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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C19] 건국대 정의준 교수, 2000가지 기록으로 살펴본 게임 과몰입

작성일 : 2019.04.25

 



건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정의준 교수는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exon Developer Conference, NDC) 이틀째인 25일 '4년간의 여정 – 청소년과 게임에 대한 2천가지 기록'이라는 주제로 청소년 게임 과몰입에 대한 자신의 연구 결과를 전했다.

정 교수는 “한국은 북미, 유럽 쪽에서는 청소년 게임 과몰입이 심각한 나라라고 인식하고 있다. ABC는 한국의 게임 과몰입 캠프 관련 기사를 보도하며 200만 명이 중독되어 있다고 보도한 바 있으며, CNN 또한 9세-12세 청소년의 14%가 중독자로 분류된다고 보도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중국도 300개 이상의 게임중독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는 내용이 보도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북미-유럽에서는 이러한 내용이 거의 보고되고 있지 않다. 이러한 경향이 아시아에 집중된 것은 문화적 차이가 요인이 아닐까 하는 발상에서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정 교수는 게임을 이용 중인 청소년 2000명을 연구 대상으로 삼아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약 5년간 연구를 진행, 연구는 자기공명영상과 설문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정 교수는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매년 5~60%의 게임 과몰입군 청소년들이 일반군으로 이동하는 것이었다. 정 교수는 “전문적 조치를 거의 취하지 않았는데 이러한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이 신기했다. 물론 과몰입군에서 일반군으로 이동한 학생 외에도 일반군에서 과몰입군으로 이동한 학생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또 2018년 연구 대상 청소년 중 66.6%인 519명은 5년간 단 한 번도 게임 과몰입으로 진단받지 않았고, 5년간 모두 게임 과몰입으로 진단된 청소년은 1.4%인 11명 뿐이었다. 정 교수는 이들의 차이에 주목했다.

그 결과 게임 과몰입 진단 청소년들은 고독감과 공격성, 학업 스트레스가 높고 자기통제력, 행복감이 낮았다. 또 교사와 친구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고, 부모의 과잉간섭 및 과잉기대를 받는 편이었다. 부모와 대화를 나누는 횟수도 적었다.



정 교수는 부모의 심리상태가 자녀들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가설을 세우고 부모의 심리상태에 대해서도 연구했다. 부모가 고독하고, 우울할 경우 자녀도 영향을 받았다. 부모의 자기통제력이 높으면 자녀의 자기통제력도 높았다. 부모가 우울하면 자녀의 게임 과몰입지수는 상승했고, 부모의 자기통제력이 높으면 자녀의 게임 과몰입지수는 내려갔다.

5년간의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 교수는 이러한 경향을 확신했다. 정 교수는 “변화하는 경향이 비슷한 청소년들의 데이터로 5개 그룹을 만들었다. 그 중에는 계속해서 게임 과몰입지수가 하락하는 그룹이 있었다. 부모의 간섭과 과잉기대가 줄었고, 대화는 늘었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이러한 연구를 통해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청소년 시기 게임이용 과몰입 수준은 매우 탄력적이며 부모의 양육태도나 학업스트레스, 교사나 또래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게임 과몰입은 병이 아니라 학업 스트레스, 자기통제 저하로 인한 사회적 현상으로 보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육체 및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시기이고,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급속히 개선되거나 전문가적 조치 없이도 대부분 정상으로 회귀하기 때문이다.

발표를 마치며 정 교수는 “게임 과몰입이 한국과 중국에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는 이유는 유럽/북미와 달리 입시문화가 치열해 학업 스트레스가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게임만 없앤다면 또 다른 갈등이 양산될 것”이라며 “기존의 정책과 인식을 다시 한 번 점검해 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준영 기자 hjy@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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