 순간부터는 누구나 SSR을 데리고 다닐 수 있다는 점은 메리트가 있음.

 

캐릭터 조각은 캐릭터 습득 이후에도 캐릭터 진급에 지속적으로 쓰이기 때문에 꾸준히 모아야 한다. 매일 10회 뽑기를 지원하기도 하고, 캐릭터 조각은 단순 뽑기 말고도 각종 재화로 구매하거나 캐릭터 성장 업적 등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얻을 수 있고, 또 필요로 하는 조각 수급량 자체가 많은 편은 아님. 사실 뽑았다 하면 순 조각만 쏟아지기 때문에 이러한 조각 방식 자체에 알레르기가 있거나 알고 보니 가문의 원수가 달빛조각사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냥 참고 할 만한 수준이긴 했다.

 

사실 이 게임에서 뽑기는 과금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이 게임의 과금 비중은 캐릭터 성장에 치우쳐 있다. 험상궂은 대검 아저씨나 육감적인 마법사 누나 나와서 쓰알 장비 맞춰줘야 하는 일반 RPG 의 성장 형태를 생각하면 될 듯.

 


이것저것 재료/재화도 많고 상점도 많다 = 게임조선 촬영

 

캐릭터 성장이 단순히 캐릭터 레벨업, 진급, 강화 등만 준비된 것이 아니라 참백도와 스킬 강화, 장비 강화, 정련부터 시작해서 일종의 룬 시스템인 곡옥, 날개 시스템의 일종인 영식, 계급 서열 이 밖에도 등등등 온갖 중국 무협 웹게임 수준으로 온갖 것을 다 강화하고 성장시켜야 하는데 들어가는 재료들이 수백만씩 쌓여서 어디 쓸 곳도 없는 은화 제외하고 모조리 다 부족하다. 날아다니는 애들이니 탈것만 없다 뿐이지, 성장 콘텐츠만 따로 분류해놓고 보면 어지간한 MMORPG 보다도 많다. 아 참, 기획자가 동강동강 열매 능력자인지 장비도, 영식도 조각 방식임.

 

콘텐츠가 상당히 많은 편. 은화나 경험치, 강화 재료 등 여러 재화를 얻을 수 있는 일반적인 던전형 서브 콘텐츠는 물론이고, 각종 시간제한 이벤트나 강적 콘텐츠, 길드를 뜻하는 협회 협동 콘텐츠도 볼 수 있다. 원작풍을 살려 13번대에 차례로 도전하거나 캐릭터별 사이드 스토리를 플레이해볼 수 있는 회상, 심지어 여성 사신들과의 호감도 작업을 하는 여성사신협회 콘텐츠도 존재, 게임 자체가 스테이지 방식인데도 PvP 필드를 따로 지원할 정도로 경쟁형 PvP 콘텐츠도 많은 편.

 


루키아 포함 여성 사신들의 호감을 쌓을 수 있는 여신사신협회 = 게임조선 촬영

 

과금을 안 했더니 잠깐이라도 연결이 끊기거나 재접속할 때마다 '이벤트'에 '일일 선물 패키지', '성장기금' ,'특권카드' 부분에 레드닷 표시가 들어와서 또 뭐 줄 것처럼 자꾸 설레게 한다. 살 때까지 계속 뜰 모양.

 

블리치 IP 에 가장 잘 맞는 액션 RPG 를 기본 뼈대로 잡아놓고 그간 게임 역사에 등장한 거의 모든 육성 콘텐츠를 넣어봤다. 블리치 사신격투 때도 느꼈지만 게임의 재미와는 별개로 그래도 블리치는 블리치더라. 과금이나 이런 것도 상업 게임이 수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으니 다 '그럴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보고 넘어간다면 각종 설정이나 스토리도 블리치 TV 애니메이션을 준수하게 따라가니 크게 흠잡을 것도 없고, 크게 특출난 부분도 없다.

 

Point.

1. 어마어마한 성장 볼륨과 해야 할 숙제들
2. 조각 뽑기+VIP혜택 콜라보
3. 슬픈 타격감
4. 성우 연기 좋음
5. 많이 퍼주는 데 많이 써야 함
6. 대머리 잇카쿠 각성 모드 액션이 개중 낫더라

 

◆ 플레이 영상

 

 

 

 [박성일 기자 zephy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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