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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NPC 입장이 돼보는 모바일 인디 게임 '이블헌터타이쿤'

작성일 : 2019.03.18

 


이미지 = 게임조선 촬영

RPG 장르의 작품을 즐기다보면, 게이머는 마을에 방문해 NPC들로부터 무기와 방어구를 구입해 캐릭터의 능력치를 상승시키고 사냥 시에 체력을 회복시킬 수 있는 회복약을 구매한다. 또, 각종 보상이 주어지는 퀘스트를 제공받는다.

마을의 NPC는 게이머에게 다양한 도움을 주고 있지만, 실상 게이머들은 힘들게 번 돈을 NPC에게 뜯기는 느낌을 받는다. 분명히 NPC는 이용자가 게임을 원활히 즐길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해주고 있는데도 말이다. 퀘스트의 경우도 그렇다. NPC는 게이머에게 특정 임무를 부여하고, 해당 임무를 완료하면 각종 보상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게이머 입장에서는 단순히 귀찮은 일거리를 주는 것으로 느낀다.

어쩌면 이 글을 통해서 소개하는 게임 작품을 만난다면 NPC에 대한 생각이 조금은 달라질 수도 있겠다. 물론 NPC는 Non Player Character의 약자로써, 자체적인 사고나 감정을 가지지 않는다. 단순히 개발자가 프로그래밍한대로 대사를 치고 행동할 뿐. 그래도 수많은 NPC 중에서 개발자가 다양한 개성과 특징을 부여한 경우도 있을 것이고 솔로잉 게임에서는 게이머가 유일하게 만날 수 있는 '유사 인격체'이기 때문에 무수히 때려잡아야하는 몬스터보다는 정(情)이 간다.

의미없는 의미를 부여한다면 NPC의 고충을 알 수 있을 것만 같은 모바일 인디 게임 '이블헌터타이쿤'을 소개한다. 이블헌터타이쿤은 타이틀명에서 알 수 있듯이 경영 시뮬레이션 장르의 게임이다. 게이머는 어둠의 마왕으로 인해 초토화된 마을의 촌장으로써 게임을 풀어나가게 된다. 


촌장이 되어 마을을 경영한다 = 게임조선 촬영

촌장은 다쓰러져가는 마을에 헌터들을 모으고, 헌터들은 마을 주변의 몬스터를 잡아서 얻는 각종 전리품을 마을에 가져다 판다. 당연히 촌장은 이러한 전리품을 매입해주는 대신에 각종 서비스업으로 돈을 번다. 여기서 서비스란, 다친 헌터를 치료하거나 지친 헌터를 재워주고 돈을 받는다. 또, 죽은 헌터를 부활시키거나 음식을 대접할 때도 헌터는 대가를 지불한다. 이외에도 헌터가 수집해온 각종 전리품으로 장비와 장신구, 물약 등을 제작 및 제조해 판매한다. 


헌터들은 필드에서 몬스터를 처치해 전리품을 입수하고, 이것을 마을에 내다판다 = 게임조선 촬영

전리품을 마을에 팔아서 돈을 버는 헌터와 헌터에게 각종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돈을 버는 마을의 공생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헌터의 입장에서 게임을 풀어왔다면 이블헌터타이쿤은 정반대의 경우라 할 수 있겠다. 

게이머는 매입과 판매의 밸런스를 잘 맞추면서 게임을 풀어나가되, 각종 건물을 추가하면서 마을 성장시키면 된다. 여기까지는 독특한, 그리고 잘 짜여진 콘셉트를 가진 경영시뮬레이션 게임이라할 수 있다.


헌터의 행동을 컨트롤하는 것도 가능 = 게임조선 촬영

한 가지 더, RPG적인 요소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더욱 흥미로운 작품이다. 헌터는 여타 판타지 RPG처럼 다양한 클래스를 가지고 있으며 몬스터를 처치할 때마다 경험치를 얻고 성장한다. 또, 장비를 장착하거나 강화를 통해서 능력치를 올리고 스킬을 사용하면서 몬스터와의 전투에서 효율성을 높인다. 


더욱 좋은 장비를 헌터에게 팔아서 헌터의 능력치를 높일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다시말해서 헌터의 육성에 직접적이진 않지만 매우 긴밀한 협력 관계로써 게임을 풀어나가게 되는 것이다. 또, 헌터의 행동을 직접 컨트롤할 수도 있는데, 사냥터를 옮기거나 아이템 구입 및 판매, 회복, 스킬 배우기, 장비 구입 및 강화 등의 행동 관리다. 헌터의 성장은 곧 마을의 성장이며, 마을을 위협하는 몬스터로부터 안전하려면 헌터가 강해져야만 하는 것이다.  


헌터와 몬스터의 대사도 재미있다 = 게임조선 촬영

이외에도 헌터와 몬스터의 대사라든가 헌터가 회수하지 않은 전리품을 수집하는 행동, 헌터를 던전에 파견하는 콘텐츠, 필드보스 등 게이머가 즐길거리를 잘 갖춰놓은 작품이다.


일반적인 던전 및 필드보스, PvP 콘텐츠가 마련돼 있다 = 게임조선 촬영

식상한 용사(헌터) 육성 게임에서 벗어나, 마을 NPC의 입장이 돼 게임을 진행해보고 이들이 왜 게이머에게 비싼 값에 물건을 판매하는지, 그리고 왜 계속 귀찮은 일거리를 투척하는지에 대해 고찰(?)해볼 수 있는 작품을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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