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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라스트오리진, 상식적 운영에 칭찬 몸둘 바…서버 대책에 충실

작성일 : 2019.02.15

 


스마트조이 복규동 본부장 = 게임조선 촬영

"음식이 잘못 나가 새로 요리해야할 때의 식당과 동일한 운영을 하고 있다. 잘못했으니 사과를 하고 새로운 음식을 최대한 잘해서 내는게 상식 아니겠나. 상식에 비춘 운영일 뿐 특별히 더 착해서도 잘한 것도 아니다. 그저 장사를 오래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라스트오리진' 개발사 스마트조이 복규동 본부장의 말이다. 복 본부장은 15일로 예정된 OBT(공개시범테스트) 직전 게임조선을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상식적으로 행동했을 뿐인데 과도한 칭찬과 관심이 쏟아지는 상황이라 몸둘 바를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스마트조이 측은 이전과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준비를 단단히 했다. 첫 오픈 당시 홍보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게임이기에 사전 예약이 예상을 크게 웃도는 70만을 기록했지만 실 접속자는 2만 명 수준일 것으로 보고 이 수치에만 대비해, 밀려드는 이용자에 서버가 넉다운돼 버린 것.


재오픈 준비에 여념이 없는 스마트조이 임직원들 = 게임조선 촬영

복규동 본부장은 "오픈하자마자 30초에서 1분 사이에 1만8000명이 접속했다"며 "이 정도 속도의 부하 테스트를 해본적도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밀려들어오는 유저에 서버가 과부하가 걸려 기록 자체가 되지 않는 상황까지 갔고 동시 접속 요구 6만이 넘는 순간부터는 집계 자체가 되지 않았다. 서버가 죽어버린 것이다.

큰 규모의 개발사라면 사전 다운로드 서비스 등을 준비해 부하를 분할했겠지만 이렇게 많은 이용자가 몰릴 줄 몰랐기에 준비가 없었던 것. 소규모 게임만을 개발해오다보니 예상도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복 본부장은 임직원들을 일당백 역전의 용사들이라고 지칭했다 = 게임조선 촬영

재오픈을 위해 준비하며 가장 힘들었던 것은 성난 유저들의 전화였다고 전했다. 운영팀은 이미 이메일 대응만으로도 과부하가 걸린 상태기에 전화를 받을 사람이 없어 이사가 직접 대응하기까지 했다. 복구 작업의 대부분은 수동 작업이었기에 시간과의 싸움이었다. 기획과 운영 파트 모두 DB에 달라붙어서 복구에 최선을 다했다. 이 틈을 타서 버그를 악용한 유저도 있어 이를 잡아내는 것도 큰 일이었다는 후문이다.

복규동 본부장은 "서버 대책에 집중해 현재는 10만 명의 부하를 감당할 수 있다"고 전하며 "발생할지 모르지만 일단 대기열 시스템도 만들어뒀다"고 말했다. 



그 외에 기기 호환성을 개선하고 OS 버전이 낮아도 접속 가능하도록 했다. 갤럭시 노트3에서도 원활하게 동작하도록 최적화를 해 이전에 비해 2배 이상 빨라졌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에는 다른 모습을 보일테니 믿어달라는 말도 덧붙였다.

국내 게임 시장에서 찾아보기 드문 서브컬쳐 장르에 19세 게임이라는 특성이 합쳐져 독보적인 포지셔닝을 할 수 있었던게 많은 유저들의 이목이 쏠린 이유라고 자평한 그는 기다려준 유저들이 무엇보다 고맙고 꼭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서버 셧다운 후 대책을 세워 다시 선보인다는 용단을 내릴 수 있었던 것과 가챠가 아닌 정액제에 가까운 BM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장기 서비스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는 회사 기조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몇 년간 게임을 준비하면서도 단 몇 개월만에 성패를 갈라버리는 게임사들의 기형적인 모습을 지적하기도 했다. 

복규동 본부장은 "게임이 한철 장사인가 싶을 정도로 업계에서 정상적인 회사 형태가 드문데 지속적인 캐시 플로우가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라며 "몇 년을 준비해 한두달 성공하면 대박 아니면 쪽박이 대부분인데 기업을 운영하는 느낌이 아니라 도박판 운영하듯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스마트조이는 이를 벗어나기 위해 지속적인 플로우를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현재의 시도가 성공하면 이 기조를 이어갈 수 있다고 자신하며 새로운 시도를 성공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물론 중간에 많은 유혹이 있었다. BM과 시스템 등등 여러 계산을 해보기도 했지만 이는 게임을 만들고 회사를 만들어가는 느낌이 아니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착한 마케팅, 과금 같은 이야기를 하시지만 착해서 그런 게 아니고 차별화 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며 "회사를 지속할 수 있는 부분이 가장 커 선택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가게에 가도 손님을 막 대하지 않는다. 즐거움을 주고 대가를 얻는, 손님의 호의를 가지고 장사하는 문화사업인데, 유저를 험하게 취급한다는 말이 돈다"며 "사내 임직원 모두 손님을 이렇게 대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동의하고 있었기에 이런 BM을 이사진에 설득하는 게 가능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복규동 본부장은 이용자들에게 "2주 조금 넘게 서버가 닫혀있었고 곧 서버가 열린다"며 "이전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을 죄송하게 생각하고 기다려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실망시켜드리지 않겠다"고 전했다.

[심정선 기자 thebutle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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