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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기획] VR게임 ‘토이클래시’ 개발사 5민랩 “월요일 출근이 즐거운 회사 꿈꾼다”

작성일 : 2018.01.17

 

'먹고 사는 일'은 우리가 삶을 영위해나가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활동입니다. 이는 일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직장'이라는 터전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하고 게임과 관련된 소식을 전하는 등 게임을 통해 경제활동을 하는 게임업계에서도 이러한 '직장'이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상호작용을 이루고 있습니다.
 
우리 대다수가 집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곳은 직장입니다. 그러다 보니 삶의 대부분 희로애락(喜怒哀樂)은 직장 내 관계, 행위에 영향을 받게 됩니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2018년 무술년(戊戌年)을 맞아 좁게는 직장, 넓게는 업(業)에 대해 A부터 Z까지 광범위한 범위를 살펴보며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와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이야기들을 연간기획으로 전하고자 합니다.
 
해당 콘텐츠는 <2018년 게임 '업(業)'을 말한다>라는 대주제 아래 취재와 기획, 설문조사, 인터뷰 등 다양한 형식으로 작성될 예정입니다.
 
관련해 궁금하신 내용이나 콘텐츠화(化)를 희망하는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 <gamedesk@chosun.com>으로 의견을 전해주시길 바랍니다.
 
< 게임조선 편집국>

■ 게임회사, 대표를 만나다 (1) - 김경희 5민랩 경영이사


▲ 5민랩 업무공간. 회사 내부는 신발을 신지 않고 돌아다닐 수 있도록 꾸며졌다. (출처 - 게임조선 촬영)

 

“5민랩은 천상 개발사… 월요일이 괴롭지 않은 회사 꿈꿔”

 

5민랩은 ‘힘내라 게임인상’을 수상한 ‘꼬모의모험 for kakao’부터 VR(가상현실)게임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콘텐츠 파트너십을 맺은 ‘토이클래시’까지 모바일과 VR 분야를 넘나드는 국내 게임 개발사다.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5민랩의 사무실을 지난 16일 직접 방문했다. 맨발로 사무실에 들어가는 모습에서 딱딱한 기업문화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움이 있다는 첫인상을 받았다.

 

김경희 5민랩 경영이사는 “5민랩은 2013년 9월 24일 창립됐다. 처음엔 4명이 시작해 차츰 참여하는 인원이 늘었다”며 “박문형 대표를 포함한 대다수가 게임 개발자다. 5민랩은 천상 개발사”라고 소개했다.

   


▲ 김경희 5민랩 경영이사 (출처 - 게임조선 촬영)

  

5민랩은 ‘5분 실험실(5 Minute Lab)’이란 뜻을 담고 있다. 이용자들이 짧은 시간 안에 깊게 빠져들 수 있는 게임을 빠르게 만들어 내자는 의미다. 또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회사가 되자는 바람에서 ‘실험실’을 붙였다. 실험실이란 베끼기 보단 창조성을 발휘하는 공간이다.

  

현 근무자는 총 16명. 김경희 이사는 “모두가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이자 대다수가 개발자다. 프로그래밍 영역에서는 걱정이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실험실’다운 개성있는 모바일게임

  


▲ (왼쪽부터) 꼬모:냥이추적자, 슬라임슬레셔, 헝그리메이츠, 브릭스케이프(출처 - 게임 대표이미지 갈무리)

   

5민랩의 작품들은 언제나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첫 작품인 ‘꼬모:냥이추적자’는 당시 모바일 런게임으로써 흔치 않게 고득점 경쟁이 아닌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성취감을 담았으며 ‘제3회 힘내라 게임인상’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이후 글로벌 버전인 ‘꼬모 in Adventure’를 내놓기도 했다.

  

2015년 작품인 ‘헝그리메이츠’와 ‘스라임슬레셔’는 같은 시기에 개발됐다. 이때 회사가 개발자에게 요구한 것은 ‘원하는 게임을 만들라’는 하나의 주문이었다. 3개월 프로젝트였고 매출과 같은 목표는 정하지 않았지만 완성도가 높아 종종 IP(지식재산권) 관련 문의가 들어온다고 한다.

  

퍼즐 마니아 사이 잘 알려진 ‘브릭스케이프’는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코어 브릭을 탈출시키는 3D게임 ‘브릭스케이프’는 원래 퍼즐게임을 좋아하던 근무자가 혼자 개발하던 게임이었다. 프로토타입을 보고 본격 개발에 착수하게 됐고 이 게임은 최근까지도 DAU(일일 이용자 수) 70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5민랩이 받은 상패들 (출처 - 게임조선 촬영)

 

◆ 세계적 인지도 올린 ‘토이클래시’

  


▲ ‘토이클래시’ 메인 이미지 (출처 - 5민랩)

  

5민랩에게 있어 ‘토이클래시’는 VR게임 개발사로서 이름을 알릴 수 있었던 작품이다. 지난해 출시된 ‘토이클래시’는 ‘G-랭크 챌린지 서울상’ ‘유니티17 어워드 베스트VR 상’ 등을 수상했으며 기어VR과 데이드림 등에서 피처드됐다.

 

5민랩은 VR이란 용어가 고개를 들던 무렵인 2015년 경부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모바일게임과는 별도로 VR게임 개발팀을 구성했다. 시장성을 가늠하기 위해 간단한 VR게임 ‘스네이크VR’을 출시했고 기대 이상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17년 1월 출시한 ‘토이클래시’는 VR 타워 오펜스 장르로 전략성이 두드러지는 게임이다. 이용자는 유닛(장난감)을 배치하고 적군의 공격 타이밍과 상성을 고려한 전투를 즐길 수 있다.



▲ VR 타워 오펜스게임 ‘토이클래시’ (출처 - 토이클래시 홈페이지)

  

김경희 이사는 “확실히 멀미가 없는 게임”이라며 “머리를 굴려가면서 게임하기 좋아하는 분들, 특히 스테이지 클리어 방식이라 오랜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짧은 시간에 충분한 성과를 얻고자 하시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VR기기에서 플레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김경희 이사는 “당시 VR 플랫폼이 표준화돼 있지 않아 코딩 작업을 굉장히 많이 거쳤다. 기어VR, 데이드림, 오큘러스, HTC바이브 등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금은 PSVR 버전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와의 MR 파트너십은 개발사로서 마이크로소프트의 까다로운 콘텐츠 퀄리티 관리를 통과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VR을 처음 접하는 이용자들에게도 양질의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게끔 콘텐츠를 선정해 제안하고 있다.

     


▲ VR 크로마키 작업 공간 (출처 - 게임조선 촬영)

 

◆ VR 해결과제 남아… ‘멀티플레이’ 주목

  


▲ ‘뱀스쿼드’ 플레이 장면 (출처 - 공식 유튜브)

  

김경희 이사는 VR시장이 마냥 황금빛 미래만이 보장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아직 핵심 하드웨어가 없는 상황이며, 번거로운 셋팅과정을 넘어서는 특별한 경험을 주기 위해 콘텐츠 역시 더욱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또한 인지적인 측면에서 현실과 가상 세계를 온전히 일치시키는 일은 풀기 어려운 숙제다.

  

그럼에도 VR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5민랩이 주목하는 부분은 VR의 ‘멀티플레이’다. 곧 개발이 마무리되는 VR게임 ‘뱀스쿼드(BAAM SQUAD)’는 4인 협동 플레이를 다루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FPS(1인칭 슈팅)게임으로 몰려오는 좀비로부터 생존하기 위해 최대 4인이 협력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좀비는 ‘마인크해프트’ 느낌의 아기자기한 장난감 캐릭터로 구현해 자칫 잔인할 수 있는 장면에서 이용자가 유쾌하게 게임을 풀어나가는 경험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김경희 이사는 “게임의 만듬새는 어두운 분위기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모든 개발자가 게임에 대한 애정을 갖고 게임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로만 구성돼 있다. 실제로 플레이 했을 때의 완성도를 자부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멀티플레이는 물론 로컬 멀티플레이를 지원해 VR 카페에서 즐기거나, 완전히 지역이 달라도 함께 플레이 할 수 있다.

 


▲ 아트 디자인 작업이 한창이다. (출처 - 게임조선 촬영)

   

◆ 5민랩, 월요일 출근이 즐거운 회사를 꿈꾸다

    


▲ 회의 공간이 자유로운 5민랩 (출처 - 게임조선 촬영)

 

김경희 이사가 꼽은 5민랩의 강점은 ‘타성에 젖지 않는 문화’다. 김 이사는 “공대생이 주 축이라서인지 합리적인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부조리한 회사 문화 대신에 개발에만 오로지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내 분위기는 ‘유급휴가 무제한’ 제도에서 엿볼 수 있었다. 휴가를 낼 때도 복잡한 결재 없이 구글 폼으로 제출하기만 하면 된다. 일반적인 기업 문화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단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는 5민랩만의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었다.

     

▲ 회사에는 두 마리의 고양이가 함께 살고 있다. (출처 - 게임조선 촬영)

   

김경희 이사가 꿈꾸는 5민랩은 ‘월요일 출근이 괴롭지 않은 회사‘다. 그는 “콘텐츠 회사이기 때문에 본인이 좋아서 열의를 태워야 좋은 콘텐츠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성과에 대한 압박감이나 상사 눈치 보는 것보다 ‘나오고 싶은’ 회사를 꿈꾼다”고 했다.

 

5민랩은 올 상반기 출시를 앞둔 ‘뱀스쿼드’를 잘 운영하는 것을 당면 과제로 삼고 있다. 모바일에서도 1종 게임을 출시할 예정으로 현재는 다방면으로 실험을 거치는 단계다.

   
김경희 이사는 “나도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보니 손꼽아 기다리게 되는 개발사나 타이틀이 있다. 이용자 분들이 기대하는 게임을 만드는 콘텐츠 개발사가 되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함승현 기자 seunghyun@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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