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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57] 인기 전략게임 촐킨의 후속작, '테오티우아칸'

작성일 : 2018.09.13

 


테오티우아칸:신들의도시 = 게임조선 촬영
 
스타라이트게임즈의 신작 보드게임 '테오티우아칸:신들의도시(이하 테오티우아칸)'이 9월 17일 정식발매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스타라이트게임즈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3차 선주문까지 품절되면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사실 테오티우아칸의 한글판 발매는 여러 부분에서 주목받고 있다. 해외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출시된데다 출시를 한 곳이 부산에 소재를 두고 있는 보드게임 동호회 '별빛바다'라는 점이다. 그동안 많은 해외 전략 보드게임이 한글화되었지만 대부분 특정 업체에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테오티우아칸의 한글화 업체가 별빛바다 동호회 사람들이 모여 만든 '스타라이트게임즈'라는 점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게임 내적으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테오티우아칸은 인기 보드게임 '촐킨'의 디자이너 다니엘레 타시니(Daniele Tascini)가 선보이는 전략 보드게임으로 촐킨에 이어 또 한번 마야 문명을 테마로 한 보드게임이다. 전작인 촐킨과 비슷한 외형에 닮은 부분도 많지만, 실제 플레이를 해보면 촐킨과는 전혀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이때문에 중급 전략 보드게임을 원하는 국내 보드게이머의 욕구를 잘 파악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게임조선에서는 스타라이트게임즈에서 선보인 테오티우아칸을 실제로 플레이해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 게임의 준비
 
테오티우아칸의 보드판은 굉장히 큰 편이다. 중앙의 피라미드 영역과 각종 트랙, 거기에 거대한 액션보드가 8개나 존재하기 때문에 당연히 클 수밖에 없다.
 
거기에 더해 중급 전략보드게임인 만큼 초기 세팅에 손이 많이 가는 편이다. 크기가 달라 한눈에 파악이 되긴 하지만, 여러 종류의 타일이 있어 자잘한 세팅이 많다. 또한, 게임의 리플레이성을 늘리기 위해 존재하는 여분의 요소와 솔로플레이인 '테우티봇'을 위한 타일도 존재해 첫 세팅 시 '이걸 어디다 쓰는거지?'하는 의문이 제법 들 수도 있다. 덕분에 초기 세팅은 꼼꼼히 확인하며 진행하는 것이 좋다.
 

거대한 메인보드판 = 게임조선 촬영
 
반대로 개인보드판이 존재하지 않는 전략게임이기 때문에 메인 보드판을 제오하면 따로 영역이 필요하지 않다. 이때문에 메인 보드판을 펼칠 수 있는 장소라면 별다른 제약없이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초기 세팅은 초보자용 규칙과 익숙해진 플레이어를 위한 규칙이 있기 때문에 원하는 방법으로 진행하면 된다. 사실 익숙해진 플레이어를 위한 규칙도 초기 자원 정도를 제외하면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처음부터 이 방식으로 진행해도 게임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곳이야 타일 크기에 맞춰 타일을 올려두면 되지만, 게임 플레이 인원에 따라 약간의 변수가 생기는 부분도 있다. 에컨대 피라미드의 초기형태나 중립 주사위의 사용 여부 등이 있기 때문에 플레이 인원에 따른 세팅을 꼼꼼히 따져둬야 에러플을 조심할 수 있다.
 
◆ 거대한 론델, 테오티우아칸
 
테오티우아칸의 핵심은 론델 시스템에 있다. 론델은 보드게임의 여러 알고리즘 중 하나로 원형의 공간에 여러 액션이 표시되어 있는데 자신의 말을 원형의 공간에서 돌면서 액션을 취하는 방식을 말한다. 한글화된 게임 중에 론델 시스템을 채용한 경우는 거의 없지만, 전략 보드게이머 사이에서는 '안티크'나 '네비가도르'와 같은 게임으로 익숙한 편이다.
 

론델 시스템으로 유명한 '네비가도르' = 보드게임긱 네비가도르 페이지
 
론델 시스템의 묘미는 원형의 공간에서 돌아가며 액션을 취한다는 점이다. 원형의 칸을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진행하기 때문에 한 번 진행한 액션을 다시 하기 위해서는 원형의 론델을 한바퀴 돌아야 한다. 자신이 지정한 만큼 칸을 이동하며 원을 돌기 때문에 랜덤성이 없으나, 원하는 액션을 하기 위해서 칸을 적절하게 조율하며 플레이 해야 하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론델 시스템은 대개 구성에 원형으로 표시되어 있어 이를 계속해서 돌며 액션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테오티우아칸은 특이하게도 게임판에 8개의 액션 보드 영역을 만들어두고 이를 론델로써 활용하는 게임이다. 이때문에 척 봤을 때는 론델 시스템이 전혀 생각안나지만, 한 두바퀴만 돌아도 론델을 바로 이해할 수 있다.
 

계속해서 주사위를 이동시켜가며 액션을 수행한다. = 게임조선 촬영
 
액션보드는 각각 전혀 다른 액션을 선보인다. 각 액션은 나무나 금, 목재를 구하거나 피라미드 건설, 건물 건설, 귀족 액션, 조각품 생산 등 여러 테크트리를 선보이고 있다. 이때문에 자신의 일꾼을 어떻게 건너뛰어가며 점수를 벌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보통의 론델 시스템이 1개의 말을 계속해서 돌리는 반면, 테오티우아칸은 기본 3개, 최대 4개의 일꾼을 론델에 돌린다는 점이다. 이때문에 보통 론델은 한 번 플레이한 액션은 한 바퀴를 돌기 전까지 다시 하기 힘든데, 일꾼 여러마리를 이용해 하나의 액션을 연속으로 사용하는 플레이도 가능하다.
 
◆ 승천하는 일꾼
 
또 한가지 특이할만한 것은 일꾼에 있다. 보통의 보드게임은 일꾼의 종류가 있는 경우가 드물다. 일꾼의 종류가 있더라도 상위 일꾼과 하위 일꾼 정도로 나뉘는 것이 보통인데, 테오티우아칸에서는 일꾼을 주사위로 표시한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주사위를 따로 굴리면서 플레이하는게 아니라 주사위의 눈이 일꾼의 레벨이라는 점이다. 특정 액션에서는 일꾼의 레벨에 따라 액션이 강화되기 때문에 고레벨의 일꾼과 저레벨의 일꾼의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 특히, 액션 후에는 일부 일꾼을 레벨업 시켜 주사위 눈금을 올릴 수 있는데, 이 때 6이 되면 해당 일꾼은 승천하면서 승천 보너스를 부여하고, 1레벨 일꾼이 다시금 태어난다.
 

일꾼이 승천하면 여러 보상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이때문에 론델을 돌리는 와중에도 몇 레벨의 일꾼을 어디다 넣을 지, 그리고 어떤 일꾼을 레벨업 시킬지 선택해야 한다.
 
한편, 촐킨에 이어 테오티우아칸에서도 일꾼에게 임금을 지불해야 하는 타이밍이 온다. 개기일식 타이밍이 오면 한 라운드가 종료되고 일꾼에게 임금을 지불해야 하는데, 주사위 눈금이 4나 5인 일꾼은 임금을 더 받기 때문에 개기일식에 앞서 승천을 시키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
 
◆ 포인트샐러드 게임
 
테오티우아칸은 포인트샐러드 게임이다. 다양한 루트가 있어 플레이어는 늘 선택해야 하지만, 각각의 루트가 모두 점수를 어떻게든 퍼주는 형태다. 어느 루트로 가든 점수를 받기 때문에 개기일식마다 나오는 일꾼 임금을 제외하면 마이너스 당할 일이 없다. 즉, 어떻게 점수를 벌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 점수를 더 많이 얻을까를 고민해야 하는 게임이다. 테오티우아칸에서 점수를 벌 수 있는 루트는 크게 '피라미드'와 '숭배', '건축', '연금술' 등이 있다.
 

원하는 타일을 피라미드에 올리면 된다. = 게임조선 촬영
 
피라미드는 말 그대로 게임 중앙에 쌓여있는 피라미드 건축에 힘쓰는 루트다. 액션보드를 통해 건축을 할 수 있으며, 피라미드 타일을 이전 층의 피라미드 타일과 문양이 겹치게 쌓으면 추가점수를 얻을 수 있다. 이때 색이 들어간 타일일 경우 해당 색의 신단 트랙도 올릴 수 있다.
 
피라미드는 자체가 점수를 제공하는데다 문양 보너스, 신단 보너스까지 받을 수 있고, 개기일식때마다 피라미드 트랙에 따른 추가 점수를 받을 수 이어 점수벌이가 직관적이면서 강력하다.
 

기본 점수에 문양 점수, 신단트랙 전진까지 노릴 수 있는 피라미드 = 게임조선 촬영
 
숭배는 특정 액션보드에 있는 숭배 칸에 일꾼을 넣는 행동이다. 숭배 칸에 일꾼을 넣으면 즉시 신단 트랙을 하나 올릴 수 있으며, 추가 코코아 지불을 통해 발견 타일을 획득하고 그에 따른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 특히, 발견 타일에서 등장하는 가면은 몇 종류를 모았느냐에 따라 개기일식 때에 점수를 받기 때문에 초반에 많은 가면을 확보할수록 더 많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다.
 

숭배에 들어간 주사위는 한 턴을 쉬거나, 3코코아를 내고 잠금 해제하기 전까지 사용할 수 없다. = 게임조선 촬영
 
건축은 즉시 건물을 건설하고 건물 칸의 점수와 건물을 지은 칸의 점수를 벌어들이는 루트다. 추가적인 연계보다는 즉시 점수를 받는데 의이가 있으며, 죽은 자의 거리 트랙을 올려 추가 자원과 발견 타일을 확보할 수 있고, 매 개기일식마다 소량의 점수를 획득할 수 있다.
 

건축을 통해 점수를 받고, 죽은 자의 거리 트랙을 올릴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연금술은 일종의 업그레이드 기능으로 매 게임마다 6개의 업그레이드 요소가 있다. 업그레이드를 해두면 후에 동일한 업그레이드를 하는 플레이어가 생길때마다 3점을 얻을 수 있으며, 해당 업그레이드 행동을 할 때마다 자원 또는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앞선 피라미드 건설이나 숭배, 건축에 비해 좀 더 보조적인 요소라 볼 수 있다.
 
한편, 피라미드와 숭배 등으로 올릴 수 있는 신단 트랙에서는 점수와 자원, 발견 타일 등을 획득할 수 있어 여러모로 유용하다.
 

6가지의 업그레이드 루트가 있다. = 게임조선 촬영
 
◆ 촐킨과의 유사성?
 
사실 시스템 자체는 전혀 다른 편이다. 촐킨은 기어를 활용한 일꾼놓기 게임이며, 테오티우아칸은 론델 시스템이 핵심인 게임이다. 덕분에 마야 테마라는 점을 제외하면 플레이하면서 전혀 같은 느낌을 찾을 수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레이하다보면 일부 촐킨과 유사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비슷한 테마의 전작 '촐킨', 좌측에 신단 트랙과 업그레이드 트랙이 있다. = 보드게임긱 촐킨 페이지
 
- 촐킨은 일꾼을 매 타이밍 꽂고 뺼 타이밍을 잘 노려야 한다. 최대한 많이 꽂고 빼야 턴 상 이득이긴 하지만, 자원이 궁핍하기 때문에 적재적소에 타이밍을 잡아야 한다. 테오티우아칸에서는 숭배에 들어간 일꾼을 잠금해제 할 때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한 두개의 일꾼만 숭배하고 있다면 잠금해제를 하기 아쉽지만, 타이밍에 따라서는 해야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 남들이 미리 들어가 있으면 자원을 더 내고 액션을 할 수 있다. 물론 성능도 업그레이드 된다. 촐킨에서는 남이 들어간 기어의 뒤쪽에 들어가면 자원을 더 내야 하지만, 해당 액션을 더 높은 기능으로 사용할 수 있다. 테오티우아칸에서는 남들이 이미 들어가 있는 액션 보드에 멈추면 인원에 따라 액션이 변화 혹은 강화된다. 코코아 수집의 경우 다른 플레이어가 있을수록 강해진다. 다른 점이라면 액션 보드의 액션 시에는 자신의 주사위가 많아야 강화된다.
 
- 신단 트랙과 업그레이드 요소가 존재한다. 촐킨은 초반에 유용한 신단, 균형 잡힌 신단, 후반에 강력한 신단이 있는데, 테오티우아칸에서는 점수 신단, 자원 신단, 코코아 신단이 있다. 업그레이드 트랙을 통해 액션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3종류의 신단 트랙은 아이덴티티라고 봐도 무방 = 게임조선 촬영
 
◆ 어렵진 않지만, 자잘한게 많다?
 
테오티우아칸은 플레이를 해보면 언어요소 없이 아이콘으로 잘 압축이 되어 있고, 규칙서 후반에 각 타일별 설명이 적혀 있어 이리저리 뒤적일 필요 없이 무난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다만, 각 행동마다 올라가는 트랙, 발견 타일을 사용할 타이밍, 라운드 마커의 이동 타이밍 등 신경써야 할 자잘한 부분이 많은 편이다. 룰을 잘 아는 플레이어 한 명이 꼼꼼하게 플레이만 해도 별 문제 없이 지나갈 수 있는 요소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런 플레이어가 없을 경우 에러플레이가 나올 요소가 다소 있는 편이다.
 
이때문에 입문자에게 들이미는 게임보다는 전략 보드게임에 입문한 플레이어가 좀 더 높은 수준의 전략 보드게임으로 넘어갈 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내 보드게임 시장에서는 다소 보기 어려운 론델 시스템을 경험해볼 수 있는 만큼 충분한 가치가 있을 수 있다.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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