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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사막의 모바일 버전? NO! 독자노선 걸어가는 '검은사막모바일'

작성일 : 2019.03.11

 


이미지 = 펄어비스 제공

펄어비스의 검은사막모바일. 출시 전부터 많은 게이머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유는 원작이라할 수 있는 PC MMORPG 검은사막을 모바일 플랫폼으로 이식했다는 점일 것이다.

물론 기존에 PC 검은사막을 접해보지 못한 게이머는 화려한 그래픽과 시각적으로 극대화한 타격감, 판타지 세계에 등장할 법한 다양한 캐릭터, 높은 자유도의 커스터마이징 등에 매력을 느꼈으리라 지레 짐작해본다.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검은사막모바일의 서비스 초창기를 살펴보자면 사실 PC 검은사막의 소스를 그대로 모바일로 이식하는 것에 주력했고, 덕분에 검은사막의 분위기를 모바일 환경에서 느낄 수 있었다. 펄어비스가 개발한 검은사막 엔진을 변형해 모바일화시켰으며 사운드를 고스란히 이식한 것. 이외에도 메인 퀘스트 및 스토리의 경우는 완벽에 가깝게 구현되었다. 또, 각 맵과 마을의 특징을 해치지 않으면서 축소화했고 시스템을 약간씩 변형하긴 했으나 유사하게 구현했다. 예를들어 지식 콘텐츠와 일꾼 콘텐츠, 커스터마이징 등이 대표적이겠다.


검은사막의 매력 중 하나 '커스터마이징'을 잘 구현했다 = 게임조선 촬영

물론 포기한 점도 있다. PC온라인 검은사막 최대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컨트롤의 묘미가 자동 사냥 시스템 때문에 사라졌다는 것(다행히 컨트롤의 묘미는 PvP 콘텐츠인 투기장에서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해 구현했다). 또, 심리스 방식인 각 지역을 이동할 때 로딩없이 누비고 다닐 수 이는 강점을 버려야만 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것이 검은사막모바일의 그래픽 수준은 이미 모바일 게임에서 구현할 수 있는 최고 수준임에 따라 과부하의 문제로 심리스 방식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심리스 방식은 포기했지만 고퀄리티 그래픽은 이식 성공 = 펄어비스 제공

각설하고, 검은사막모바일은 원작인 PC온라인 검은사막의 혈통을 그대로 이어받은 게임으로써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나 한편으로는 원작과 크게 다를 것이 없는, 판박이 게임의 모습이었다. 

아니 그랬었었다. 검은사막모바일 서비스 1주년을 맞이한 지금, 원작과 비교하면 어떤 모습일까? 만약 검은사막모바일을 초창기에 접했던 이용자가 다시금 방문했다면 다소 놀랄 수도 있을 만큼 많은 변화가 있었고 독자적인 노선을 구축했다. 검은사막모바일의 서비스 1년을 되돌아보면서 원작과는 다른, 어떤 개성을 구축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자신만의 마을을 꾸미자! '영지 시스템'

영지 시스템은 검은사막모바일이 출시 때부터 가지고 있던 고유의 콘텐츠다. 원작에서의 영지는 길드 단위 PvP인 거점전 및 점령전에서 등장했던 개념이나, 검은사막모바일은 이용자의 가문이 가꿀 수 있는 가문 콘텐츠로 변모했다. 

영지에서는 장비를 강화시키는 블랙스톤의 생산과 장비 제작, 물품 보관, 토벌 및 고대 유적, 용맹의 땅 등의 콘텐츠 이용, 월드 경영 : 무역 입장 등을 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말을 보관하거나, 영지민(일꾼)을 고용해 채집을 보내고 이를 토대로 건물을 짓거나 업그레이드시키는 등 영지를 점차 확장해갈 수 있다. 

생활 콘텐츠의 집약체 '영지' 시스템 = 게임조선 촬영

다양한 조형물을 세우거나 작물을 재배하는 등의 행동도 할 수 있는 등 전투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지는 않은, 생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어떻게보면 검은사막모바일이 가진 최고의 콘텐츠이자, 또다른 콘텐츠를 위한 기반이라 할 수 있다.


조형물로 영지를 꾸민 모습 = 게임조선 촬영

이외에도 채집을 위해 영지민을 파견해놓은 지역에서 실제로 자신의 영지민들이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고 세심하게 표현했는지를 확인 가능하다.

추후에 가문 관련 콘텐츠의 추가로 영지 콘텐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며 가문과 영지의 연계를 통해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본다.

■ 각성과는 다른 클래스 전직, '계승'

검은사막에는 기존의 클래스를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시키는 '각성' 시스템이 존재한다. 검은사막모바일에서도 해당 시스템을 도입해 캐릭터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 수 있고 새로운 무기와 새로운 스킬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전혀 새로운 형태의 클래스로 전직함에 따라 일부 이용자는 기존 클래스에 대한 미련을 가졌다.


전혀 새로운 전투 스타일을 가지게 되는 '각성' = 게임조선 촬영

이에 검은사막모바일은 원작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계승' 시스템을 도입하기에 이른다. 이용자의 피드백을 적극 수용한 결과물이 바로 계승 시스템이다. 계승은 각성과 동일 선상에 있는 전직 개념인데, 각성처럼 검을 쓰던 클래스가 창을 쓰거나(발키리 → 랜서), 도끼를 쓰던 클래스가 화포를 사용하는 등(자이언트 → 디스트로이어) 전혀 새로운 클래스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전직 이전의 클래스가 사용하는 무기와 전투 스타일을 유지하되 주요 스킬이 추가되고 캐릭터 능력치가 상승하는 형태다.


검은사막모바일만의 전직 시스템 '계승' = 펄어비스 제공

덕분에 이용자가 캐릭터를 생성할 시에 원했던 전투 스타일을 유지한 채, 계승을 통해 캐릭터 성장이 가능해진 것이다. 현재는 투신(격투가), 발키리(팔라딘), 레인저(헌터), 워리어(글래디에이터) 등 총 4종의 캐릭터만이 계승이 가능하지만,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서 타 클래스 또한 계승이 추가될 예정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계승은 이용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소통함으로써 만들어진 결과물이라 할 수 있으며 이용자에게 더욱 더 많은 선택권을 부여하는 계기가 되었다.

본격 가문 콘텐츠의 시작 '영광의 길' '수련의 탑'

검은사막모바일은 모바일 플랫폼의 게임임에 따라 PC 온라인 게임에 비해 캐릭터 육성이 비교적 쉬운 편에 속한다. 이는 검은사막모바일의 기획 의도이기도 한데, 궁극적으로 '가문 콘텐츠'를 위한 초석이기도 하다.

캐릭터 육성이 어렵지 않음에 따라 이용자는 1개의 캐릭터에만 주력하지 않고 다수의 캐릭터를 생성 및 성장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그리고 이용자가 육성한 가문 내 캐릭터를 활용할 수 있는 가문 콘텐츠를 하나 하나 씩 선보이고 있다.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은 수련의 탑이다. 사실 수련의 탑은 이용자가 육성해놓은 캐릭터가 있으면 부가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콘텐츠에 가깝다. 이용자는 단지 다수의 캐릭터를 수련의 탑에 보내고 각종 보상을 받아오는, 영지민을 파견해서 각종 재료를 채집해오는 것과 유사한 자동 방식이다. 이용자가 컨트롤할 부분이 전혀 없다는 것.


가문 내 캐릭터를 파견해 보상 및 경험치를 획득 가능한 수련의 탑 = 게임조선 촬영

이용자가 육성해놓은 캐릭터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장점이 있는 콘텐츠이기는 하나, 보상을 획득해온다는 점 외에는 크게 즐거움을 느끼거나 버라이어티한 이벤트가 존재치 않는다. 물론 다른 캐릭터의 레벨업이 가능하다는 점은 핵심 포인트 중 하나다. 

그리고 최근 본격 가문 콘텐츠 '영광의 길'이 추가되었다. 영광의 길은 단순히 가문 내 캐릭터를 파견하는 개념이 아니라, 캐릭터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끊임없이 몰려드는 몬스터를 처치하는 디펜스 형태의 콘텐츠다. 덕분에 이용자는 기존 검은사막모바일에서 즐길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되었는데, 자신이 육성한 캐릭터 클래스의 특성을 파악하고 전략적으로 배치해 성문을 지키고 실제로 진행되는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캐릭터를 배치해 적의 공세를 막는 영광의 길 = 게임조선 촬영


가문 내 캐릭터가 전투를 펼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영광의 길의 추가는 주력 캐릭터 외 새로운 캐릭터를 육성하게끔 만드는 동기 부여와 함께 검은사막모바일 내에서 새로운 장르의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앞으로 등장할 가문 콘텐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생활 콘텐츠의 무대 확장 '월드 경영 : 무역'

월드 경영 : 무역은 검은사막모바일의 본격적인 생활 콘텐츠의 시작을 알렸다. 원작 검은사막은 기본적인 전투 콘텐츠 외에도 각종 생활 콘텐츠를 통해 많은 이용자에게 사랑받은 바 있으나, 검은사막모바일의 경우는 모바일 플랫폼의 한계로 생활 콘텐츠의 구현이 매우 까다로웠다. 


 본격적인 생활 콘텐츠의 시작 '무역' = 게임조선 촬영

하지만 모바일 플랫폼의 한계를 넘어서 월드 경영 : 무역을 선보였는데, 이용자가 영지 내 자원과 영지민(일꾼)을 활용해 월드맵을 돌아다니면서 교역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교역을 하면서 각종 이벤트가 발생해 부가적인 재미를 제공하며 각 마을의 시세를 확인해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장사를 하는 것은 마치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을 즐기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시세를 확인하고 큰 이익을 남길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또, 검은사막모바일 내에서 확률에 기대지 않고 가장 큰 은화 수입 콘텐츠임에 따라 재화가 모자라 캐릭터 능력치 상승이 어려웠던 이용자에게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다. 

'영광의 길' 콘텐츠와 함께 단순히 캐릭터 육성과 사냥, 전투, PvP 등의 콘텐츠에만 국한되지 않고 새로운 장르의 게임을 검은사막모바일 내에서 즐길 수 있도록 스펙트럼을 확장시켰다고 할 수 있다. 


위에서 소개한 콘텐츠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를 새로이 개발해냈으며 원작 검은사막의 콘텐츠를 변형 및 발전시켜 적용한 사례도 많다. 많은 제약이 따르는 모바일 플랫폼 내에서 다양한 시도를 거듭하면서 이용자에게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매주 쉴틈없이 콘텐츠 업데이트가 진행됨에 따라 점차 그 볼륨이 커지고 있다. 

검은사막모바일을 처음 접하고 가볍게 즐기면 여타 모바일 MMORPG와 별반 다를 것이 없는, 단순히 그래픽이 뛰어난 작품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검은사막모바일을 즐기면 즐길수록 게임 내에 준비돼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으며 짜임새 있는 구성에 반할 수 밖에 없다.

검은사막이 닦아놓은 탄탄대로로 큰 흥행을 일군 검은사막모바일. 1년이 지난 현재, 검은사막모바일은 독자적인 길을 개척해나가면서 모바일 게임계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그리고 아직까지 검은사막모바일은 자신의 완전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아마 또다시 1년이 지나 2주년이 된다면, 그때는 PC온라인 검은사막의 모바일 버전이 아니라 원작과는 별개의 모습을 갖춘 타이틀이 되어있을 것임이 분명하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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