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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편한리뷰] 얼불춤 ok? 어 댄스 오브 파이어 앤 아이스 (A Dance of Fire and Ice)

작성일 : 2019.03.07

 

타이틀 지우고 스크린샷만 덜렁 있으면 그 회사 직원도 무슨 게임인지 분간 못 해, 게임스타트 버튼 누르자마자 나오는 첫 화면에서는 게임에 대한 소개보다 유료 상품 판매 팝업창이 더 크게 떠, 게임성보다 과금 유도가 더 눈에 들어오는 게임들이 많다 보니 어떤 게임을 어떻게 리뷰를 해도 '믿고 거릅니다', '기자 미쳤냐', '입금 완료' 등의 댓글만 달리는 마당이니 신작은 계속 나오고 그냥 속 편하게 써보는 리뷰.
기자는 어릴 때부터 날아오는 공을 제대로 잡질 못했다. 공의 크기와는 별개. 야구공은 당연, 피구공는 말할 것도 없고, 농구에서는 패스 자체가 돼질 않았다. 그냥 펜이나 자동차 열쇠 같은 물건들도 누가 뭘 쉽게 건네주기 위해 던진다고 하면 꼭 놓치곤 했다. 몸 움직이는 걸 싫어하니 운동신경이 떨어지는 건 당연히. 그렇다 치고 뭔가 문제일까 심각하게 고민해 봤더니 일단 던져진 물건의 궤적을 잘 쫓지 못한다. 어떻게 손을 잘 갖다 댔어도 손에 들어온 물건을 콱 쥐어야 하는데 이미 맞고 튕겨 나간다. 생각해보니 쌀-보리 게임도, 손가락 씨름도 이겨본 적이 없네. 동체시력, 반사 신경. 모두 참담한 수준인가 보다.
 
넋두리로 시작한 이유는 오늘 리뷰할 게임이 바로 리듬액션 장르와 하이퍼캐주얼이 결합한 게임, 그중에서도 최근 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A Dance of Fire and Ice(어 댄스 오브 파이어 앤 아이스)'. 일명 '얼불춤' 게임이기 때문. '세븐스비트게임즈' 제작. 스팀과 모바일 양쪽 플랫폼에 출시됐고. 글 쓰는 현재 구글스토어 유료게임 1위, 스팀에서 인기 9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게임의 모든 것을 설명하는 메인 타이틀 = 게임조선 촬영

 
유명한 리듬액션 게임들이 있고 엄청난 마니아들이, 또, 일명 '괴수'라 불리는 사람들과, 이들의 플레이 영상에 열광하는 층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게임조선에서 주간연재 중인 조선통신사에서도 이런 이들을 다룬 포스트를 냈을 때, 아주 반응이 좋았던 것도 기억한다. 하지만 본 리뷰어는 포세이큰의 의지를 이어받아 몸이 성치 않습니다.
 
 
비트에 몸을 맡겨! 이 게임은 리듬액션 장르 중에서도 악보 연주식이 아니라 순수하게 박자 맞추기식 게임이다. 보통의 리듬액션 장르가 진입 장벽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 튜토리얼 부분에서 안간힘을 쓰곤 하는데 이 게임은 아예 '튜토리얼 받으러'가는 길도 험난하다. 튜토리얼도 어렵다. 노래방에서 3, 2, 1 안 해주면 노래 시작 박자 못 잡는 분들 있지? 여기서도 3, 2, 1 땡 하자마자 게임오버를 보게 될 거다.
 
어 댄스 오브 파이어 앤 아이스의 첫인상? 기자와 같은 박치, 운동치에 리듬게임 일자무식한테는 자리까지 찾아가야 하는 건반식 리듬액션보다 오히려 더 간단한 느낌이었다.
 

1시간 만에 깨고 나중에 알고 보니 이게 제일 쉬운 코스 = 게임조선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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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의 흑염룡 때문에 보여줄 수 있는 움짤이 이 부분밖에 없음 = 게임조선 촬영
 
우선 나아가야 할 길이 블럭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블럭 위에 얼음과 불이 번갈아 중심축이 되어주고 서로의 주변을 빙글뱅글빙글뱅글 돌고 있다. 왜냐고 묻는다면 제목이 그렇거든. 바깥쪽을 도는 얼음이나 불이 가야 할 블럭에 도달하는 순간 타이밍 맞춰 누르면 함께 이동한다. 초 단순. 여기에 흥겨운 비트가 더해진다. 그리고 블럭은 좌우 아래위로 꺾인다. 서로를 기준삼아 360도 둥글게 도는 이 불과 얼음. 맞다. 블럭이 방향을 바꿀때마다 필연적으로 엇박이 생긴다. 이 부분 몇 번이나 고쳐 썼다. 단순한 걸 설명하려니 더 복잡함. 게임 해본 사람이 보면 뭐 이리 장황하게 설명해놨나 싶을 것으로.
 
 
드럼 배우라고 권유하던 친구 놈 얼굴이 생각났다. 이 게임, 드러머나 래퍼는 잘하겠다. 놀라운토요일에서 샤이니 키 한번 못 이겨보고 군대로 끌려간 한해가 생각났다. 기자와 같은 박치들은 엇박에서 말라죽는다. 심지어 Z형 블럭이라 불리는 구불구불블럭이 연이어 등장하면 어버버- 온갖 x욕과 함께 핸드폰을 던지고 싶은 충동이... s10 나온 시점에 박치들 핸드폰 깨부수려는 대기업의 말살 정책이 아닌가 의심이 갈 지경.
 
무엇보다 비트가 흥겹다. 1스테이지의 끝. 즉, 1-6 에서 드디어 드롭 더 비트! A dance of Fire and Ice 비트를 들을 수 있다. 사무실 사람들 다 구경 올 정도로 흥겨운 비트. 흥겹고 신나는 비트에 어 댄스 오브 파이어 앤 아이스가 제공하는 기믹의 기본 중의 기본을 즐길 수 있으며 앞으로 어떤 대 환장 파티가 벌어질지 암시하는 구간이기도 하다.
 


눈물이 차 올라서 고갤 들어 흐르지 못하게 또 살짝 웃어 = 게임조선 촬영

 
기자는 1스테이지만을 깨고 2스테이지 도전 중. 그것도 수십 번 트라이해서. 깨긴 깼지만 그 연속 엇박 타이밍을 몸으로 익혀서 깬 것이 아니라 어거지로 블럭 타이밍만 보고 겨우 클리어하고 있다. 3스테이지 영상을 찾아보니 무념... 추후 N 형, Z 형 구간 수준이 아니라 ㄷ,형 ㄹ형 구간 등 아주 십자말풀이 미로처럼 뒤엉켜 있는 구간도 나오는 듯.
 
6스테이지까지 있다. 또한, 단순 클리어 외에 배속 모드가 있어 계속적인 도전 욕구를 자극한다. 건담 없는 뉴타입이거나 레이서도 아닌데 제로의 영역에 들어간, 게임 말고 딱히 쓸 곳 없는 재능 괴수들의 향연이 이곳에서 펼쳐진다.
 
모바일은 최적화 버전. 모바일보다 스팀 버전이 조금 더 비싸다. 스팀 버전이 이펙트가 조금 더 화려하고 시각적인 볼거리가 더 풍부하다.
 
 
Point.
1. 고등래퍼 시즌3 애청자라면 추천
2. 교회나 성당에서 드럼 좀 배웠다면 추천
3. 안드로이드 아이콘이 묘하게 현 한반도 정세를 말해주는 것 같음
4. 게임명이 너무 길어서 제목에 게임명만 넣고 송출한 초유의 사태
5. 원버튼 하이퍼캐주얼이라고 가볍게 써보라고 등 떠민 놈 어디갔냐
6. 게이머의 3대 욕구를 자극함. 도전욕, 승부욕, 쌍욕
 
■ 플레이 영상
(왠만하면 이 영상보단 다른 영상을 찾아보시는 걸 추천함.)
 

 

 

[박성일 기자 zephy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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