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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이야기] 금이 가기 시작한 '만리장성'

icon_ms 납뜩이  |  2017-04-17 19:12  |  조회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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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은 탁구인들에게 있어 기쁜 소식이 넘쳤습니다.

 

기사와 뉴스로 접하신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바로 국가대표 정상은 선수가 2017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죠.

 

혹자는 '준우승이 뭐 별거냐'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으실 수 있겠지만 사실 한국 탁구가 중국 탁구에 밀려 세계대회 단식에서 입상한 것은 굉장히 오래전 이야기입니다. 가장 최근의 입상이 2000년 김택수(현 탁구 국가대표 남자팀 감독) 감독이 땄던 은메달이라고 합니다.

 

(시야를 넓혀 세계대회 단식에서 한국을 넘어 모든 국가를 통틀어서도 중국 선수가 아닌 넌차이니즈가 우승을 한 것은 남녀 통틀어 2009년 모스크바 대회에서 벨로루시의 블라디미르 삼소노프가 우승한 것이 마지막입니다)

 

그만큼 2000년대 들어서 아시아선수권대회와 세계대회는 중국의 잔치였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정상은은 32강에서는 세계최강 '마롱'을 3-1로 격파하며 대회 최대 이변을 일으켰죠. 마롱이 세계대회 단식에서 중국 국적이 아닌 선수에게 진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라고 합니다. 

 

마롱을 꺾은 정상은은 16강과 8강에서 각각 홍콩과 일본 선수들을 꺾고 4강에 올랐고, 4강에서는 일본의 에이스 '니와 고키'에게 기적과 같은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특히 니와 고키와의 4강 마지막 세트에서 1-7로 뒤지고 있던 경기를 뒤집은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역전승이었습니다.

 

결승에서 '세계 2위' 판젠동(중국)에게 0-3으로 패하긴 했지만 정상은 선수의 이번 대회 활약은 눈부셨습니다.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중국 vs 중국의 결승이 아니었던 것도 10년이 넘었다고 하더군요. 그야말로 정상은 선수가 중국 일색의 탁구판에 균열을 가게 만든 것이죠.

 

여자 단식에서도 만리장성은 흔들렸습니다. 

 

일본의 '신성' 히라노 미우(17)가 여자 세계 최강 '딩닝(세계랭킹 1위)'과 '주위링(세계랭킹 2위)'에 이어 첸 밍(세계랭킹 5위)까지 꺾고 우승을 차지한 것입니다. 그것도 중국 홈에서 말이죠.

 

히라노 미우의 이번 우승은 단지 운이 좋았다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 그녀의 샷을 보고 있으면 정말 엄청나다는 이야기밖에 안 나올정도로 대단한 경기력이었습니다.

 

히라노 미우의 우승으로 '중국불패' 법칙은 완벽히 깨져버렸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대회부터 사용한 공이 기존과 달랐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기존과 다른 공을 사용한 것은 중국 선수들만이 아닌 모든 선수들이었습니다. 말도 안되는 핑계에 불과한 것이죠.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세계 탁구계의 톱니바퀴가 굉장히 빨리 흘러갈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적수가 없어보였던 중국 탁구에도 분명 빈틈은 존재한다는 것을 모두가 알게 됐으니까요. 

 

금이 가기 시작한 만리장성이 다시 굳건해질 지, 오히려 더 큰 균열이 가면서 무너질 지(우리나라가 해내길 바라며).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코리아오픈(4월 18일~23일)에서 보여줄 태극전사의 활약에 벌써부터 설레어 옵니다. 

 

※ 아쉽게도 중국은 코리아오픈에 불참하게 됐다고 합니다. 아마도 사드의 영향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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