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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 이런 보물창고가 숨겨져 있었다니! 서울에서 만나는 레트로 게임 성지

작성일 : 2019.05.04

 

'조선통신사'란 조선시대 조선에서 일본의 막부 장군에게 파견됐던 공식적인 외교사절을 뜻합니다. 외교 사절이지만 통신사를 통해 양국의 문화상 교류도 성대하게 이뤄졌습니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게임을 통해 문화를 교류한다'라는 측면에서 게임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조선통신사'라는 기획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최근 뜨거운 화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게임조선>이 매주 색다른 문화 콘텐츠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어린 시절, 학교가 끝나고 삼삼오오 모여서 이런저런 놀 거리를 추구하던 아이들에게 비디오 게임은 좋은 유희거리 중 하나였습니다.

물론 집에 개인 콘솔을 가지고 있어서 친구들을 대동하여 인기 만점 멋쟁이가 되는 친구도 있었고 혼자만 즐기는 사람도 있는 한편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그리 좋지 않았던 그 시절, 자녀에게 게임을 오래 즐기도록 허락하는 관대한 부모님이 많지 않았기에 적지 않은 게이머들은 코 묻은 동전을 들고 문방구 내지는 오락실에서 레버와 스틱을 열심히 두들기곤 했습니다.

지금이야 예전보다 게임에 대한 인식이 훨씬 나아졌고 시간, 공간, 금전적인 여유가 생기긴 했지만  오히려 PC, 모바일이라는 대체재로 비디오 게임을 즐기는 것이 보편적인 상황이 됐고 어렸을 적 현역으로 가동되어 재미있게 플레이했던 게임들은 레트로(고전) 게임으로 불리며 이런저런 문제로 쉽게 즐기기엔 어려운 환경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사에서는 그 시절 그 게임들을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는 서울의 보물창고들, 레트로 게임의 성지 3군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 레트로카페 트레이더


워낙 유명한 가게여서 매스컴을 탄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레트로카페 트레이더는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좋아했던 사장님이 게임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모임의 장이 될만한 장소를 마련하는 동시에 레트로 게임을 접해보지 못한 어린 친구들에게 레트로 게임의 매력을 알리고 이런 문화가 있었다는 것을 남기고 싶다는 취지에서 시작한 가게입니다.

가게에는 패미컴부터 네오지오까지 80년대~90년대까지 많은 사랑을 받은 게임기들이 비치되어 있는데요. 의외로 가장 인기가 많은 게임기와 타이틀은 MSX와 MSX로 플레이할 수 있는 <찰리의 서커스>, <결국 남극 대모험(남극 탐험)>이라고 합니다.

MBC의 아이돌 투어, 연예 섹션,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방송에 출연한 덕분인지 이 가게는 멀리서부터 찾아오는 손님들이 생각 이상으로 많다고 하는데요. 주말에는 카페 안에 사람이 가득 차서 대기시간까지 있을 정도라고 하며 중동 5개국에 방송되는 두바이의 공영 채널 알-아라비아 TV에 나오는 등 외국에도 꽤나 알려진 가게인지라 외국인 손님의 비중이 결코 적지 않습니다.


컬렉션의 양이 많다 보니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바로 옆의 국전보다도 각종 게임 소프트를 싸게 구매할 수 있다는 게 특징입니다

그 밖에도 이 가게는 사장님의 어머님이 함께 운영한다는 점도 주목할만한 부분입니다. 어머니는 사장님이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하는 것에 대해 편견을 가지지 않고 곁에서 지켜봤다고 하셨을 정도로 게임에 대해 열린 마인드를 가지고 계신다고 하는데요. 같이 카페를 운영하다 보니 게임에 더 친숙해져서 지금은 이런저런 게임을 사장님과 함께 플레이한다고 합니다.

가끔씩 가게가 한산할 때 방문하면 어머님이 <퍼즐버블>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니 소싯적 퍼즐버블로 좀 날려보셨다 하는 분들은 음료를 주문하시고 정중하게 대결을 요청해봐도 좋을 것 같네요.


여유가 되면 함께 레트로 게임을 즐기고 있다는 사장님과 어머니


슈퍼패미콤을 키더니 능숙하게 일본어 제목을 찾아서 <드래곤볼 Z : 초무투전 2>를 즐기는 단골손님들


영업 요일 및 시간

매일 11:00 - 22:00

※ 카페 메뉴를 주문하면 게임 이용은 무제한
※ 평일 낮 시간대에는 음료 할인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 각종 게임 소프트를 상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서울특별시 서초구 효령로 316-1 2층


■ 레트로창고


지하 1층에 비밀 기지처럼 숨겨져 있는 레트로창고

레트로창고는 여의도에 있는 레트로 게임 전문 카페로 앞서 소개한 트레이더와 비교하면 취급하는 게임기와 타이틀의 폭이 과거로든 미래로든 더 넓다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특히, 아타리에서 개발한 세계 최초의 비디오 게임 '퐁', 닌텐도의 '컬러 TV-게임 시리즈' 등 엄청나게 오래된 게임기는 물론 '타이토, CPS, MVS의 아케이드 기판'과 같이 게임 좀 했다 하는 사람들이면 보고 입이 떡 벌어질 진귀한 물건들이 많이 있어 필자도 손님으로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 사장님의 무시무시한 수집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레트로 게임에 꽤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글쓴이도 처음 본다고 생각되는 물건들이 휙휙 튀어나왔습니다


주문을 받아 음료를 내리고 있는 레트로창고의 사장님

특이하게도 이 카페의 사장님은 끝내주는 컬렉션과는 별개로 흔히 말하는 덕스러움(?)이 잘 느껴지지 않는 분인데요. 원래 음향 장비 관련 일을 하면서 언젠가 음악 & 게임 카페를 운영하겠다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다가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나서 멘탈을 회복하기 위해 별다른 시장조사도 없이 덜컥 카페를 오픈했다고 합니다. 

만약 지금보다 장사가 잘 되면 아직 집에 남아있는 수많은 게임기와 음향 장비를 모두 가져와서 공간을 가득 채우는 것이 꿈이라고 하네요.

레트로창고는 레트로 게임을 추억할 수 있는 20대 후반에서 40대 후반의 손님들이 주로 방문하고 있으며 방학 시즌에는 아이를 데리고 가족 단위로 방문하는 사람도 꽤 많습니다. 특히 꽤 늦은 시간까지 영업을 하고 주말까지도 운영을 하기 때문에 예약을 통해 소규모 모임 장소로도 활용하기 좋습니다.

그 밖에도 매주 주말에는 레트로창고에서 레트로 게임 팩을 사고팔거나 견적을 낼 수 있는 바자회를 한다고 하니 관심이 있으시다면 시간을 내서 주말에 방문하시는 것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공간은 좁지만 그야말로 게임으로 가득 들어찬 느낌을 줍니다

낮 시간대에 방문하여 캡콤의 <던전 앤 드래곤 : 섀도우 오버 미스타라>, <스트리트 파이터 제로 3>를 즐기는 손님들의 모습


영업 요일 및 시간

월 ~ 금 12:00 - 23:00
토요일 12:00 - 24:00
일요일, 공휴일 12:00 - 21:00

※ 카페 메뉴를 주문하면 2시간동안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 평일 낮 시간대에는 음료 할인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 손님이 적으면 일찍 문을 닫을 수도 있으니 미리 연락을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86 지하 120호


■ 세운청계상가


세운청계상가의 2층 초입부터 쭉 늘어선 수많은 오락기들

레트로 게임을 찾으러 돌아다니는 것도 좋지만 결국 게이머란 앉은 자리에서 좋아하는 게임을 몇 시간이고 플레이하는 인도어 성향의 종족인 만큼 시간, 공간 그리고 금전적인 여유를 가진 게이머들은 부모 또는 배우자의 등짝 스매시를 감내하며 집에서 오락실의 재미를 느끼기 위해 아예 오락실 기기를 들여다 놓기도 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찾게 되는 장소가 바로 각종 전자상가입니다. 예전에는 용산전자상가, 영등포유통상가가  이쪽 방면에서는 가장 유명했지만 최근 찾아가 본 결과 관련 지금은 노래방 기기와 사행성 게임이 담긴 오락기를 취급하는 가게가 대다수였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레트로 게임이 실린 오락기를 구매하려면 세운청계상가를 가는 쪽이 가장 쉽고 빠릅니다.


질은 확실히 LCD 쪽이 우월하지만 이런 오락기를 찾는 사람들은 향수를 느끼기 위해 CRT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고


주문 내역에 따라 조립되어 출하를 기다리는 커스텀 오락기들

세운청계상가에 가서 자신만의 레트로 게임 오락기를 가지기 위해선 따져봐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원하는 오락기의 프레임(외형)이 문방구의 미니멀한 판당 100원짜리 오락기인지 아니면 오락실의 판당 300~500원짜리 대형 오락기인지, 화면 출력은 옛날 감성 돋는 CRT(브라운관) 스크린을 쓸지 깔끔한 화면이 장점인 LCD를 쓸지, 자신이 사고 싶은 게임 타이틀이 어떤 것이며 같은 게임이라도 어떤 버전을 살 것인지 온갖 조건을 따져가며 오락기를 완성시킬 경우 천차만별의 가격대를 견적으로 뽑을 수 있습니다.

레트로 게임에 대한 추억에 젖어 방문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오락기 기판은 정품 게임이 아닌 월광보합(Pandora's Box)이라고 하는 합본 게임팩인데요. 아무래도 30~50만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대에 많은 게임을 손쉽게 오락기로 즐길 수 있어서인지 저작권을 무시한 이 물건이 가장 잘 팔린다는 점은 약간 아쉽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제 가격을 주고 정품 게임 기판으로 오락기를 완성해서 나가는 사람의 수가 결코 적지 않으며 오토바이, 자동차 레이싱 게임이나 발판을 이용하는 댄스 리듬게임과 같이 공간을 크게 잡아먹는 정품 오락기를 수백만 원에서 천만 원 단위의 가격을 주고 정가 구매하는 애호가도 심심찮게 있다고 하니 세운청계상가를 그리 나쁘게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한편, 가끔씩 세운청계상가에는 게임 기판만 사서 집에 가져간 뒤 프레임과 스크린, 스틱, 레버를 DIY로 제작하여 오락기를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하면 오락기를 들여놓는데 소모되는 비용이 엄청나게 절감된다고 하니 공학적 지식과 어느 정도 손재주가 좋으신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상당히 비싼 가격에 이런 오락기를 업어가는 사람이 심심찮게 보인다고 합니다


영업 요일 및 시간

매일 10:00 - 19:00

※ 근처에 비슷한 이름의 상가가 많으니 주의하세요
※ 레트로 게임 오락기는 주로 2층에서 취급합니다
※ 가게에 따라 운영시간과 요일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서울특별시 중구 청계천로 160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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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nlv121_0054 v[O_O]v
  • 2019-05-04 13:13:23
  •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