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수입된 캐릭터 게임은 캐릭터의 개성과 매력을 어필하기 위해 멋진 일러스트와 함께 풀보이스 더빙을 지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일본은 성우의 팬덤이 굉장히 두텁고 강하기에 이들을 만족 시키기 위해 성우의 역량과 커리어를 중요시하는 경향이 강한데 프린세스커넥트 리:다이브(이하 프리코네R)를 개발하고 서비스하고 있는 사이게임즈는 이런 유저들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다양한 방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성우를 대거 기용했다.

엄청나게 많은 프리코네R의 캐릭터 하나하나에 생동감과 매력을 불어 넣은 성우들은 서브컬쳐 계에서 어떤 활약을 펼쳤고 어떤 캐릭터들을 남겼을까? 게임조선에서는 3번에 걸쳐 프리코네R에 등장하는 각 길드의 리더 캐릭터를 연기한 성우의 대표작과 캐릭터를 뽑아봤다.

 

마히루는 산 꼭대기에 거점을 두고 목축업에 종사하는 특수한 길드 '목장(엘리자베스 파크)'의 리더이자 관리인이다. 농장을 가꾸고 소와 닭을 기르는 것이 주된 목적이며 우유나 고기를 얻거나 휴양을 위해 방문하려는 외지인이 많은 만큼 어린 나이에도 상당한 수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배역에 기용된 성우는 '닛타 에미'다. 데뷔하고 얼마 되지 않아 <러브 라이브! 스쿨 아이돌 프로젝트>의 구심점인 코사카 호노카 역할을 맡았으며 배역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애니메이션, 게임뿐만 아니라 러브라이브를 콘셉트로 한 라이브 공연까지 소화하면서 콘텐츠를 성공으로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한편, 목장에 소속된 구성원인 리마와 러브라이브!로 엮인 관계도 주목할만하다. 리마의 성우인 토쿠이 소라 또한 스쿨아이돌 뮤즈의 멤버 '야자와 니코' 배역을 맡았었으며 리마가 취하고 있는 외형인 알파카는 극중 등장하는 학교 마스코트이기 때문이다.

 

메르크리우스는 다른 길드와 달리 재단이라는 이름을 표방하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철저한 경제 활동을 모토로 하는 단체다. 리더인 아키노는 엄청난 자산을 기반으로 사업을 꾸려나가고자 하는 이에게 돈을 빌려주는 한편 법의 굴레를 벗어난 비즈니스에는 가차없는 응징을 가한다.

아키노의 배역을 맡은 성우는 마츠자키 레이다. 데뷔 후 별다른 주연 배역을 따내지 못한 채 소속사가 해산하면서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의 '모로보시 키라라'로 빛을 보기까지 꽤나 시간이 걸렸다는 인생역정을 가지고 있다.

데뷔 연차가 꽤 있는 성우지만 나이나 목소리의 톤에 전혀 구애받지 않고 전파, 천연계 캐릭터인 모로보시 키라라의 엉뚱한 멘트와 감탄사를 완벽하게 해내는 모습 덕분에 프로 성우로서 모범이 되는 자세는 모두에게 인정받고 있다.

 

루카는 수단을 가리지 않고 목적을 달성하는 위험분자들의 집합체, 트와일라잇 캐러밴을 이끌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위험분자라는 작품 설정과는 달리 능력치나 스킬셋이 공격적이기보다는 수비적인 측면에 특화된 모습을 보이지만 방어력 감소와 도발로 한번 붙잡은 적을 확실하게 물고 늘어는 모습은 탱커로서 승리를 위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임을 엿볼 수 있다.

해당 캐릭터를 담당한 성우는 사토 리나다. <어떤 과학의 금서목록>에 등장하는 미사카 미코토나 <확산성 밀리언 아서>의 기교형 아서처럼 괄괄한 성격에 실력지상주의를 신봉하는 여성캐릭터에 특화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프리코네R에서 루카를 통해 보여주는 연기도 조금 연상의 누나, 언니와 비슷한 느낌이 난다.

 

이오는 길드 매니지먼트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공립 교육기관인 루센트 아카데미를 대표하는 캐릭터다. 설정상으로도 연애나 로맨스에 관심이 많으며 매혹을 주된 공격 수단으로 삼고 있는만큼 섹시한 연상의 여성 캐릭터를 잘 연기하는 '이토 시즈카'가 배역을 맡았다.

연기력이 좋은지라 딱히 배역의 폭이 좁은 편은 아니지만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누님 성격의 캐릭터가 압도적으로 많은데 그 중에서도 손에 꼽을만한 캐릭터는 <투하트2>의 코우사카 타마키다. 특히 관능적인 느낌이 강한 캐릭터에게 흔치 않은 골목대장 속성까지 잘 살린 연기를 보여주며 인기를 끌었다.

 

모니카는 바이스 플뤼겔 랜드솔 지부의 길드마스터다. 상상도 못할만큼 놀라운 행동력으로 모든 상황을 헤쳐나가는 그녀의 목소리를 맡은 성우는 '츠지 아유미'로 <카오스:헤드>에서 작은 체구로 거대한 무기를 휘두르며 폭력을 구사하는 인상적인 캐릭터 '오리하라 코즈에'를 맡아 유명해진 바 있다.

한편 츠지 아유미는 프린세스커넥트 리다이브를 제작한 사이게임즈와도 인연이 굉장히 많은 성우이다. <신격의 바하무트>, <그랑블루 판타지>에서도 '모니카' 배역을 맡았으며 이들은 모두 세계관만 다를 뿐 동일한 캐릭터라는 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