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강원도 속초에서 포켓몬GO의 플레이가 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한민국에는 포켓몬GO 폭풍이 불어닥칩니다. 그리고 게임조선에도 그 폭풍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편집장님은 특급 작전을 하달하죠.
"대한민국 강원도 속초에서 날뛰는 디지털 짐승을 포획하라!"
이에 게임조선은 '포켓몬GO 특별 취재팀'을 편성하고 속초로 급파할 희생양(?) 물색에 나섭니다.
저는 몰랐습니다. 제가 희생양이 될지는... 정말 꿈에도 몰랐습니다. 포켓몬GO 특별 취재팀이 되어 속초에 파견될 인물을 정하는 회의가 열리고 그 누구도 근 200 킬로미터나 떨어진 속초에 다녀오겠다고 선뜻 나서지 못했습니다.
바로 그 때, 이 모 기자님이 저를 추천하시더라구요. 포켓몬스터에서 주인공이 자전거를 애용하니, 그 콘셉트에 맞춰 우리 회사 대표 자전거 덕후인 제가 가야한다고...
아 이게 무슨 날벼락이랍니까! 이렇게 햇볕이 쨍쨍한 날에 속초라니요! ..."팀장님, 저는 요즘 처리해야할 일이 많아서 도저히 갈 수 없는 상황입니다." 라고 했으나, "걱정 마, 그건 다른 인원이 처리해줄거야."
"단호박 잼... 닥치고 너 님 가는 거셈... "
결국 그렇게 저는 14일 새벽 5시에 눈도 못뜬 채로 일어나서 주섬주섬 갈 채비를 하고 서울 강남 터미널로 서둘러 움직입니다. 그렇습니다. 이왕 이렇게 된거... 삐까삐까츄라도 하나 잡아오겠다고 출사표를 던집니다.
각오해라 전기쥐....
가방에는 쓸지 안쓸지도 모르는 게이밍 노트북(이라 쓰고 흉기라 읽는다.)과 갈아입을 옷, 보조 배터리 여러 개를 챙겨서 만반의 준비를 갖춥니다.
가...가방이 너무 무거워!!!
Aㅏ... 무려 3시간이나 걸립니다.
그렇게 열심히 달리고 달리다보니 설악산 한계령 부근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이때부터 몇몇 사람들의 움직임이 부산합니다.
포켓몬스터 서식지에 들어온 것입니다. 저도 질 수 없죠! 저도 달리는 차 안에서 열심히 디지털 짐승 서칭에 들어갑니다!
올 ㅋ 진짜 잡힌당!!!
그런데... 열심히 잡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창문을 바라보니... 이게 왠열...?
비...비다... 마..망했엉... 피카츄는 개뿔... 디지털 짐승은 개뿔... 제가 잡히는 날일지도 모르겠네요. (이 모 선배님, 돌아가면 두고 봅시다.)
설악산이다아아아!!!
그래도 점차 비가 그치더니 한계령을 넘어오니 비가 거짓말처럼 뚝! 그쳤네요. 요시! 이것은 하늘이 나에게 내려준 디지털 짐승의 씨를 말리라는 계시가 확실햇!
그렇게 아침 9시 쯤 속초 고속 터미널에 드디어 도착합니다. 버스 안에서부터 포켓몬GO에 열중하던 의문의 두 인물에게 말을 걸어봅니다.
나 : "님 포덕?"
의문의 남자 : "ㅇㅇ, 님도 포덕?"
나 : "ㅇㅇ"
그렇게 짧게 인사를 나누고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맛집 검색 ㄱㄱ!
"장칼국수로 유명한 소박한 식당 정보를 겟하셨습니다."
그렇게 맛집으로 이동하면서 설악대교 위에서 '하연수'를 갓챠! ♥
하연수찡♡
흐린 날씨에 비가 오면 어쩌나 걱정하면서 목적지인 맛집에 도착! 장칼국수가 유명하지만 손칼국수를 시키는 청개구리 정신 발휘!
밥 먹다가 고오스도 갓챠! (역시 난 트레이너로써의 재능이 있는듯 :D)
그렇게 칼국수를 후르릅챱챱하고 있으니, 식당 아주머니께서 무슨 일로 오셨냐고 물어보시네요 :D 포켓몬GO 때문에 왔다하니, 그것 때문에 부쩍 속초에 젊은이들로 가득차다고 이야기 해주십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스마트폰만 사람들이 보고 다녀서 다칠까봐 걱정된다는 말씀도 하시네요!
식당 아주머니로부터 포덕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대해 정보도 겟 합니다! 아주머니께서 알려주신 '속초관광수산시장(중앙시장)'으로 우선 향합니다. 역시... 많은 사람들이 포켓몬GO를 즐기고 있네요!
다음으로, 속초 엑스포타워로 이동합니다. 역시...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짐승을 잡기 위해 모여 있군요! (이러다가 씨가 말라버리겠어...)
어?! 그런데 전기쥐가 있어!!! 그것도 스마트폰이 아니라 현실로 존재해!!!
전기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우도 있엉!!! (피X캐스트에서 영상 콘텐츠를 제작 중이라네요!)
몬스터볼을 던지는 모습인데... 어째... 저렇게 던지면 포켓몬이 몬스터볼을 맞고 죽지 않을까요?!
속초를 왔으면 해수욕장도 가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비...비키니이잉!!!) 자전거 페달을 열심히 밟아서 속초해수욕장으로 향합니다. 해수욕장에 도착해서 주위를 둘러보고 있는데, 예쁜 누나 두 명이 기쁨에 차서 소리를 지릅니다!
"피- 피카츄다!!!"
?!
저도 얼른 가서 전기 쥐 포획에 동참합니다. "목-적-달-성"
건방지게 짐을 방문해서 관장에게 도전도 해봅니다! ... 결과는 아시죠?
그외에도 다양한 포켓몬들과 함께하면서 속초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차도에 위험하게 있는 구구와 차 트렁크에 건방지게 올라가 있는 슬리피, 편의점에서 몰래 라면 훔쳐먹고 있던 이브이, 내 자전거 안장을 물어뜯는 뿔카노! (뿔카노, 그거 내 전재산이라굽...)
이렇게 저의 취재를 빙자한 자전거 여행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AR(증강현실)을 이용한 포켓몬GO! 마치 현실세계에 실제로 포켓몬스터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매우 신선했습니다. 왜 포켓몬GO가 전 세계적으로 큰 붐을 일으키고 있는 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죠.
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됐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포켓몬GO를 재미있고 열심히 즐기고 있지만, 너무 심취한 나머지, 주변의 각종 위험에 대해서는 무방비 상태가 되는 모습이었습니다. 게임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항상 안전하게,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요?
(팀장님... 사실 서울로 복귀하기 전에 물회로 유명한 식당에서 12,000원 짜리 물회를 먹었습니다. ㅠㅠ 너무 먹고 싶었어요... 여...영수증 처리 좀!!!)
줄서서 먹는다는 그 집!!!
※ 자전거 이용 시에는 교통법규를 준수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푸타 | 2016-07-15 17:34 | 조회 7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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